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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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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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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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도성으로 향하다

DUMMY

“비단...비단이라. 처음 듣습니다.”


“저도 처음 듣습니다. 남작님.”


페일 남작은 가만히 웃고 있는 연희에게 물었다.


“비단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비단은 곤충이 만들어 낸 실을 가지고 만든 것입니다.”


“곤충... 말입니까?”


“지..지금 곤충이라 하셨습니까?”


곤충으로 면화보다 좋은 직물을 만들 수 있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두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가만히 웃으며 서 있었다.

데칼 집사장이 모델을 도와준 사용인들에게 물었다.


“혹시 곤충으로 직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


데칼 집사장의 말에 사용인들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집사장님.”


“저도 그런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타 왕국에서도 그렇게 만드는 곳은 없습니다.”


사용인들이 처음 듣는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연희에게 물었다.


“연희 부인의 말씀이 사실이라고 하신다면, 엄청난 발견입니다. 하지만 곤충으로 만든다고 하신다면 생산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가령 물량이 부족하다던가요.”


“물량은 현재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준비만 갖춰진다면 부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곤충이라면 계절과 같이 날씨를 탈 것이고 생존력이 떨어질텐데요?”


“이 지역은 날씨가 항상 따뜻한 편이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넉넉히 세 달정도면 직물을 뽑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연희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 실을 페일 남작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비단이라고 불리는 실크 실입니다.”


연희는 실크 실과 실로 엮어 만든 작은 직물조각을 건넸다.

연희가 건네준 실크를 받은 페일 남작과 데칼 집사장은 눈으로 구경도 해보고 실을 잡아당겨보기도 하면서 구경을 하였다.


“생각 이상으로 부드러운 편이군요. 게다가 이것으로 옷을 만들면 가벼워 질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잘만 만들어진다고 하면 귀족들을 사로잡을 만할 것 같습니다.”


“현재 들고 계신 실과 직물 조각이 단 한 마리의 곤충에서 나온 거에요.”


연주가 별거 아닌 듯 툭 내뱉은 말에 페일 남작과 데칼 집사장이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단 한 마리의 곤충에서 이만한 실이 나오다니?

그 말이 사실이라면 곤충들의 수만 많이 유지한다면 옷감을 만들 재료가 부족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 곤충을 보아도 되겠습니까?”


데칼 집사장의 말에 연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은 보여드릴 수 없어요. 남작님과 집사장님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반이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보여드릴 수 없어요.”


단호한 연주의 말에 아쉬움이 들은 두 사람이었지만 항상 무엇이던지 허락하던 연주가 거절한 것은 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

아니면 혹시 자신들이 그 곤충을 빼앗아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만약 그런 생각을 한 것이라면 매우 슬플 것 같았다.


“우선은 사업에 필요한 준비들을 마치고 나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호선의 말에 페일 남작과 데칼 집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 하운 가족이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누에를 수집하고 양식장을 만드는 동안, 연희와 연주가 만든 옷을 입었던 사용인들은 각자 저택과 영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처음 보는 형태의 옷과 아름다우면서 청순한 옷, 장식도 화려한 듯 하면서도 단아했다.

게다가 사용인들은 자신들이 입은 옷 말고도 다른 예쁜 옷들이 많다고 말하자 다들 너무 궁금하고 언제 살 수 있는지 많은 궁금증을 물었다.

현재는 13개의 옷만 만들어져 있으며 그 옷들을 파는지는 잘 모르고 본격적인 사업은 적어도 반년이상 걸릴 것 같다고 말을 전하자 다들 아쉬운 기책이 얼굴에 명확히 드러났다.

그렇게 아쉬운 만남을 끝내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



*



한바탕 작은 소동이 일어난 지 반년 후

연희와 연주는 조금씩 사업을 천천히 준비해 나갔다.

지구의 누에보다 더 예민한 이곳의 누에를 양식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누에를 수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긴 했지만 양식장으로 옮겼을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나간 누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적응을 해서 살아남은 누에들이 나방이 되어 알을 낳아 현재는 많은 수의 누에들이 양식장에서 열심히 뽕잎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 과정동안에 호선은 처음에는 휴대용 나무로 만든 손으로 돌려 움직이는 작은 물레방아를 몇 개를 만들어 냈고, 상단을 통해 길쌈을 몇 종을 사들여 그것들을 참고하여 누에고치에 맞게 새로운 길쌈을 몇 개 만들었다.

예전 목공을 했던 실력이 죽지 않았다고 하도 자랑을 하는 턱에 눈치를 받았지만.


그렇게 서서히 누에의 명주실을 뽑아 염색을 하니 적지 않은 비단이 만들어졌다.

연희와 연주는 그 중에서도 상등품과 중등품을 구별해 양식장의 옆에 있는 별장에 놓고는 밖으로 나와 나무 밑에 앉았다.


“후아... 이제 어느 정도 준비는 끝났다고 봐도 되는 거지 언니?”


“그래. 이제야 조금 쉴 수는 있겠다.”


끄으응 하며 기지개를 키고 있을 때 저 앞에서 하운이 검술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얼마 전 생일 때 목검 말고 체형에 맞는 검을 선물 받은 하운은 그동안 루테인 기사단장에게 배운 검술과 다른 화려한 기술들을 연습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화려한 기술을 하기 위해 점프를 하여 몸을 도는 동작을 하고 있을 때, 그러다가 다친다며 왜 그 동작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사극 드라마를 보면 항상 화려한 동작이 나오는데 그거를 자신의 검술에 넣어보기 위해서 연습하고 있다고 했었다.


그렇게 하운을 가만히 지켜보던 연주가 말했다.


“하운이도 이제 다 컸네.”


“다 크기는 무슨. 아직도 어린아이인데.”


“그래도 어느 어린아이가 저리 의젓하고 검술도 잘해.”


“나는 하운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랐으면 했는데... 어린나이에 검을 드는 것은 위험하잖아.”


“언니도 참... 하운이 말대로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 물론 어린아이가 검을 드는 것이 법은 아니기는 하지만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데 어떻게 말려?”


하운은 처음 이곳에서 생활하며 언어를 배울 때 데칼 집사장이 하고 싶은 것이 없냐며 말했을 때 검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다들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데칼 집사장은 하고 놀고 싶은 것을 말해보라는 뜻이었는데 검술이라니.

그때는 가족들이 안 된다고 말리려 했지만 숲 속에서의 일을 예를 들어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말에 페일 남작은 고민을 하다가 루테인 기사단장에게 부탁해서 검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었다.


“언니. 난 하운이의 마음을 알 것도 같은 것이,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생활할 때는 최선을 다해야지.”


“그렇기는 하지. 다만 걱정이 되서 그래.”


“너무 걱정은 하지는 마. 이보다 더 평화롭고 안전한 것이 어딨어?”


연주의 말대로 이곳은 확실히 평화로웠다.

기사와 병사들이 적기는 하지만 다른 왕국에서 쳐들어 온다고 해도 왕국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으니 도피하기도 편했고, 부유하지만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영지기도 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화기애애하며 생활했고 페일 남작과 영지민들도 서로 간의 신뢰가 깊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멈추고 아무 말 없이 해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



처음 작업한 의상들과는 달리 현재는 많은 종류의 의상들이 만들어졌다.

지난 13종을 포함해 새로운 30여개의 의상을 장인 정신으로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었고 남성을 위해서도 파티복 3벌과 평소 입을 의상을 9개를 만들었다.

새로 만들어진 옷들은 촉감도 입어봤을 때 활동하기에도 매우 편리했고 디자인도 예쁜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자수를 넣는 것과 장식품을 다는 것.

마지막으로 같이 어울릴 만한 장신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장신구까지는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에 페일 남작의 도움을 받아 공예가에게 부탁하여 만들어 냈다.


그동안 준비를 하다 보니 페일 남작에게 딱히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스스로 준비를 해왔지만 귀족이 뒤를 받쳐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컸기 때문에 페일 남작에게 가서 협업을 하자고 말을 했었다.

페일 남작 역시 자신의 큰 도움이 필요치 않아 자신들의 힘으로 해 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비율이나 조건 등을 하운 가족에게 유리하게 적용해 주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은 연희와 연주였기에 비율이 높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러한 옷들을 만들지 못하였기에 귀족들을 위한 소수 판매로 사업을 하기로 정했다.

현대로 비유하자면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수작업만 하여 소수에게만 판매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명품 중의 명품 브랜드이다.

모든 상품에는 하운 가족이 브랜드 표지로 무궁화를 설정하여서 무궁화가 자수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흉내 내지 못하도록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무궁화가.


페일 남작을 통해 서류로 가게를 차릴 때 가게 이름은 ‘연화(燕花 : 제비꽃)’ 으로 지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연주가 가게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하며 정하던 중 언덕 위에 핀 파랗고 연보란 제비꽃을 보고 ‘제비 연’ 자에 ‘꽃 화’를 더해서 연화라 지었을 뿐.

그리고 평소 좋아하던 꽃이기도 하였고 이름도 예뻤으니까.


페일 남작과 응접실에서 최종적으로 사업의 방향을 정했다.

첫 번째로는 원하는 옷을 만들어 낼 사람이 연희와 연주 밖에 없어 대량 생산에는 힘들 것 같아 최대한 생산을 하겠으나 오히려 더 퀄리티를 높여서 소수의 상품으로 높은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이미 상품은 여러 편리성 등을 검토해 보았고, 불편하지도 않으며 기존의 귀족의 옷보다 더 부드럽고 얇으며 색감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도 탁월했다.


두 번째로는 영지가 도성에서 워낙 멀다보니 상단을 통한다고 하더라도 상단에서 비율을 많이 가져가고 소문도 덜 날 것 같아, 직접 페일 남작과 함께 도성으로 가서 사업 등록을 마친 후 경매장에서 판매할 생각이었다. 페일 남작의 도움으로 미리 귀족들과의 파티에서 시범적으로 의상을 보여주겠다고 확답을 받은 상태였다.


마지막으로는 도성에서 상품이 큰 인기를 얻는 다면 많은 상단들 중에서 믿을만한 상단을 찾아 적당한 독점계약을 맺기로 했다.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좁아 손해를 일방적으로 받기보다는 여러 조건들을 비교를 해서 적당한 상단을 찾는 것이 이득이니까.

여담으로 하운 가족과 페일 남작의 지분은 9:1로 나누었다. 처음에는 페일 남작에게 3정도의 비율을 주려고 했으나 페일 남작은 자신이 한 일은 없다고 극구 부인해서 1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이렇게 최종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출발은 3주 뒤로 잡혔다.

그렇게 가벼운 티타임이 끝난 후 연희와 연주는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 보겠다며 의욕을 가득안고 별장으로 떠났고, 하운은 하영과 같이 손을 잡고 영지로 산책을 나갔다.


영지에 도착하니 많은 영지민들이 하운과 하영을 보고 먹거리를 가득 주려 했으나, 하운이 괜찮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적당한 하영이 먹을 간식만 받았다.

하영을 데리고 음식점으로 간 하운은 간단하게 먹을 점심을 구매한 뒤 하영과 즐거운 데이트를 했다.


“오빠아.”


“응 하영아. 왜?”


“엄마랑 이모가 하영이랑 요새 안 놀아줘. 히잉.”


하영의 귀여운 투덜거림에 하운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며 말했다.


“요새 엄마랑 이모랑 많이 바빠서 그래.”


“바빠? 왜에?”


“엄마랑 이모는 하영이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주고 더 예쁜 옷을 만들어 주려고 그래. 하영이는 예쁜 옷이 좋잖아?”


“응! 예쁜 옷 좋아!”


“예쁜 옷을 입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거든. 그래서 돈을 많이많이 버시려고 일 하시는거야. 이제 바쁜 것은 대부분 끝나서 이제 하영이랑 많이많이 놀아줄 수 있고, 예쁜 옷도 많이 입어볼 수 있어.”


“헤에-.”


하영은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하는지 입을 헤벌쭉 벌리고 눈을 초롱초롱 뜬 채 웃고있었다.

그런 두 남매를 본 음식점의 주인은 둘이 어여쁜지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서비스라고 하며 가져다 주었다.


“하운아. 그러면 이 아줌마도 예쁜 옷을 입어볼 수 있을까?”


하운은 하영이에게 음식을 먹여주다가 음식집 주인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지금 바로는 안 되겠지만 아마도 한 달 정도 지나면 옷을 사실 수 있을거에요. 3주 뒤에 도성으로 가서 옷을 판다고 들었거든요. 갔다가 오면 엄마와 이모가 그동안 영지민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감사의 의미로 옷을 여러 벌 만들으셨다고 하셨어요.”


하운의 말에 음식점 주인은 기쁘다는 듯 웃었다.


“어머나! 정말이니? 아줌마가 연희 부인께서 만드신 옷이 너무 예뻐서 사고 싶었는데! 정말로 다행이구나.”


음식점 주인은 다른 손님이 부르자 ‘어머 내 정신 좀 봐.’ 하며 돌아갔다.

하운과 하영은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높은 언덕에 가서 노을이 지는 것을 보며 화한을 만들면서 서로에게 씌워준 후 자택으로 돌아왔다.


3주가 지나고 페일 남작과 데칼 집사장, 하운 가족을 포함한 기사단장과 기사들 및 병사들을 이끌고 도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일요일은 정기 휴일입니다. 다음 8화는 월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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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해안가 항구 건설 +6 22.06.01 181 27 20쪽
18 18화. 영지를 정비하다 +5 22.05.31 188 28 16쪽
17 17화. 페일 남작의 고백(3) +8 22.05.30 184 27 16쪽
16 16화. 페일 남작의 고백(2) +3 22.05.26 182 24 16쪽
15 15화. 페일 남작의 고백(1) +5 22.05.25 190 26 15쪽
14 14화. 하운의 대련(2) +5 22.05.24 196 31 15쪽
13 13화. 하운의 대련(1) +3 22.05.23 204 29 17쪽
12 12화. 국왕과의 만남(2) +6 22.05.20 209 32 15쪽
11 11화. 국왕과의 만남(1) +5 22.05.19 214 29 20쪽
10 10화. 국왕의 방문 +2 22.05.18 214 28 16쪽
9 9화. 경매장 +11 22.05.17 228 26 16쪽
8 8화. 연회장으로 +8 22.05.16 234 29 17쪽
» 7화. 도성으로 향하다 +8 22.05.14 245 29 14쪽
6 6화. 계획을 세우다 +5 22.05.13 271 29 17쪽
5 5화. 사업준비(2) +10 22.05.11 292 31 15쪽
4 4화. 사업준비(1) +10 22.05.11 327 32 18쪽
3 3화. 적응 +13 22.05.11 372 33 18쪽
2 2화. 남작을 만나다 +12 22.05.11 507 34 15쪽
1 1화. 이세계로 가다 +32 22.05.11 847 4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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