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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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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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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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적응

DUMMY

중년 남자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페일 남작님. 시간이 많이 늦으셨습니다.』


페일 남작은 생각을 하다 자신을 부르는 말에 정신을 차렸다.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신의 집사장인 데칼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 데칼. 카누스 숲에서 검술과 궁술을 연습하다가 늦었네. 다음에는 좀 더 일찍 다니도록 하지. 하하하!』


데칼은 페일 남작을 보며 지긋이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남작님. 다만 시간도 늦으셨고 호위기사도 대동하지 않고 가셔서 걱정이 되었을 뿐입니다. 요새 대대적인 소탕으로 산적이나 도적들이 사라졌다고 해도 혼자 다니시는 것은 위험하십니다.』


『아! 연습도 할 겸 오랜만에 바람을 쐬러 가는데 굳이 호위를 데려가 불편하게 할 수는 없지 않나. 하지만 그 행동이 집사장을 걱정하게 했다면 다음부터는 혼자가지는 않겠네.』


페일 남작의 말에 데칼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리고 뒤를 보는데 처음 보는 5명의 사람들이 있자 페일 남작을 보며 물었다.


『남작님. 남작님 뒤에 계신 분들은 누구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데칼의 말에 페일 남작은 깜빡했다는 듯 말했다.


『아! 이분들은 카누스 숲에서 만난 분들이네. 산적들에게 당할 뻔 하셨지. 그러고 보니 데칼 혹시 검은머리와 검은 눈동자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나?』


페일 남작의 말에 데칼은 뒤에 있는 사람들을 잠시 쳐다보고는 말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없습니다. 저희가 있는 동대륙인 하인트 대륙이나 서대륙인 카테르 대륙에서도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를 지닌 사람을 보았다거나 들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 말에 페일 남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나도 그렇게 생각했네. 그러면 이분들은 어디에서 오신 것일까... 우리가 모르는 머나 먼 지역에서 오신 것일까?』


『일단 저 분들을 먼저 집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남작님.』


『아! 잠시 저분들을 깜빡했군. 데칼 저 분들을 안으로 들이고 식사를 내어줄 수 있는가? 다들 끼니를 놓친 것 같네. 그리고 저 분들은 처음 듣는 언어를 쓰시네. 대화가 안 되어 몸짓으로 표현을 해야 할 듯 하네.』


『알겠습니다. 남작님. 사용인들에게도 전하겠습니다.』


데칼은 하운 가족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루할테이스의 남작가의 집사장인 데칼입니다.』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인사를 하자 하운 가족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안..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데칼은 웃으며 두 팔을 안으로 향하며 들어오라고 표현 했다.

그 표현을 본 가족은 머쓱하게 웃으며 조심스레 자택 안으로 들어왔다.

자택 안으로 들어오며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데칼은 하녀들에게 식사 준비와 잠을 잘 방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하녀들에게 지시를 한 후 데칼은 가족을 데리고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에 들어가자 고풍스러운 흰색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적갈색 테이블 가운데로 빨간 천이 가로질러 있었고, 8개의 의자의 뒷면에는 적보라빛이 도는 나무위에 금색으로 무늬가 씌어 있었다. 양 옆으로는 각각 4개의 큰 창에 적갈색 창이 있었고 창과 창 사이에 돌출 되어있는 기둥에는 면마다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화로에도 테이블과 창과 비슷한 색과 무늬로 되어있었고 안에는 장작이 타닥 타닥 하며 은은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멍하니 주변을 바라보던 가족에게 데칼은 웃으며 손으로 정중하게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리들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금방 음식을 내어올 것입니다.』


데칼의 행동에 다들 각각 자리에 앉자 때마짐 문이 열리고 음식들이 나왔다.

따뜻하고 맛있어 보이는 콩이 들어가 있는 스프와 안에는 겉에는 익었지만 안에는 안 익은듯한 미디움 레어의 고기에는 윤기가 흐르며 핏물이 살짝 흘러내리고 있었다.

접시의 왼쪽에는 작은 포크와 옆의 것 보다는 조금 더 큰 포크가, 오른쪽에는 나이프와 작은 스푼 그리고 조금 더 큰 스푼이 있었다. 바로 위에는 크기가 다른 각각의 와인 잔이 다른 세 잔씩 놓여있었다. 또 한 차례로 샐러드가 담긴 접시가 나오고 빵과 달콤한 소스가 담긴 접시도 나오자 다들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저기.. 이렇게 까지 안주셔도 괜찮은데...”


“맞아요. 그냥 조금만 내어주셔도...”


음식이 나오자 당황해 하는 가족을 보고 옆에 서있던 데칼이 웃으며 괜찮다는 듯 손짓을 하였다. 그 사이 옷을 갈아입고 나온 페일 남작이 상석에 앉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페일 남작과 데칼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후 페일 남작이 식사를 시작하자, 아이들의 고기와 빵을 작게 잘라준 후 먹여주며 식사를 하며 배를 채웠다.


페일 남작은 데칼에게 그들이 머물 방과 씻을 공간을 안내해 달라고 하며 자리를 일어섰고, 하운 가족은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하녀의 복장을 입은 사용인들이 다가와 손짓으로 씻을 공간과 방을 안내해주고 갈아입을 옷을 건넨 후 사라지자 방문을 열어보았다. 그들이 머물 방은 두 방으로 한방에는 침대 한 개가 놓여있었고 간단한 화장대와 테이블 등이 놓여있었고, 다른 방은 옆의 방과 비슷하지만 침대가 하나 더 놓여있었다.

가족들은 빠르게 씻고 큰 방으로 모여 이야기를 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참... 이게 꿈인지 모르겠네...”


“그러게요... 마치 영화에 있는 것처럼...”


“아까 그 사람들만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떨려요...”


“안 좋은 일은 빠르게 잊자. 그래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니까.”


“그나저나 여기 참 아늑하고 좋네요. 인테리어도 세련되었지만 사치스럽지도 않고.”


“다행스럽게도 아까 그 분이 우리를 도와주셔서 좋은 음식도 먹고 잠도 편하게 잘 수 있겠네.”


“음...오늘은 그래도 다행히 머물 곳은 생겼는데 앞으로 계속 여기에 머물 수는 없을거에요. 일단은 내일이 되면 아마 여기 영주님과 말을 해야 할거에요. 저희가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증표가 제일 먼저 필요해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총명한 아들을 보며 호선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우리 아들이 천재인가봐! 다른 또래에 비해 점잖고 똑똑하기까지!”


“형부. 하운이는 천재가 맞아요. 공부도 잘하고 창의력도 좋다고요. 거기다가 각종 책이나 소설을 읽는 것도 좋아하더니... 저희가 당황할 때도 혼자 침착하고 필요한 것도 바로바로 생각해내고 저희보다 낫다니까요?”


“이모오...아니야아...”


하운이가 부끄러워하면서 아니라고 말하자 다들 웃기 시작했다.

하영이가 엄마 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니 다들 잠 먼저 자고 생각하자고 하며

호선과 하운은 작은 방으로 연희와 연주 하영은 큰 방으로 옮겨가 잠을 청했다.


*


짹짹

짹 푸드득

새가 지저귀며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창틈으로 햇살이 비추어 방안을 따스하게 비추고, 풀내음이 솔솔 풍기며 상쾌한 냄새가 났다.

지금이 몇 시일까

잠에서 깬 호선은 창문을 열어 밖을 보았다.

해가 산봉우리 위에 떠있는 것을 보아 7-8시정도 되어보였다.

하운이를 깨워 씻으라고 한 뒤 옆의 방 앞으로가 방문을 두드렸다.


똑 똑


“연희야. 일어났어?”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호선은 다시 한번 방문을 두드렸다.


똑 똑


“연희야. 처제 일어나야 돼.”


그때 방에서 으음하는 소리와 함께 소리가 들렸다.


“음...뭐에요 형부. 벌써 일어났어요?”


“아 일어났어. 처제? 지금 7시에서 8시정도 되었어. 연희랑 하영이도 깨워서 씻기고 얼른 나와. 여기 사시는 분들은 이미 다 일어나셨을거야.”


“아! 맞다 여기 우리 집 아니었지!”


연주가 깜짝 놀라며 언니와 하영이를 깨우는 소리가 들리자 호선은 방으로 돌아가 씻고 나온 아들에게 옷을 입히고 씻으러 들어갔다.

온 가족이 씻고 준비를 끝내고 나오자 전 날에 방을 안내해 준 하녀가 와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지금 페일 남작님께서 조찬에 함께하시겠는지 여쭈러 왔습니다.』


하녀의 말의 뜻을 알아듣지를 못하자 하녀가 아! 하더니 손으로 안내해주겠다고 표현을 하며 이동을 했다.

가족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녀의 뒤를 따라갔다.

어제 식사를 했던 식당으로 이동하자 페일 남작이 자리에 앉아있었고 그 옆에는 데칼이 서있었다. 사용인들은 음식을 내어오며 음식을 놓고 있었다.

호선과 가족들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페일 남작은 웃으면서 손으로 의자로 안내하자

다들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동안 페일 남작과 데칼이 종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종이에 글을 적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하운이 쳐다보자 페일 남작이 말을 하다가 하운을 보며 싱긋 웃더니 마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가 끝난 후 페일 남작과 데칼 그리고 가족들은 응접실로 향하여 자리에 앉았다.

페일 남작이 어떻게 말을 하며 표현할지 고민을 할 때 하운이 데칼이 들고 있는 종이를 가리키며 손으로 무엇인가를 적는 시늉을 하자 데칼은 종이와 깃펜을 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가족들과 페일 남작 데칼이 하운이를 궁금하다는 듯이 쳐다보자 하운은 깃펜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가족의 얼굴과 그 밑에 나이를 적었다.

차례로 36 34 24 9 5

그리고는 종이를 데칼에게 넘겨주었다. 데칼은 종이를 받고 페일 남작에게 건네주자 페일 남작은 종이를 받아 확인을 하였다. 종이를 보고 가족들을 쳐다보고 다시 종이를 보고는 생각에 잠겼다.


‘이 그림들은 가족을 그린 것이고, 이 밑의 기호들은 무엇일까... 이름을 적은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페일 남작은 밑의 숫자들을 가리키며 모르겠다고 표현을 하자 하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서는 숫자를 저희가 쓰는 것처럼 표시를 안 하나봐요.”


“그러게 아라비아 숫자는 여기에서는 쓰이지 않는 모양이구나.”


하운은 아빠인 주호선을 가리키고는 손가락으로 세 개를 표시한 뒤 이어서 7을 표현했다.

그 표현을 본 페일 남작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차례로 가족의 나이를 표현한 하운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페일 남작은 마찬가지로 자신을 25살임을 표현하고 데칼을 쳐다보았다.

데칼 역시 웃으며 54살임을 표현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하운이 페일 남작의 증표를 그리자 페일 남작이 찾는 것이 이게 맞냐는 듯 어제 꺼내 들었던 증표를 꺼냈다.

하운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족을 가리키고 다시 증표를 가리키고는 고개를 저으며 팔을 X자로 표현했다.

그 모습을 본 페일 남작이 데칼에게 말했다.


『음 영주의 증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예 영주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흐음... 어제부터 생각하기로도 이곳을 처음 온 사람들 같았으니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는데 답답하구나.』


『우선 언어를 먼저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은 이곳에 머물게 하며 저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나 역시 그리 생각하네.』


페일 남작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운은 데칼 집사장의 허리춤에 찬 주머니를 가리키자 데칼은 그 속에서 돈을 꺼냈다.

하운은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번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X표시를 하고 집안일을 표현하는 동작을 했다.

그 모습을 본 데칼은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일을 도와 돈을 받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신분패도 찾는 모습을 보니 이곳에서 정착하기를 원하는 듯 싶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바와 같군. 그렇게 하면서 언어도 같이 가르치는 것이 나을 것 같네.』


데칼이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건네주었다.

책을 받아든 하운은 펼치자 안에 글자들이 세분하게 나뉘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저희에게 글을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게 이 글을 배우면 저기 계신 영주님과 의사소통도 될 것이고 우리도 살아가기 편해질 거야.”


“그런데 글자도 어려워 보이고 말도 못 알아들으니 배우는데 오래 걸리겠네요.”


그렇게 결정을 한 가족은 페일 남작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표하고

영주성에서 일을 도우며 녹봉을 받고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


1년 동안 자택에서 생활하며 글을 익히자 의사소통과 글을 적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또한 성실하게 일을 하자 사용인들도 좋아하며 친해지고 영지민들하고도 관계도 좋아졌다.

글을 배우며 역사에 대해 공부도 하며 하르트 대륙의 제국과 각 왕국들하고의 관계, 특징 등 배워나갔다.

또한 페일 남작의 아버지가 기사로서 왕국에 큰 공을 세워 남작 직위를 받고 영지를 받았고 아버지는 3년 전 전쟁에서 전사하시고 어머니는 페일 남작이 14살 때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칼 집사장은 페일 남작의 어머니 덕에 목숨을 구원받아 페일 남작이 7살 때부터 루할테이스가에서 집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기사단장인 루테인은 하운이 매일 기사단이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자 페일 남작의 허락 하에 체력 단련과 검술을 조금씩 알려주고 있었다.


하압! 하압!

딱! 딱!


하운이 검을 목각인형에 내리치고 있었고 옆에서 루테인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만하면 되었다. 하운”


“아닙니다. 단장님. 조금 더 할 수 있습니다.”


하운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젓던 루테인은 하운에게 말했다.


“네가 검술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안다. 하지만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하는 것은 하책이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체력의 안배를 두어 검을 휘두르는 것이 좋다.”


루테인의 말에 하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목검을 내려놓았다.

루테인이 아쉬워하는 하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검술에서는 기초가 가장 중요한 법이다. 쓸데없이 화려한 기교보다는 정확한 동작, 검을 휘두를 때의 자세 그리고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련하는 것. 제일 중요한 것은 너의 체력을 적당하게 안배하는 것이다. 과해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루테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하운은 곰곰이 생각하다 루테인에게 말했다.


“단장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래 말을 해 보거라.”


“정확한 동작이나 검을 휘두를 때의 자세 및 가로 베기, 세로 베기 등 동작이 일정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했습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하게 하는 것은 검술의 기초이니 숙련됨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그 숙련됨으로 다양한 검술을 구현 할 때 걸음과 동작으로 연결성을 높여 검술의 완성도를 높이며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면 몸에 자세가 익어 적과의 전투 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검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몸의 근육이 동작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루테인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같은 동작과 자세를 반복적으로 하고 베기를 1000번 휘두를 때 처음과 마지막이 같도록 연습하라는 말을 듣고 벌써 그렇게 생각을 했다는 것이냐?”


하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단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생각을 해보아서 내린 결론입니다. 물론 단장님이 뜻하신 바와는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루테인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 나이에 벌써 그런 이치를 깨닫다니 다른 녀석들은 좋은 검술 좋은 것만 알려달라고 하고 기초를 중요시하지 않던데 너는 그 머저리들과 다르구나! 하하하!!”


“그런데 여기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하운의 말에 루테인은 무엇이 궁금하냐는 듯 말했다.


“말씀드린 것처럼 장점이 확실하게 있습니다만, 기초 동작과 이동 동작이나 자세 등을 반복해서 계속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몸이 기억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단조로워지지 않겠습니까?”


“단조로워지다니? 무슨 말이냐?”


“검술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연계성이 좋아진다 하여도 기초 동작들을 반복적으로 행한다면 오히려 검술을 하거나 적을 상대할 때 가로 베기, 세로 베기 등은 빠르고 강력하게 한다고 해도 저도 모르게 몸에 익숙해지면서 동작이 단조로워지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적의 눈에는 단조로운 동작에는 약점이 필히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루테인은 턱을 손으로 쓸으며 고민하다가 말했다.


“기초 동작들로만 사용한다면 분명 단조롭다. 오히려 단조로움은 변수가 많은 검술과 맞닿으면 빈틈이 많아 보이는 것은 많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만도 아니다. 오히려 난잡하거나 빈틈이 더 많을 때도 있지. 그래서 기초가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모든 검술에는 기초 동작이 들어간다.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지. 거기서 어떻게 추가하고 어떻게 빼냐에 따라 검술이 전부 달라지지.

물론 내가 하는 말이 정답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검술에서 기초가 중요하다고 알려주고 싶을 뿐이니.”


루테인은 하늘을 잠시 보다가 하운을 보며 말했다.


“너의 말대로 기초 동작들로만 연계 하면 단조로워지고 적의 눈에는 빈틈이 많아 보이겠지.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예?”


“너는 숙련됨을 바탕으로 다양한 검술을 구현 할 때 걸음과 동작으로 연결성을 높여 검술의 완성도를 높이며 탄탄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동작의 연결성이 굳이 기초 동작들로만 연계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하운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적에게 가로 베기를 하고 세로 베기를 하고 그러면 당연히 빈틈도 많고 단조롭지 하지만 그 사이에 다른 동작을 넣고 또 다른 것을 넣으면 달라지지.

이 부분은 너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동작과 검술이 다르니 말이다.”


하운은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루테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루테인은 그런 하운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작가의말

최대한 글을 표현해 나가려 했는데 많이 루즈한 느낌이 드는 듯 합니다.

빠르게 초반부를 잡고 신속하게 스토리를 풀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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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해안가 항구 건설 +6 22.06.01 181 27 20쪽
18 18화. 영지를 정비하다 +5 22.05.31 188 28 16쪽
17 17화. 페일 남작의 고백(3) +8 22.05.30 184 27 16쪽
16 16화. 페일 남작의 고백(2) +3 22.05.26 182 24 16쪽
15 15화. 페일 남작의 고백(1) +5 22.05.25 190 26 15쪽
14 14화. 하운의 대련(2) +5 22.05.24 196 31 15쪽
13 13화. 하운의 대련(1) +3 22.05.23 204 29 17쪽
12 12화. 국왕과의 만남(2) +6 22.05.20 209 32 15쪽
11 11화. 국왕과의 만남(1) +5 22.05.19 214 29 20쪽
10 10화. 국왕의 방문 +2 22.05.18 214 28 16쪽
9 9화. 경매장 +11 22.05.17 228 26 16쪽
8 8화. 연회장으로 +8 22.05.16 233 29 17쪽
7 7화. 도성으로 향하다 +8 22.05.14 244 29 14쪽
6 6화. 계획을 세우다 +5 22.05.13 270 29 17쪽
5 5화. 사업준비(2) +10 22.05.11 292 31 15쪽
4 4화. 사업준비(1) +10 22.05.11 326 32 18쪽
» 3화. 적응 +13 22.05.11 372 33 18쪽
2 2화. 남작을 만나다 +12 22.05.11 507 34 15쪽
1 1화. 이세계로 가다 +32 22.05.11 847 4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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