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바뀜으로 재벌되다.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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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2.10.2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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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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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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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DUMMY

"한번만 같이 가요. 절대 비밀로 할게요."


안성댁은 포기한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넌 다치고 난 뒤 이상하게 변했어. 나쁘다고 해야 하나 좋다고 해야 하나 시장을 같이 가자고 하니 알았다. 그대신 절대..."

안성댁은 주위를 살피더니

"주디는 지퍼로 꾹 잠구고 알았제?"


두 사람은 시끌벅적한 시장을 돌아다니고 갑자기 지성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한 곳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앞서가던 안성댁은 뒤를 돌아보았다.


"뭐하노?"

"이모. 잠깐만 이게 뭐죠?"


그는 오락기 앞에 멈추며 손으로 오락기를 가리켰다. 안성댁은 헛웃음을 짓다가 오락기로 시선이 향한다.


"그거 오락기 아니가 왜 한번 해보고 싶나?"

"이모 내 손 봐요."


손에는 땀이 베어있고 덜덜 떨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안성댁은 다가오며 물었다.


"너 와그라노 수전증 있나?

"그게 아니고 오락기를 보자마자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떨려요. 이모 예전에 내가 오락기를 한 적이 있나요?"


안성댁은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택도 없는 소리마라 .넌 더럽고 지저분한 것은 아예 근처에 얼씬도 안 했다. 오락을 할 그런 인간이 아닌기라."

"이모 동전 있어요? 딱 한번만 할게요."


안성댁이 동전을 넣어주고 지성은 신 들린 듯 오락기를 두드리고 열심히 한다. 엄마 손을 잡고 가던 아이들이 지성 주위에 모여들고 아이들은 연거푸 탄성을 지르고 박수 치며 지성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어느새 1시간이 흐르고 지성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두 손과 오락기를 쳐다보고 주위에 있는 아이들이 엄지를 들어 올리며 말한다.


아저씨 최고 오락의 신이다. 부럽다. 여러 말들이 지성의 귀에서 맴돌았고 안성댁이 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다 했나?"

"미안해요. 이모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놀았네요. 하하."

"됐다. 장은 다 봤으니 그만 가자."

"이리 주세요. 제가 들게요."


지성은 양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걸어간다. 마광수의 구두 가게 앞을 스쳐지나 가고 광수는 이상한 끌림에 고개를 들고 보니 지성이 활짝 웃으며 지나갔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문지른다.

박지만과 지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지우가 반기며 박지만의 양복을 받아 들었다.


"무슨 일인데 저녁 약속 잡지 말고 오라고 하는 거야?"

"주방에 한번 가보세요."


지성이 음식을 준비 하고 있었다.


"야 남자가 부엌에 있는 건 아냐. 빨리 나와."

"아버지 오늘 한번만 눈감아 주세요. 제 생일입니다."


박지만은 깜짝 놀라며 혼잣말하듯 뱉은 말 뒤에는 혀를 차는 소리가 뒤이었다.


"근데 아침에 미역국이 없었는데..."


지우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한다.


"죄송해요. 저도 깜박 했어요. 지성이 오늘은 자기가 직접 요리해서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보답한다고 저 난리예요. 오늘 한번만 넘어가요."

"음~ 그런 이유라면 눈 감아주지. 대신 너무 맵게 하지 마라. 에헴~."


지현도 양복 상의를 벗으며 다가왔다.


"동생이 해주는 음식 맛은 어떤지 궁금하네. 잔뜩 기대 할 테니. 잘해라."

"알았어. 옷 갈아입고 내려와. 다 되어가니"


모두가 식탁에 앉고 지성이 큰 냄비를 들고 식탁 가운데에 놓는다. 뚜껑을 열자 모두가 감탄하며 쳐다봤다.


"처음 하는데 왠지 익숙해요. 각종 해물을 넣은 해물탕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작은 그릇에 듬뿍 담고 박지만에게 내밀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맛을 보더니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이런 솔직히 기대도 안 했는데 안성댁 보다 한 수 위야 정말 맛있다."


모두가 감탄하고 맛있게 먹는다. 안성댁도 감탄하며 눈빛을 반짝인다.


"야 지성아 내가 너한테 음식 배워야겠다."

"이모. 그렇게 맛있어요?"

"그래. 진짜다. 넌 타고난 요리사가 분명해 한번도 안 해본 놈이 이 정도 맛을 내다니 대단해."

"글쎄요. 전생에 요리사 거나 아님 거지가 맞을 거예요. 뭐든지 먹고 싶고 또 얼마나 맛있는지. 하하~"

"하지만 오늘까지 만이다. 남자가 부엌에서 얼쩡거리면 되는 일도 안된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많이 드세요."


맛있는 저녁 식사가 끝나고 거실에서 소파에 기댄 채 차 한잔을 음미한다.


"아버지~ 우리도 이제 다른 회사들처럼 OEM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부산 신발 회사 90프로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안된다 .우린 우리만의 브렌드 천리마표를 세계에 알려야 해."

"아버지 제 친구 회사 삼영고무 아시죠. 2분기 매출이 200프로 성장했어요. 우린 겨우 본전을 했지만."


박지만은 굳은 표정으로 차 한 모금을 넘기며 무거운 입을 연다.


"너희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회사다. 너희 할아버지는 대한제국 고종부터 순종까지 고무신을 만들어 주었지. 대한제국 고무신 장인이라는 명예를 지켜오신 분이다. 아버지의 명예를 끝까지 너희들이 지켜줬으면 좋겠다. 이 애비가 너희에게 바라는 소원이야"


박지만은 일어나며 서재로 들어간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아직 옛날 방식을 가지고 계시니 휴~."


지성은 차를 쭉 들이켜며 말했다.


"형 난 아버지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고 봐. 언제까지 글로벌 회사들에게 끌려 다닐 순 없잖아. 우리나라도 세계에 통하는 그런 상표를 만들어야 해. 지금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신발들 모두 거품이 있어. 우리도 저들보다 더 싸게 더 좋은 질로 승부 할 수 있는데 아무도 도전을 안 하지. 형이 하든 내가 하든 언젠가는 우리가 이루어야 할 운명이야."


지현은 피식 웃더니 지성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건 몽상이야. 세계적으로 이미 이 전쟁에서 그들이 이겼어. 그들과 다시 전쟁 하겠다. 무엇으로 우리는 빈손이고 저들은 총 대포 핵무기까지 다 갖고 있지. 이길 수 없는 싸움은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생존 전략이지. 동생아 너도 너무 큰 꿈은 꾸지 마라."


지성은 창가에 서서 과연 내가 그들을 이길 수 없을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휘몰아친다.

광수는 10여개의 구두를 보며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러온다. 행복함을 느끼며 열심히 문지르고 흰 중절모를 쓰고 흰 양복에 흰색 구두까지 차려 입은 빨간 코의 노신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우뚝 서 있었다.


"재주는 있으나 아직 한참 멀었구나."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너를 가르친 스승이 실력이 떨어진다는 말이야."

"아닙니다. 제 아버지는 전국을 떠돌아 다니시며 물광 불광의 일인 자였어요. 다만 지병이 심해서 일찍 돌아가셨지만"

"물광이든 불광이든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경지야. 그 위에 침광도 있고 아무도 흉내조차 못 내는 비광도 있지."


광수는 두 눈을 크게 부릅떴다.


"그런 말들은 처음 들어보는군요."

"당연하지. 대한민국에 이것을 아는 인간은 열 손가락도 안되니 너 같은 초짜는 처음 듣는 말이지."

"어른 신은 누구십니까?"

"자네의 손을 보니 내가 감동을 받아서 특별히 내 소개를 하지. 난 장학수네. 나와 쌍벽을 이루던 김도사가 세상을 떠나고 난 세상 구경을 하며 다니고 있지. 그럼 수고하게."


뒤돌아 가려는 장학수 앞을 광수가 무릎 꿇었다.


"부탁입니다. 저에게 한 수 가르쳐주십시오."


장학수는 광수의 손등과 손가락의 상처를 보더니 굳은 얼굴을 들었다.


"이정도 고통을 감수하고 참아온 자네를 보니 내 젊은 시절과 판박이 구만. 저기 여관에서 잠시 머물 테니 저녁에 오시게."

"감사합니다."


머리가 땅에 닳도록 여러 번 절을 한다.

드디어 흑룡이 서서히 두 눈을 뜬다.

부곡동의 좁은 길을 지성은 지게를 지고 걸어갔다. 지게에는 연탄이 가득 있고 판자촌이 끝없이 펼쳐진 좁은 통로에 채윤이 활짝 웃었다.


"지성아 수고했다. 자 준혁아 동철아 옮겨라."


두 남자는 연탄을 좁은 부엌 귀퉁이에 쌓아갔다. 비쩍마른 동철이 흘러내리는 땀을 슬쩍 문지르자 이마에 검정 연탄재가 묻고 뚱뚱한 준혁이 길고 가는 눈으로 째려보았다.


"야 너 혼자 일 다했다고 할머니께서 아시겠다 얼굴부터 닦아라."

"내 얼굴에 묻었구나 이건 영광의 표시야."


뚱뚱한 숙희도 지게에 연탄을 가지고 부엌에 들어오며 준혁이와 동철을 노려보며 투덜거린다.


"야 남자들이 연탄을 날라야지. 연약한 여자가 지게를 메고 뭔가가 잘못된 것 같아."


준혁과 동철은 서로 마주 보더니 피식 웃었다.


"숙희야 너 몸무게 얼마 나가노?"


숙희는 얼버무리며 대답을 회피한다.


"숙녀에게 몸무게 물어보다니 너 매너는 깡통이다."

"아니 우리 중에 네가 제일 무거운 거 같아서."


숙희는 두 남자를 째려보고 다시 좁은 골목으로 사라진다. 부엌에서 삼겹살이 연탄불에서 지글지글 구워지고 채윤이 집게와 가위로 능숙하게 삼겹살을 자른다.


"오늘 고마웠다. 자 삼겹살 먹고 막걸리로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리자 건배."


네 사람은 삼겹살을 맛보더니 입꼬리를 당겼다.


"진짜 맛있다. 역시 고기는 연탄불에 구워야 제 맛이지."


그때였다. 할머니께서 부엌으로 얼굴을 내밀며 미소를 보이신다.


"고맙데. 채윤이 친구들이 매년 고생하네. 올 겨울은 너희 덕분에 따뜻하게 지내겠다."


세 사람은 일어나서 인사하고 지성은 삼겹살 한 점을 집게로 들었다.


"할머니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난 됐다. 이가 없어 딱딱한 건 못 먹는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 채윤아 친구들 잘 챙겨주고."

"네."


어느새 막걸리와 삼겹살은 바닥이 나고 채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웃음을 흘렸다.


"정말 고맙다. 지성이는 이번이 처음인데 제일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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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 22.11.15 602 19 10쪽
15 그리운 어머니 +4 22.11.14 660 18 10쪽
14 내 생에 첫 작품 +3 22.11.11 682 20 10쪽
13 의형제 +3 22.11.10 746 22 10쪽
12 두 용의 만남 +2 22.11.10 750 21 10쪽
11 영적 공간 +3 22.11.08 784 23 10쪽
10 진실 +4 22.11.07 815 23 10쪽
9 숙적 +4 22.11.06 884 23 10쪽
8 새로운 도전 +3 22.11.04 986 23 10쪽
7 하늘을 날기위한 날갯짓 +2 22.11.03 1,147 23 10쪽
» 운명 +4 22.11.02 1,341 24 10쪽
5 소중한 사람들 +2 22.11.01 1,506 25 10쪽
4 보금자리 +4 22.10.31 1,796 26 10쪽
3 흑룡의 첫 걸음마 +2 22.10.28 2,308 30 10쪽
2 백룡의 탄생 +4 22.10.27 2,890 36 10쪽
1 재미있는 세상 +5 22.10.26 4,712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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