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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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최근연재일 :
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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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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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DUMMY

“교수님! 거기 서십쇼!”


어느 학생의 혼이 담긴 외침.


그 외침이 미친 교수에게 닿은 것일까?


카인 교수님이 멈추어 섰다.


지금이다!


학생들이 달려들었다.


그들은 탐욕의 눈이 멀었다.


학생들은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다.


왜, 교수님 손에 목검이 들려있고.


어째서 교수님이 자신들의 손에 들려있는 목검을 회수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여태 달리던 교수님이, 달리기가 빠른 순서부터, 느린 순서로.


학생들이 나누어지자.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이유를 말이다.


눈치가 빠른 이들, 눈치가 없는 이들 할 것 없이.


갑자기 여태껏 도망만 치다가, 자신들에게 정면으로 달려오는 교수님을 마주하자.


학생들은 다리가 굳었다.


그리고, 매우 안타깝게도.


가장 달리기가 빨랐던 학생부터 시작해서.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카인 교수님의 목검에 맞았다.


“끄윽! 카인 교수님?”


“뭐야? 왜 교수님이 이쪽으로 와?”


“교수님? 왜 안도망치세요?!”


“야, 야 도망쳐!”


“아냐, 오히려 좋은 기회야! 교수님이 스스로 다가오신 이 순간에 수건을 노리면...... 꾸엑!”


빼앗기면 안 되는 수건을 지니고서, 도망쳐야만 하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달려든다.


지금 이 순간 카인의 생각은 매우 단순했다.


자신은 수건을 빼앗기면 안 되고.


학생들은 그의 허리춤에 있는 수건을 빼앗아야 한다.


그러니 보통이라면 빼앗기지 않으려고 도망쳐야 할 테지만. 어디 한 번 생각을 역발생 해보자.


빼앗으려고 덤벼드는 이들은 학생이다.


나는 교수고.


감히 교수에게 덤벼드는 이들은 전부 맞아야 정신 차......


아니, 아니 이게 아니라.


자자, 다시 생각을 정리해서.


빼앗으려 든다고 도망치는 것은 하수다.


진정한 고수는 빼앗으려고 드는 이들을 역으로 빼앗는 것이다.


[그게 무슨 개소리...]


-개소리라니, 잘 들어봐.


지금 나한테서 수건을 빼앗으려는 이들은 학생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없으면, 빼앗길 일이 없는 거 아닌가?


그러니깐, 나한테 덤벼오는 얘들 다 때려눕히면, 더 이상 빼앗기지 않으려고 도망칠 필요 없잖아?


[그... 무슨 쾌변...]


-쾌변이 아니라 지혜라고 하는 거다!


나는 목검을 휘둘렀다.


“끄아아아!”


학생 한 명이 목검에 맞고 날아간다.


뒤로 꼬꾸라지는 학생의 손에는 목검이 들려있었다.


그렇다.


나는 학생들에게서 목검을 회수하지 않았다.


왜냐고?


그래야 정당방위가 되니깐.


얘들이 목검을 들고 나한테 공격하러 와야지만! 내가 목검 들고 반격했다는 것이 인정되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자기 방어를 위해서만 목검으로 얘들을 후드려 패고 있는 것이다!


[정당방위가 아니라 과잉진압......]


뭐? 별빛님 방금 뭐라고 했어?


“꾸에에엑.”


얘들 비명소리 때문에 그런가. 목소리가 잘 안들리네.


[지ㄹ ㅏㄹ......]


“끄아아아!”


방금 뭔가 지 다음에 리을과 이 그리고 리을자가 합쳐진 단어를 들은 거 같은데... 내 착각이겠지?


암, 그렇고 말고.


분명 학생들의 비명소리가 만들어낸 착각일 것이다.


-그렇지 별빛님?


[지...]


뻐걱!


“꾸엑!”


-응? 뭐라고? 못 들었어. 방금 뭐라고 했어?


[하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옅은 한숨 소리가 거슬리긴 하는데... 무려 별빛님이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믿어줘야겠지.


그렇지?


“카일 학생.”


현재 내 눈앞에는 이제 단 한 명의 학생만이 남아있다.


유일하게 두 다리로 땅을 짚고 일어서서 나를 마주보는 한 명의 용사 후보생.


수많은 동료인 검술학부 학생들의 희생 끝에 내게 도달한 용사 후보생.


별빛으로 빛나는 머리카락.


흙먼지를 뒤덮어 써, 너저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을 잃지 않는 모습.


손에 들린 목검의 짧은 손잡이를 있는 힘껏 쥔 채, 비장의 각오를 한 눈으로, 목숨을 불사를 의지를 갖추며 내 앞에 선다.


그리고 그런 용사 후보생과 마주보는.


얼굴 한가득 내일 벌어질 일을 기대하며, 미소 지은 채 용사의 동료. 검술학부 생들을 무자비하게 사랑... 아니 교육의 맴매로 리타이어 시킨 위압감 가득한 남성.


뭐냐? 이 구도는?


이건 마치 내가 대마왕이라도 되는 거 같잖아?


[세샤가 마왕이고, 당신이 아빠니깐... 대마왕도 틀린 말이 아닐지도?]


-그게 무슨 개소리냐? 나는 인간이라고?


[인간... 당신이 과연 인간이 맞을까요?]


그 떨떠름함은 뭐냐? 나는 순도 100% 인간이다!


감히 하늘같은 교수에게 목검을 들이민 죄로, 다른 학생 놈들은 바닥에 나뒹굴어져 있지만.


아무래도 용사놈을 다른 학생과 같은 취급을 해서는 안 되겠지.


저놈은 누가 뭐래도 용사다.


이리저리 구르고 구르다가 마왕 무찌르고, 하렘 차려서 평생 떵떵 거리며 살아갈 용사!


별처럼 빛나는 재능의 주역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가는 별빛들 사이 가장 빛나는 달.


천재들이 반딧불이라고 하면, 용사는 태양이다.


너무나도 뜨거워, 보는 이로 하여금 재능이라는 빛의 눈을 멀게 만드는 거대한 빛.


하나를 배우면 둘을 깨우치고, 둘을 배우면 넷을 알게 되는 천재.


[그래서 그거랑 지금 용사를 같은 취급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뭔데요?]


-뭐긴 뭐야? 용사잖아.


용사니깐 특별 관리를 해줘야겠지.


[......? 그게 다?]


-그럼 뭐가 더 필요해?


“카인 교수님!”


용사가 박력 있게 나를 부른다.


왜? 용사야, 불렀으면 말을 해.


“교수님의 상대는 접니다!”


과장되게, 크게 말하여.


내 이목을 빼앗아,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카일의 행동.


무엇을 노리는지 알겠다.


용사. 카일은...


[용사 후보생입니다.]


...정정하겠다.


용사 후보생, 카일의 눈빛이 나를, 더 정확히는 내 뒤에 있는 무언가에게로 향한다.


나는 카일에게 겨누고 있었던 목검을 회수했다.


왼쪽으로 무게 중심을 주어, 옆으로 자연스레 몸을 돌린다.


약간의 공기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뒤에서 날아오는 목검이 방금까지 내 어깨가 있던 허공을 격한다.


아니, 이놈들이.


수건을 빼앗으라니깐. 교수님을 공격하고 있다.


감히 하늘보다 높은 스승님의 등을 치려고 하다니!


[당신이 먼저 공격했잖아요.]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교수가 학생을 패면 안 되지!


[그럼 여태까지는?]


-그건 사랑의 매! 아니 정당방위였어.


오른손에 쥐고 있던, 목검을 왼손으로 옮긴다.


중심이 무너진 다리를 축으로 반 바퀴 빙그르르 돌며, 원심력을 이용해, 감히 내 뒤통수를 깨려고 한 학생에게 목검을 휘두른다.


파앙, 소리와 함께, 내가 휘두른 목검이 막힌다.


“쳇! 실패했나.”


짧은 혀 차는 소리와 함께, 등 뒤에서 하늘보다 높은 스승님의 뒤통수를 깨려고 했던 학생의 얼굴이 드러난다.


레녹. 유일하게 연무장 100바퀴를 돌지 않고,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푹 쉬기만 한 학생.


내가 네 편의를 봐줬는데! 이렇게 내 뒤통수를 까려고 하다니!


이래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어서는 안되는 법이구나!


[전에 키운 제자들도 할 수만 있다면 당신 뒤통수 까고 싶어 하는 거 보니깐. 그냥 업보인 거 같은데요?]


-시끄러! 갑자기 그놈들 이야기가 왜 나와?


“너, 이름이 카일이라고 했지?!”


“어!”


“나는 레녹이다!”


짧고 굵직한 통성명이 오간 뒤, 레녹과 카일이 서로 눈짓한다.


“왼쪽.”


“오른쪽.”


서로 눈빛을 교환한 레녹과 카일은 각각의 방향을 말하고서는 서로 고개를 끄덕인다.


뭐냐? 합공이냐?


아니 용사 후보생이 이래도 되는 거야?


왜 정정당당한 일대일을 하지 않으려는 거냐!


자고로 용사란! 호구 같이 적에게 자비를 베푼답시고, 방심하는 놈인데!


갑자기 별빛님이 말을 걸어온다.


[보통 용사가 마왕을 잡을 때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파티 짜서 잡지.


[의문 해결 됐네요.]


음? 엉? 응?


[용사 후보생 카일 입장에서는 당신이 마왕이잖아요.]


그게 무슨 개소리냐?


[주위 좀 둘러보시죠.]


별빛님의 말에, 내 시선이 저절로 주변으로 향한다.


“끄으으으...”


“망할...”


“카일! 레녹! 너희만 믿는다!”


“힘내! 너희가 우리의 희망이다!!!”


“가라! 미친 교수님을 쓰러뜨려버려라!”


마지막 놈 말 기억했다. 너는 내가 용사랑 같이 특별 취급 해주마.


[쓰러진 학생들. 용사를 응원하는 학생들. 교수님을 잡으라는 학생들. 뭔가 떠오르지 않나요?]


별빛이 내려앉아 쓸데없는 문장을 만든다.


[아아, 여기 내일의 자유를, 내일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 연무장을 무려 100바퀴나 돌아 몸의 힘이 단 한 톨도 남겨져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양 손에 목검을 쥐어 달려가는 학생(병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일을 위해서 있는 힘껏,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가열차게 싸웠지만... 결국 카인 교수(대마왕)에게 패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병사)들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마지막까지 발악하지만, 카인 교수(대마왕)의 무자비한 손길에 학생(병사)들의 희망이 꺼져가던 그때.]


[한줄기 섬광의 희망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용사 후보생 카일과 레녹!]


[그 둘은 카인 교수(대마왕)를 잡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었고, 학생(병사)들의 내일의 미래와 희망을 어깨 위로 짊어지며, 학생(병사)들의 응원 소리를 뒤로 하며, 카인 교수(대마왕)에게 도전합니다!]


“......”


[후, 어떻습니까?]


-......


별빛님의 말에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목검을 쥐었다.


그래, 내가 대마왕이라 이거지?


그러니 용사란 놈이 나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용사 파티를 결성해 다구리를 친다는 것이고.


좋다. 용사여.


마왕은 혼자인데, 비겁하게 시리 궁수, 방패병, 암살자, 성녀, 마법사 등등 동료들을 주렁주렁 데리고 와 다구리로 싸워서 겨우 이겨서는 이것이 내 정의였다! 를 시전하는 용사놈아!


동료 모으기 전에 내가 미리 밞아주마!


[어, 잠시만.]


별빛님이 뭐라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간다. 용사야.


레녹이 달려든다.


하아, 흐읍. 숨을 한 번 내쉬고 들이마신 다음.


목검을 휘두른다.


위, 아래.


위위 아래.


딱, 따악! 딱! 딱! 딱!


레녹의 출중한 검술실력 덕분에 레녹은 몇 번 내가 휘두르는 목검을 막아냈지만.


그것도 잠시, 곧이어 무자비한 목검의 연향이 그를 내리찍었다.


뻑! 뻐억! 뻐버버버버버벅!


크게 휴유증이 날 부위는 때리지 않는다.


대충 힘조절 해서 뼈나 살이 상하지 않고, 내일 하루 조그마한 근육통이 있을 정도로만 때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레녹의 입에서 곡소리가 나오기는 충분했다.


“끄어어어어......”


괴상한 소리가 레녹의 벌어진 입에서 튀어나오고.


옆에서 당황한 용사 후보생 카일의 얼굴이 보인다.


“교... 교수님?”


“왜 그러나. 카일 학생?”


“그... 그게......”


카일은 마른침을 삼켰고.


내 손이 멈추자, 레녹은 쓰러졌고.


카일의 시선이 쓰러지는 레녹에게 향하는 순간.


내 목검이 카일의 정수리를 가격하였다.


네가 2 대 1로 비겁하게 나왔으니, 나도 비겁하게 기습한다!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뻐억! 소리가 크게 울리며.


카일은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풀썩.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는 법이다.


[아니... 정의는 용사가...]


-어허이,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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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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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9 4 11쪽
19 19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3) +2 23.02.25 138 3 11쪽
18 18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2) 23.02.10 112 4 11쪽
17 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1 23.02.08 12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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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일상과 비일상 (1) +1 23.02.05 142 4 11쪽
14 14화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1 23.01.30 153 4 11쪽
13 13화 용사가 나타났다! +1 23.01.29 165 4 11쪽
12 12화 길이길이 남을 입학시험 +1 23.01.29 15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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