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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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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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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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8화. 연회장으로

DUMMY

*


도성으로 가는 길에는 마차 3대와 말을 탄 기사들과 병사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첫 마차에는 페일 남작을 비롯한 하운 가족이 타고 있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짐마차에는 경매장에서 팔 의류들과 다른 지역 특산물이 들어있었다.

도성으로 가는 길은 잘 닦여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돌이 많은 돌길도 아닌 사람과 마차가 지나가기에 적당한 길이었다.

주위에는 나무들이 바람의 손길에 기분이 좋다는 듯 잎사귀를 살랑거리고 있었고, 나무 밑과 나무들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의 향긋한 내음과 시원한 풀 내음이 섞여서 바람을 통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다람쥐와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도 귀를 쫑긋하며 바라보다가 흥미가 식은 듯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떠났다.


“헤에.. 예뿌다..”


마차 안에서 주위의 숲의 풍경과 동물들을 바라보던 하영이 조그맣게 말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희는 딸의 중얼거림에 싱긋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고개를 돌려 숲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예쁘기는 하다. 강원도나 명소로 인기가 많은 다른 장소들보다도 더.”


그 말에 연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 아무리 잘 갖춰지고 관리를 한다고 해도 어디 21세기와 11세기정도로 보이는 숲이 같겠어?”


“맹수의 위협이 있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 아이들도 현대의 아이들에 비해서 이렇게 자연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아이들도 없을거고.”


“푸흣.. 언니 그걸 말이라고 해? 뭐 그때에 비해서는 놀 거리가 없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연에서 뛰어놀며 자라면 이석삼조 아니야?


“이석삼조는 또 뭐니?”


“왜 건강하게 자라고,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여러 풀과 생물체에 대해 깨닫고, 마지막으로는 자연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연희와 연주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호선도 숲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처제 말이 맞지. 나도 어렸을 적을 빼고는 이렇게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안 받고, 가끔 하운이랑 하영이랑 놀아주면 나도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세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데칼 집사장이 말했다.


“여러분이 원래 사셨던 곳은 이렇지 않으십니까?”


데칼 집사장의 물음에 호선은 살짝 당황한 듯 하다가 말했다.


“저희가 살았던 곳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숲도 있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점점 사라지다가 어느 정도는 보존하자는 의미로 인위적으로 갖추고 관리를 하고 있었죠.”


“언제나 바쁜 일상이었어요. 살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느낌이랄까요?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얼마 없었고 마치 짜여진 흐름대로 흘러가는 인형 같은 삶이었죠.”


연주가 인형극을 예시로 들며 이야기를 하자 데칼 집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어른이 되면 자유로움을 잃고 매번 같은 일상을 살아가기는 하지요. 다른 어른들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아이들을 위해서 더 그렇기도 하고요.”


“맞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행복합니다. 아이들과 놀고 일을 하여도 그리 힘들지 않고. 특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은 점 같군요. 예전이었다면 놓쳤을 그런 모습들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서로 장난치며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본 어른들은 웃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녁이 되어 근처 영지를 방문하여 식사를 하고 피곤을 풀기 위해 숙소를 잡아 쉬는 것을 몇날며칠을 지내자 거대한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테폰 왕국의 중심지, 도성인 테폰에 도착을 했다.



*



테폰에 도착하여 경비를 지키는 경비들에게 신분증과 방문목적을 알리고 도성으로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고 가게에서는 흥정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 하영은 눈을 반짝이며 구경을 하고 있었고, 하운은 하영의 손을 꼭 잡으며 하영에게 보이는 모습을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하운 가족 일행은 곧바로 페일 남작의 친척이 머물고 있는 저택으로 향했다.


그 친척은 페일 남작의 어머니의 큰오빠인 율리시스 데인 할트 백작이었다.

도성으로 향하기전 페일 남작은 율리시스 백작에게 도성에서 며칠간 머물도록 도움을 구했고 율리시스 백작은 흔쾌히 허락을 하였다.

그리고 오늘이 율리시스 백작의 아들의 생일 연회가 있는 날이었기에, 오늘 연회에서 새로운 의상들을 보여줄 예정이었다.


“어서오게! 내 자랑스러운 조카가 아닌가?!”


곰처럼 덩치가 큰 사내가 활짝 웃으며 손을 벌리며 다가왔다.

그는 바로 이 대저택의 주인인 율리시스 백작이었다.


“백작님도 참. 체통을 지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데칼 집사장의 말에 율리시스 백작은 데칼 집사장을 보며 말했다.


“오! 자네도 왔는가! 오랜만에 보니 반갑구먼 허허.”


종종 페일 남작과 함께 같이 왔었던 데칼 집사장을 보며 환영을 해준 뒤 뒤에 서 있는 하운 가족을 보며 물었다.


“저들은 누구인가?”


“제 저택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가족입니다. 전에 알려드렸다시피 이번에 새로운 의류사업을 하러 같이 올라왔습니다. 차례로 호선 경 연희 부인, 연주 양, 하운 군, 하영 양입니다. 숙부님.”


“아 그분들이시구만. 반갑소. 율리시스 데인 할트라고 하오.”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율리시스 백작님. 주호선이라고 합니다. 여기 이 가족의 가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호선의 아내인 제연희라고 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며칠 간 신세 좀 지겠습니다.”


“허허! 실례라니 가당치도 않소. 그나저나 듣던 대로 신기한 이름이군. 타 지역에서 왔다고 하였었나?”


“예. 맞습니다. 어쩌다보니 페일 남작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저 아이가 외롭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잘 되었네. 그보다 자네가 연주 양이라 하였는가?”


호선과 연희와 대화를 나누다가 연주를 가만히 바라보는 율리시스 백작.

연주는 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지 영문도 모른 채 물었다.


“네. 여기 있는 연희의 동생인 제연주라고 합니다. 백작님.”


“호오... 자네가 그 아이구만...”


율리시스 백작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연주.

그 옆에는 깜짝 놀란 페일 남작이 율리시스 백작에게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아..아니! 숙부님! 언제까지 여기에 서 계실 생각이십니까? 얼른 들어가시지요!”


“허허.. 듣던 대로 참 어여쁜 아가씨구먼. 내 우리 조카를 응원하겠어!”


조카를 약올리 듯 말하는 율리시스 백작을 페일 남작이 그만하라고 중얼거리면서 살짝 노려보며 안으로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옆에는 연주는 왜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고는 호선과 연희와 함께 따라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페일 남작을 보며 씨익 웃고 있던 율리시스 백작은 옆에서 같이 웃고 있는 하운을 보고는 작게 말했다.


“하운이라 했나? 왜 그렇게 웃고 있는거냐. 꼬마야?


“남작님께서 참 진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에 눈치 없는 이모이기도 한데 지켜보면 답답하면서도 재미있고요.”


“하하. 그렇지? 그런데 저놈은 자신이 티 안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래서 더 놀리는 재미가 있지.”


율리시스 백작의 말에 하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율리시스 백작과 함께 따라 들어가기 시작했다.

백작의 자택에 들어가고 나서 응접실에 모인 율리시스 백작과 일행은 의자에 앉아 연희와 연주가 만든 의상을 보기 시작했다.

오늘이 아들의 생일 연회인 점을 말하며 선보일 의상이 문제가 있으면 자신의 명성에 흠이 깎인다고 둘러대며 말을 했지만, 사실은 페일 남작의 편지에 적혀있었던 그동안 보기도 못한 새로운 의상들이며 앞으로 대륙에 큰 파장을 일으킬 의상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일어난 율리시스 백작이 보고 싶다며 말을 해서 응접실에 모인 것이었다.

연희와 연주는 각각 자신들이 만들었던 의상을 입고 서 있었고 영지에서 함께 따라온 몇몇의 사용인들도 옷을 입고 서 있었다.


페일 남작은 열정적으로 의상을 설명을 하면서 확신하듯 큰 인기를 끌 물품이니 숙부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을 했고, 율리시스 백작은 페일 남작의 말을 들으며 옆에 서있는 연희와 연주를 비롯한 사용인들을 보며 손으로 턱을 쓸으며 가만히 의상을 구경하고 있었다.


‘확실히 페일에게 들었던 대로 처음보지만 옷들은 단아하면서도 우아하군. 어떤 옷들은 청초하면서도 고귀하고, 어떤 옷들은 여성의 미를 잘 들어내면서도 과하지도 않고.’


의상을 실제로 보자 조카에게 들었던 대로 색다르며 눈을 한 번에 사로잡는 의상들이었다.

의상에 전무한 자신이 보기에도 큰 인기를 끌만한 옷들이었고, 여분의 옷을 만져보자 평소와는 다른 질감이 느껴졌고 부드럽기는 훨씬 더 부드러웠다. 무게도 가볍고.


‘이건 무엇으로 만든 것인가? 면화보다 더 부드럽고 얇고 신축성도 좋다니.’


이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있는 율리시스 백작을 보며 페일 남작은 긴장한 듯 물었다.


“숙부님. 혹시 별로 맘에 안 드십니까?”


페일 남작의 말에 생각의 사념에서 벗어난 율리시스 백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닐세. 옷들은 하나 같이 귀품이 느껴지고 조카의 말대로 큰 인기를 끌 물건들이더군. 다만 이 재질은 처음 보는 것이라 잠시 생각하고 있었지.”


“아! 비단 말이십니까?”


“비단? 그것이 무엇인가?”


궁금해하는 율리시스 백작에게 페일 남작은 하운 가족이 현재 쓰이는 직물과는 달리 곤충에게서 실을 얻고 한 마리당 59000 정도 되는 인치(inch)의 길이의 실이 나온다고 말을 하며 설명을 했다.

그 설명을 들은 율리시스 백작은 놀라워 하면서 물었다.


“곤충으로 그 많은 양의 실을 뽑는다고? 거짓말 하지 말거라. 어느 곤충이 그 만한 실을 만든단 말이냐. 곤충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아니에요.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옆에 있던 하운이 말을 톡 내뱉는다.


“뭐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운은 먹던 다과를 내려놓고 율리시스 백작을 보며 말했다.


“백작님은 거미가 내뿜는 실의 양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아니면 나비가 되기 전에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때 얼마만큼의 실을 만들어내는지 아시나요?”


“아니. 난 모른단다. 하지만 거미나 애벌레가 그만한 실을 만들어내지 못하지 않은 것은 안다. 그랬다면 이미 벌써 곤충을 이용해서 옷을 만들지 않았겠나. 혹시 너는 아느냐?”


“네. 저도 모릅니다. 다만 저보다 많은 세월을 사신 백작님도 모르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지닌 동물이나 곤충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예시로 이 옷들이 있고요.”


그리고 목이 메이는지 차를 한번 홀짝인 하운은 말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지금 이러한 옷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곤충도 있고, 다른 엄청난 무언가를 지닌 동물도 있을 수도 있고. 인간들이 지금껏 알아왔던 것과 다른 것이 나왔다고 부정을 한다면 그것은 옳은 것일까요? 내가 평소에 알던 것과 다르다 하는 이유로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아무것도 몰라요.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동물과 곤충은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한지를요.”


“자연은 위대하다는 것은 안다지만 동물과 곤충이 중요하고 위대하다고?”


“네. 동물은 인간에게 귀여움 혹은 무서움 등의 감정을 주기도 하지만, 인간은 동물을 사냥으로 잡아서 가죽을 얻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여러 가구나 장신구를 만들고 고기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 먹습니다. 곤충은 대부분 인식이 징그럽고 보잘 것 없고 인간에게 도움이 안 되고 그저 동물이나 새의 먹이로만 알고 있습니다. 혹은 인간에게 해롭다고 여기거나요.”


“그래 보통 그것이 사람들이 곤충에 대한 인식이지.”


“그런데 과연 곤충이 해롭다고만 생각하십니까?”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저는 많은 이로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것으로는 자연을 살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연을 살리는 일이라?”


둘의 대화를 듣던 다른 사람들도 궁금하다는 듯이 하운을 바라보았다.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벌이 있습니다. 벌은 꽃들에게서 꽃가루를 얻어서 꿀을 얻습니다. 그 벌들이 다리에 꽃가루를 묻힌 채 여러 꽃을 돌아다니면 그 벌의 다리에 묻은 꽃가루로 인해서 꽃들이 다시 자라기도 하고요. 나무의 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열매를 맺는 나무는 벌과 새로 인하여 꽃이 피고 열매가 자라고, 그 열매를 먹은 동물로 인해서 다른 곳에서 나무가 자라고요. 여기만 해도 벌만해도 자연 생태계의 한 순환을 책임지는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율리시스 백작은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


“그러한 순환이 깨진다는 것이냐?”


“네. 맞습니다. 벌이 아니어도 그러한 순환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벌의 활동량이 가장 많은 축에 속하니까요. 그리고 거미나 사마귀 잠자리 등도 사람들이 싫어하는 모기나 각종 해충,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고요. 그런 곤충들이 없어서 벌레가 현재 엄청 많아진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일일까요?”


율리시스 백작은 감탄 어린 얼굴로 하운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이리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특히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말이야. 이 아이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한 율리시스 백작은 하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구나. 보통 어른들도 생각 못할 말이구나.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구나.”


율리시스 백작은 하하 웃으며 호선과 연희에게 말했다.


“호선 경과 연희 부인께서는 좋으시겠습니다. 아들이 이리도 어린데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호선과 연희는 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대답을 했다.

그때 응접실의 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들어왔다.


“늦게 인사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여기 계신 율리시스 백작의 부인인 레이나라고 합니다.”


자신을 율리시스의 아내라고 소개한 레이나는 하운 가족을 보며 말했다.


“이분들이 페일 남작께서 말씀하셨던 그분들이시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주호선이라고 합니다. 레이나 백작부인.”


“처음 뵙겠습니다. 아내인 제연희라고 합니다.”


각자 인사를 한 뒤 연주는 손뼉을 치며 아! 하며 말했다.


“마침 백작부인께 드릴 선물이 있습니다.”


연주는 그렇게 말을 한 뒤 잘 포장이 된 상자를 내밀었다.

레이나 백작부인은 고개를 갸웃하며 얼떨결에 상자를 받은 후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예쁜 드레스가 담겨있었다. 꺼내서 옷을 살펴보니 색감도 연보라색으로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태가 났고 옷의 중간 중간에는 예쁜 꽃들이 은색으로 자수되어 있었다. 또한 디자인도 여태 보아오고 입어왔던 다른 드레스들과는 달랐고 촉감도 더 부드럽고 두께도 얇았다.

뜻하지 않게 이런 예쁘고 멋진 선물을 받은 레이나 백작부인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이런 귀한 선물을 주셔도 괜찮으십니까..? 처음 보는 옷이기는 하나 마음에 너무 듭니다만 너무 비싸고 귀한 선물이 아닐지...”


레이나 백작부인의 말에 연주는 웃으며 말했다.


“백작부인께서 아실지는 모르겠으나, 그 옷은 옆에 있는 언니와 제가 같이 만든 옷입니다. 이번에 새로 의류 사업을 시작을 하려고 해서 도성으로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며칠 묵으실 수 있게 도와주셨고 오늘은 아드님의 생일 연회가 열리는 날 아닙니까? 연회의 주인공이신데 예쁜 옷을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연주의 말에 레이나 백작부인은 감동한 표정을 지은 채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지도 않고 나갔다.

잠시 후 옷을 갈아입고 온 레이나 백작부인을 보고 율리시스 백작의 눈이 크게 떠올랐다.

율리시스 백작은 연신 예쁘다고 칭찬을 했고 주위에서도 마찬가지로 칭찬을 하자 살짝 부끄러운 듯 몸을 베베 꼬았다.

때마침 연회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에 율리시스 백작과 레이나 백작부인은 페일 남작과 하운 가족을 보고 말했다.


“슬슬 연회 시각인가 봅니다. 저희와 함께 연회장으로 가시지요.”


“네? 하지만 주인공이신 백작님과 어떻게 같이 들어가겠습니까? 저희는 따로 들어가겠습니다.”


“아닙니다. 이런 예쁜 옷을 주셨는데요. 그리고 주인공이 무슨 상관인가요? 저희와 함께 들어가시지요.”


기분 좋아보이는 레이나 백작부인의 말에 하운 가족은 차마 거절을 못하고 두 사람을 따라 연회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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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18 주정원
    작성일
    22.06.15 21:15
    No. 1

    맞아요. 중요해요. 이번해에는 꿀벌이 없어서 비상이라잖아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6.15 21:17
    No. 2

    저도 몇년 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을 토대로 알아본 결과 꿀벌의 영향이 많이 크다고 하더군요.
    특히 요새는 말벌의 숫자가 늘어나서 꿀벌들이 몇년에서 몇십년 안에 멸종한다는 가설이 있더군요.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주정원
    작성일
    22.06.15 21:18
    No. 3

    아...작가님... 잠깐 제 서재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이런게 도통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여튼 감사해요. 열심히 할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6.16 11:37
    No. 4

    옷의 재질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제밌게 읽고 있습니다.

    ㅊ.ㅊ)/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별앤별작가
    작성일
    22.06.16 19:26
    No. 5

    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6.20 17:36
    No. 6

    벌 얘기에 마음이 많이 안 좋네요 ㅠ 벌꿀들이 없으면 인간도 멸망한다는 아인슈타인 얘기가 떠올랐어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철없는사과
    작성일
    22.07.25 23:41
    No. 7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새단장이 된 서재에 눈이 먼저
    즐거웠네요. 그러다 글을 읽으면서 뭐랄까 엄마미소^^
    자꾸만 입이 귀에 걸리고 칭찬 받을때마다 내 아이가
    칭찬받는 기분에 도취되었네요. 하운이는 언제 봐도
    너무나 의젓하고 멋진 아들이라 도치맘 입장은 어쩔 수
    없나보네요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이야기 벌의 관한
    시골에서 작게나마 과일을 키우고 있다보니 벌들
    오라고 설탕물을 나무에 걸어 유인하기도 하면서
    작년보다 너무 오지 않는 벌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했네요. 고사리가 있는 산이 낮은 곳인데도 그곳까지
    벌통을 들고 오신 분들 보면서 위에는 도저히 답이
    없나보다 하고 걱정이 들었네요. 아직 가을이 오거
    전이지만 남아있는 열매들만이라도 떨어지지 마라
    소원하는 중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26 18:44
    No. 8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양봉업이 현재 힘들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그러한 분들이 계시기에 꿀벌들이 더 오래 살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벌 증식....멈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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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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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해안가 항구 건설 +6 22.06.01 181 27 20쪽
18 18화. 영지를 정비하다 +5 22.05.31 188 28 16쪽
17 17화. 페일 남작의 고백(3) +8 22.05.30 184 27 16쪽
16 16화. 페일 남작의 고백(2) +3 22.05.26 182 24 16쪽
15 15화. 페일 남작의 고백(1) +5 22.05.25 190 26 15쪽
14 14화. 하운의 대련(2) +5 22.05.24 196 31 15쪽
13 13화. 하운의 대련(1) +3 22.05.23 204 29 17쪽
12 12화. 국왕과의 만남(2) +6 22.05.20 209 32 15쪽
11 11화. 국왕과의 만남(1) +5 22.05.19 214 29 20쪽
10 10화. 국왕의 방문 +2 22.05.18 214 28 16쪽
9 9화. 경매장 +11 22.05.17 228 26 16쪽
» 8화. 연회장으로 +8 22.05.16 234 29 17쪽
7 7화. 도성으로 향하다 +8 22.05.14 244 29 14쪽
6 6화. 계획을 세우다 +5 22.05.13 271 29 17쪽
5 5화. 사업준비(2) +10 22.05.11 292 31 15쪽
4 4화. 사업준비(1) +10 22.05.11 327 32 18쪽
3 3화. 적응 +13 22.05.11 372 33 18쪽
2 2화. 남작을 만나다 +12 22.05.11 507 34 15쪽
1 1화. 이세계로 가다 +32 22.05.11 847 4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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