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최근연재일 :
2023.06.19 16:43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7,463
추천수 :
194
글자수 :
323,861

작성
23.03.13 08:05
조회
132
추천
3
글자
12쪽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DUMMY

* * *


카일은 뇌리에 깊숙이 박힌 목소리에 곧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뒤에는 그가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만났던 한 교수님이 서 있었다.


교수님의 물음에 카일은 무어라 말을 하려던 순간.


“아빠.”


세샤가 도도도도 달려가, 교수님의 품에 안겼다.


익숙하다는 듯이 양 팔을 벌려 끌어안는 카인 교수님의 모습을 보자, 저도 모르게 카일은 이러한 모습을 다른 아카데미 동기생들이 본다면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졌다.


오늘 내내 한없이 악마 같던 교수님이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이 광경을 다른 학생들이 본다면 무슨 반응일까?


그러한 상념에 빠져있는 카일을 카인 교수님이 불렀다.


“그래서 카일 학생?”


“예?”

“이곳에서 뭐하고 있는 건가?”


“아, 기숙사에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가?”

교수님이 한 손으로는 세샤를 끌어안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턱을 짚으셨다.


흠... 이라는 침음 소리가 잠시 울리고, 무언가 불길한 미소를 머금고서.


교수님이 입을 여셨다.


“그럼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푹 쉬도록 하게나. 내일부터는 조금 힘들 테니.”


“어, 예.”


교수님이 가까이 다가와서, 카일의 어깨를 두드리고 가셨다.


카인 교수님이 떠나신 자리.


카일은 왠지 모를 이상한 불길함에 휩싸였다.


만약 카일이 별빛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그래도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적어도, 그 불길함의 정체는 알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카일은 용사가 아닌 용사 후보생이고, 별빛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그를 안타까워하는 별빛의 목소리를...


참으로 안타깝게도 말이다.


* * *


“아빠.”


내게 뛰어오는 세샤를 한 팔로 감싸 안아 들었다.


[완전 애아빠 다 됐네요.]


자연스레 품 아귀에 안기는 세샤를 한 팔로 바치면서, 나는 앞에서 나와 세샤를 보는 카일을 마주보며 생각했다.


지금 카일이 이렇게 돌아다니며, 마왕을 마주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닐 힘이 넘쳐서다.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그리 말하는 건가요?]


-헛소리라니. 별빛님아 한 번 잘 들어봐.


방금 전까지, 나는 아카데미 학생들의 체력을 다 빼버릴 정도의 수업을 하였다.


연병장 아니면 연무장이라고 불리는 검술학부 전용 운동장을 무려 100바퀴나 돌게 만들고, 나와 수건 뺏기 게임을 펼쳐서, 기어코 검술학부의 학생들이 이제 집에만 가면 두 발 뻗고 잠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단 말이다!


[그래서요?]


-그런데 지금 용사놈은 멀쩡히 두 발로 돌아다니고 있잖아.


아카데미에서 나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느껴지지 않았던 훈련의 흔적이 느껴진다.


약간은 거칠어져 있는 호흡과 조금 더 많이 산발이 되어 있는 머리카락.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미세하게 나는 아직 덜 마른 땀 냄새가 용사놈이 개인 훈련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두 발로 돌아다니는 게 왜요?]


-멀쩡하게 두 발로 돌아다닌 다는 것은, 아직 체력이 쌩쌩 남아있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굴려야 된다는 거지.


[아니, 어째서요?]


-어째서긴 어째서야? 당연히 용사를 위해서다.


자고로 지금 용사놈이 홀로 개인 훈련까지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체력이 남아서가 아닌가?


지금 용사놈이 마왕인 세샤를 만날 수가 있던 이유가 무엇인가?


팔팔하게 거리를 돌아다닐 정도의 체력이 남아서가 아닌가?


이대로는 안 된다.


용사가 체력이 남으면, 길거리를 싸돌아다니다가 여러 음모를 마주치고, 온갖 기연을 얻어서 강해질 수 있단 말이다!


[아니, 그게 왜요? 용사가 기연 얻어서 강해지면 좋은 거잖아요?]


-그 기연을 얻는 방법과 기연만을 얻는 것이 아니니깐 그렇지!


용사가 어떠한 기연이든 그것을 이용한 힘을 얻으려면 반드시 사건 사고를 거쳐서 고난과 역경의 끝에 얻을 수 있다. 왜냐고? 용사는 역경 속에서 강해지는 종족이니 그렇다.


용사에게 대충 고약한 시련 하나 던져주고, 그것을 해결하였을 때. 용사가 강해질 수 있는 기연을 준다.


아니, 어디 그뿐 만인가? 자고로 기연과 함께 언제나 딸려오는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동료 아니면 히로인!


어떠한 사건을 통해서 용사는 히로인 혹은 동료 입후보자들ㅇ......


[아니, 아니, 아니. 자꾸 이야기를 산으로 흘러가게 하지 말고.]


[진짜 왜요?]


-내 설명을 뭐로 들은 거야 별빛님?


[음... 말소리?]


-히히힝 히힝?


[그 말소리가 아니라. 아니, 진짜... 하......]


한탄하듯 한숨을 내쉬는 별빛님에게서 무언가 ‘내가 진짜 왜 이런 미친놈이랑 만나가지고 이런 고생을 해야 하냐.’라는 속마음 아닌 속마음이 들려오는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글쎄요. 그래서 아까 전 질문이나 좀 답해주시죠.]


-간단해.


진짜 간단하다.


용사가 강해진다. = 온갖 사건사고가 터진다. 라는 세계의 공식 때문이다.


[아까부터 묻는 것 같은데, 그게 왜요?]


-지금 용사가 있는 곳은?


[? 아일리온 아카데미?]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아일리온... 아. 당신!]


오, 이제야 별빛님이 드디어 내 말을 이해한 것 같다.


용사가 있는 곳은 아일리온 아카데미 + 용사가 강해지기 위해서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에서 현재 내가 있는 곳은 아일리온 아카데미 + 용사를 가르치는 스승과 비슷한 교수의 역할을 더하면 무엇이 나오겠는가?


용사의 사건사고 = 아일리온 아카데미의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의 수습 중 일부는 용사의 스승이자 교수인 내 앞으로 떨어지겠지.


즉. 용사가 활보할수록, 내 앞에는 일감 더미가 쏟아질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그러니, 용사가 기연으로 강해져서, 내 앞에 황궁보다 더 높은 일더미가 쌓이기 전에 내가 미리 손수 나서서 용사를 강하게 키우겠다.


[아니 진짜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말이 안 된다니. 이것은 명명백백한 진실이다.


[하아...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 용사를 어쩌겠다고요?]


-어쩌긴 뭘 어째. 앞으로는 아카데미 이후 딴 생각도 못할 정도로 빡세게 굴려야지.


굴리면 굴릴수록 용사는 강해질 거다. 그러면 굳이 기연의 의지할 필요가 없겠지.


[후... 뭔가 개소리인데, 분명 개소리인데... 어째 설득될 만한 개소리네요.]


-개소리라니. 나는 사람이야.


지금도 사람이고, 앞으로도 사람이고.


전생도, 현생도 나는 사람일 것이다.


여하튼, 딴 길로 새어나간 주제를 그만 정리해서.


내린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카일을, 용사를 아주 많이 굴리기만 하면 된다.


[후... 용사 후보생이에요.]


별빛님의 딴지는 아주 가볍게 무시해버린다.


이미 하루 이틀 된 딴지가 아니거든.


[용사 후보생이라고 실질적으로 딴지 건 적은 고작해야 삼일도 안 되거든요?]


이것 봐라 본인도 딴지를 거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아악!]


결국 제 혈압을 못 이겨 비명을 지르는 별빛님을 내버려두고, 나는 입 안 가득 미소를 지으며, 카일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카일아, 용사 후보생아.


오늘은 푹 집에서 두 다리 뻗고 바로 잠들 수 있게 못 했지만, 내일은 꼭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에 가서 양말 벗고 곧바로 잠들 수 있게 해주마.


기대하렴.


내 얼굴에 가득 맺힌 미소를 안타깝게도 거울이 없어서 확인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짐작해보자면 참으로 학생의 미래를 생각해주는 참된 교수의 진심어린 미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갓 마계에서 올라온 따끈따끈한 악마의 미소입니다. 본인을 미화하지 마시죠.]


“그럼 내일 보세나. 카일 학생.”


“예. 카인 교수님.”


꾸벅 인사하는 용사 후보생 카일을 뒤로하고, 나는 아기 마왕 세샤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내일이 실로 기대되는 하루였다.


내일 반드시 원래 목적보다 용사를 두 배는 더 굴릴 것이다.


그런 내 새로운 목표의식을 들은 별빛님은 용사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별빛님은 용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기에.


그저, 내일 이 미친 교수에게서 하루 동안 버틸만한 체력을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회복하기를 바랬다.


노을이 지상과 맞닿으며, 저물어가는 하루였다.


* * *


어느 닭장에서, 젊은 닭이 새벽녘의 추위가 가고, 아침의 햇살이 떠오르자.


힘차게 세상을 향해 소리쳤다.


꼬끼어! 꼬끼오! 꼬꼬!


아침이 밝았다.


세샤를 깨우고, 등교할 준비를 시킨다.


“우웅, 아빠. 5분만.”


“안 돼. 일어나.”


5분만 신공을 부리는 세샤에게서 이불을 빼앗아, 강제로 기상시키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이고 나서, 먼저 아카데미로 출근한다.


교수는 왜 학생보다 일찍 출근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서러움을 풀 데가 없다는 게 참으로 한스러운 일이다.


[돈 받잖아요. 교수는 돈 받고 학생은 돈을 내는데. 당연히 교수가 먼저 와야죠.]


음, 반박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제기랄.


오늘도 돈을 벌기 위해, 개미 같이 출근한 나를 맞이한 것은 마법학부 2학년 교수 기디온 교수였다.


“카인 교수님, 일찍 출근 하셨네요?”


“예, 오늘은 일찍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개학한지 고작해야 이틀째라서 별로 할 일이 없을 텐데 부지런하시네요.”


“하하, 그러게요.”


그래, 그렇다.


기디온 교수의 말처럼. 무려 오늘은 학생들이 입학 한지 두 번째 날이다.


그리고, 어제 한 수업은 당연히 첫 수업이고 말이다.


뭔가 이상한 거 같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라.


어쨌든 오늘은 내 교수 취임 이후, 두 번째 수업이고 더불어 오늘은 드디어, 어제 내가 짰던 수업 계획이 실행되는 날이기도 하였다.


무려, 학생들의 입학 이틀째인 날인 오늘. 어제 자 계획서가 이렇게 빨리 실행되어도 되는 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다.


학생들도 분명 아주 환호할 정도로 좋아할 거고 말이다.


[환호를 넘어서 비명을 지를 정도겠죠.]


그래, 기쁨의 비명을 지를 정도로 좋아해주겠지.


곧 있으면, 등교할 검술학부 학생들을 떠올리며, 나는 재차 함정들을 확인하러 산으로 향했다.


* * *


“흐아암~.”


이번에 검술학부에 입학한 학생 중 한명인 한슨은 길게 하품을 내뱉었다.


그의 뒤에서, 그와 함께 등교하는 같은 검술학부 학생이 물었다.


“뭐야? 너 어제 잠 안 잤냐?”


“아니, 잤지. 아주 푹 잤어. 지쳐 쓰러져서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잘 잤다.”


엄청 푹 잤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완전 녹초가 되어서 아카데미에서 귀가 후 곧바로 씻지도 못한 채 잠만 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슨은 피곤했다.


“으으, 진짜. 내일까지는 계속 그 미친 교수님 수업이지?”


미친 교수란 칭호는 입학한지 하루 밖에 안 된 학생들이 어느 교수님을 칭하는 말이 되었다.


당사자는 모를 일이지만, 아카데미 입학 첫날에 그가 벌인 수업은 워낙 학생들에게서 ‘아, 이 교수님은 미쳤다.’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아주 충분했다.


“그렇지, 아카데미 입학 후 3일까지는 학과 학년 담당 교수님이 맡으시잖아.”


선선히, 한슨의 친구는 긍정했고.


“등교하기 진짜 싫다.”


“나도.”


등교의 불만을 가진 여느 학생들처럼, 그들은 투덜거리면서 등교하였건만.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미리 와 계시는 교수님이 아니라, 큼지막한 글자가 적혀있는 한 표지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41화 재회 (2) +1 23.04.06 68 4 11쪽
40 40화 재회 (1) +1 23.04.05 78 4 12쪽
39 39화 배신 +2 23.04.04 72 4 11쪽
38 38화 언제나 한결같은 수업 +1 23.04.03 74 3 11쪽
37 37화 가장 두려운 어둠 (3) +1 23.04.03 62 4 11쪽
36 36화 가장 두려운 어둠 (2) 23.03.30 69 2 11쪽
35 35화 가장 두려운 어둠 (1) +1 23.03.29 75 4 11쪽
34 34화 납치 (2) +1 23.03.28 75 3 12쪽
33 33화 납치 (1) 23.03.27 69 3 11쪽
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30 30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2) +1 23.03.24 74 4 11쪽
29 29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1) 23.03.23 74 3 11쪽
28 28화 대련 23.03.22 80 3 11쪽
27 27화 수업의 이유 (2) 23.03.21 80 3 11쪽
26 26화 수업의 이유 (1) 23.03.20 78 3 11쪽
25 25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3) +1 23.03.19 82 3 11쪽
24 24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2) +1 23.03.18 95 4 11쪽
»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23.03.13 133 3 12쪽
22 22화 용사와 마왕 +1 23.03.06 108 4 11쪽
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19 19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3) +2 23.02.25 138 3 11쪽
18 18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2) 23.02.10 112 4 11쪽
17 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1 23.02.08 127 4 12쪽
16 16화 일상과 비일상 (2) +2 23.02.06 149 4 11쪽
15 15화 일상과 비일상 (1) +1 23.02.05 141 4 11쪽
14 14화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1 23.01.30 153 4 11쪽
13 13화 용사가 나타났다! +1 23.01.29 165 4 11쪽
12 12화 길이길이 남을 입학시험 +1 23.01.29 154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