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삼국 신라의 진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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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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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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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의 군자(5)

DUMMY

웅성웅성


“음?”


집사성 사지 이호는 여느때처럼 업무를 위해 주작대로를 걷고 있었다. 주작대로는 월성 정문을 시작으로 신라의 주요관청과 고관들의 저택들이 길게 늘어선 길이었다. 그중에서도 그가 걷던 길은 주작대로에서 골목으로 조금 들어간 곳으로 동궁과 김위홍의 저택이 나란히 있어 애용하는 통로였다.


“오늘따라 왜이리 사람이 많은 것이냐?”


“직접 가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하급관원이 급히 달려나가는 동안 이호는 짜증섞인 눈빛으로 골목에 들어찬 군중을 쏘아봤다.


지체 높은 귀족들의 동네인지라 평소에는 한산하고 정갈한 길이었다. 오늘따라 유독 붐벼 사나워진 정신에 더해 그의 신경을 더욱 거슬리게 하는 건 그렇게 몰린 민중의 옷차림. 아무리 봐도 장소의 격에 맞지 않는 서민 내지는 빈민으로 보였다.


“그것이... 이찬 박문원공의 저택에서 긍휼미를 나눠주고 있어 그리로 몰린 것이라 하옵니다.”


“무, 무엇이...? 긍휼미? 갑자기 박공이 무슨 연유로 긍휼미를 나눠준단 말이냐?”


“그것이... 신도 자세히는 모르나 민초들에게 듣기론 어제부터 나눠주기 시작해 소문이 퍼졌다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돌아온 관원의 말에 이호는 크게 당황하며 급히 발을 움직였다. 어떻게 봐도 이상하기 그지 없는 일. 그가 곧장 향한 곳은 본래 가려 했던 김위홍의 저택이었다.


“박문원이 긍휼미를 풀어?”


“그렇사옵니다, 합하. 지금 주작대로에 긍휼미를 받으러 온 빈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어제부터 나눠주기 시작해 이미 근방에 소문이 난 것 같사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상대등 김위홍의 반응도 이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계나 의심보단 황당함에 가까운 심정이었다.


“전해듣기로 서천일대와 명활산 방면의 빈민촌에서도 이같은 일을 하고 있다 합니다.”


“흐음....”


한창 손님과 차를 마시던 김위홍은 대뜸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손님으로 와있던 남자는 다소 눈치 없는 반응을 내보였다.


“허허허, 참으로 잘된 일이군요.”


“누구에게 잘된 일이란 건가?”


“그야 신라와 백성들에게 겠지요, 형님. 안그래도 구휼미가 모자라 차출을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이만한 소식이 없지 않겠습니까.”


굳은 표정의 김위홍과 달리 창부시랑 김인경의 얼굴엔 화색이 돌고 있었다. 그 역시 귀족이긴하나 창부의 일원으로서 고심하던 찰나, 이같은 소식은 그에게 호재였다. 거기에 김위홍과는 사촌지간인 그가 굳이 눈치를 보며 속내를 숨길 필요도 없으니 이같은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의도가 무엇이든 좋은 명분이 되어줄 겁니다. 박씨족의 수장이 몸소 나섰지 않습니까. 저희에게든 남들에게든 정말 보기 좋은 그림이지요.”


“대체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군. 박문원 같은 겁쟁이가 말이야.”


하지만 뼛속까지 정치인인 김위홍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전주 경문왕의 아우이자 전위로서 평생을 바쳐온 그에겐 털끝만큼의 의심도 허락되지 않았다. 특히나 이번 일은 지나치게 이질적인 전개. 신홍의 난 이후 더욱 예민해진 그의 감각이 다시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흠. 박문원은 절대 독단으로 이런 일을 벌일 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동생 박무원의 생각일까요?”


“그놈은 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놈이야. 제 안위나 챙길 줄 알지.”


“그렇다면... 설마 박문원네 장남일지요?”


문득 생각이 난듯한 김인경의 말에 김위홍의 눈썹이 순간 꿈틀거렸다.


“....”


“이제 갓 코흘리개를 벗어난 나이입니다만... 그 집 장남이 총명하다는 소문이 서라벌에 파다하더군요.”


“....”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던 일일까. 김위홍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그저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듯 그는 가만히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


통상 1석은 180리터 들이의 양곡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확한 부피는 시대별로 달라지는데 이유는 단위의 변화 때문이었다.


“아이고, 고작 2두라니요! 저희 집 식구만 여섯입니다. 이걸론 하루도 못 버틴다구요.”


“이게 무슨 자네들 배불리 먹으라고 나눠주는 건줄 아나? 어디까지나 이건 구휼미야! 죽지 않을 만큼만 받는 것도 다행인줄로 알아야지!”


“그래도 이건 너무합니다요. 제발 1두만 더 주십시오!”


“안돼! 안 바꿔줘! 이미 받았으니 돌아가!”


“아이고 나으리.”


“어서 끌어내!”


와글와글


“아이고 정신없어라.”


언제나 그렇듯 가뭄 가운데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는 없는 노릇. 그렇기에 주작대로, 서천, 명활산. 배급이 이루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비슷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실랑이의 원인은 단연 긍휼미의 양. 촌주들과 협조해 호수별로 확인해가며 지급하고 있기에 몰래 다시 받는 일도 원천차단된, 그야말로 통제된 배급이었다.


“한 호를 5인으로 잡아 2두씩 주고 있으니 1섬에... 어디보자 대략 7호하고 반이구나. 그럼 어찌어찌 오늘만 도합 1만명이 넘게 양곡을 주는 셈이군요.”


지방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통상 금성에서 쓰는 단위에 따르자면 1섬은 15두. 1만이 간신히 1끼나마 하루를 떼우려면 대략 300섬이 필요했다. 그말인즉슨 매일 곳간에서 300석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나마 하루 단위일때나 300석이지 열흘만 지속해도 3000석이 사라지는 무지막지한 양이었다. 창부나 병부에서 일하지 않는한 보기 힘든 단위니 만큼 손가락을 짚어가며 계산하던 승헌도 새삼 놀라는 눈치였다.


“그나마 아직 소문이 안나서 이정도지. 공짜밥이라는걸 알고 달려온 놈들까지 다 주자면 만석도 모자라!”


승헌의 말에 계강이 손사레를 치며 호통쳤다.


뻔히 촌주들의 자료로 생활수준까지 아는데도, 소문을 듣고 몰려온 중산층. 심지어는 꽤나 사는 집안의 하인이 빈민인척 대신 나온 경우도 있어 방금 전에도 계강이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른 참이었다.


“허참, 좋은 일하겠다고 나와서 열만 뻗치는 것 같다니깐.”


“하하핫, 그래도 형님이 직접 나오시니까 좋은데요? 다들 찍소리 못하고 돌아가잖아요.”


“흠... 흐흐흣. 그런가?”


승헌의 칭찬에 계강이 은근슬쩍 웃는 낯으로 눈길을 돌렸다. 시선이 닿은 곳은 다름아닌 박경휘. 박경휘는 소년과 촌주들과 하인들의 사이에서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계강이 보기엔 이 모든 사태의 주동자이자 물주인 녀석이었다.


“박공이 이렇게 백성들을 아끼시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하... 난 진작에 꿰뚫어봤지. 생긴 건 미련곰탱이에 늘상 찌푸린 얼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녀석이라니까!”


승헌의 말에 계강이 다시금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해보였다.


박경휘의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나온 소년들도 나란히 박경휘의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치 화랑의 솔선수범에 낭도들이 따르듯 흐뭇한 모습. 계강도 그래서인지 유독 흥이 오른 눈치였다.


“경휘 녀석은 워낙 말이 없으니깐 말이야. 행동으로 파악하면 된다구.”


“역시... 대장부는 말이 아닌 몸으로 말한다더니....”


“흐하하핫! 그러니 이 형님이 친구해주는 것 아니겠냐!”


계강의 웃음소리에 지나가던 하인들 몇몇이 눈길을 주었지만 그뿐이었다. 밀려드는 빈민들을 통제하느라 모두가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순간이었다.


“....”


박경휘 역시 농땡이가 한창인 계강에게 한번 눈길을 주다가 이내 거두었다. 애초에 자신을 따라나온 소년들은 덤인 격이었다.


“도련님께서는 덕이 많으시군요. 이토록 많은 도련님들이 자진해서 나서다니... 전 처음엔 도련님의 낭도들인줄 알았지 뭡니까.”


“그랬다니 다행이군.”


“허허허, 누군들 안 좋게 보이겠습니까.”


기쁨에 찬 촌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박경휘는 관심없다는듯 금세 화제를 돌려 현장감독에 나섰다.


물자가 달린 일이다보니 한시도 눈을 떼기가 애매했다. 아직 종료를 하려면 목표치가 많이 남은 시점. 장부와 실물을 대조해가며 처리하려면 아직도 할일이 많았다.


웅성웅성


그런 식으로 얼마나 시간을 보냈을까. 한창 물자를 나르고 인원을 통제하느라 바쁘던 중 비번에도 몸소 나와 일을 돕던 이훤이 멀리서 뛰어오고 있었다. 이미 박경휘의 귀에서는 이훤이 달려온 쪽에서의 소란이 적나라하게 들렸다.


“박공! 웬 공자 하나가 도련님을 봬야겠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일은 이훤의 선에서 해결하고 있던 차였다. 타고난 무력과 머리를 볼 때 충분히 처리 가능한 일들인 덕이었다. 그런 이훤이 여기까지 의견을 물으려 왔다는 건 그의 선에서는 해결이 안될 문제라는 것. 박경휘가 짐작을 하곤 질문을 던졌다.


“아까처럼 곡식을 더 달라는 건가?”


“그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저 도련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오라고 했나?”


“예, 그리 설명하였으나 꼭 지금 만나뵈어야 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웅성웅성


점점 박경휘의 귀로 들리는 소란이 커지고 있었다. 그가 느끼기에 한두명 때문에 벌어진 소란은 아니었다. 못해도 무리가 찾아온 것 같았다.


“지체 높은 가문의 공자인데다 그를 따르는 무리도 상당해 섣불리 막고 있기가 힘들듯 합니다. 어찌하면 좋을지....”


이훤이 영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고를 이어갔다. 박경휘는 시선을 돌려 소란이 있는 곳을 바라보곤 발걸음을 옮겼다.


“직접 가보면 알겠지.”


“안내하겠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소리가 커지는 걸로 봐서 예상이 맞아떨어진듯했다.


“아, 글쎄! 그대들이 아니라 박공을 직접 만나야 한다니까!”


“도련님께서 허락이 없이는 절대로 들이지 말라 하였사옵니다. 물러나주소서.”


“으아아아! 왜들 이러는 거야! 곡식이 필요해서 그런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아이고 공자님... 잠시만 참아주십시오. 이러다간 소인들도 죽습니다요.”


“아니 내가 언제 그대들을 죽이기라도 한댔소? 아아악 답답해!”


현장은 몸으로 막아세우는 하인들과 막무가내로 들어오려 호통을 치는 한 소년과 무리들로 아수라장인 상황. 곤란한 표정인 이훤을 뒤로 한채 박경휘는 한발 더 나아가 손을 들어보였다.


“나는 이찬 박문원의 아들 박경휘요.”


“엇?!”


박경휘의 대답에 소년은 잔뜩 놀란 눈을 하며 바라봤다. 그토록 바라온 상대가 불쑥 나타나자 의외인듯 했지만 적대적인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박경휘를 본 소년은 언제 그랬냐는듯 곧바로 옷매무새를 바로 잡으며 반갑다는듯 소리를 질렀다.


“오오오! 정녕 그대가 박공이오? 지금 이 곡식들을 나누어주고 있는 장본인?”


“그렇소.”


지체 높은 집안 같다는 게 허언이 아닌듯 고급스러운 비단옷에, 건장하고 잘생긴 외모까지 가진 소년이었다. 정확히는 소년과 성인의 중간즈음에 있는 나이대. 남자는 얼굴에 화색까지 돈 상태로 말을 이었다.


“으아아~ 드디어 얼굴을 보는구만. 생각보다 훨씬 더 호걸이구려. 반갑소. 내 이름은 김효종. 창부시랑 김인경 공의 차남 효종랑이라하오.”


어느새 막던 하인들까지 훌쩍 뛰어넘어 다가온 김효종은 예상한 대로 진골이었다. 박경휘가 아는 가계에 따르면 그는 약간 방계에 속하는 인물. 당장은 크게 대단한 가문이 아니었다.


“효종랑이라....”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호걸이 있었다니! 비록 예부령 공의 결단이었다고하나 이미 소문이 쫙 퍼졌소. 그대가 건의를 해서 곳간을 풀었다는 소식말이오!”


김효종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아까의 대립과는 사뭇 다른 모습. 그런 차이 때문인지 아까까지 대립하던 이훤은 벙찐 얼굴을 한 채 서있었다.


‘효종랑이라 자칭한 것은....’


박경휘는 예의 그 무심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한껏 웃고 있는 김효종은 손을 내밀고 있었다. 악수가 생소한 시대지만 친근함과 반가움의 표시인건 확실했다. 다소 뜬금없는 상황. 하지만 박경휘는 이내 마주 손을 뻗었다.


‘화랑이로구나. 낭도들을 거닐고 직접 찾아온 거고.’


“반갑소.”


“내 화랑으로서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고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소. 오늘도 외유가 있던 날이건만 내 다 뿌리치고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왔다오. 바로 그대를 만나기 위해! 부디 이 무례를 용서해주시오.”


다소 혈기 넘치는 모습. 이훤과 다른 양상이었다. 이는 진골출신 화랑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일터.


“이름 높은 화랑께서 이리 행차해주시니 나도 영광이오.”


“하하하. 낯간지러운 소리구려!”


박경휘는 영혼 없지만 듣기 좋은 대답을 해줬다.


‘당장은 대단한 가문이 아닐테지. 하지만....’


박경휘는 자리를 옮기자는 화랑의 제안에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생각하기에 문전박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김효종이라면 훗날 김부(경순왕)의 부친이 되는 자... 굳이 내칠 필요까진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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