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삼국 신라의 진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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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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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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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의 군자(1)

DUMMY

부친과의 대화가 끝난 뒤에도 박경휘는 누각에 남아있었다. 생각을 정리하기엔 조용하고 서늘한 누각이 제격이었다.


‘부친의 걱정이 지나친 것 같으나 일리는 있다. 작금의 금성은 살얼음판과 같은 곳. 가진 걸 지키고 싶은 부친으로선 납작 엎드리는 수밖에 없을테지.’


기록이 말살된데다 어른들조차 언급을 피하는 통에 신홍이 어떤 자였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여러 정보망을 통해 듣기로 몇가지 얻어낸 건 있었다.


‘신홍이 박씨족 사람이었으니 부친이 쩔쩔매는 것도 이해가 돼.’


왜 그토록 일가 사람들이 신홍의 난을 ‘그때 그 일’로 자주 언급하면서도 정확한 인명을 꺼려했는지 알 것 같았다. 박씨, 그것도 외가쪽 가계에 해당하는 박신홍은 그리 멀지 않은 친척으로 월성에서 군사를 일으켰다가 제압돼 목이 잘렸다. 이유까진 알 수 없으나 대충 돌아가는 판을 보면 정황은 알 수 있었다.


“핏줄의 모순인 셈인가....”


박경휘가 구석에 앉은 예견의 인기척을 느끼면서 혼잣말을 뱉었다. 사실상 그림자나 다름없는 시종이기에 이젠 알면서도 신경쓰지 않는 경지였다.


‘진골들은 씨족을 가리지 않고 중첩혼맥으로 엮인 처지... 섣불리 연좌제로 씨족을 쓸어버리기엔 암묵적인 규율의 제약이 크다. 그 덕에 박예겸이 물러나는 선에서 우리 가문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그 때문에 반역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본래 왕위쟁탈전으로 근 백년을 앓아온 판국이었다. 당장 김주원과 김헌창 같은 굵직한 진골귀족들부터가 왕위를 목적으로 반란에 앞장서왔으니. 당연히 정국안정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중국왕조에서 뿌리박힌 구족멸문의 전통이 그런 점에선 합리적이었다. 최소한 같은 가문에서 후속반란을 막을 순 있으니까.


‘거기다 전주인 경문왕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전제왕권을 추구했지... 지금 같은 정치구조에선 얼토당토 않은 정책이다.’


신성한 핏줄. 화랑 출신으로 왕위에 오른 경문왕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다. 수많은 반란을 진압하며 권위를 굳힘과 동시에 수많은 친위세력으로 전제왕권을 추구한 왕.


“뱀이 자주 나타나 경문왕을 휘감았다 했던가....”


문득 삼국유사의 구절이 박경휘의 머리를 스쳤다. 여기서 뱀이란 친위세력에 대한 은유일 확률이 높았다. 세간의 평도 그러했고.


그리고 김위홍은 그의 뱀들중 머리라고 할만한 인물이었다.


‘김씨족의 수장으로서 박씨족이 눈엣가시겠지.’


이미 석씨족을 비롯한 여타 일족들은 저항의 잠재력을 잃은 상황. 그외의 경쟁자라 한다면, 정통성을 지닌 태종무열왕계 김씨족 정도. 하지만 그들은 수십년 전 두 차례에 걸친 반란 덕에 아예 6두품으로 강등돼 명주(강릉)에 처박힌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김위홍의 눈이 박씨족으로 향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훗날 일어날 반란의 주체가 같은 김씨족이라는걸 감안하면 이 역시 우스운 일이었다.


***


“한 푼만 줍쇼....”


곳곳에서 비참한 몰골인 거지들의 구걸이 이어졌다. 초가집을 넘어 움막에 가까운 주거지, 그리고 각종 오물와 폐수들이 흙바닥을 질척이게 하는 곳.


놀랍게도 이곳은 서라벌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금성엔 기와집만이 가득해야 했으나, 박경휘를 비롯한 소년들이 걷고 있는 곳은 성곽 내부의 민가촌으로 엄연한 금성이었다.


‘기와집과 숯으로 가득한 민가는 월성을 기준으로 한 중심지에나 해당하는 소리였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정확한 자료는 보지 못했으나 금성은 얼핏 봐도 대충 10만 남짓은 거주하고 있을 거대도시. 제아무리 전국의 내노라하는 귀족들과 부호들이 몰려와 산다지만 그들의 인구를 다 합쳐봐야 3만을 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건 수만에 달하는 서민 내지는 빈민들과 외곽에서 도성까지 매일 드나드는 지방민들.


‘거리의 오물들을 보니 상하수도도 없는게 분명하다. 변두리의 인프라엔 굳이 재정을 지출할 필요가 없던 거겠지.’


사치스럽기 그지 없는 중심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 사실상 지방의 촌들보다도 못한 게 지금의 풍경이었다. 그덕에 함께 걷는 소년들은 저마다 코를 막아가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사방에서 나는 악취들 탓이다.


“나 금성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태어나서 처음 알았어.”


계강이 코맹맹이 소리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박경휘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동감하는 바였다.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는 명분에 금성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그마저도 금성의 중심지. 멀리나간다면 아예 외곽으로 나가기가 일쑤였다. 이런 변두리 동네에 직접 발을 디딜 일은 없었다.


“나으리들... 제발 부탁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죽어가요. 제발 먹을 것을... 아무거나라도 좋습니다요. 제발....”


“도련님들. 저희도요.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행차 중에 죄송합니다, 도련님들. 다름이 아니오라....”


가뜩이나 지금은 겨울철. 안그래도 지난 몇 년 냉대 기후 탓에 보리며 벼며 할 것없이 수확량이 낮은 시점이었다. 이 시점 변변한 기반이 없는 빈민들은 그야말로 아사와 동사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으으... 망할. 아무리 박사라곤 해도 이건 아버지께 말씀드려야겠어. 이게 대체 무슨 공부야?”


“맞아. 맞아. 암만 공부라고 해도 이건 너무 위험하잖아! 제기랄!”


옆에선 박우진과 계강이 평소답지 않게 죽을 맞춰가며 욕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모든 행차가 국학 박사들이 내린 숙제였기 때문이다.


“대체 왜 이딴 숙제를....”


“뭐, 의도야 뻔하지. 민생을 체험해봐라... 이런 거 아니겠어?”


결정적인 지시를 한 건 창부시랑으로 재직하다 국학으로 자리를 옮긴 유학 박사였다. 당나라까지 다녀왔다 했으니 산전수전을 다 겪은 6두품 출신일터였다. 그 때문인지 소년들의 불평도 한결 더 날이 서있었다.


“어서 일을 끝내고 돌아가자.”


“어휴... 당연하지. 나도 빨리 나가고 싶다고!”


박경휘의 정리에 계강이 마저 불평을 쏟아내며 뒤따랐다.


박사가 내준 과제는 특정 구획의 호수, 호구와 세수 등을 직접 조사해 알아내는 것. 그러자면 그 지역에 가서는 주민들과도 어쩔 수 없이 접촉해야만 했다.


“여기부터로군.”


“그러게. 여기 석탑이 있는 걸 보니.”


동네와는 영 안 어울리는 석탑 앞에서 소년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사해야할 구획도 지나면서 본 거지촌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젠장할. 가가호호 돌아다니며 물어보자면 하루가 꼬박 걸리겠어.”


“다들 맨입으로 알려줄까?”


“그럼 뭐 여기에 금가루라도 뿌리랴?”


“저... 저기....”


한창 마을 복판으로 접어들어 대책을 구상하는 동안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이전까지와 같은 목적인게 분명한 상황. 계강이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가온 사람을 쳐다봤다.


소년들 앞에 서있는 건 누더기 옷을 입은 채 아이 하나를 업고 있는 소녀였다. 기껏해야 소년들과 동년배 내지는 한두살 더 어릴 것 같은 몰골. 얼굴엔 고생한 티가 역력한 게 빈민가 아이라는 건 자명했다.


“뭐, 볼 일이라도 있는게냐?”


“그게....”


퉁명스런 대답에 소녀는 망설이며 눈을 피했다. 척봐도 목적은 뻔한 상황. 워낙 이질적인 상황이라 주민들의 시선이 몰려있었지만 소년들이 딱히 친절해질 이유는 되지 못했다.


“소녀, 귀하신 분들께서 어찌하여 이곳까지 오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뭐어?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도움이 필요하신듯 하여... 혹 소녀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여 왔나이다.”


“뭐, 뭐, 뭐... 뭐라고?”


소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단순한 구걸을 넘어선 질문. 순간 벙찐 계강이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비록 못 배우고 가난한 소녀이오나. 분별은 있나이다. 이곳은 본디 아무것도 없는 빈민들의 동네이기에 도련님들께서 이곳에 와 한참이나 서성일 이유는 없지요. 그렇다면 필시 무언가 이유가 있을 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여쭌 것이옵니다.”


이제보니 말투에서도 제법 격식이 느껴지고 있었다. 몰골은 상거지꼴이지만 태도는 영 딴판인 상황.


나름의 상황판단도 적절했던 탓에 계강은 순간 허를 찔린 듯한 표정으로 박경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말을 해보라는듯한 무언의 표현. 박경휘는 가만히 소녀를 내려다보다 이어서 계강을 바라봤다.


“에이씨. 어쩌란 거야. 야! 아무튼 너랑은 상관없으니까 저리가! 알겠어?”


“소녀, 분명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부디 무슨 일인지 알려주시면....”


“아오! 말길을 못 알아듣네. 필요없다니깐! 어?”


덕분에 계강은 발끈한 반응을 보였다. 안그래도 의도를 들킨 것에 짜증이 난데다 시선까지 몰리니 더욱 짜증이 난 것이다.


“아오... 당장 저리 꺼지지 않으면....”


“잠깐.”


“응?”


짐짓 위협적인 표정으로 으르던 계강이었다. 하지만 순간의 긴장은 박경휘가 나서면서 잠시 깨졌다.


“어쩌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지. 한번 들어나볼까 하는데.”


“에에? 이런 어린 애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하아... 나는 더 모르겠다. 알아서 해.”


어이없어하지만 계강도 더는 나서지 않는 눈치였다. 골치 아프니 알아서 하라는 의도. 여기에 박우진을 비롯한 다른 소년들도 마찬가지 표정이었다. 덕분에 박경휘는 소녀를 마주볼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건 맞다. 하지만 네가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지?”


귀족 소년들이라고 딱히 악한 심성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히 적선이나 하려고 온 것도 아니었다.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그에 맞는 거래가 가능할 터. 그렇기에 박경휘는 소녀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소녀의 할아버지가 이곳에 뿌리잡고 살아온지 60년이 넘었나이다. 세월에 걸맞게 이곳 마을에서는 할아버지의 이름이 그나마 힘이 있지요. 무엇을 원하시든 제 할아버지께 부탁하면 이 마을에서 필요로 하시는 건 얻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요약하자면 자기 집안이 이 지역 통이니 협조해주겠다는 것. 터줏대감 내지는 촌주격의 인물이라면 호구조사 같은 업무엔 정말 효과적일 수 있었다. 그에 걸맞은 비용은 들테지만 직접 하나하나 발품을 팔아가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단 확실히 나았다.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


박경휘의 눈이 소녀를 내려찍듯 훑었다. 별다른 감정이 담기지 않은, 그저 심리를 파악하기 위한 시선이었지만 소녀는 상당한 압박을 느낀듯 표정이 굳어갔다.


“흉작으로 식량이 부족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부디 수수라도 저희에게 내어주시어 굶주림을 면하게 해주십시오.”


소녀가 짐짓 결심한듯한 어조로 요구했다.


“얼마나 필요하느냐?”


“그, 그게... 8섬... 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사옵니다.”


소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어처구니 없는 숫자를 불러댔다.


그나마 빈민들도 이따금씩 나오는 구휼미와 작은 품삯들로 당장 아사할 위험은 아니었지만 굶주림을 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이틀 내지는 삼일에 한번 죽지 않을만큼의 식량을 먹어가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니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하아...? 내 이럴 줄 알았어. 나참. 그걸 우리가 어떻게 도와줘~ 이 많은 사람들을. 응? 안 그래?”


“마, 맞아. 8섬? 미친. 아주 칼만 안 들었다뿐이지 순날강도네 이거.”


예상했다는듯 야유가 쏟아져나왔다. 계강뿐 아니라 소년들도 마찬가지인듯했다. 이곳으로 끌려나온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돈까지 뜯긴다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으니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다음에 나올 말도 정해져 있는 상황. 계강은 이제 됐다는듯 가만히 서있는 박경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정리하려는듯한 움직임. 하지만 박경휘의 입에서 나온 건 전혀 의외의 말이었다.


“우리가 필요한 건 그만한 가치가 없으니 2섬으로 하마.”


“어?”


뭔가가 잘못됐단 걸 눈치챈 계강이 뒤늦게 아차, 하는 소리를 냈지만 이미 늦었다.


“그... 그렇게 해주신다면 소녀... 충분할 것 같사옵니다.”


“그럼 그렇게 하마. 곡식 2섬을 베풀테니 협조하거라.”


“에에에엑?! 야!!! 너 지금 그게 무슨....”


“감사합니다. 나으리!”


희비가 엇갈린 반응. 계강과 박우진이 미쳤냐는듯 박경휘를 바라봤다. 연신 고맙다며 허리를 숙이는 소녀와 달리 소년들의 얼굴엔 당황과 분노가 서려있었다.


“....”


박경휘는 그런 시선들엔 관심없다는듯 바로 이어서 시종에게 손짓하며 걸음을 옮겼다. 덕분에 벙찐 소년들이 박경휘의 뒤를 멍하니 쳐다봤다.


“강요하는 건 아니니까 알아서 해. 내키는 사람만 따라와.”


“하아....”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 하지만 여기까지 따라온 건 순전히 박경휘 때문인 상황. 그리고 그건 계강에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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