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최근연재일 :
2023.06.19 16:43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475
추천수 :
194
글자수 :
323,861

작성
23.03.22 22:30
조회
80
추천
3
글자
11쪽

28화 대련

DUMMY

“실종 사건?”


“예, 하르센 교수님.”


“요즘 실종 사건이 잦지 않습니까?”


“들어본 적은 있네. 최근에 실종 사건이 많이 일어나서, 도시 경비대들이 골머리를 싸메고 있다고 말이야.”


하르센 교수는 턱을 쓰다듬더니, 방금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참, 그러고 보니 전에 아카데미 쪽으로 공문으로 실종 사건이 벌어지니 주의하라는 일도 있었지.”


처음 듣는 일이다. 실종 사건이라니.


나는 흥미가 동해서, 물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예, 예. 카인 교수님께서 오시기 전 일이라 모르시겠지만, 반 년 전부터 실종 사건이 많아서 아카데미 측에 따로 공문이 오더군요.”


벌써 반 년 전 일이다. 실종 사건이 많이 벌어지기에,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서 아카데미 측으로 공문이 나왔던 것이. 하르센 교수는 기디온 교수가 그저 단순히 실종 사건만 말하려고 입을 연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기디온 교수 하고 싶은 말이 뭔가?”


“하르센 교수님. 그 실종 사건이 최근에 좀 조용하다 싶더니만, 다시 시작됐나봅니다.”


“그리고?”


하르센 교수의 물음에, 기디온 교수는 나와 하르센 교수에게 귀를 가까이 대라고 손짓을 한다.


“무슨 비밀을 이야기하려고 또 이러나.”


하르센 교수님의 반응을 보아서는, 기디온 교수가 하루 이틀 이런 게 아닌가 보다.


나는 귀를 기울였다.


기디온 교수가 속삭이듯이 읊조렸다.


“이건 제가 경비대에 아는 지인한테 들은 건데... 그것들 다 흑마법사들 짓이라는 소문이 있더군요.”


“흑마법사?”


“예, 하르센 교수님. 요즘 들리는 소문으로는 흑마법사들이 악마 소환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악마 소환이라니. 그런 소문은 도대체 어디서 듣는 건가?”


“경비대의 아는 지인이 말해준 겁니다.”


“자네는 인맥도 참 넓군.”


“하여튼 카인 교수님, 하르센 교수님 말을 이어서 하자면.”


“근래 들어 다시 실종 사건이 벌어지고 있고, 그것이 흑마법사들의 악마 소환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디온 교수의 그 말을 끝으로.


점심 시간은 끝이 났다.


실종 사건이라...


흑마법사들이 딱 벌일 만한 짓이다.


그놈들은 어린 아이를 납치해서, 아이의 목숨을 제물로 악마에게 힘을 받으려고 하는 족속들이니, 이런 실종 사건에 흑마법사들이 끼어있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그래서 어쩌실 생각인가요?]


-뭐가?


[이거 말입니다.]


별빛이 모여, 오래 전에 받은 퀘스트의 내용이 다시 눈앞에 보인다.


[퀘스트: 마왕을 성장 시킵시오 (2)]


[아기 마왕이 어린아이 마왕 세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세샤는 너무 약합니다. 악의로부터 자신을 지킬 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샤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때까지 세샤를 지키며 마인을 쓰러뜨려주십시오!]


*대가: 마인 사냥 10명.


*보상: 1에서 최대 5살까지 더 많이 성장시킨다.


*기한: 무기한.


-이게 왜?


[이거 때문에 기디온 교수님의 말에 흥미를 보인 거 아니었나요?]


별빛님 말 대로다. 이것 때문에 기디온 교수의 말에 흥미를 동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나는 간악한 별빛님의 말에 속지 않을 것이다.


[간악하다니요?]


-그 퀘스트에는 아주 크나큰 오류가 있어. 별빛님 잘 들어봐.


[무슨 오류가요?]


-흑마법사가 아니라 마인 사냥이라고 나와 있잖아.


그렇다. 퀘스트에는 흑마법사가 아닌 마인이라고 적혀있었다.


즉 이 말은 내가 흑마법사를 사냥해도, 별빛님은 ‘아, 저는 흑마법사가 아니라 마인 사냥이라고 말했습니다만?’ 이라는 말로 보상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아니, 그게 무슨...]


말문이 막힌 별빛님을 보자니, 아무래도 내 추론이 정확한 듯 싶다.


[마인이 흑마법사를 포함한 악마와의 계약자들을 뜻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이긴, 무슨 말. 맞는 말이지.


[아악! 뒷목이...]


-너한테도 뒷목이 있어?


[허... 당신 지금 그거 무척이나 실례되는 말인 거 아시죠?]


음... 이대로 조금 더 놀렸다가는 별빛님이 진짜 화낼 거 같으니깐, 이쯤에서 그만해야겠다.


[아무튼 흑마법사도 마인으로 인정해 줄게요. 됐죠?]


-인정 해줘도, 흑마법사 잡으러 가지는 않을 건데.


[왜요?]


왜긴 왜야. 이 넓은 도시에서 흑마법사를 어떻게 찾아? 그놈들은 기사단 피해서 도망치는 데 아주 이골이 난 놈들이라서, 찾기 힘든데.


물론 찾으려고 한다면야 찾을 수야 있다. 문제는 찾고 난 다음에 뒤처리가 힘들다는 것이지.


흑마법사 잡으면, 어떻게 잡은 건지 보안대의 경위서를 써서 내야하지, 아카데미 측에도 총장에게 교수라는 직함을 지닌 이가 흑마법사를 잡은 것이니 어떻게랑, 왜 잡았는지 보고서를 내야하고, 기타 등등에 흑마법사를 잡은 뒤에 뒤처리가 많은데.


어차피 세샤도 멀쩡히 아카데미 다니는 데, 굳이 흑마법사 잡을 필요 있나?


내 생각에는 없다.


[그래서 안 잡겠다고요?]


-퀘스트를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고 굳이 지금 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


나는 내 의견을 피력하며, 연무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무장에는 점심을 먹고 모인 학생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다.


내가 오는 것을 본 학생들이 목검을 쥔다.


좋은 자세다. 나는 학생들에게 외쳤다.


“점심 먹었으니깐, 배 꺼지게 대련이나 해보도록 합시다. 지금부터 호명하는 이들은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이미 기초 훈련은 오전에 질리도록 했다.


오후에도 기초 훈련을 한다면, 학생들은 반복된 수업에 지겨워하며, 불만이 쌓일테니.


이번에는 대련을 해보자.


진검은 아니지만 목검을 맞대며,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며 싸우고 지거나, 이기며 같은 나잇대의 학생과의 대련은 스스로에게 향상심을 심어줄 것이다.


대련이라는 말에, 학생들의 두 눈동자가 빛난다.


반복된 훈련에 조금은 시들해졌던 학생들의 기색에 단번에 화색이 돈다.


그 알기 쉬운 변화에 나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단번에 분위기가 바뀌네요.]


별빛님의 말 대로다. 분위기가 단숨에 바뀌었다.


검을 휘두르며, 강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춘기가 오는 나이대의 청소년들은 각자의 서열을 비교하고 싶어 한다.


너가 나보다 더 강한지, 내가 너보다 더 약한지 명확하게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나는 무력대가 비슷한 이들을 차례로 호명했다.


“1조 레녹, 카일.”


“2조 오웬, 한슨.”


“3조 하리온, 하월드.”


“4조...”


“5조...”


“10조...”


하나 둘씩 학생들이 짝을 짓고, 모든 학생들이 남김없이 둘씩 나누어진 것을 본 나는 대련이라는 말에 잔뜩 흥분한 학생들을 돌아봤다.


“대련의 순서는 첫 번째 조부터 시작한다. 대련은 목검을 놓치거나, 진검이었다면 치명상이나 즉사할 만한 공격을 입거나, 교수의 시점에서 위험하다 싶으면 끝난다. 그리고 마력의 사용은 신체 강화 외에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사용시 걸린다면 그 학생은 나와 개인적인 면담이 있을 예정이다.”


학생들에 안전을 위해, 간단한 룰을 설명하고, 외쳤다.


“그럼, 레녹과 카일 학생. 대련을 시작하도록.”


* * *


점심시간. 모두가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


카일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둥실둥실 떠다니는 구름이, 푸른 하늘에 녹아들어, 덧칠된 태양의 빛이 카일의 시선을 반긴다.


솔직히 몰랐다.


‘설마 수업에 그런 의미가 있을 줄이야.’


등교한지 고작해야 이틀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카인 교수님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카인 교수님의 수업은 도저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수업을 받아야 하는 건지 의문이들 정도로 이상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어떤 교수님이 카인 교수님처럼 수업 하겠는가?


입학시험 때부터, 미친 교수님이라고 별칭이 붙은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그 괴상한 수업들에 전부 학생들을 생각하는 의미가 담겨있었다니.


카일은 카인 교수님을 다시 봤다.


카일은 전에 보았던 학생들을 농락하는데 즐거워 보이는 교수님의 모습에 악마 같은 교수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 생각을 다시 재고해 봐야겠다. 의외로 학생들을 생각해주는 착한 교수님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카일의 생각을 만약 별빛이라는 존재가 알았다면, 이리 말했을 것이다.


[착한 교수라니... 이 양반은 네가 생각하는 착한 교수가 아니야. 학생들을 생각해주기는 하는데, 그만큼 학생들을 굴리려고 하는 실력은 확실하게 키워주는데 인성은 장담 못하는 교수란 말이야...]


별빛의 말은 카일에게 닿을 리 없고, 점심시간이 끝나자.


카일은 여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연무장에 모였다.


‘이번에도 기초 훈련인가?’


연무장 돌고, 목검을 휘두르는 수업.


이제 그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기초 훈련은 지루하기에, 다른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한 생각을 한 것은 카일 뿐만이 아닌지, 옆에서 다른 학생들이 볼멘소리로 ‘설마 오후에도 또 기초 훈련이려나?’, ‘또 하면 지루한데 말이지.’ 같은 말을 나누고 있었다.


멀뚱히 연무장에 서있는 카일의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온다.


“여, 카일.”


“레녹.”


레녹. 전에 교수님을 잡으려고 할 때, 협공한 아카데미 수석 합격자.


“너도 오후 수업 참가하려는 거냐?”


“응. 너도?”


“나도 마찬가지지.”


카일은 깃발을 획득했기에, 쉬어도 되지만. 그는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카일의 옆에 선 레녹 또한 깃발을 획득해서 쉬어도 되지만 수업에 참가했다.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말이야.”


레녹과 잡담을 나누던 와중, 카인 교수님이 오셨다.


“점심 먹었으니깐, 배 꺼지게 대련이나 해보도록 합시다. 지금부터 호명하는 이들은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대련이라. 오전처럼 지겨운 훈련이 아니네. 안 그래 카일?”


“그러게.”


자신의 대련 상대는 누굴까? 라고 생각하던 그때. 카일의 이름이 두 번째로 호명되었다.


“1조 레녹, 카일.”


“오? 나랑 너네? 우리 서로 봐주기 없기다?”


상대가 레녹이라...


카일은 알고 있었다. 레녹은 1학년 중에서 강자라는 걸.


그래서 그런가? 호승심이 타올랐다.


레녹을 이기고 싶다. 라는 마음이 카일의 마음속에 있는 호승심이라는 불에 장작을 집어넣었다.


“오, 눈빛 좋은데? 잘 부탁한다?”


“나도.”


레녹과 카일은 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서로를 마주보았고.


“그럼, 레녹과 카일 학생. 대련을 시작하도록.”


카인 교수님의 시작 신호와 함께, 누가 먼저 할 거 없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후웅!


바람이 갈리는 소리와 함께, 목검이 휘둘러지고.


카일이 왼쪽 발에 힘을 실어, 일부러 중심을 무너뜨린다.


빙글 반쯤 돌아가는 몸.


원래 어깨가 있던 자리에, 레녹이 휘두른 목검이 지나가고.


카일은 이미 돌아간 몸에 더욱 힘을 주어, 원심력을 이용해 공격한다.


레녹이 목검을 자신의 앞으로 당겼다.


따악! 소리와 함께, 카일의 목검과 레녹의 목검이 맞부딪혔다.


손아귀가 찌릿하고 아파온다.


카일의 어깨가 위로 들리고, 검을 내리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41화 재회 (2) +1 23.04.06 68 4 11쪽
40 40화 재회 (1) +1 23.04.05 80 4 12쪽
39 39화 배신 +2 23.04.04 72 4 11쪽
38 38화 언제나 한결같은 수업 +1 23.04.03 74 3 11쪽
37 37화 가장 두려운 어둠 (3) +1 23.04.03 62 4 11쪽
36 36화 가장 두려운 어둠 (2) 23.03.30 70 2 11쪽
35 35화 가장 두려운 어둠 (1) +1 23.03.29 75 4 11쪽
34 34화 납치 (2) +1 23.03.28 75 3 12쪽
33 33화 납치 (1) 23.03.27 69 3 11쪽
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30 30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2) +1 23.03.24 75 4 11쪽
29 29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1) 23.03.23 74 3 11쪽
» 28화 대련 23.03.22 81 3 11쪽
27 27화 수업의 이유 (2) 23.03.21 80 3 11쪽
26 26화 수업의 이유 (1) 23.03.20 78 3 11쪽
25 25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3) +1 23.03.19 83 3 11쪽
24 24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2) +1 23.03.18 96 4 11쪽
23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23.03.13 133 3 12쪽
22 22화 용사와 마왕 +1 23.03.06 108 4 11쪽
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19 19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3) +2 23.02.25 138 3 11쪽
18 18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2) 23.02.10 112 4 11쪽
17 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1 23.02.08 128 4 12쪽
16 16화 일상과 비일상 (2) +2 23.02.06 151 4 11쪽
15 15화 일상과 비일상 (1) +1 23.02.05 142 4 11쪽
14 14화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1 23.01.30 153 4 11쪽
13 13화 용사가 나타났다! +1 23.01.29 165 4 11쪽
12 12화 길이길이 남을 입학시험 +1 23.01.29 154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