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yk0926b
작품등록일 :
2021.08.01 23:05
최근연재일 :
2024.09.18 16:16
연재수 :
143 회
조회수 :
46,097
추천수 :
415
글자수 :
855,539

작성
24.01.21 15:29
조회
94
추천
1
글자
11쪽

신조선건국기 [4부] 12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2) - 임금의 죽음?

[신조선건국기]




DUMMY

평산


상철은 거지들을 붙잡고는 상기된 표정으로 물었다.


“어찌 된 거이네? 어찌하여 아무도 없는 거이야?”


“반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관리들이 모두를 버리고 떠났습네다.”


“그게 언제쯤인가?”


경업은 굳은 표정으로 거지를 보며 물었다.


“한 사나흘 전 쯤...?”


“아무리 우리와 전투가 불리한 실정이고 두렵다 한들, 나라를 지키는 자들이 자신이 지켜야 할 백성들과 고을을 버리고 떠난단 말인가?”


명길은 혀를 차며 말했다.


“오히려 잘 된 것이 아닙니까? 전투를 치를 이유가 사라졌으니, 이곳에서 필요한 식량을 챙겨 임진강을 건너 파주로 내려가면 될 것입니다.”


단병사가 말했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가 언성을 높이며 단병사의 말을 가로 막았다.

다름 아닌 상철이었다.

“그럴 수는 없습네다!”


상철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럴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단병사는 굳은 표정으로 상철을 보며 물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켜주던 장수로부터 버림 받은 자들이옵네다. 이 곳의 식량을 가져간다면, 이들은 뭘로 버티라는 말씀입네까?”


상철의 말에 단병사는 흠흠 헛기침만 할 뿐이었다.


“허나, 우리 또한 빠른 시일 내에 도성을 장악하는 게 목표로 떠나왔으니, 식량이 충분치가 않네. 거사를 위한 일일세. 우리가 도성을 장악하고 저하를 용상에 앉힌다면, 그때 이 고을에 식량을 풀면 될 것이 아닌가?”


경업이 상철을 보며 말했다.

하지만 상철은 경업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만약 실패하면 어찌 합네까?”


“이보게! 권직장!”


곽주목사가 언성을 내며 상철을 쏘아 붙였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저희가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분명 근왕군들이 도성으로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도성에 향하기 전에 저희가 도성을 장악하여야만 합니다. 그들은 한 차례의 전투도 없이 도성으로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남하하는 동안 수차례의 전투에 휘말릴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쉬지 않고 남하하였기에 병사들은 지칠대로 지칠 것입니다.”


그런 그들을 진정시키며 이번에는 우진이 나섰다.

우진의 말에 단병사는 성을 내며 말했다.


“지금 우리가 질 거라고 말하고 싶은 게요?! 우리는 북방에서 수차례 오랑캐들을 무찔렀던 정예군이오!”


“압니다. 허나, 모두들 이 거사가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미 저희가 군을 이끌고 도성으로 남하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역도가 된 것입니다. 다들 지켜야 할 식솔들이 있으시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꿈이 있지 않으십니까? 중앙에 나아가 자신이 그동안 펼치지 못한 꿈 말입니다!”


우진의 말에 모든 장수들이 얼굴을 붉혔다.


이에 경업이 입을 열었다.


“알았습니다. 이곳의 식량은 챙기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안주목사!”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 없소. 병조좌랑의 말씀대로 우리는 빠른 시일 안에 도성으로 향하여만 하오.”


이에 장수들은 모두들 흠 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시각, 임금이 있는 절의 주지는 임금이 먹을 절밥을 만들기 위해 산을 내려가 시주를 하고 있었다.


“아이구, 스님, 이런 난리통에 무슨 시주를 하신다고...”


“미안합니다. 그래도 좀 도와주십시오.”


“저희도 먹을 게 없지만 이거라도 챙겨가십시오.”


집주인은 주지가 들고 있던 바구니에 보리쌀과 당근, 오이 몇 개를 넣어주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부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나무아미관세음보살.”



그때, 누군가가 달려오며, 소리치는 것이 들려왔다.


“임금이 죽었다! 임금이 죽었다!”


주지는 그 소리에 놀라 달려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주지는 그 사람을 불러 세우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임금께서 돌아가시었다니?”


“어젯밤에 말을 타고 도망가던 임금이 한 무리의 군사들의 활을 맞고는 그대로 가셨다질 뭐요?”


“그게 무슨...”


“어찌 됐든 이제 살 판 났구만. 매 번 자기만 살려고 도망치는 임금을 누가 모신단 말이오?”




주지는 그러고는 절로 돌아와 이 사실을 임금과 중전에게 알렸다.

중전은 그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오? 전하께서 여기 버젓이 살아계시는데 어째서 도성에 그런 소문이 돈단 말이오?”


“자세한 것은 모르겠사오나, 분명 그 자는 전하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도 상세히 말하는 것을 보아, 도성에서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였사옵니다.”


“그게 무슨...”


중전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임금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지난 밤, 나를 구하기로 왔던 광주부사를 보고 하는 말인 듯 한데...”


그때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전하, 영상 대감께서 찾아오셨나이다.”


이에 임금은 문에 대고 말했다.


“드시라 해라.”


문이 열리고 홍서봉이 안으로 들어와 임금과 중전에게 예를 표했다.

그런 그를 보고는 임금은 그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오?”


“전하, 도성의 소식을 들으셨는지요?”


“지금 주지를 통해 들었소. 허나, 난 이 곳에 버젓이 살아있으니 걱정할 일은 아닐 거요.”


이에 홍서봉의 표정이 좋지 못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는 중전은 홍서봉에게 물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시오. 무슨 일이 있는 게요?”


“제가 전해 듣기로, 지금 궐은 심기원이 장악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그 자가 전하를 배반한 것으로 보이옵니다. 또한, 궐에서 나온 군사들이 용포를 입고 있던 광주부사를 활로 쏘아 죽였다 하옵니다. 만일 전하께서 용포를 그 자에게 입히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화를 당하셨을 것이옵니다.”


“뭐라?!”


임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씀이오? 심기원 대감은 전하를 지키겠다고 도성에 남았던 사람이오! 헌데 심기원 대감이 어째서 전하를 배반하고 궐을 장악했단 말이오?”


중전은 놀란 표정으로 홍서봉을 보며 물었다.


“아무래도 지난 날 병자년 때의 일로 전하께 앙심을 품은 듯 합니다.”


그 말에 중전은 탄식했다.

임금은 심기원이 자신을 배반했다는 말에 몹시 분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의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홍서봉의 말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전하, 아직 드릴 말씀이 남아 있사옵니다.”


홍서봉의 말에 임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홍서봉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홍서봉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전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도성에 파다해지고, 광주부사가 죽은 그날 밤, 궐에서 왠 파발병 하나가 북으로 향했다 합니다.”


“파발병이라니? 어디로 향했단 말이오? 북쪽의 장수들이 모두 하나같이 반군이 되어 도성으로 향하고 있는데... 반군들과 손을 잡았단 말이오?”


중전이 홍서봉을 보며 물었다.


“저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 같사옵니다.”


“두가지라니? 그게 뭐요?”


임금은 홍서봉을 보며 물었다.


“중전마마의 말씀대로 반군에게 파발이 갔을 경우와 청국으로 향했을 경우가 있사옵니다.”


청국이라는 말에 임금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중전 또한 그 말을 듣고는 놀라 물었다.


“청국이라니? 어찌 하여 파발이 청국으로 향한단 말이오?”


“심기원 대감이 반역을 꾀한게 맞다면, 광주부사의 시신을 확인하고는 전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또한 반군들이 시간 내에 도성을 장악해야 자신의 계획이 완성이 되는 것인데, 반군들이 남하하며 수차례 전투를 벌이게 된다면, 심기원 대감도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근왕군들이 도성으로 향할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요?”


“청국에 서신을 보내 전하께서 죽었다는 것을 공표하고 저하를 용상에 올리려는 듯 합니다.”


“뭐요?!”


홍서봉의 말에 중전이 당황한 채로 언성을 높였다.

그 말에 임금의 표정 또한 몹시 구겨져 있었다.


임금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왕, 기어코 네놈이 내 목에 칼을 들이미는구나.’

*이왕: 소현세자의 본명


강원도 원주


“다들 이리 모여주시니 감사하오.”


원주감사가 서 너명의 장수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말했다.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도성에서 민란이 일어났다는데. 더군다나 전하께서 돌아가셨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강릉목사가 말했다.


“아직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전하께서 도성을 빠져나갔다는 이들도 있고 도성 어딘가에 숨어 계신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별장 중 하나가 말했다.


“일단, 지금 모인 군사는 몇이나 됩니까?”


원주감사는 장수들에게 물었다.



“저희 강릉에서는 300을 모았습니다.”


“흠.. 저희는 100인데.. 400의 군사로 저들을 막아낼 수 있으련지...”


원주감사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강릉목사가 말했다.

“전투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투는 병력의 수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옛날 임진년에 이순신이라는 작자도 12척으로 삼백이 넘는 왜척들을 수장시켰던 장본인이 아닙니까?”


“그래, 그대의 말이 맞소. 허나, 우리가 도성으로 향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도성으로 점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수많은 고을들을 지나쳐야 할 것이오. 성난 백성들이 우리를 가로 막을 지도 모를 일이오.”


원주감사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러자, 강릉목사가 답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작금의 조선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 난을 빨리 평정하지 못한다면, 조선의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전하께서 정녕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반군이 원하는대로 놔둬서는 아니됩니다.”


“맞습니다.”


별장 또한 답했다.


“그래, 함 해봅시다. 각 도에서 근왕군들이 도성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오.”



그 시각, 전주


“모인 군사들이 이것 밖에 안되는 것이오?”


전주목사가 탄식하며 말했다.


“예, 모두들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거나, 싸울 의지가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나주목사가 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자신들을 버린 임금을 더 이상 섬기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 참... 나라가 어찌 될라구... 그래서 모인 병사들은 몇이나 되는 게요?”


“고작 해봐야 300입니다.”


“이 수로 어찌 반군을 막아낸단 말인가?”


전주목사는 탄식을 하며 말했다.















13화에서 계속...




[신조선건국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조선건국기 [1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9 신조선건국기 [4부] 28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11) - 탕약망(湯若望) (5) +2 24.07.25 65 1 12쪽
118 신조선건국기 [4부] 27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10) - 탕약망(湯若望) (4) 24.07.15 73 1 12쪽
117 신조선건국기 [4부] 26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9) - 탕약망(湯若望) (3) 24.07.14 68 1 12쪽
116 신조선건국기 [4부] 25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8) - 탕약망 (湯若望) (2) +1 24.07.14 60 1 10쪽
115 신조선건국기 [4부] 24화 - 1641년 1월에서 3월 새로운 시대 (7) - 탕약망(湯若望) 24.06.07 85 1 10쪽
114 신조선건국기 [4부] 23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6) - 과거제 폐지? 24.04.08 104 1 13쪽
113 신조선건국기 [4부] 22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5) - 양반에게도 군역을 지게 하라 (2) 24.03.01 111 1 14쪽
112 신조선건국기 [4부] 21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4) - 양반에게도 군역을 지게 하라 (1) 24.02.25 89 1 12쪽
111 신조선건국기 [4부] 20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3) - 역도들의 공을 치하하라(?) 24.02.23 85 1 15쪽
110 신조선건국기 [4부] 19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2) - 새 임금의 귀국 24.02.15 95 1 14쪽
109 신조선건국기 [4부] 18화 - 1640년 12월에서 1월 새로운 시대 (1) - 꿈 24.02.08 104 1 12쪽
108 신조선건국기 [4부] 17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7) - 새로운 시대의 서막 完 24.02.04 94 1 13쪽
107 신조선건국기 [4부] 16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6) - 새로운 시대의 서막 (1) 24.02.03 82 1 12쪽
106 신조선건국기 [4부] 15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5) - 조촐한 타국에서의 즉위식 24.02.02 82 1 15쪽
105 신조선건국기 [4부] 14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4) - 이해관계 24.01.28 83 1 14쪽
104 신조선건국기 [4부] 13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3) - 파발 +1 24.01.25 86 1 10쪽
» 신조선건국기 [4부] 12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2) - 임금의 죽음? 24.01.21 95 1 11쪽
102 신조선건국기 4부 11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1) - 최명길과 반란군의 조우 (3) +3 24.01.15 103 3 15쪽
101 신조선건국기 4부 10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0) - 최명길과 반란군의 조우 (2) 24.01.13 89 1 12쪽
100 신조선건국기 [4부] 9화 1640년 12월 - 변화의 바람 (9) - 최명길과 반란군의 조우 (1) +1 24.01.13 82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