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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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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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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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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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3)

DUMMY

“으아아아아ㅡ!! 시바 미친 교수님!!!!”


깃발을 얻기 위한 어느 학생들의 통곡이었다.


한슨은 깃발을 완성시키기 위해 산을 올랐다.


그의 곁에 등교를 같이한 친구는 없었다.


그의 친구는 한슨 자신 대신 다른 학생과 싸우다가 장렬히 사망했다.


친구의 마지막을 떠올리자, 한슨은 중얼거렸다.


“미안하지만 나라도 살아야지.”


어디선가 친구의 ‘이 새끼야! 나 안 죽었어!’ 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 같지만 환청이겠지.


한슨은 산들바람 불어오는 시원함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가쁜 숨을 조절하며 걸었다.


산에는 입학시험 때처럼 많은 함정들이 있었다. 함정들은 어째서인지 입학시험 때보다는 피할 만했다.


산에 정상에 다다르자, 보이는 10개의 막대기들.


막대기들 앞에는 큼지막한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경고* 한 사람당 막대기는 하나만 뽑을 수 있다. 막대기를 하나 이상 뽑은 이는 깃발의 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정상적인 검술 수업.]


막대기를 다 뽑아서 던져버리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카인 교수님의 준비성에 쳇, 혀를 차며 한슨은 산 정상에 있는 막대기 중 하나를 뽑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그물이 날아왔다.


촤락ㅡ! 펼쳐진 그물이 한슨의 머리 위를 덮친다.


한슨은 급하게 땅을 굴렀다.


이 정도 그물 함정이야, 이미 많이 걸려서 간파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노리는 것에 도달하면 항상 함정이 있다.


그것을 깨달은 한슨은 급하게 몸을 굴러, 함정을 피해냈다.


교복에 흙먼지가 묻어서 조금 더러워지긴 했지만, 뭐 이정도야 그냥 툭툭 털면 된다.


한슨은 그물이 더 날라 오지 않는지 확인하고, 막대기에 손을 뻗었다.


막대기가 쑤욱! 뽑힌다.


한슨은 거기다가 천을 매어 깃발을 완성시켰다.


그러자 깃발이 완성됨과 동시에 교수님의 새로운 함정 또한 발동되었다.


ㅡ산을 타고 있는 학생 여러분께 알립니다. 현재 산 정상에 있는 한슨 학생이 깃발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한슨 학생은 완성한 깃발을 가지고,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럼 모두 행운을 빕니다. 카인 교수가.ㅡ


‘뭐야? 방금 그건?’


산 전체에 울려 퍼진 교수님의 목소리.


한슨은 황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한슨의 기준에서 오른쪽으로 20발자국 안팎, 무성한 수풀과 나무들 사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카인 교수님이 보였다.


아니, 교수님? 거기서 뭐하시고 계세요? 그리고 방금 그건 대체 뭐예요?


입에서 절로 튀어나올 뻔한 말들.


한슨은 당장이라도 교수님에게 달려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참았다.


방금 교수님이 행한 행동으로 인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조금은 상상이 간다.


카인 교수님은 지금 한슨, 자신이 깃발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산 전체에 알렸다.


즉 그 말은 깃발을 노리고 있는 학생들이 자신을 노리러 올 것이라는 말이고, 깃발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두 발을 움직여 다른 학생들에게서 도망쳐야 한다는 소리다.


일단 산을 내려가는 것 자체는 어떻게든 가능할 거 같다.


교수님이 산 정상이라고만 말씀하셨지, 아주 자세한 위치를 상세히 설명해주지 않으셨으니, 넓은 산에서 다른 동기생들을 피해 산을 내려가는 것 자체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카인 교수님이 깃발을 받을 곳까지 알렸다는 것 때문에 표지판이 있는 곳에 있을 다른 학우들이다.


그들을 피해,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 깃발을 들고 가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한슨은 마음속으로 불만을 삼켰다.


‘아니, 교수님. 산의 정상에 올라서 깃발을 얻기만 하면 된다면서요. 왜 깃발을 제출까지 해야 하나요?!’


분명 표지판에는 ‘산의 정상에는 총 10개의 깃발이 있으며, 깃발을 얻은 선착순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이들은 정상적인 검술 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슨은 그 안내문에서 두 가지 큰 오류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총 10개의 깃발이 있을 거라고 한 말과는 다르게, 산 정상에는 10개의 막대기만이 꼽혀 있다는 것이고, 깃발을 얻으라고 했지 제출까지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조금 떨어진 옆에 하필이면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카인 교수님이 계셔서 불만을 토로해내지는 못하고, 한슨은 속으로만 삼켰다.


한슨은 모를 것이다.


카인 교수님이 일부러 총 10개의 깃발이 있다고 말한 것을 말이다.


그래, 그는 모를 것이다.


진짜 완성된 10개의 깃발은 한슨 본인이 막대기를 뽑은 자리에 땅을 파야지만 나온다는 사실과 표지판의 뒤에 적혀 있던 ‘참고로 완성한 깃발은 표지판이 있는 이곳으로 오셔서 제출하셔야 획득이 인정이 됩니다.’라는 글귀를...


표지판의 앞만 보고 달리다가 함정에 빠져서 표지판의 뒷면을 못 본 한슨과 다른 여타 마찬가지인 학생들은 모를 일이었다.


[당신 진짜 악질이에요.]


그 모습을 보고, 모든 진실을 아는 별빛님은 카인 교수의 행동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악질이라니. 글자를 꼼꼼히 읽지 않은 학생들 잘못이야.


나는 분명 산 정상에 깃발 10개가 있다고 말했지, 어디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깃발을 완성시킬 천을 학생들의 손에 쥐여 주고, 막대기를 산 정상에 꽂았죠.]


확실히 나는 학생들이 헷갈리도록 깃발에 천을 주고, 막대기를 산 정상에 꽂아 놨다. 하지만 나는 노골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줬다. 이 깃발이 그 깃발이 아니라고 말이다.


-표지판에 정확하게 적어뒀잖아? 산 정상에 있는 깃발이라고.


나는 깃발의 재료를 모아서 완성시키라고 하지 않았다. 산 정상에 깃발이 있으니 그걸 획득해서 가져오라고 했을 뿐.


깃발을 얻은 한슨 학생이 밑으로 산을 내려가는 것이 보이자, 나 또한 뒤따라 내려가려고 했다.


사박, 하는 나뭇잎 밟는 소리와 함께 내게 있어서 가장 요주의해야 할 인물이 막대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용사 후보생 카일. 그의 손에는 깃발의 천이 없었다.


땅굴 함정에 안 걸린 것이다.


역시 용사 후보생. 많은 학생들이 걸린 함정에 안 걸리다니.


쳇! 이다. 만든 사람의 노력을 봐서라도 좀 걸려주지.


기어코 함정을 피해서 여기까지 무사히 왔다.


[아니, 당신 대체...]


-별빛님, 왜 이래? 내가 하루 이틀 이러는 것도 아니잖아.


거의 매일 같이 이러는 데, 왜 이제 와서 그리 좌절하는 가? 어차피 나는 평소에도 이러는 데.


[그래서 문제죠. 매번 용사라고 부르던 거에서, 용사 후보생으로 부르는 것으로 바꼈으니, 이제 좀 그 태도가 바뀔 때가 됐지 않았어요?]


-아니, 전혀. 용사 후보생이라고 해도, 용사가 될 놈이니, 내 태도가 바뀔 일은 없다!


[자랑이네요. 진짜.]


용사의 손이 막대기를 잡지 않고, 용사는 막대기들 앞에 멈추어 섰다.


뭐야? 왜 그래? 뭐 문제라도 있어? 얼른 막대기 뽑고 산 내려가지 않고 뭐하는 거야?


막대기 앞에 선 용사가 턱을 짚으며, 고민한다.


뭐하는 거지? 싶은 그때.


용사가 바닥을 팠다.


어? 거기 파면 진짜 깃발 나오는데...?


아무도 파지 않았던 막대기 밑.


용사는 막대기 밑을 팠고, 그 결과 깃발을 얻었다.


* * *


카일은 생각했다.


카인 교수님이 이리 단순하게 문제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번 함정들은 단순했다. 저번에 비하여, 너무나도 쉬운 함정들만 있었다.


그것이 카인의 의심을 증폭시켰다.


‘이상하다, 이렇게 쉬울 리가 없다.’


물론 상황이 쉽지는 않았다. 막대기를 얻어, 깃발을 완성시키면 카인 교수님이 온 동네방네 소리쳐, 깃발을 얻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거기에 더해, 몇몇 깃발 천이 없는 이들은 깃발 천이 있는 이들에게서 깃발 천을 뺏어와야 한다.


학생들끼리의 뺏고, 빼앗고, 지키는 싸움.


분명 쉽지는 않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카일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만들어 준 것은 산 정상에 있는 9개의 막대기였다.


카인 교수님이 이리 쉽게 함정을 파실 분이 아니라는 생각과 분명 자신보다 일찍이 산 정상에 오른 이들이 더 있을 텐데도 하나 밖에 비어있지 않는 막대기들을 비롯해 깃발이라고 말해놓고 완성시키라고 한 점까지.


카일은 산 정상에 따로 깃발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문제는 어디있냐 인데.’


보이지 않는 깃발.


어디에 있을까?


우거진 수풀 사이나 햇빛을 막아주는 그물 진 나무들을 아무리 보아도 없다.


답이 나오지 않은 카일은 막대기를 뽑았고, 그에 함정이 나오고 나서 깨달았다.


‘땅이 꺼지지 않았다.’


그물은 있지만, 땅이 갑자기 꺼지는 함정은 없었다.


카인 교수님이라면 분명 학생들이 막대기를 뽑는 순간 땅이 쑥 꺼져서 함정에 빠뜨리실 분이신데, 땅 꺼짐이 없었다.


카일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땅을 파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땅에 묻힌 깃발들.


추론이 알 맞자, 카인은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아니, 교수님... 이걸 왜 여기에...”


진짜로 땅 밑에 깃발이 있을 줄이야...


이 교수님은 악마인가?


용사 후보생에게 악마 소리 듣는 어느 한 검술학부의 교수님은 용사 후보생이 깃발을 얻는 걸 보고 중얼거렸다.


“역시 용사인가... 저걸 찾다니.”


아무래도 다음번에는 더욱 굴려야겠다.


왠지 모를 오싹함이 카일을 스쳐지나갔다.


카일은 교수님과 눈이 마주쳤다.


“교수님?”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교수님이 자신을 바라본다.


“카일 학생.”


“예.”


“산을 내려갈 필요 없네. 그대로 쉬어도 좋아.”


“예?”


깃발을 제출해야 되지 않나?


카일에 의문에 답하듯, 카인 교수님이 무언가 분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직접 완성한 깃발을 제출하라고 했지, 이미 완성되어 있는 깃발을 가져오라고 한 적 없네.”


그 말을 들은 카일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문장이 떠올랐다.


‘교수는 악마다.’라는 어제 연병장을 돌던 누군가가 말한 것을.


검술학부 학생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교수는.


우리들의 교수님은...... 악마였다.


지옥에서 갓 올라온 따끈따끈한 악마......


* * *


“허억, 허억.”


“야! 잡아!”


“잡으라고!”


“이 새끼들아! 대체 왜 나만 따라오는 거냐!!!”


한슨의 외침에, 학우들은 친절하게 답해줬다.


“그야! 네가! 깃발을! 지녔잖아!”


발에 땀이 나도록 뛴다.


호흡을 할 시간은 없다.


깃발만 제출하면, 편히 쉴 수 있다.


그러니 숨이 차도, 쉬지 않고 달렸다.


깃발을 빼앗으려고 달려드는 다른 학생들에게, 한슨은 깃발을 휘둘러 위협을 가하며 어찌저찌 빠져나왔다.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 남은 걸음 단 5걸음 도 안 되어 보이는 그때.


한슨이 ‘드디어!’ 라는 표정을 지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카인 교수님이 외치지만 않았어도, 한슨의 발이 멈추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깃발 10개 제출 완료! 깃발을 제출한 1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분간 휴식 후 수업 들어간다!”


에? 교수님? 지금 제 손에 깃발이 있는데 10개 제출 완료라고요?


한슨은 절망감에 물들었다.


“자, 잠깐만요! 교수님!”


그리고 한슨 뿐만 아니라 어디선가 깃발을 완성시킨 이들이 교수님에게 물었다.


“저희 깃발 여기 있는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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