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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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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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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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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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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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재회 (2)

DUMMY

투둑, 투둑, 투두두둑......


“흠...”


하늘을 올려다보자 뭉게뭉게 피어올라 있는 검은 먹구름에 괜시리 울적한 마음이 든다.


“아빠.”


퇴근을 하려는데, 세샤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특하기도 하지.


“가자.”


세샤에게 다가가니 새삼스레 세샤가 많이 컸다는 게 느껴진다.


세샤는 요즘 아주 성장기다. 하루에 막 1-3센치 씩 커져가고 있다.


오리스와 그 외 기타등등의 흑마법사를 비롯한 마기들은 세샤가 성장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아기를 어린아이로 만들 때처럼 한번에 키를 키울 수 있지만 그랬다가는 너무 많이 부자연스러우니 별빛님과 상의 후.


최대한 자연스럽게 세샤에 키를 키우고 있다.


세샤가 내게 막 달라붙는다.


얼굴을 이리저리 부비적 부비적하는 걸 보니 많이 울적한가 보다.


요즘 세샤는 우울감에 빠져있다.


마기에 이성을 잃었을 당시의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납치되기 전까지의 기억은 지니고 있어서... 내가 고생 한 건 아나 보다.


세샤를 어떻게 달래줄까...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


“세샤야. 밥 먹으러 갈래?”


세샤는 식도락을 꽤 즐긴다.


맛있고, 비싸고, 달콤한 음식들을 좋아한다.


그러니 요 앞에 있는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유명한 맛집에 밥을 먹는다면 기분이 조금은 풀릴지도 모른다.


세샤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찰박였다.


* * *


크랜 지방 명물 요리점.


거기에는 두 기사와 한 마법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굳이 여기서 만나야 하나?”


르웰은 무언가가 불편한지 표정을 찡그렸다.


드웬이 제 앞에 놓인 고기를 뜯었다.


“대장. 요기만큼 좋은 곳 없어요.”


“그래, 그렇긴 하지.”


유명한 식당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비싸기에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다. 눈에 안 띄게 만나기에는 꽤 괜찮은 장소다.


“그런데 굳이 여기여야 했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기 말고도 몰래 만날 만한 장소는 많았다.


드웬이 투덜거렸다.


“아, 우리도 배부르게 배 좀 채웁시다. 굶고 일하는 건 솔직히 좀 아니잖아요.”


하아... 깊은 한숨을 내뱉은 르웰은 잠시 제 머리를 감쌌다.


“그래... 어차피 배를 채우기는 해야 했으니깐.”


르웰은 다시 치솟는 한숨을 삼키며, 음식의 손을 댓다.


유명한 음식점인 만큼 그 음식의 수준이 꽤 높았다.


물론 트라이나 기사단장으로서 온갖 산해지미를 다 맛본 르웰에 고급진 입맛을 완전히 만족시켜줄 만한 맛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꽤 맛있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식탁 위를 오간다.


오로지 식사에만 집중해서 아무런 수다 없이 식사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세 사람 앞으로 누군가가 자연스레 착석했다.


“왔나. 카렌.”


“오, 카렌 왔어?”


새로이 착석한 기사 카렌. 그녀는 도시 내의 정보를 얻기 위해 따로 행동하다가 이제야 합류하였다.


“반갑습니다. 카렌 경. 저는 황실 마법사 카르디안이라고 합니다.”


카르디안은 정중하게 카렌에게 인사했다.


카렌은 카르디안이 뻗은 손을 잡아 악수했다.


“반갑습니다. 카르디안님. 저는 트라이나 기사단에 기사 카렌이라고 합니다.”


가볍게 통성명이 오가고, 르웰은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그래서 뭔가 알아낸 거라도 있나?”


카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어요. 전부 우리 측에서 파악한 정보대로예요.”


카렌은 혹시라도 누락되거나 새로이 생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도시 내의 모든 정보 길드나 용병 길드를 둘러봤다.


하지만 들인 시간에 비해 돌아오는 정보는 보잘 것 없었다. 카렌이 조사한 정보 대부분이 제국 정보부에서 전해 준 정보와 겹쳤다.


르웰은 카렌의 보고를 들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부에서 보내준 정보와 현지에서 조사한 정보가 별반 차이점이 없다는 건 분명 현재까지의 상황은 모두 파악했다는 좋은 소식이지만 더 이상 현재 상황에 대한 단서가 없다는 안 좋은 소식과도 일맥상통했다.


“아.”


그때 카렌이 탄성을 질렀다.


“무슨 일이지?”


“음...”


르웰에 물음에 카렌이 잠시 고민했다. 이 건은 굳이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건이다.


하지만 일단 현지에서 일어난 모든 특이상항은 알아오라는 르웰에 말을 떠올린 카렌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딱히 흑마법사와 관련된 소문은 아닌데... 카인에 대한 소식을 들었어요.”


카인이라... 누구지? 라는 생각은 아주 찰나였다.


르웰에게 카인이라는 이름은 아주 뇌리 깊숙이 박혀있는 이름이었다.


르웰은 혹시나 싶어 물었다.


“...누구?”


“카인이요. 전 무제제 우승자.”


전 무제제 우승자. 카인. 르웰이 확실하게 알고 있는 상대였다.


“그 카인이 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뭐?”


아카데미 교수? 그 녀석 성격에? 그게 돼?


르웰은 먹던 고기를 내려놓고, 떫은 표정을 지었다가 표정을 고쳤다.


생각해보니 그놈과 만난 지 오래됐다.


그놈 성격이 고쳐졌... 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으니 아카데미 교수직을 달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르웰은 물 한잔을 마시려다가...


“그리고 카인에게 학생들이 붙인 별칭이 있는데... 그 별칭이 미친 교수나 악마 보다 악마 같은 교수라고...”


카렌에 말에 물잔을 내려놓았다.


솔직히 르웰은 이제 카인과는 별다른 연이 없다. 하지만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다.


카인.


무제제의 우승자.


그리고...


검술학부 대가리 깨기 전문가.


뚝배기 브레이커 카인.


카인과 같은 아카데미를 나온 리웰은 카인에게 수도 없이 많이 대가리가 깨졌다.


문제는 그때 당시 카인이 입학한 학부가 검술학부가 아니라 마법학부였던 것이다.


마법학부에 다니는 학생인 주제에 허구한 날 검술학부 학생들 대가리나 깨고 다니던 성격 개차반인 학생.


그게 카인이었고... 리웰은 그에게 아주 제대로 대가리가 깨진 것 말고도 당한 일이 여럿 있었다.


그래서 졸업 후에는 아예 카인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았건만 이리 소식을 듣게 되었다.


카렌에 입에서 나오는 카인의 행보는 아주 가관이었다.


르웰은 생각했다.


마법학부에 미친개는 단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여기까지 온 김에 오랜만에 다니던 아카데미에 가보려고 했던 르웰은 그 맘을 싹 접었다.


미친개, 뚝배기 브레이커 카인과 르웰은 마주치기 싫었다.


“다른 특이사항은 없나?”


르웰은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돌린 화제가 무색하게도.


“어? 카인 교수님?”

르웰은 카인과 재회하게 되었다.


* * *


카일, 한슨, 레녹은 아주 고급스러운 식탁 앞에 앉았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주문을 한지 오래 걸리지 않아 음식들이 나왔다.


“오오!”


한슨이 촌스러운 탄성을 내질렀다.


“쪽팔리니깐 일일이 반응 좀 하지마라.”


레녹은 한슨에게 경고했다.


웬만해서는 참으려고 했는데 뭔가 나올 때마다 자꾸 ‘오오, 이게 바로!’라며 탄성을 내지르는 한슨이 쪽팔렸다.


카일도 내심 동조하며, 한슨에게 눈치를 줬다.


“알았어, 알았다니깐.”


한슨은 자꾸만 눈치를 주는 레녹과 카일을 무시하고 음식을 입에 담았다.


입안에서 바로 녹는 것만 같은 이 맛!


과연 비싼 건 다 돈값을 한다.


한슨은 행복했다.


히히 웃느라 반달 모양으로 곱게 휜 한슨의 눈 사이로 두 인영이 비친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입구가 두 눈에 훤히 비치는 자리에 앉은 한슨은 막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두 남녀를 보았다.


여자 쪽은 모르지만 남자 쪽은 한슨이 아주 잘 알고 있는 얼굴이다.


“어...? 카인 교수님?”


그 나지막한 목소리가 식당 안에 울렸다.


“뭐? 카인 교수님?”


“진짜네?”


레녹과 카일이 한슨이 바라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인 교수님이 세샤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옆에 여자는 누구지? 딸이려나?”


한슨이 궁금증을 표출했다.


그리고 한슨에 말을 들은 누군가가 경악하며 벌떡 일어났다.


“뭐?! 딸?!!!!???”


식당 안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갑작스레 일어나서 소리친 이에게로 향했다.


“......”


어색한 적막. 그 끝에 찾아오는 낮은 목소리.


“...르웰?”


소녀와 함께 있는 한 남자가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냐?”


그건 르웰이 하고 싶은 말이었다.


* * *


식당 안에 들어서자 여러 고급스러움이 한 눈에 들어선다.


하얀색으로 안정감을 주며 강렬한 붉은 색을 적절하게 써서 편안하면서도 이상하게 질리지가 않는 자극함을 주는 인테리어가 보인다.


바닥은 대리석을 깔았는지 반짝반짝하게 광택을 내고 있으니 말끔해 보이는 광경 속 조화롭게 어울러지는 고급진이 이 식당이 왜 비싼 식당인지 알려준다.


고급지어 보이면서도 세련되어 보이는 인테리어와 더불어 내부 가구들을 보니 원탁 같은 것에 사용한 목재들도 보통이 아니다.


말끔하게 마감된 이런 식탁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주 돈을 치덕치덕 발랐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종업원이 마중 나온다.


자리를 안내 받기 전에 나는 세샤에게 종업원이 준 메뉴판을 주었다.


“세샤야, 뭐 먹고 싶어?”


뭐를 시키던 사줄 의향이 있었다.


나는 세샤에게 메뉴 선택의 권리를 통째로 맡겼다.


그리고 종업원에게 안내받은 자리로 들어가려는 찰나였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어...? 카인 교수님?”


익숙한 목소리. 한슨이었다.


있는 듯 없는 것 같은 존재감을 흩뿌리는 한슨과 용사 후보생 카일 밑 검술학부 수석 레녹이 한 잘에 모여서 학생에게는 부담스러울 만큼 비싼 식당에 식사를 하고 있었다.


쟤들은 왜 여기있는 걸까? 라고 생각이 들 때 누군가가 외쳤다.


“뭐?! 딸?!!!!???”


너무 놀란 듯 헐떡이는 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


나는 잠깐 침묵했다.


아니, 쟤가 왜 여기있냐?


별빛님이 방금 막 소란을 피운 사람을 알아봤다.


[어? 르웰 아니에요?]


그래... 르웰.


내가 아카데미 다니던 시절 대가리가 아주 줄기차게 깨졌던 학생.


내 동기 르웰이었다.


그래서, 네가 왜 여깄니?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냐?”


르웰은 잠시 침묵했다.


얼굴에 붉기가 살짝 올라온 게, 아무래도 갑자기 주목을 끈 게 쪽팔린가 보다.


카인의 짐작은 어느 정도 맞았다.


르웰은 트라이나 기사단에 단장으로서 여러 활동을 하기에 이런 사소한 주목은 별로 쪽팔리지 않았지만.


자신이 너무 놀라서 크게 소리친 게 쪽팔렸다.


이건 솔직히 불가항력이었다.


카인에게 딸이라니.


그 ‘카인’에게 딸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르웰에 머릿속에 카인에 악명이 스쳐지나간다.


뚝배기 브레이커.

마법학부에 미친개

검술학부 학살자.

무제제 최연소 우승자.

마법학부의 이단아.

검술학부의 원수.

교수들의 위암덩어리.

기사들의 자존심 브레이커.


외에 르웰이 기억 못하는 카인의 별명 기타 등등이 아주 많았다.


심지어 최근 소식을 들어보니.


미친 교수라거나, 악마 같은 교수라는 등.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 데 딸이라니!


르웰은 그야말로 심장이 멈출 만큼 놀랐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나온 한 마디.


“너... 결혼 했었냐?”


카일의 얼굴이 팍!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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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납치 (1) 23.03.27 69 3 11쪽
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30 30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2) +1 23.03.24 74 4 11쪽
29 29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1) 23.03.23 7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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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수업의 이유 (1) 23.03.20 7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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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2) +1 23.03.18 95 4 11쪽
23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23.03.13 132 3 12쪽
22 22화 용사와 마왕 +1 23.03.06 108 4 11쪽
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19 19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3) +2 23.02.25 138 3 11쪽
18 18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2) 23.02.10 112 4 11쪽
17 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1 23.02.08 12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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