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바뀜으로 재벌되다.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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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2.10.25 04:21
최근연재일 :
2023.09.0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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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4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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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

DUMMY

부곡동에 도착한 지성은 주위를 둘러봤다. 벽돌 공장도 보이고 기와집도 보였다. 점점 희미하게 기억이 돌아왔다.


"그래. 저 기와집이 이 동네에서 제일 부자 집이지. 목재 공장도 갖고 있고 생각이 나는군."


좁은 골목을 들어서며 걸어가고 여러 갈래의 길들이 나타나고 지성은 잠시 멈추고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앞 쪽을 보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목재 공장이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꺾으며 걸어간다. 드디어 보인다. 슬레이트 지붕에 회색 집이 걸음을 멈추고 두 눈을 감고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왜 어머니는 기억이 떠오르는데 아버지의 모습이 희미했다. 그때였다. 인기척이 났고 지성은 두 눈을 부릅뜨고 뒤를 돌아보자 어머니가 빨간 대야를 머리에 이고 지성을 힐끗 보더니 지나가셨다. 지성의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잠시만 요."


어머니는 뒤를 돌아보셨다. 지성은 떨리는 다리를 천천히 옮긴다.


"안녕하십니까?"


어머니는 지성을 위아래를 훑어보시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셨다.


"누군교? 무슨 일인데요?"

"그게 그러니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지성이 횡설수설하자 어머니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뒷걸음을 치고 지성은 다시 고개 숙이고 인사했다.


"어머니 저는 봉근이 친구입니다."


어머니는 봉근이라는 말에 머리에 있던 빨간 대야가 떨어지고 지성은 손을 뻗어보지만 놓친다. 대야에 있던 시금치가 땅에 떨어지고 지성은 시금치를 주워 담는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말없이 시금치를 대야에 주워 담는 어머니는 고개를 들더니 말씀하셨다.


"봉근이 친구라고?"

"네. 죄송합니다. 저도 사고가 나서 이제야 기억이 돌아왔어요."


어머니는 긴 한숨을 내쉬고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바라보셨다.


"봉근이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도로 건너 무지개 아파트 경비하고 있지. 봉근이가 그렇게 떠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흑흑~."


지성의 가슴이 미어터지게 아파온다.


"어머니. 그만 우이소. 제가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대야를 다시 머리에 이고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지성을 쳐다 보셨다.


"근데 한 번도 못 본 얼굴인데 군대 친구가?"

"아닙니더. 저는 저 윗 동네에 살았지예. 그리고 보니 봉근이 집에는 한번도 안 와봤네예. 죄송합니더 자주 올 테니 다음엔 반겨주이소."

"그려 잘 가시게."


집으로 들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지성은 담벼락에 기대어 가슴을 움켜쥐며 흐느낀다. 어머니 아버지 앞으로 내가 잘 모실 테니 걱정 마세요. 어머니 아들은 안 죽었습니다. 이렇게 살아 있어요. 지성은 땅 바닥에 엎드리며 큰 절을 올리고 일어났다. 그나마 다행이시다. 건강해 보이시니 발걸음을 돌렸다.




***



지성이 현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안성댁이 손가방을 들고 주방에서 나와서 반겨주셨다.


"이모 다녀왔습니다. 이제 퇴근하시는군요."

"그려 저녁은 다 차려 났으니 챙겨 먹어라."

"어머니는 요?"

"그 있잖녀 돈 많은 예편네들 모이는 그 뭐꼬?"

"아~ 장전 소모임 가셨군요."

"난 간다."

"네 조심해서 가세요."


따르릉.따르릉.

전화가 울리고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지성아 내일 뭐하니? 나랑 영화 보러 가자"]

"미안하다. 윤서야 내일 회사 야유회야 요즘 어떻게 지내니?"

["나도 정신없이 바빠. 내일은 모처럼 시간 내서 너하고 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야유회는 어디서 하는데?"]

"해운대에서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잘 있냐?"

["뭐? 해운대 잘되었다. 그럼 아레나호텔에 얘기 해 놓을 테니 회사 분들 저녁 식사는 거기서 해라. 어머니도 꼭 오시라고 하고 알겠제."]


뚜 뚜~


"여보세요 뭐꼬? 또 끊었나. 대답도 못했는데 하여튼 성격은 얼마나 급한지."




***



저녁 식사 시간.

지우가 큰 냄비 뚜껑을 열자 김치의 상쾌한 내음이 주방에 퍼지고 박지만은 콧구멍을 넓히더니 냄새를 맡는다.


"뭐꼬 또 지성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가? 여보 안성댁 보고 일주일에 한 번만 김치찌개 하라고 해. 일주일에 4일은 너무하잖아."


지우는 의자에 앉으며 지성에게 미소를 날리며 시선을 김치찌게로 향했다.


"안성댁 눈에는 지성이 밖에 안보이니 저도 골치가 아파요."


지성이는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미안해요. 아버지 제가 이모에게 얘기할게요. 근데 윤서가 내일 저녁 식사는 아레나호텔에서 하라고 하네요."


세 사람은 밥을 먹다 말고 지성을 쳐다봤다. 박지만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그게 무슨 말이냐? 아레나호텔 이라니."

"윤서 어머니께서 운영하는 호텔입니다. 회사 분들 저녁은 자기가 마련 하겠다고 하네요."


지우는 눈을 더 크게 부릅뜨며.


"회사 사람들 전부 말이가? 그럼 돈이 얼마고 그것보다 아레나호텔이면 굉장히 비쌀텐데 어짜노?"


지현은 밝은 표정으로 김치 국물을 목구멍에 넘겼다.


"잘됐네. 아버지 지금 축구화로 인해 회사 분위기가 한층 업 되어있어요. 이 기회에 회사에서 직원들 사기도 북돋아주고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박지만의 얼굴은 어둡다. 팔짱을 끼고 눈썹이 미세하게 씰룩거린다.


"지현이 말에도 일리는 있지만 윤서에게 신세진 것도 있는데 또 이렇게 신세를 질 수는 없지."


지현은 미간을 좁히고 지성은 힘없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이미 늦었어요. 윤서는 벌써 호텔에 예약했겠죠. 워낙 성격이 급한 애라서 그리고 어머니도 꼭 오시라고 하네요. 보고 싶다면서."


지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난 선약이 있어. 근데 부자들은 다르긴 다르구나. 하기야 이태현 회장이 누고 부산에서 제일 갑부 아니가. 우리 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지."


지현이 고개를 들더니 지성을 힐끔 바라보았다.


"윤서가 그렇게 부자였어요? 난 몰랐네."


박지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산에서는 최고 전국으로 따지면 열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굉장한 분이야. 그것도 자수성가로 이루어 내신 분이야. 처음 쌀 가게로 시작해서 돈이 생길 때 마다 땅을 사셨지. 그것도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노른자 땅을 그런 안목을 가지셨으니 지금의 이태현 회장이 존재하는 거야. 대단하신 분이야."


지우는 활짝 웃으며 지성에게 말했다.


"윤서가 너 좋아하는 거 같은데 그럼 우리가 혹시 이태현 회장님과 사돈?"


지성은 두 손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아니에요. 윤서와는 그냥 친구 사이죠. 엄마는 너무 앞서가지 마세요. 그리고 그런 집안이 저를 반기지도 않을 테니."


박지만이 숟가락을 들고 지우에게 내밀었다.


"당신도 입 조심해. 지성이 말대로 그 집안이 우리를 사돈으로 후후~ 목을 빳빳하게 세우면 머리가 하늘까지 닿아 있는 사람들이야. 그런 인간들은 내가 알고 있지. 우리 집안을 한참 발 밑에 있는 깔창 취급을 한다는 것 쯤은."


지우가 목소리를 낮추며 손으로 입가를 가린 채 입을 열었다.


"호호~ 당신은 말을 잘하다가 꼭 안성댁처럼 마지막에 이상한 말들이 불쑥 나오네요. 깔창이라 누가 신발 회사 사장 아니랄까봐. 호호."


지현이 일어나며 상기된 얼굴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아버지. 내일 야유회 저녁은 아레나호텔에서 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저 먼저 출근할게요."


지현은 기분이 좋은 듯 팔을 힘차게 휘두르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그 모습을 본 지성도 얼굴이 밝아졌다.


"아버지 윤서 말대로 하세요. 거절하면 윤서가 더 기분 나빠 할 겁니다. 저도 출근할게요."


박지만은 지성이를 향해 점잖은 톤이 등을 때리고.


"너는 자동차가 있는데 지하철을 타고 다니냐?"


지성은 뒤돌아서며 말했다.


"아버지 자동차는 필요 없습니다. 지하철 타는 게 편해요. 자동차는 아버지께서 알아서 처리해주세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씨익 웃고 박지만은 두 손을 깍지 끼더니 두 팔을 쭉 내밀었다.


"저 녀석 너무 변하니 내 생각이 따라가 질 못하는군. 짧은 시간에 너무 커 버렸어. 앞으로 큰 일을 할 놈이야 내 아들이..."


지우는 빈 그릇을 들고 일어나며 엷게 미소 지었다.


"당신 만큼만 되면 저는 더 바랄게 없어요."


박지만이 일어나며 어깨를 으쓱이며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당신 말은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로 들리는데 에헴~ 당신 안목이 이렇게 높으니 내가 당신과 결혼했지. 우린 천생연분이야. 하하~."


주방에서 밤 하늘에 별들이 쏟아지고 폭죽이 터진다.




***



다음날.

마광수는 두 팔을 들고 허리를 최대한 뒤로 제끼고 다시 허리를 곱게 세운다. 그때 소리가 들리고 고개를 돌리니 장범준 옆에 하나가 장범준의 팔을 잡고 미소를 보이며 마광수를 쳐다본다.

광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하나는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이고 광수는 인사한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장범준은 오른손에 네모난 가방을 들어 올리며 부드럽게 웃었다.


"자네도 들어오게. 글쎄 하나가 아침에 김밥을 만들었어. 자네도 같이 먹자고 3인분을 만들었네. 들어가지."


마광수는 손사래를 치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나며 눈치를 연신 살폈다.


"저는 됐습니다. 두 분 드십시오."


하나의 눈에서 불꽃이 일어나고 입술을 예쁘게 내밀었다.


"오빠 새벽에 일어나서 만들었어요. 호호. 내 입에서 좋고 예쁜 말들이 나올 때 먹어야 김밥이 맛있을 거에요. 호호~."

뭔가 모를 살벌한 느낌을 받은 광수는 얼른 대답한다.

"응. 잘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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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 22.11.15 602 19 10쪽
» 그리운 어머니 +4 22.11.14 660 18 10쪽
14 내 생에 첫 작품 +3 22.11.11 682 20 10쪽
13 의형제 +3 22.11.10 746 22 10쪽
12 두 용의 만남 +2 22.11.10 750 21 10쪽
11 영적 공간 +3 22.11.08 784 23 10쪽
10 진실 +4 22.11.07 815 23 10쪽
9 숙적 +4 22.11.06 884 23 10쪽
8 새로운 도전 +3 22.11.04 986 23 10쪽
7 하늘을 날기위한 날갯짓 +2 22.11.03 1,147 23 10쪽
6 운명 +4 22.11.02 1,340 24 10쪽
5 소중한 사람들 +2 22.11.01 1,506 25 10쪽
4 보금자리 +4 22.10.31 1,796 26 10쪽
3 흑룡의 첫 걸음마 +2 22.10.28 2,308 30 10쪽
2 백룡의 탄생 +4 22.10.27 2,890 36 10쪽
1 재미있는 세상 +5 22.10.26 4,712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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