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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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784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5.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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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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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6쪽

#case 06# 어둠의 준동(8)

DUMMY

기사단으로 돌아와서 바로 업무실로 향했다. 이벨만은 코트를 대충 벗어서 책상위에 던져놓고 소파에 늘어졌다.

“아침부터 너무 격하게 일을 했더니 아주 죽겠구나...”

“.........”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더니 시체처럼 죽은듯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눈은 뜨고 있는 것이 자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신기할 정도로 축 늘어져서 한참동안 있었다. 그러다가 옆으로 돌아누우면서 말했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테시오는 딱히 복안이 없었기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벨만은 딱히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었는지 소파에서 뒤척이면서 나름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떠올랐는지 테시오를 보면서 말했다.

“좋은 생각이 있는데 말이야!”

“뭔데?”

테시오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시선을 이벨만에게 보내며 물었다. 그러자 이벨만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놈들이 아이들을 납차한다고 하니까 네나 미끼가 되면 되지 않을까?”

“에라이!”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짜증을 내면서 책상위에 있던 종이를 구겨서 홱하고 던졌다. 종이지만 그 안에 마나가 담겨 있었기에 맞으면 돌에 맞은 만큼 아플 것이 분명했다. 이벨만은 종이뭉치를 손으로 쳐냈다.


손과 종이가 부딫쳐서 나는 소리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는 소리가 나면서 종이뭉치가 벽 쪽으로 날아갔다. 테시오의 공격을 쳐낸 이벨만이 왜 그러냐는 듯이 말했다.

“왜? 뭐가 문젠데? 뭐가 불만이야?”

“말이 되는 소리를 지껄여야지 이 인간아!”

“왜? 너도 잘만 꾸미면 꼬마로 위장 할 수 있잖아?”

이벨만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테시오의 속을 긁어놨다. 이벨만의 말대로 테시오가 평범한 옷을 입으면 체구도 작고 동안이다보니 어려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창 납치당하고 있는 6살짜리 꼬마로 보일 리가 없었다.

“흠....명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돌아누웠다. 거기다가 문제는 납치를 당했다는 것만 알뿐 어떻게 납치를 당하는 지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워낙에 용의주도해서 단서가 없었다. 이벨만은 한참동안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코를 골면서 자고 있었다.

“......저인간이 그럼 그렇지...”

이벨만은 점심도 거르고 계속해서 자빠져 잤다. 그러다가 퇴근시간을 1시간 남겨두고 일어나더니 코트를 입으면서 말했다.

“가자.”

“어딜?”

“일하러 가야지.”

“......”

이벨만은 당연한걸 묻는 다는 투로 대답했다. 지금까지 자빠져 자다가 그런 소리를 하는 이벨만의 뻔뻔함에 테시오는 속으로 박수를 쳐주면서 코트를 입었다. 이벨만은 바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행정실로 향했다. 행정실에 들어서니 알펜은 언제나처럼 성실하게 자기 몫을 일을 끝내놓고 놀고 있었고 지젤은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쌓여있던 일거리들을 처리하느라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지젤은 이벨만이 들어오자 살짝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무슨 일인데?”

“사복으로 갈아 입고 잠입을 해야할거 같아서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해주려고 왔지.”

“그러던지.”

“그럼 간다.”

“그런데 확실하긴 한거야?”

지젤의 물음에 이벨만은 슬쩍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어느 정도는.”

“그래?”

이벨만의 대답에 지젤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기사단에서 집으로 돌아온 셋은 옷을 갈아입었다. 평민들이 입는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셋다 옷걸이가 출중한 터라 그리 평민 같아 보이진 않았다. 이벨만이 팔짱을 끼고 테시오를 쓰윽 훑어 보더니 말했다.

“음...역시 그건 안되겠어.”

“뭐가?”

“너무 번듯하잖아.”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더니 테시오의 옷을 여기저기를 부왘부왘하고 찢었다. 순식간에 멀쩡하던 옷을 누더기로 만들어버린 이벨만이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 이렇게 해놓으니 잘생긴 거지정도는 되어보이네.”

“뭐하는 짓이야 이게!!”

테시오는 이벨만의 만행에 화를 버럭냈다. 멀쩡한 옷을 찢어서 거지꼴을 만들어 놨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벨만은 옷 여기저기에 무기들을 숨기더니 말했다.

“그럼 이제 가볼까?”

“어딜?”

“어디긴 어디야? 아에오라지.”

그렇게 말하면서 정원을 걷던 이벨만이 우뚝 멈춰섰다.

“왜?”

“생각해보니까 옷만으론 부족한거 같아.”

“응? 어헉!”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더니 뒤에서 씩씩대면서 따라오던 테시오의 양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번개같이 앞으로 내딛으면서 왼발로 땅을 굳게 지지하고 오른발을 앞으로 뻗었다가 뒤로 후리면서 테시오의 발목을 걸었다. 테시오는 이벨만의 기습에 어떻게 대처해보지도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뭐하는 짓이!! 우아앗!!”

“거지가 너무 깨끗하잖아?”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면서 바닥에 쓰러진 테시오를 굴렸다. 정원의 흙바닥에서 한바탕 구른 테시오가 화를 내면서 벌떡 일어났다. 머리는 마구 헝클어져서 산발을 하고 있었고 옷이며 몸에 흙이 잔뜩 묻어서 꼬질꼬질했다. 말 그대로 거지꼴을 하고 있는 테시오를 보면서 이벨만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훌륭해! 진짜 거지같아!”

“이 자식이!!!”

테시오가 이벨만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벨만의 긴 팔이 테시오의 이마를 턱 하고 잡았고 테시오의 짧은 팔다리로는 이벨만을 때릴 수가 없었다.

“그럼 가자!”

테시오는 완전히 저기압이 되어서 이를 부득부득 갈며 그 뒤를 따라갔다.


작가의말

엘지가 두산을 스윕해서 기분이 좋았지만
과제를 하기 위해서 컴퓨터 앞에 앉는 순간 기분은 시궁창이 되는 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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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case 06# 어둠의 준동(9) +3 12.05.23 507 5 5쪽
» #case 06# 어둠의 준동(8) +1 12.05.20 512 4 6쪽
59 #case 06# 어둠의 준동(7) +1 12.05.18 495 4 6쪽
58 #case 06# 어둠의 준동(6) +3 12.05.15 558 5 12쪽
57 #case 06# 어둠의 준동(5) +2 12.05.10 550 6 7쪽
56 #case 06# 어둠의 준동(4) +1 12.05.09 544 5 6쪽
55 #case 06# 어둠의 준동(3) +4 12.05.06 558 5 7쪽
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50 5 6쪽
53 #case 06# 어둠의 준동 12.05.01 577 5 7쪽
52 #Before case# 소문(3) +1 12.04.29 595 4 6쪽
51 #Before case# 소문(2) +2 12.04.26 581 6 7쪽
50 #Before case# 소문 12.04.24 611 4 7쪽
49 #case 05# 극비임무(10) - 사건종결 +공지 +2 12.04.10 636 5 12쪽
48 #case 05# 극비임무(9) +3 12.04.08 605 4 8쪽
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0 5 7쪽
46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1 5 7쪽
45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5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5 5 8쪽
43 #case 05# 극비임무(4) +2 12.03.27 622 5 8쪽
42 #case 05# 극비임무(3) +1 12.03.22 647 5 7쪽
41 #case 05# 극비임무(2) +1 12.03.20 639 5 7쪽
40 #case 05# 극비임무(1) +2 12.03.18 699 5 8쪽
39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2) +2 12.03.15 640 5 14쪽
38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 +1 12.03.13 689 5 9쪽
37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8) - 사건종결 +3 12.03.11 693 5 5쪽
36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7) +2 12.03.09 661 5 4쪽
35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6) +3 12.03.06 706 5 9쪽
3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8 5 10쪽
33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4) +2 12.03.01 716 6 10쪽
32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3) +4 12.02.28 73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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