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S급 아카데미 미친 교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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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3.01.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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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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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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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2)

DUMMY

솔직하게 뭘?


“카인 교수님.”


“예, 총장님.”


“이런 수업은 아무래도 아카데미에서 좀 그럴 거 같습니다.”


나와 별빛님이 최선을 다해서는 모르겠고, 노력해서 만든 수업 계획서는 얄짤없이 총장에게 퇴짜맞았다.


* * *


아일리온 아카데미의 총장은 총장실에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똑똑똑.


적막한 총장실 안으로 낮은 목소리가 침범한다.


“총장님, 카인 교수입니다.”


총장은 문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시계를 쳐다보았다.


‘벌써 시간이 이리 되었나?’


이번에 새로 들어온 카인 교수가 지금 자신을 찾아온 다는 것은 학생들은 진작에 하교했다는 소리다.


총장은 자신이 일에 집중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시간의 흐름을 새삼스레 실감하며 문 밖에 있는 카인 교수님을 향해 말했다.


“예, 들어오세요.”


목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카인 교수.


그가 양손에 가득 쥔 종이를 내밀었다.


“총장님. 여기 다음 수업 계획서입니다.”


총장은 카인 교수가 건넨 종이를 받아, 읽어보았다.


‘음...?’


‘내가 잘못 본 건가?’


총장은 자신의 두 눈을 비벼보았다.


요즘 눈이 침침하나. 글자가 잘 못 읽히네.


하지만 아니었다.


잘못 읽힌 게 아니라, 제대로 읽은 거였다.


[검술학부 학생들은 모두 제각각 검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이번 대련으로 확인해 보았을 때, 학생들의 평균 검술실력은 도적들을 잡는 의뢰를 맡을 수 있는 용병들의 등급의 실력대보다 한 수 위의 실력으로 학생들에게 도적 토벌을 맡기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현재 하르센 평야에서 도적들이 출몰하고 있는 정보가 있는데, 정보에 따르면 하르센 평야의 도적들은 모두...]


[그리고 또 다른 수업으로, 극한의 상황에서의 생존 방법과 마력이 없는 상태에서 순수 육체 능력만으로 어떻게 검술을 펼쳐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껴, 마력이 없는 지대의...]


[마법학부의 학생들과 검술학부 학생들의 공동 협동 수업으로, 함정의 해체, 분석, 재조립 외의 마물들이 어째서 이러한 함정을 쓰는지에 대한 경험을 위한 체험으로 할렌 산맥의...]


[검술학부의 학생들은 모두 육체를 단련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기에, 마법학부의 학생들보다 기초적인 지식이 조금은 떨어집니다. 하여, 기초적인 지식을 쌓기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의하에 ‘야자’라는 이름의 아카데미 끝난 이후 연장수업으로, 마물들의 대한 기초 지식 및 마법까지 따로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이것들을 전부... 한다고?’


이제야 아카데미에 들어온 지 이틀 된 학생들한테?


‘제정신인가?’


총장은 제 눈을 의심했다.


아니, 이런 수업을 한다고?


수업이라기보다는 훈련에 가까운 것들을?


계획서를 자세히 읽어보니, 의도는 좋아 보인다.


학생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처법과 실전에 대한 경험을 쌓아주며, 배운 것과 실재의 차이점을 알려주려는 아주 좋은 의도의 수업이다.


문제는.


‘웬만한 기사단들의 훈련 같다는 것이지.’


학생들에게 하는 수업 수준이 아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 계획서를 가져오며, 어느 기사단의 훈련 일지라고 말해도 믿을 정도다.


‘사고방식이 아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총장은 바보가 아니다.


여태 카인 교수가 아카데미에 들어와서 무슨 짓을 벌였는지, 그는 다 알고 있었다.


예로 들어... 아카데미 입학시험 때, 아카데미 소유의 산 전체에 함정을 설치해 놓고서는 입학시험 합격증을 찾으라고 한 것이나..., 입학시험으로 학생들끼리의 난투전을 벌이는 짓이나..., 수건 뺏기 게임이라는 명목하에 학생들에게 연무장 100바퀴를 돌린 일이나..., 오늘 아침에 벌어진 깃발 뺏기 게임이라는 일 등.


총장은 카인 교수가 벌인 일로 하여, 많은 학생들의 불만 어린 소리와 많은 학부모님들의 항의를 들었다.


그렇기에 총장은 카인 교수가 무슨 미친 짓을 벌이는지 알고 있었다.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는 간간이 미친 교수라는 호칭이 입학시험 때부터 돌았다는 것까지 말이다.


하지만 총장은 카인 교수로 인해 욕을 먹더라도 그의 행동을 말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결국 그의 행동은 모두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하리온 학생에 의하여, 학생들에게 입을 털듯이, 카인 교수는 총장에게 가장 먼저 입을 털었다. 총장이 허락해야 모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니, 카인 교수는 총장을 향해 그간 기름칠 해놓은 모터 달린 혀를 돌렸었다.


그 결과 총장은 설득당해서, 카인 교수의 수업을 모두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다르다.


심지어 오늘은 학생들에게서 거의 아무런 항의도 오지 않은 것을 보아하면, 학생들 또한 수업에 은근 만족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학생들이 기사나 군인도 아닌데, 이런 고강도의 수업을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으으음...”


총장이 침음을 흘렸다. 무슨 말로, 이 계획서를 반려해야 하려나.


이렇게 빼곡히 적혀 있는 것을 보아하니, 못해도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들여서 공들여서 완성시킨 것 같은데...


마음씨 약한 총장은 카인 교수가 최대한 상처 받지 않을 말을 고르려다가... 결국 최대한 솔직하게 나가기로 했다.


“카인 교수님. 이런 수업은 아무래도 아카데미에서 좀 그럴 거 같습니다.”


입학 한지 좀 된 2학년생들이라면 모를까. 1학년들에게 이런 수업은 힘들 거 같다.


“그렇습니까?”


솔직하게 말하자, 카인 교수의 안 그래도 낮은 목소리가 살짝 우울함에 젖어든 것 같다.


‘내가 너무 했나? 며칠씩이나 고민해서 만든 것 같은데...’


양은 둘째 치고, 하루아침에 적을 만한 질의 계획서가 아니다. 필시 신입 교수의 불타는 열정을 갈아서 만들었을 계획서.


그것을 전부 반려하려고 하자, 총장은 축 쳐진 카인 교수의 모습이 맘에 걸렸다.


‘여기 중에서 그나마 나은 게...’


총장은 계획서 중에서 그나마, 아주 그나마 제일 온건해보이며, 학생들에게 할 만한 계획안을 하나 겨우 찾아냈다.


총장은 그 계획안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카인 교수님. 이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여태까지의 수업과 비슷한 난이도로 보이는 가장 온건한 수업 계획안을 허가했다.


“알겠습니다.”


무뚝뚝한 카인 교수의 목소리에 약간의 기쁨이 담긴다.


“잘 해보게나.”


“예, 총장님.”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 카인 교수는 총장실에서 나갔다.


총장은 끝까지 몰랐다.


카인 교수의 계획서는 모두 방금 전에 작성되었다는 것을. 그가 예전의 제자들을 키울 때 쓰던 가르침 방식을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약간 고쳐서 냈다는 것과.


‘그렇습니까?’라고 카인 교수가 말할 때, 약간의 우울감은 며칠씩이나 고민해서 만든 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 날로 먹기 실패한 인간의 슬픔이라는 사실과.


총장이 마지막에 선택한 여태까지의 수업과 비슷한 난이도로 보이는 수업 계획안이란 것은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했던 괴상한 수업들의 지옥이 앞으로도 계속 펼쳐지는 것이라는 지극히도 당연한 사실을 총장은 마지막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그 덕분에 학생들이 지옥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교사는 힘차게 속으로 소리 질렀다.


‘아싸! 내일 따로 수업 계획안 짜지 않아도 된다!’


[당신도 참...]


별빛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 *


마법학부의 수업이 끝났다.


수업이 끝나자 세샤는 교재를 챙기고 있는 세리나를 불렀다.


“세리나.”


세샤의 불음에, 교재를 챙기던 세리나는 손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려, 세샤를 쳐다봤다.


“응?”

“어제 갔던 데, 다시 안 갈래?”


“아, 세샤야 미안해.”


세리나가 난처하다는 듯이, 볼을 긁적였다.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다. 오늘 자신이 약속이 있다는 사실을 세샤에게 말해주는 것을.


“오늘 내가 남친 하고 데이트가 있어서.”


“아, 응.”


세샤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샤에게 있어서 그녀의 부탁이 거절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의 아빠는 항상 그녀의 부탁을 몇 번은 거절하더라도 마지못해서라도 결국은 들어주니깐 말이다.


하지만 세리나는 완벽하게 세샤의 부탁을 거절하고, 검술학부의 남친과 함께 데이트를 떠났다.


홀로 남은 세샤는 주위를 둘러봤다.


다른 마법학부 학생들은 이미 하나 둘씩 짝지어, 하교한지 오래다.


세샤는 책상 위에 앉아 발을 둥둥 굴렀다. 이대로 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그녀는 기다릴 심산이었다.


‘아빠가 퇴근하려면 멀었나?’


저번에 퇴근하던 시간대를 생각해보면, 아직 한참 남았다.


결국 지루함을 참다못한 그녀는 아카데미를 나와 밖을 구경했다.


돈은 충분하다. 항상 카인은 세샤에게 넘칠 정도의 돈을 준다. 그 이유는 별거 없다.


자신이 퇴근하기 전까지는 세샤가 혼자 있어야 하니, 그냥 친구들과 많이 먹고, 많이 놀고 오라는 의미에서 카인은 항상 세샤에게 많은 돈을 챙겨주었다.


세샤는 전에 세리나와 같이 갔던 카페에 다시 방문했다.


그때 먹었던 달콤한 마카롱이 다시 먹고 싶어져서다.


“어머, 꼬마 소녀 손님. 다시 왔네?”


카페에 주인은 세샤를 반갑게 맞이했다. 세샤가 카페에 간 것은 어제 단 하루였지만, 카페의 주인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이 넘나드는 카페에서 세샤에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오목조목한 귀여운 얼굴이 워낙에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뭐 먹을래?”


“어제 먹었던 거하고 똑같은 거로.”


“어제 먹었던 거?”


하루에도 수백 가지의 주문을 받는 인기 카페다. 어제라고 해도, 소녀가 먹었던 것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카페 주인이 되묻자, 세샤가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징을 말했다.


“달콤한 과자.”


달콤한 과자라... 과자는 거의 대부분 달콤하다. 때문에 무엇을 말하는 건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는데, 카페 주인은 꼬마 소녀의 강렬한 눈빛이 덕분에 꼬마 소녀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세샤의 눈동자는 카페에 들어선 순간부터, 단 한순간도 진열되어 있는 마카롱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아, 마카롱 말이구나. 집에 가서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해줄까? 아니면 여기서 먹고 갈래?”


포장? 마카롱을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을 수 있단 말인가?


세샤는 고민했다. 달콤한 과자를 지금 당장 먹을지, 아니면 포장해서 집에 가서 아빠랑 같이 먹을지 말이다.


‘아빠도 좋아할 거 같은데...’


세샤는 고민 끝에 선택했다.


“아빠랑 같이 먹게 포장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를 아빠랑 같이 나눠먹기로 말이다.


“돈은 여기...”


세샤는 돈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작은 키 때문에 닿지 않는 접수대 위로 까치발을 들어가며, 겨우 돈을 놓았다.


그 모습이 귀여웠던 카페 주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금방 준비해 줄게. 조금만 기다려 주렴.”


“응!”


달콤한 과자가 기대가 되던 세샤는 힘차게 대답했다.


카페 주인은 저런 딸은 둔 아빠는 참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빠 얼굴 궁금하네.’


어떻게 저런 딸이 나왔을까?


카페 주인이 내심 자신의 말썽꾸러기 딸래미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쉴 때였다.


딸랑~, 거리며 가게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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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납치 (1) 23.03.27 69 3 11쪽
32 32화 지도 대련 23.03.26 79 3 11쪽
31 31화 징조 23.03.25 65 3 11쪽
» 30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2) +1 23.03.24 74 4 11쪽
29 29화 어떡해야, 학생들의 입에서 더 곡소리가 나올까? (1) 23.03.23 7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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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수업의 이유 (2) 23.03.21 80 3 11쪽
26 26화 수업의 이유 (1) 23.03.20 7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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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우리들의 교수님은...... (1) 23.03.13 132 3 12쪽
22 22화 용사와 마왕 +1 23.03.06 108 4 11쪽
21 21화 평화로운 일상과 괴상한 일상 +1 23.02.27 98 4 11쪽
20 20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4) +1 23.02.26 148 4 11쪽
19 19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3) +2 23.02.25 138 3 11쪽
18 18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2) 23.02.10 112 4 11쪽
17 17화 미쳐버린 검술학부 (1) +1 23.02.08 12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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