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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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최근연재일 :
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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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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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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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9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1)

DUMMY

레녹이 발을 구른다.


레녹이 반보 뒤로 물러서자, 카일의 검은 레녹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을 가른다.


‘피했네.’


카일은 미간을 찌푸렸다.


레녹이 뒤로 물러섰다가,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레녹이 앞으로 달린다.


카일은 검을 휘둘렀다. 위에서 아래로, 단순한 내려치기.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히는 검로. 레녹은 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지금 상태에서는 몸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피하지 않는다면 레녹에 머리에는 카일의 목검이 찍힐 것이다.


그것을 인지한 레녹은 차분하게 손에 쥔 목검을 휘둘러, 카일의 검로에 끼어들었다. 레녹의 목검이 카일의 밑으로 내려찍는 목검의 검로에 종착지를 바꾼다.


직선으로 내려가던 검이, 중간에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파앙! 도저히 목검이 만드는 소리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여럿차례 울린다.


카일은 땅을 박차고, 레녹과 거리를 좁혔다.


레녹이 검로를 바꾸려고, 목검을 휘두르려고 몸을 비튼 순간 생긴 잠깐의 틈.


그 사이로 카일은 목검을 휘둘렀다.


앞으로 한 발을 내딛고, 오른 손목을 한껏 비틀며, 팔의 근육이 당길 정도로 강하게 목검을 휘두른다.


이번에는 공기가 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공기가 갈리는 소리를 묻혀주는 레녹의 짧은 단말마가 카일의 귓가에 들렸다.


“...컥!”


카일의 공격을 목검으로 막을 수 없었던 레녹은 목검을 쥐지 않은 쪽의 손인 왼팔로 카일의 공격을 막았다. 아무리 신체 강화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목검에 강하게 얻어맞은 왼팔에서는 끔찍한 고통이 몰려왔다.


레녹은 뒤로 뒷걸음질 쳤다.


뒤로 물러나는 와중, 카일과 레녹의 목검은 허공에서 몇 합씩이나 부딪힌다.


따닥! 따다닥! 따다다닥! 따닥!


목검과 목검이 서로가 위를 차지하여, 상대방의 목검을 내려찍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무기를 위로 들어올린다.


하늘을 향해, 두 목검이 떠오르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힘싸움이 시작된다.


힘싸움의 승자는 카일이었다.


카일의 목검이 레녹의 목검을 바닥으로 밀어낸다.


땅에 닿은 레녹의 목검.


카일은 한순간에 무방비한 상태가 된 레녹을 향해 자신의 목검을 휘둘렀다.


별빛님이 말했다.


[카일이 이겼네요.]


카일이 이겼다? 과연? 나는 별빛님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 카일이 졌다.


[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아서는 카일이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카일이 비록 레녹에 왼팔을 때리고, 레녹에 목검을 바닥에 박히게까지 했지만.


그뿐이다. 카일은 레녹을 아직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다.


-끝까지 잘 봐봐.


곧 아래로 레녹을 내려찍으려는 카일의 목검에 레녹이 맞고, 이번 대련이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레녹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바닥에 박힌 목검에 더욱 힘을 주어, 땅에서 손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무게 중심을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옮겨, 목검을 기둥 삼아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킨다.


레녹을 향하던 카일의 목검은 또다시 애꿎은 허공만 가격한다.


레녹의 발이 텅 비어있는 카일의 배를 걷어찬다.


검을 휘두르느라, 안 그래도 중심이 흔들리는 데, 배가 걷어차이자 중심을 잃은 카일은 뒤로 넘어졌고.


그 위로 레녹에 목검이 카일의 눈앞에 멈춰 섰다.


대련에 승자가 정해졌다.


나는 카일과 레녹에게 선언했다.


“대련 종료. 승자는 레녹!”


ㅡ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대련을 구경하던 다른 학생들의 박수소리와 함께, 첫 번째 대련이 끝났다.


레녹이 주저앉은 카일을 향해 오른 손을 내밀었다.


카일은 그 손을 마주잡았다.


“내가 이겼다.”


“그러게. 졌네.”


카일의 시선이, 살짝 부은 레녹의 왼팔로 향했다.


붉게 붇기가 오른 왼팔.


“왼팔 괜찮아?”


“아니, 아파 죽겠다.”


훈훈한 둘의 대화 사이로, 카인 교수님이 끼어든다.


“레녹 학생. 의무실로 가서 팔을 치료 받고 오도록. 지금 의무실에는 아마 리셀 선생님께서 계실 텐데, 리셀 선생님께 팔을 보여주면 알아서 치료해 주실 거다.”


“알겠습니다. 카인 교수님.”


레녹은 꾸벅 인사하고, 의무실로 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선 카일에게 물었다.


“어째서 졌는지 알겠나? 카일 학생.”


“예.”

“어째서 졌지?”


“레녹이 일부러 검을 내려, 제가 큰 공격을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큰 공격을 날리자, 생긴 빈틈으로 레녹은 저를 공격했고. 그 결과 저는 패배했습니다.”


“정답이다. 카일 학생. 어째서 패배했는지 잘 아는 군.”


자신이 어째서 패배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내가 따로 해줄 말은 없으니, 나는 카일의 어깨를 두들기며, 격려했다.


“따로 해줄 말이 없겠어. 들어가서 쉬어도 좋네.”


“예.”


카일이 자리로 돌아가고, 나는 곧바로 2조를 호출했다.


“2조. 오웬, 한슨! 나오도록!”


대련은 일사천리로, 빠르게 지나갔다.


2조, 3조, 4조... 7조 등등. 대련은 빠르게 끝나고.


오늘의 수업 또한 끝났다.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음 주에 보도록 합시다.”


아직 휴일이 오기까지는 이틀이나 더 남았지만, 내일부터 학생들은 다른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것이다.


아무리 검술학부 아카데미라고 하더라도, 주구장창 검술만 배울 수는 없기에, 기초적인 지식과 예절 및 상식의 대한 것들을 검술학부 학생들은 마법학부 학생들과 같이 배워야 한다.


덕분에 내일과 내일모레는 수업이 없다.


뭐, 수업이 없더라도 수업 준비를 위해 아카데미로 출근을 하긴 해야 한다.


학생들을 모두 하교 시키고, 나는 교수실로 걸음을 돌렸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퇴근하고 싶지만, 오늘은 총장에게 수업의 결과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나는 내게 활당된 아카데미 내, 집무실에 들어섰다.


검술학부 1학년 교수에게 내어준 넓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집무실에 있는 책상 앞에 나는 앉았다.


흠...


[뭐 고민이라도 있어요?]


고민? 아주 많다.


내 주된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용사였다.


나는 오늘 용사 후보생 카일과 레녹과 대련을 붙였다.


그 대련의 승자는 레녹.


용사가 진 것이다.


물론 아직 용사 후보생이라고 하더라도, 카일이 진 것은 변치 않는다.


용사가 이리 약할 줄이야...


이놈 어떻게 키워야 하지?


카일은 아카데미 내에서 봤을 때는 그다지 약하지 않다.


그저 레녹이 카일보다 종이 한 장 차이로 더 강했을 뿐.


카일 또한 아카데미 내에서는 2,3학년 검술학부 생하고 싸워도 될 정도로 실력이 있고, 그만큼 재능 또한 뛰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카일이 용사가 될 용사 후보생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별빛님.


[왜요?]


-내가 용사를 키워야 되잖아.


전에 나는 용사를 키우는 퀘스트를 수락했다. 어차피 용사는 키워야 하니, 받아들이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별빛님이 내 말을 수긍했다.


[그렇죠?]


-어떻게 키워야 될까?


[뭐를요?]


-용사를.


나는 용사를 키워야 한다.


어떻게? 강하게.


그래, 강하게 키워야 한다. 그런데 이 ‘강하게’가 문제다.


어떤 기준으로 용사를 강하게 키워야 할까?


[여태까지처럼 키우면 되잖아요? 다른 영웅들처럼.]


-그게 문제란 말이지.


[무슨 문제요?]


-카일은 아직 용사가 아니라 용사 후보생이잖아.


[아. 그렇죠.]


별빛님이 내 말을 이해한 듯 싶다.


카일은 용사가 아니라 아직까지는 용사 후보생이다.


각성하지 못한 용사 후보생.


나는 그런 카일을 키워내야 하는데.


용사 후보생이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용사가 된다는 것이다.


용사로 어떻게 카일을 각성시킬까? 그게 문제다.


[뭐, 알아서 때 되면 각성하지 않을까요?]


-음, 머리 복잡한 이 문제는 일단 집어넣고, 나중에 가서 생각해보지 뭐.


그냥 지금처럼 굴려버리면, 어떻게든 카일은 강해지기는 할 것이다.


딱히 카일이 재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니깐, 절벽 밑으로 밀어버리면 알아서 강해지겠지.


어차피 지금 당장 용사로서 각성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리고 카일이 용사의 운명을 짊어질 이로 태어난 이상.


그가 각성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일 테니, 지금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으로 넘어가서......”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한 장 넘겼다.


“음?”


눈에 띄는 서류 한 장. 나는 그것을 손에 쥐었다.


“최근 들어 어린아이들의 실종 사건이 다시 잦아지고 있습니다. 아일리온 아카데미 측에서 학생들에게 늦은 밤에는 좁은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말고, 도시 내에 경비대가 24시간 내내 순찰 중이니 혹여 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경비대를 찾을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 부탁드립니다.”


[이거 아까 전에 기디온 교수님이 말한 내용이네요.]


-그러게.


아무래도 근래 들어서, 실종 사건이 많아지긴 한 모양이다.


이렇게 공문이 나올 정도일 줄이야.


[역시 실종 사건의 범인은 흑마법사겠죠?]


-그렇겠지. 그놈들 아니면 누가 이렇게 실종 사건을 크게 벌여?


아무래도 이 도시의 조만간 기사단이 한 번 방문할 거 같다.


흑마법사들 잡으려고 말이다.


나는 서류를 넘겼다.


조용한 집무실에는 사박거리는 서류 넘기는 소리만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사박, 사박, 사박.


한참을 넘기던 서류는, 어느새 마지막 장에 도달했다.


“어우, 눈이 다 뻐근하네.”


[서류가 은근 많네요.]


“당연히 많지. 예전에 마인 습격으로 망해가는 아카데미라지만, 그래도 제국 4대 아카데미 중 한 곳인데.”


다음 수업을 위해서, 수업의 의도와 어째서 이런 수업이 필요한지의 대한 필요성, 이 수업에 유용성과 학생들에게 가르칠 자료 수집 및 교재 정리 외에 기타 등등.


아일리온 아카데미에 교수의 연봉이 쎈 만큼, 교수가 해야 할 일은 많았다.


마지막 서류까지 다 검토한 나는 고민에 잠겼다.


다음 수업은 뭐로 해야 하려나.


함정은 이미 꽤 많이 사용했기에, 학생들은 질렸을 것이다.


그냥 검술이나 가르칠까?


검술 뭐 가르치지?


[의외네요.]


-뭐가?


[당신 처음에 아카데미에 왔을 때는 검술학부 확! 그냥 망해버리라고 했잖아요.]


-그랬지.


[그런데 이렇게 학생들을 위해서 고민할 줄이야.]


이 별빛님은 진짜... 왜 자꾸 나만 갖고 그러는가?


나는 별빛님의 말에 대꾸했다.


-어차피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해 봐야지.


돈 받고, 학생들 가르치는데.


돈 값은 해야 하지 않겠나?


[양심이 다시 돌아왔나?]


-양심은 진작에 국 끓여 먹었다니깐.


나는 다음 주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짜기 시작했다.


별빛님은 뒤에서 간간이 내 수업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쓸데없는 미사여구는 많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는 말들이라서, 별빛님의 조언을 나는 받아들였다.


[쓸데없는 미사여구가 많다니.]


-왜, 맞잖아?


별빛님과 시시덕거린지 얼마 되지 않아, 수업의 구성을 끝마쳤고.


그걸 총장에게 가져갔더니.


“음... 카인 교수님. 진자 이렇게 수업하실 생각이십니까?”


“예.”


“으으음...”


“무슨 문제라도?”


수업의 구성은 완벽할 텐데? 별빛님도 인정한 사항인데, 총장이 왜 이리 고민하는 거지?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총장이 비장한 얼굴을 지은 채 말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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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30 30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2) +1 23.03.24 73 4 11쪽
» 29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1) 23.03.23 74 3 11쪽
28 28화 대련 23.03.22 8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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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수업의 이유 (1) 23.03.20 7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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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2) +1 23.03.18 95 4 11쪽
23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23.03.13 132 3 12쪽
22 22화 용사와 마왕 +1 23.03.06 108 4 11쪽
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19 19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3) +2 23.02.25 138 3 11쪽
18 18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2) 23.02.10 112 4 11쪽
17 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1 23.02.08 12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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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일상과 비일상 (1) +1 23.02.05 141 4 11쪽
14 14화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1 23.01.30 153 4 11쪽
13 13화 용사가 나타났다! +1 23.01.29 165 4 11쪽
12 12화 길이길이 남을 입학시험 +1 23.01.29 15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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