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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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로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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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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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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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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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유산의 무게

DUMMY

“아이돌은 솔직히 뭘 목표로 해야 할지 좀 막막할 때가 많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나는 내 미각을 신뢰하는 편이지. 그래서 잘 만든 요리는 먹어보면 바로 알 수 있어. 블로그에 찍기 위해서 플레이팅 하는 게 아니라, 음식을 즐기는 데 시각적인 것도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그렇게 담기도 하는 거고.”


... 왠지 마지막 부분은 변명 같지만 그냥 넘어가야지.


“자기만족에 그치는 사람들을 보고 예전에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을 많이 썼지. 우물 밖에 나가면 개구리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라는 착각을 옛날 사람들은 하고 있었어. 그때는 우물 밖으로 나갈 정도면 드문 케이스에 정말로 많은 게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세계화가 되었으니까 우물 안 개구리가 없어졌을까?”


뭔가 페스에게 이상한 스위치에 불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페스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을 이었다.


“전혀 그렇지 않아. 오히려 사람은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면 겁먹고 ‘귀찮다’는 핑계를 대도록 되어 있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자기 자신을 판단기준으로 삼아버리지. 그리고 서로 그런 걸 건드리기 싫으니까 남에게 ‘평가’하는 것 자체를 무례한 것처럼 만드는 거야. 못 하는 것을 못한다고 말하기 어렵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잘못된다고 말하기도 어렵지.”


... 얘 되게 염세적이었구나. 아니 처음부터 그랬나?


“아이돌을 뭘로 평가하지? 노래? 춤? 아이돌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도 많고 춤도 잘 추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아이돌은 얼마나 ‘환상’에 가까우면서도 그게 리얼한가 라는 모순에 있지.”


베르는 적어도 페스는 자신보다는 아이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건 나쁘지 않지만, 학예회는 어릴 때나 의미 있는 거지 계속 잘한다 잘한다 하게 되겠어?”


서서히 페스의 스위치가 꺼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아이돌을 알면 얼마나 알겠어? 궁극의 아이돌이니 뭐니 나에게는 그런 기준이 없지. 그래서 나 자신을 과대평가 하지도, 내가 제일 열심히 한 것처럼 굴면서 징징거리지도 않아.”


와. 너무한다... 좀 힘들다고 할 수도 있는 거지...


“... 하지만 페스 너도 처음부터 아이돌 연습생을 꿈꿨던 건 아니잖아?”


베르에게 사실 페스는 가장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친구였다. 나이도 같고, 각성자여서 아이돌을 하게 되고, 데뷔도 같이 했다.


성격상 과묵해서 그렇게 대화를 자주 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거... 사실 별 상관없었지.”


“뭐가?”


“애초에 하고 싶은 다른 게 있었다면 모를까 나는 딱히 너무 하고 싶다는 건 없었으니까.”


... 그런 녀석이 성적은 최상위권이었어?


“그래서 뭐라도 될 수 있게 적당히 공부를 해놓은 거고.”


적당히는 그런 때 쓰는 단어가 아닌데요.


“내가 중요한 건 결국 내가 결정을 했는가 아닌가 뿐이야. 내가 결정하지도 않은 걸 내가 책임지는 건 억울한 일이지.”


페스는 그 말을 하고서는 베르를 쳐다봤다.


“너에게 각성자의 왕 같은 건... 네가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걸 충분히 이해해. 다만... 그런 건 있지.”


“뭘?”


“이전에 숙소에서 대화했을 때 내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 왜 네가 각성계의 왕인지는 알 것 같다고.”


“음?”


“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라 자격조건을 갖춰서 획득하게 되는 자격 같은 게 있다는 거지.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착하게 사는 사람은 자기가 착한 사람 하겠다고 마음먹을 필요도 없어. 이미 착한 사람일 테니까.”


... 뭔가 알 듯 말 듯 오묘하다.


“나에게... 자격이 있다는 뜻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살아온 삶이 딱히 특별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걸? 착한 사람은 착한 행동이라도 하고 살았겠지만... 나는 그저 평범하게... 아니 평범 이하로 학교 생활을 하며 살았을 뿐이야.”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모든 것이 꼭 노력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것은 아니지.”


“뭐?”


“한마디로 너는 유산을 상속받아서 이미 부자인 셈이니까. 굳이 재산 형성 과정을 네가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거야.”


“... 그게 뭐야?”


“그것에 대한 설명은 나보다는...”


페스는 턱 끝을 까딱여 베르의 뒤쪽을 가리켰다.


베르가 뒤를 돌아보니 헤일이 난감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미안. 대화를 엿들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니 뭐 여기가 비밀 장소도 아니고 우리 숙소인데 당연하죠.”


“그래.”


“그보다 이 바보는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였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그건 너무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거 아니냐?


베르는 페스가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하하... 뭐... 재벌집 아들로 태어나면 좀 그렇긴 하지.”


“아니요. 그거 말고요.”


“어?”


“잘생긴 얼굴을 물려받아서 태어나는 거요.”


“아...?”


헤일의 얼굴에 난감함이 떠올랐다.


하지만 베르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다. 그리고 페스가 무례한 것이 아니라 딱 맞는 케이스를 말했다는 것도 느꼈다.


“아니... 나는 딱히 내가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건...”


페스가 딱 잘라 말했다.


“거짓말은 도움이 안 되고요. 솔직히 제 얼굴도 적당히 생긴 편이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그 정도로 생기면 그냥 잘생겼다고 하는 게 주변사람들도 마음이 편해요.”


“어...”


헤일의 얼굴에 붉은빛이 돌았다.


“아니... 음... 그게...”


“봤지? 타고나서 가지고 있는데, 남들은 알겠는데 본인이 부정하면 저렇게 되는 거야. 너는 다들 너를 각성계의 왕이라고 알아보고 있는데 너만 ‘내가 왜 왕족?’ 이러고 있는 셈이지.”


“...”


뭔가 설득력이... 있네?


갑자기 페스에게 지금 상황을 다 설명하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페스를 믿고 다 불어버릴까?


“... 나는 네 상담사가 아니야. 뭔가 더 나한테 다 털어놓을 생각처럼 보이는데 그러지 마라.”


... 와. 갑자기 뭔가 무서워졌다. 어떻게 그걸 읽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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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가 페스와의 대화를 곱씹어본 결과는 그랬다.


내가 얻게 된 것을 왜 얻었지?라고 고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아이돌의 숙명이지만 본인이 선택한 게 아니라면 중요하지 않다.


“... 그게 끝인가?”


뭔가 개운하게 설명을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머리를 쥐어짜봤자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선택의 문제였나...?”


베르는 자기가 지금껏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라우절에 들어온 건 ‘각성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돌을 하게 된 건 당연히 어라우절이 엔터회사였기 때문에 위장취업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였던 페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다 하더라도 아이돌을 하고 말고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각성계의 왕은 페스의 말처럼 알베르트의 ‘유산’ 같은 거였다. 페이 역시 그렇게 볼 수 있었다.


그럼 내가 선택한 것은?


아이돌.


그전까지는 아니었지만 페스의 말을 들으니 알 것 같았다. 자신은 아이돌을 선택한 거였다. 관심도 없었던 아이돌을.


왜?


데스티니의 영향이라고 해서 그게 전부 신의 의도라고 볼 수 있을까?


“아이돌이라...”


문득 페스의 볶음밥이 생각났다.


페스는 요리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뭐 워낙 정확하게 잘 해내는 녀석이긴 하니까...”


손맛 이런 건 모르겠고 적어도 계량이나 이런 건 명확하게 할 타입이긴 했다. 레시피도 틀리지 않을 테니 무조건 맛의 퀄리티도 유지할 수 있겠지.


아이돌을 포기하지 않는데 요리라... 그것도 남에게 보여주지는 않는?


그럼 나는?


나한테서 아이돌을 빼면 뭐가 있나?


각성계의 왕? 자살한 이들의 왕?


“... 선택한 게 고작 그것뿐이었나?”


나머지는 주어진 것들. 유산이었다.


“각성자로 사는 것은...”


루드와 단디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었다.


단디는 각성자를 일종의 ‘형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실을 버리고 죽음을 ‘선택’했던 이들에 대한 형벌.


“... 형벌을 받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좀 모순이긴 하니까...”


정확히 말하면 각성자 자체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었다.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스트루프 되지 않고 살아남느냐의 문제일 뿐.


“... 그러고 보니 백야랑 같이 있다던 각성자들은 어떻게 됐지? 백야만 소멸되어 윤회로 돌아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백야와 루드 사이에 있던 대화를 모르는 베르의 걱정일 따름이었다. 결국 뒤척이며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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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 다크서클 생겼다.”


페스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잠을 좀 못 자서.”


“나름 열심히 상대해 줬다만...”


“그건 고맙게 생각해.”


페스 잘못은 아니지.


“대표님한테서 일정 얘기는 혹시 못 들었어?”


“... 못 들었는데?”


“투어 다시 나가려면 너네 드라마랑 일정 조율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러겠지?”


아니 목적은 달성했는데 진짜로 드라마 찍어야 해?


연기자 같은 건 진짜로 꿈꿔본 적도 없는데?


“너도 힘내라.”


“엉?”


“나야 요리처럼 남 신경 안 쓰는 취미를 선택해서 하는 거지만 너는 지금껏 떠밀려서 하고 있잖아?”


“... 너도 아이돌을 선택한 거라며?”


“애초에 선택지가 너무 적잖아? 할 거야 말 거야 라는 두 가지밖에 없었고, 안 하면 엔터 스탭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럼 선택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야?”


“아니. 선택은 했지만 책임의 정도가 다르다는 이야기야.”


... 얘도 신인가? 왜 이리 이야기가 복잡해?


“수많은 취미 가운데 요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선택이 많았던 거랑, 2지 선다로 선택한 것은 다를 수밖에 없지.”


“... 그래도 선택은 선택이고 말이지?”


“그건 그렇지.”


이번일도 그런 셈이었다. 연기를 한다 안 한다. 좋게 말하면 결국 모든 선택은 2지 선다로 끝나는 게 맞긴 하지만...


“하지만 모든 기회가 열려있다고 해서 선택이 더 쉬운 건 아니지. 오히려 훨씬 어려우니까.”


베르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어제 말했던 것처럼 모든 정보를 열어주면 사람들은 그걸 다 받아들이기보다는 차라리 무시하고 마음대로 하기를 원해. 알아서 공부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는 것보다 범위와 과목을 정해주는 걸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말이지.”


... 그런가?


“방향성이 있어야 범위와 방향이 생기고 선택이 가능한데... 방향성조차 없다면 그냥 헤매는 거랑 뭐가 다르겠어?”


... 이 녀석 혹시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고 있는 거 아닐까?


“내가 요리를 하는 이유는, 내가 그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이 있으면서도 타인과 적당한 수준에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건 무슨 소린데...”


“맵고 짜고 달고... 모두 다 미각이 달라서 기준이 맞지 않아. 하지만 그러면서도 대부분은 적당히 공감하지. 소금을 이만큼 넣으면 적당하고, 이 정도의 설탕을 넣어야 덜 달다는 걸 말이야.”


알 것도 같았다. 다들 맛있게 먹는 게 나한테만 입맛에 안 맞는다는 건 엄청 당황스러운 일이겠지.


“요컨대 내 기준이 ‘보편적’ 기준에서도 맞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쉽다는 이야기지.”


“그럼 결국 남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거 아니야?”


“세상에 혼자만 떨어져 있는 게 아닌데 남을 신경 쓰지 않는 게 말이 되냐?”


그건 그렇네.


“세상에 혼자 있는 것처럼 결정하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되는 케이스지. 그 결정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니까.”


“그거야!”


“응? 뭘?”


“나는 각성계의 왕이잖아. 내가 하는 결정이 각성계뿐 아니라 현실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지. 이전처럼 쉽게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워.”


“음... 그건 그렇지. 책임이 따르니까.”


“그런데 이 타이밍에 선택이 열려버렸다면?”


“열렸다고?”


“아까 네가 말한 것처럼 내가 뭘 하든 그건 내 맘인 게 되어버렸다면 말이야.”


“아아...”


페스는 알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성군이 되고 싶은 거야?”


“엥?”


이건 또 뭔 헛다리야?


“기왕 왕이 된 거 좋은 왕이 되고 싶어서 고민하는 거 아니야?”


솔직히 왕이라는 자각은 없다. 심지어 이제는 정말 왕이라는 것도 무슨 상태이상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왕으로서 좋은 왕이 되고 말고는 사실 별 신경도 안 쓰여. 내가 왕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나는 ‘진현우’일 뿐인데 내 결정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면 어쩌냐는 거지.”


“...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 아니. 넌 지금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거야. 지금 내 기분은 이런 거라고.”


베르도 약간 스위치가 들어온 것 같았다.


“네가 미국 대통령이야. 핵미사일 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외계인이 쳐들어 온 것도 아니고 당장에 세계가 3차 대전을 하는 것도 아니야. 그런데 너보고 마음대로 하래.”


“... 대통령은 선출직이야. 어지간히 하고 싶지 않으면 절대 안 하게 되는 자리라고.”


“어쨌든 왕이잖아. 각성계에 국회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음...”


페스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요는 네 영향력이 너의 행동에 제약을 걸고 있다는 거지?”


“그래! 맞아! 그거야!”


베르는 이제야 핵심에 닿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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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141. 흔들리는 진실 23.06.22 60 2 12쪽
141 140. 폭탄 돌리기 23.06.21 60 1 13쪽
» 139. 유산의 무게 23.06.20 75 1 15쪽
139 138. 자기만족 23.06.19 65 1 14쪽
138 137. 간섭력 +2 23.06.18 65 2 13쪽
137 136. 진실의 조각 23.06.17 56 1 13쪽
136 135. 신만이 아는 것 23.06.16 62 1 14쪽
135 134. 너의 소원을 +1 23.06.15 5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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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131. 비공개 오디션 (1) 23.06.12 59 1 14쪽
131 130. 제작사 어라우절 23.06.11 5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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