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검술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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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
작품등록일 :
2022.04.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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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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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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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2)

DUMMY

19.


큼지막한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파를 송송 썰어 넣고 두부도 네모나게 잘라 넣었다.

한 번 맛보니 영 싱거운 게 비장의 스프가 필요할 것 같았다.

한지혁은 찬장에서 은근슬쩍 마법의 가루를 꺼내기로 했다.

아일로이가 나지막이 물었다.


-그럴 거면 그냥 라면을 끓여먹는 게 낫지 않더냐.

“······네가 뭘 알아? 평생 벽곡단만 씹어 먹던 주제에.”

-자학하지 마라, 새끼야.


투덜거리는 아일로이를 뒤로하고 한지혁은 나름 정갈한 아침 한 상을 완성했다.

회귀 이후로 그가 반드시 지키는 일 중 하나는 식사를 거르지 말자는 것이었다.


‘먹고 싶을 래야 못 먹을 때가 곧 올 테니까.’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엔 오늘 먹지 못한 김치찌개를 너무나도 그리워하게 될 거다.

벽곡단만 씹어 먹던 그의 전생처럼, 맛없는 비상식량과 몬스터 요리만을 주구장창 먹게 된다.


-의외로 벽곡단도 맛있거든?


한지혁은 마법의 가루, 그러니까 라면 스프를 품어 더더욱 풍미를 더한 김치찌개를 한 술 떴다.

사실 이 안엔 ‘힘의 돌’도 일부 갈아 넣었기에 좀 더 특별한 음식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서른 번만 먹으면 돼.’


손끝으로 느껴지는 미묘한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던 한지혁은 문득 아일로이를 보았다.

벽곡단을 찬사하던 아일로이는 어느덧 자리를 잡고, 흰 쌀밥 위에 노릇하게 구워진 햄을 올려 크게 한 입 떠먹고 있었다.


‘근데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네.’


1년은 함께 했기 때문일까?

혹은 아일로이와의 소통을 대개 생각으로 하는 버릇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한지혁의 머릿속으로 아일로이의 과거가 속속 들어와 자기 기억처럼 떠오르는 것이다.

벽곡단 만을 씹어 먹으며 폐관 수련을 지독하게 잇던 아일로이의 처절한 삶!

그때를 상기하며 아일로이는 진심으로 오늘의 아침 밥상에 감격하고 있었다.

교차하는 기억을 바라보며 한지혁은 쓰게 웃었다.


‘뭐 나쁜 건 아니지.’


마찬가지로 정신의 교류가 이어지면서 아일로이도 한지혁의 기억을 엿보곤 한다.

말투부터 예스럽기만 하던 것이 한지혁과 점차 비슷해져가는 연유가 그것이다.

이런 걸 뭐라고 해야 하나.

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소울 메이트’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는 기분이다.

아일로이가 질색하며 말했다.


-소름 끼치니까. 그딴 생각은 다신 하지 말거라.

“······밥이나 먹어.”


어째 쌍둥이 동생을 가진 기분······ 아니 형인가?


-그나저나 통 연락이 없구나.

“뭐가······ 아, 화원?”

-벌써 이틀이 지나지 않았더냐. 영 굼뜬 놈들이로다.


한지혁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아일로이의 말에 공감했다.

그 소동을 일으켰는데에도 어떤 반응도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한지혁은 비어버린 밥그릇을 싱크대에 넣으며 말했다.


“금방 연락하겠지. 화원 정도나 되는 녀석들이 내 거처를 찾지 못할 리도 없으니까.”


하물며 놈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병증인 ‘석화증’을 언급했다.

안 그래도 혈안이 된 놈들인데, 확인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이다.


“어쩌면 그냥 혼란스러울 걸지도 모르고.”


한지혁에 대해 조사하다보면 그가 F급이란 사실도 알게 된다.

즉 F급 헌터가 고작 발놀림으로 대리석을 부수고, C급 헌터의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그들의 입장에선 경계하는 수밖에 없다.


“뭐, 곧 찾아올 거야.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지나칠 리는 없거든.”


하지만 그리 느긋한 기분이 드는 건 또 아니었다.

택배가 반드시 도착한다고 그걸 기다리지 않는 게 아닌 것처럼······.

시간은 금쪽같고, 다가오는 미래는 척박하기 그지없다.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굵직굵직한 사건만 봐도 그렇다.


‘이대로는 세계가 멸망한다.’


회귀자로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준비할 것들은 한두 가지가 끝이 아니다.


‘그러니 돈이 필요해.’


그것도 빌딩 수십 채는 가뿐히 세우고도 남을 정도로 천문학적인 돈이.


‘얼마를 뜯어내야 잘 뜯어냈다 소문이 나려나······ 흐음.’


그리고 호랑이도 제 말한다면 온다던가?


띵동.


이 세상 최고의 돈줄이 알아서 초인종을 눌러왔다.


*


[화원─윤시아 실장].


원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카페. 덩그러니 내민 명함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한지혁은 한 송이의 튤립처럼 청초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를 다시 올려다봤다.


‘윤시아.’


실장이란 명칭이 있지만 사실상 화원의 2인자에 해당하는 인물.

식물을 조종하는 스킬을 가졌고, 미래엔 S급 헌터로 더더욱 유명해질 예정이다.

한지혁은 그녀의 이명을 떠올렸다.


‘걸어 다니는 시드볼트.’


시드볼트.

자연재해나 전쟁, 핵폭발 같은 지구 대재앙으로부터 식물유전자원을 보전하는 종자 저장 시설.

윤시아는 기근에 시달리던 지구에서 유일하게 식물을 싹틔울 수 있는 사람이다.


“······한지혁 헌터?”


윤시아의 말에 한지혁은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그녀가 미래에 어떤 사람이든 현재는 그저 단순한 비서실장이었다.

아직 그녀의 스킬이 무언지 세간에 공개되지도 않았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한지혁 헌터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계신 겁니까?”

“흐음······.”

“여기서 어떻게 대답하냐에 따라 한지혁 헌터를 어찌 대할 지 결정될 겁니다. 신중하게 답해주셔야 할······.”


한지혁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석화증, 서서히 돌이 되어버리는 끔찍한 병이죠. 화원의 마스터도 같은 병을 앓고 있다죠.”

“······.”

“어디까지 알고 있냐고 물으셨나요? 그렇다면 답은 간단해요. 네, 전 모르는 게 없는 쪽에 더 가까울 겁니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좀 더 솔직해지죠. 우린 피차 돌려 말할 정도로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은 아니잖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석화증 치료제는······.”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셨군요. 전 돌려 말할 생각이 없다니까요.”


한지혁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멀뚱멀뚱 눈을 뜬 윤시아를 일별했다.

그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남자를 향해 대뜸 입을 열었다.


“마스터 신우민.”


그러자 카페 곳곳에서 사람들이 무기를 꺼내들고 살벌한 기세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부터 느낀 거지만 역시 이곳엔 일반 손님은 없다.

카페의 주인부터, 위장한 손님까지 전부······ 화원 측의 헌터로 구성되어 있다.

한지혁은 혀를 찼다.


“누가 보면 전쟁이라도 하자는 줄 알겠군요. 참으로 과한 처사입니다.”


실제로 몇몇 헌터는 당장 그 수준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위급이었다.


“······놀랍군요.”


한편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내는 천천히 모자를 벗어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얼굴 인식을 방해하던 요소가 사라지니, 익숙한 신우민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진심을 섞어 말했다.


“처음입니다. 이 모자는 어떻게 꿰뚫어보신 거죠?”

“비슷한 모자를 쓰는 아이를 알아요. 같은 곳에서 만든 건지 디자인이 같더군요.”

“흠, 이걸 가진 사람이 또 있을 줄이야.”

“뭣보다 얼굴을 가릴 사람은 신우민, 당신 말고는 딱히 없을 테니까요.”


한지혁은 거두절미하고 신우민의 앞자리로 털썩 앉았다.

윤시아는 자연스럽게 신우민의 옆으로 섰다.

손짓 한 번으로 주변 길드원들을 진정시킨 신우민이 말했다.


“초면에 무례를 범한 건 사과드리죠. 워낙 당신의 정체가 모호했던 터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럴 수 있죠.”

“시원시원하시군요.”

“시간 낭비는 별로니까요.”


서글서글한 눈망울로 고개를 끄덕인 신우민은 한껏 웃으면서 말했다.


“점점 더 마음에 드는군요. 좋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한지혁 헌터······ 석화증 치료제를 갖고 있습니까?”

“백문이 불여일견. 손을 보여주시겠습니까?”

“······흐음.”


신우민은 조심스런 기색으로 주변을 살피더니 슬쩍 가죽장갑을 벗었다.

아직 초기인지 딱딱하게 돌처럼 굳은 부위는 손목 아래로 한정되어 있었다.


“제 손이 이리 된 건 한 달 전이었습니다. 우연히 아프리카로 파견을 나갔을 때에 돌이 되어버린 부족을 발견했는데······.”

“말 안 해도 알아요. 손 이리 달라니까요.”

“잠깐만요. 위험합니다.”


서슴없이 그 손을 잡으려니 신우민이 먼저 손을 뒤로 뺐다.

한지혁은 대수롭지 않을 얼굴로 말했다.


“석화증이 전염병이란 건 알아요. 괜찮으니까, 절 믿어보시죠.”

“······알겠습니다.”


한지혁은 주머니에서 작은 통을 꺼내어 그 내용물인 크림을 잔뜩 손에 발랐다.

그라운드 서펜트의 내단을 녹여 만든 일종의 바디로션.

그렇게 크림을 신우민의 손에 문지르자 거짓말처럼 돌로 변한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오오······.”


그리고 한지혁은 신우민의 손을 반쯤 치료하고는 크림의 뚜껑을 닫았다.

신우민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구매하죠.”

“한 통에 1억.”

“······합리적이군요. 아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싼 가격입니다.”


말했듯 석화증은 전염이 되는 질병이다.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는 아주 위협적인 병.

한때 코로나 바이러스로 팬데믹 사태까지 갔던 그들이기에 감염병은 그만큼 우려의 대상이었다.

괜히 석화증 관련된 내용들을 모조리 기밀에 붙인 상태로 연구를 하는 게 아니다.

즉 미지의 감염병에 대한 치료제를 한 통에 1억에 판다는 건 너무나도 값이 싸다.


“물론 파는 건 그뿐이 아니죠.”

“······과연.”

“제조법을 넘기죠. 또한 재료의 수급처도 알려드릴 겁니다.”


사실 이쪽이 진심이다.


“정보를 판매하신다는 거군요.”

“네. 대신 이 정보를 파는 데엔 돈을 받지 않을 겁니다.”

“네?”

“전 당신과 대등한 관계에 있길 원합니다. 직통 전화를 하나 만들어주시죠.”


몇 번을 생각해도 당장 그가 뜯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돈’ 따위가 아니다.

돈이야 앞으로도 벌어들일 기회야 많았고, 그가 가지게 될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오늘날 그가 이 정보를 팔아 가지게 될 ‘인맥’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화원을 통해 많은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당신에게서 몇 가지 도움을 받고 싶은 것도 있고요.”

“허, 직통 전화라······.”


턱을 매만지던 신우민은 이내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실로 흥미로운 제안을 하시는군요. 과연 그 제안이 무얼 의미하는지 모를 리가 없으실 테고.”


잘 알고 있다.

당장 신우민의 직통 전화를 가진 것은 헌터관리국의 국장, 혹은 유명 길드의 마스터가 전부니까.

일개 F급 헌터가 가질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게 아니었다. 아마도 그 가치는 억만금을 줘도 구하기 힘들 것이다.

한지혁이 말했다.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우린 거래를 하는 겁니다.”

“거래요?”

“당신은 저에게서 현재를 살릴 방안을 구하고, 전 당신에게서 미래를 사는 거죠.”


신우민은 이내 너털웃음을 터트리더니 한참을 그렇게 배꼽을 잡고 웃었다.


“미래······ 미래라.”


그리고는 서서히 진정이 될 즈음의 눈가엔 묘한 빛깔을 머금고 있었다.


“좋습니다. 계약하죠. 앞으로 저는 당신을 동행자로 여길 겁니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계약에 있어 깔끔하기로 유명한 신우민은 독소조항 따위를 넣질 않았다.

한지혁도 바로 사인을 통해 석화증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건네기로 약조했다.

막상 정보를 전해들은 신우민은 헛웃음을 지었지만 불쾌한 안색은 아니었다.

한지혁은 그를 향해 물었다.


“하나만 묻죠. 제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그야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아뇨. 당신이라면 제 제안을 거절할 명분도 있었습니다. 치료제의 진척이 없을 뿐, 아예 만들지 못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한 달이 지나도록 병증이 심해지지 않는 신우민의 손이 그 증거였다.

화원은 이미 병증을 억제하는 약만큼은 개발한 것이다.

신우민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정말 모르는 게 없으시군요.”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를 검지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면서 말을 이었다.


“사업자의 감이라고 해두죠. 당신은 투자를 하고 싶게 만듭니다.”

“투자라······.”


신우민은 천천히 옷매무새를 정돈하더니 말했다.


“저도 하나만 묻죠. 한지혁 헌터는 혹시 소속된 길드가 있습니까?”

“네?”

“없다면 저희 길드에 오시는 건 어떻습니까. 계약과 무관하게, 한지혁 헌터에겐 마땅한 대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악수를 청하며 내뻗은 그의 손은 더 이상 돌처럼 딱딱하지 않았다.

그라운드 서펜트의 내단이 듬뿍 스며들어 촉촉하기까지 했다.

한지혁은 그 손을 맞잡고 씨익 웃으며 답했다.


“미안합니다. 아직 길드에 뜻은 없습니다.”

“아쉽군요.”

“그리고 조만간 제가 엄청나게 바빠질 예정이라서요.”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는 손 너머로 비친 카페 바깥의 풍경.

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에는 불길한 오로라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작가의말

내일도 21시 25분에 찾아뵙겠습니다. 불금이죠. 다들 한 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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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두 번째 재앙 +2 22.04.27 5,646 92 13쪽
23 지저굴 (4) +7 22.04.26 5,609 103 13쪽
22 지저굴 (3) +3 22.04.25 5,616 89 13쪽
21 지저굴 (2) +2 22.04.24 5,808 90 12쪽
20 지저굴 +3 22.04.23 6,105 97 13쪽
» 화원 (2) +5 22.04.22 6,132 106 13쪽
18 화원 +4 22.04.21 6,217 9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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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F급 짐꾼 (3) +4 22.04.19 6,280 100 13쪽
15 F급 짐꾼 (2) +2 22.04.18 6,475 94 13쪽
14 F급 짐꾼 +3 22.04.17 6,739 9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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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과 (3) +2 22.04.15 6,683 106 13쪽
11 인과 (2) +2 22.04.14 6,758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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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첫 번째 재앙 (3) +4 22.04.10 7,527 104 13쪽
6 첫 번째 재앙 (2) +2 22.04.09 7,735 111 12쪽
5 첫 번째 재앙 +3 22.04.08 8,454 106 13쪽
4 F급 무지렁이 헌터, 그리고 전생 (3) +6 22.04.07 9,050 10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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