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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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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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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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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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가장 두려운 어둠 (3)

DUMMY

* * *


카를레이는 눈을 깜빡였다.


무거운 눈꺼풀이 각막을 덮었다가 떼어진다.


‘...무슨......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머리가 혼란스럽다. 침식한 마기가 그가 제대로 된 의식을 찾지 못하게 만든다.


카를레이는 회상했다.


분명 제물에게 마기를 주입해서, 스승인 오리스의 원을 방해하려 했다.


그리고...


‘그리고 왜 내가 여기 누워...’


카를레이의 생각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누군가가 작은 발로 자신의 머리를 걷어찼다.


콰앙!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다가 반동으로 튕겨 나온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두개골이 깨질 충격의 고통이 카를레이를 덮친다.


카릴레이는 그제야 모든 상황을 떠올릴 수 있었다.


침입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그는 제물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었다.


그리고 깨어난 제물이 이성을 잃고 마기의 물든 두 눈으로 그를 마주하였고, 그 뒤의 일은...


일방적으로 밀리며 처 맞았다.


카릴레이가 아직 살아있음을 인식한 제물이 발을 다시 놀린다.


카를레이는 반항이라도 해보려했다. 자신을 보호하려고 마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자신의 몸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진 마기의 주도권은 자신이 지니고 있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모든 마기의 주인은 세샤다.


소녀는 마의 왕이고, 그는 마기를 빌려 쓰는 존재니.


‘...마왕... 마왕...’


오리스에게서 마의 씨앗을 지닌 아이라는 것을 듣기는 했다. 그런데 자신의 마기까지 지배할 수준이라니.


얄팍한 흑마법의 대한 지식이 카를레이를 죽음으로 몰았다.


세샤의 폭주는 모두 그가 자초한 일이다.


안정적으로 마의 씨앗이 잠들어 있던 세샤에게, 카를레이가 마기를 부어넣어 마의 씨앗을 자극하였고.


깨어난 세샤를 제압하기 위해 더욱 짙은 마기를 퍼트렸다.


흑마법사 카를레이는 오만했고, 무지하였다.


카릴레이의 무지가 왕을 강림시키고.


카릴레이의 오만이 마를 일깨웠다.


검붉은 피가.


마기로 검게 물든 방 안을 물들였다.


* * *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


오리스는 그리 판단햇다.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그 긴 시간동안 이룩한 모든 것을 단지 두렵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포기하고 이곳에서 도망칠 수 없다.


이번에 도망치면 못해도 수년에서 수십 년의 시간 동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오리스에게는 그 시간을 견딜만한 충분한 수명이 없었다. 그는 삶을 갈망했다.


하월드에게 복수도 중요하였지만, 그 이전에 오리스는 자신의 삶을 원했다.


이 모든 것이 무너지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수년 후 찾아올 죽음.


오리스는 죽음이 싫다. 영원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


아무리 불러도 나타나지 않는 카를레이를 찾는 것은 그만두었다.


오리스는 제단을 완성시킬 제물을 직접 찾으러 나섰다.


제단의 받쳐질 제물은 다름 아닌 마의 씨앗을 지닌 아이.


함부로 제단 근처에 데려갈 경우 제단 깊숙이 베여있어서 제단을 만든 오리스 자신조차도 마기의 잠시 이성을 잡아먹히는 농도의 마기로 인하여 마의 씨앗을 지닌 아이가 폭주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그는 마의 씨앗을 지닌 아이, 세샤를 다른 방에 옮겨 놓았다.


제물이 있을 방의 문이 열리고, 자욱한 마기가 오리스의 살갗의 닿는다.


“...무슨?”


진한 마기와 함께 옅은 혈향이 그의 코를 어지럽힌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가 마주한 것은.


얌전히 잠들어 있는 제물이 아니라.


이성을 잃고, 마의 침식된.


마의 왕.


마왕이다.


* * *


“후우...”


짜증 섞인 긴 한숨을 내쉰다.


흑마법사 오리스가 도망쳤기에, 이제부터는 추적을 해야 한다.


“별빛님.”


별빛님을 부르자 내가 무엇을 부탁할지 알고 있다는 듯이 별빛이 내려앉았다.


[맨입으로요?]


맨입이라니. 너 때문에 지금 내가 마왕을 키워가지고 이 사달이 났는... 아이고! 뒷목아!


“해줄 수 있잖아?”


[그렇지만 아무 대가 없이 해주기는 싫은데요.]


“뭘 원해?”


[음... 도와줄 테니, 이건 빚으로 하나 남겨놓도록 하죠.]


“뭐? 누구 맘대로? 그냥 원하는 거, 지금 말해.”


별빛님의 저런 말은 나중에 나한테 빚의 몇 배나 되는 이자까지 함께 받아먹겠다는 말과도 같았다.


별빛님과의 거래는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두고두고 얼마나 우려먹을지 모르니.


[신뢰가 너무 없는 거 아닌가요?]


“별빛님이 뭘 모르나 본데. 원래 빚보증은 설령 남이 목숨을 열 댓 번은 구해줬어도 남을 대신해서 서주면 안 되고, 계약서의 서명은 적어도 수십 차례는 확실하게 읽어본 뒤에 해야 하는 거야.”


별빛님과 대화하면서도 나는 부지런히 발을 옮겼다. 오리스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빠르게 알아봐야 했다.


만약에 오리스가 세샤를 인질로 잡고 있으면 곤란해진다.


서둘러 오리스를 잡기 위해 나는 내달렸다.


별빛도 현재 상황을 안다. 별빛은 장난을 치는 것을 그만뒀다.


[하아... 뭐 알겠어요. 그럼...]


별빛님이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짙은 마기가 건물 전체에 퍼져나가, 나를 덮쳤다.


음... 이 진한 농도의 마기.


아무리 봐도 오리스의 마기가 아니다.


이 몇 주 전에 만난 듯한 익숙한 느낌의 마기는...


“아. 엿 됐나?”


할릴의 마기와 비슷했다. 그리고 할릴의 마기는 온전히 세샤가 품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할릴의 마기가 세샤의 품아귀에서 나와서 주변 일대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은...


세샤가 폭주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젠장. 어떤 멍청한 놈이 마왕을 폭주시켜?”


마왕은 마의 왕이다. 마기를 순전히 자신의 것으로 치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마왕과 마물의 차이가 갈렸다.


마왕은 인근의 마기를 모조리 끌어 모아 자신만이 제어가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존재였기에.


폭주한 세샤는 못해도 이곳에 들어올 때 처음만난 흑마법사 정도는 쌈싸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나는 속으로 흑마법사들에게 욕했다.


아니, 시바 애 관리를 어떻게 했으면 애가 이러냐!


여기에서도 느껴지는 마기가 장난이 아니다. 심지어 거리가 원만히 떨어져 있으니, 지금 여기서 느껴지는 마기보다 더 많은 마기가 세샤에게서 폭발했겠지.


[서둘러 가시죠!]


별빛이 나를 휘감고.


마기가 나를 향해 몰아친다.


* * *


쩌적! 쩌저적!


마기로 이루어진 방어막의 금이 갔다. 오리스는 손을 들어올렸다.


해골로 만들어진 지팡이에서 마기가 몰아친다.


무슨 마법을 써야할까? 라는 고민은 사치다.


마기를 이용한 마법 중 그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마법을 행한다.


마기가 뭉쳐, 압축한다. 두 개의 구로 뭉쳐진 마기를 서로 맞물리고.


압축을 이겨내지 못한 마기가 폭렬한다.


【암폭구(બ્લેક ઓર્બ વિસ્ફોટ)】


콰앙!


거대하게 울리는 폭발소리. 터져나간 마기 사이로 한 소녀가 발을 내딛는다.


오리스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난다.


“이번에도... 이번에도!”


분노의 일갈이 그의 입에서 어그러졌다.


마기가 통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또 다시.


가장 오래된 악에게 그의 마기는 위협이 되지 못했고.


마의 씨앗을 지닌 존재에게 그의 마는 닿지 못한다.


오리스가 격노하며, 자신의 모든 마기를 끌어올렸다.


그의 뒤에서 별빛으로 이루어진 검이 그를 꿰뚫는다.


마의 씨앗을 지닌 소녀에게 온 신경을 집중했기에 벌어진 찰나의 방심.


그 순간을 가장 오래된 악은 놓치지 않았다.


“내 딸한테 무슨 짓이냐?”


별빛으로 이루어진 검이 살갗을 가르고, 뼈 사이를 관통하며 심장을 뚫는다.


울컥! 마기에 물든 검은 피가 오리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다.


“커헉... 네가... 네가...”


“그래, 내가 뭐?”


오리스의 손이 제단을 향한다. 이대로 끝낼수는 없다.


이렇게 허무하게 갈 수는 없다.


자신은 부패의 흑마법사. 그분과 직접 마주하였고, 그분께서 자신을 인정하였다.


그는 이대로 죽을 수 없었다.


마기를 폭주시킨다.


제단의 농축된 모든 마기가 오리스를 매개체 삼아 모인다.


“또 자폭이냐!”


짜증 어린 외침과 함께 오리스의 심장이 갈기갈기 베이고, 그의 목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할릴에 이어서 두 번째 자폭이었다.


다행히도 저번처럼 자폭의 주된 구성원인 심장이 이미 망가져서, 할릴처럼 죽었어도 자폭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하여튼 흑마법사나 악당 놈들은 할거 없으면 자폭하는 게 취미인가 보다.


[저번에 다음 자폭하는 놈한테, 왜 자폭하는지 물어본다고 하지 않았어요?]


-별 쓸데없는 걸 다 기억하네.


그래, 분명 저번에 그리 말하긴 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눈앞에 있잖아.”


별빛으로 이루어진 지팡이를 움켜쥔다.


마의 물들어진 세샤가 나를 보았다.


나를 향해 달려든다. 나를 죽이려고, 손을 움직인다.


나는 심한 비통함을 느꼈다.


내 딸이 반항기다...


어제까지만 해도 귀엽게 아빠, 아빠 거리던 딸이 아빠를 죽이려고 들다니.


사춘기가 일찍 왔다.


지독한 사춘기가.


세샤에게 검을 휘두를 수는 없었기에, 지팡이를 휘두른다.


사선으로 내리치는 지팡이를 세샤가 걷어찬다.


빙글-. 몸을 돌려,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머리를 노린다.


어차피 마기의 잠식된 상태인데 맞아도 별로 안 아플 거다.


세샤의 양 손에 마기가 머문다. 마기가 칼날 같은 형태를 이룬다.


아빠에게 이렇게 칼을 들이밀다니.


이 아빠, 참으로 원통하구나.


나는 딱히 세샤에게 쌓은 업보 같은 게 없는데 말이지.


지팡이와 맞부딪힌 마기의 칼날.


쩌엉!


유리가 박살나는 듯한 소리가 울리고, 마기의 칼날이 부서진다.


“정신 좀 차려라.”


세샤의 이마를 강하게 후려친다.


잠시 머리가 뒤로 갔다가 되돌아온 세샤.


눈빛을 보니 정신을 차리려면 아직 멀어 보인다.


-별빛님.


[왜요?]


-얼마나 더 때려야 원래대로 돌아올까?


[뭔 무식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무식하다니. 예로부터 미친놈에게는 매가 약이었다.


[헛소리는 됐고. 마기의 침식된 거라 마기를 빼내야 해요.]


-그래?


그럼 일단 못 움직이게 사랑의 매를...


세샤가 마기를 끌어올려, 마법을 하나 이룩한다.


세샤가 만든 마법은 다름 아닌...


【암폭구(બ્લેક ઓર્બ વિસ્ફોટ)】 였다. 오리스의 마법.


세샤는 그것을 강탈 하였다. 그리고 전개했다.


그냥 하나가 아닌 무려 2개의 마법을.


동시에.


아, 젠장.


“내가 이래서 세샤를 안 가르쳤는데...”


세샤는 나이가 어리고, 힘을 다루지 않았을 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마성이 세샤에게 힘을 다룰 방법을 알려주고.


내가 건넨 마법적 지식이 세샤에게 다른 지식이 필요하지 않게 만든다.


용사로서 각성이 안된 용사 후보생 카일과는 다르게 세샤는 이미 마왕이었고.


세샤는 마왕답게 모든 것을 갖추었다. 다만 나이가 어릴 뿐.


때문에 나는 세샤를 가르치지 않았다. 이미 완성되어 있거늘 무엇을 가르치란 말인가?


그 완성됨에 흑마법이 추가되었다.


오리스에 마법은 세샤의 것이 되었다.


세샤가 펼친 흑마법이 나를 덮친다.


-별빛님.


별빛님을 불렀다.


지팡이가 검으로 변하고, 별빛을 움켜쥔 나는.


검을 내리그었다.


마법이 베인다. 마기 너머 세샤의 얼굴이 보인다.


검을 놓고, 품속에 보관된 마정석 목걸이를 꺼냈다.


마정석에서 빛이 번쩍이고, 세샤에 목에 마정석 목걸이를 건 순간.


별빛이 범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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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30 30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2) +1 23.03.24 73 4 11쪽
29 29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1) 23.03.23 7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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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23.03.13 13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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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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