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완주를 끝마칠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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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amer
작품등록일 :
2023.02.28 23:38
최근연재일 :
2024.09.1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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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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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탑승 (1)

DUMMY

하교 후 혼자서 집을 지키던 중. 전화기가 울렸다. 발신지는 병원이었다. 간호사는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른은 안 계시니?’라고 물었다.


당시의 나는 고작 열 살이었다. 때문에 나는 우리 집에 어른이란 아빠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에 간호사는 긴박한 목소리로 가족이 아니어도 좋으니 주위에 아무 어른이나 불러와 달라고 닦달했다. 나는 이웃집 문을 두드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아주머니를 데려왔다.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의 간호사가 분주해졌다. 나는 전화기에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제대로 들을 수는 없었지만, 어렴풋이 들리는 목청이 조심스러웠으며, 때로는 단호했기에 심상치 않는 내용이 오고 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요량은 있었다.


통화가 끝난 뒤. 수화기를 내려놓은 아주머니의 표정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불안해진 나는 무슨 일이냐고 캐물었다. 망설이던 아주머니는 내 재촉에 마지못해 답했다.


‘아버지가 많이 다치셨다는구나.’


그 말을 듣자마자 얼어버렸다. 나는 아주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거기까지 어떻게 간 건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제정신을 차린 것은 병원 복도에 나열된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고 나서였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굳게 닫힌 수술실 문. 그것이 감추고 있는 비관을 상정하며 우수수 눈물을 떨구는 나.


그때 나는, 내가 뭘 기다리고 있는지 유추하고 있었다. 흑백텔레비전 액정. 거기서 방영되는 드라마를 통해 고리타분한 슬픔을 시청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각오 되지 않은 작별이 행해지기 직전의 장면을.


수술실의 문이 열렸다. 나와 아주머니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의사 선생님의 초록색 가운은 흠뻑 젖어있었다. 나는 이걸 보고 미약하게나마 희망을 품었다. 아빠를 구해주기 위해 이렇게나 고생하셨구나. 가망이 있었기에 그렇게 노력하신 거겠지.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죄송합니다.’


나는 어른이 아니었다. 아직 아이였다. 하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는 훌쩍 넘겼었다. 그래서 그 말을 듣자마자 소리높여 울었다.







***







“키울 여건이 안 된다고 하잖아요.”


“부인. 자녀분이 듣고 있습니다.”


허망했던 일주일이 흐른 뒤. 애타게 그리워하던 인물이 나를 찾아왔다.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우리 엄마.


나는 빈번히 그녀의 빈자리를 느꼈다. 그것이 격심해질 때에는, 상처가 되는 말인 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굳이 아빠에게 물었다. 우리 엄마는 어딨냐면서. 그럴 때마다 아빠는 나를 꼭 안아주면서 자신이 두 명분의 사랑을 베풀어 주겠다며 중얼거리셨다.


“저도 애 앞에서 이런 소리 안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빨리 처리해주세요.”


“‘내 애 맡기러 왔다.’ 고작 이것만 가지고 보육원에 입소시킬 수는 없습니다. 절차가 있어야죠.”


“무슨 절차요? 친자 소유권은 제가 아니라 얘 아빠한테 있었어요.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얘는 법적으로 제 아이가 아니라고요···. 맞나? 흠. 아무튼. 그래도 내가 낳은 아이라고 책임지러 온 거니까, 좋게좋게 받아주셨으면 해요.”


“그러고도 당신이 부모입니까?”


아저씨의 목청이 높아졌다. 엄마를 향한 것이었지만, 정작 이로 인해 움츠러든 것은 나였다. 나는 팔다리를 한껏 모으고 떨리는 눈길로 아저씨를 쳐다봤다. 그러자 아저씨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후. 일단 여기 기다리고 계십시오. 원장님을 데려올 테니까.”


아저씨는 머리를 까딱거리며 불쾌해했다. 이와 대조되게 엄마는 턱을 치키면서 후련해했다. 그 해냈다는 듯한 표정을 바라볼 수 없었던 나는 목덜미를 축 구부러트렸다.


아저씨가 밖으로 나갔다. 둘만 남게 된 방안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시선을 둘 곳이 없던 나는 바닥의 문양을 관찰했다. 거기에 우연히 그려진 동물이나 식물, 기타 사물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그러던 중. 어깨에 바늘 같은 촉감이 두어 번 찾아왔다. 나는 엄마를 쳐다봤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다.


“오늘부터 이 보육원에서 지내게 될 거야. 말썽 피우지 말고 잘 지내. 나랑은 오늘부로 못 볼 건데, 혹시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니?”


“엄마···. 우리 엄마 맞죠?”


내가 꿈꿔온 가족이란 집합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언제나 구심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우리는 혈연만 배제된다면 완벽한 타인이라 칭해도 무방한 관계였다. 엄마는 한숨을 푹 쉬면서 늘어진 어조로 응했다.


“일단은.”


“그러면···. 저랑 같이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마주하던 엄마가 시선을 거뒀다. 나를 내려다보지 않은 채. 오직 정면만 주시하고 있다. 엄마와 나의 키 차이는 현저했다. 따라서 의자에 앉아있던 나는 꼿꼿이 서 있는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곤란해하고 계시나요? 아니면 귀찮아하고 계신가요.


“미안하게 됐어. 윤지야. 나는 따로 가족이 있어. 너를 책임져 줄 수 없어. 네 아빠가 돈이라도 꽤 쟁여놨으면 남편한테 말해봤을 텐데, 모아둔 돈도 별로 없더라. 대체 뭘 하고 지냈던 건지···.”


돈. 어른들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자, 아이와 어른의 회화를 단절시키는 마법의 단어. 대화할 의지가 꺾인 나는 입을 꾹 닫았다. 지속해서 가족애를 강조하고팠으나 돌아올 매정함이 두려워 그럴 엄두를 내지 못했다.


“보자···.”


엄마는 웅얼거리면서 좌우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미동도 없이 한 곳을 주시했다. 나는 엄마의 시야를 앗아간 게 무엇인지 알고자 그녀의 눈총이 꽂혔으리라 의심되는 곳을 살폈다. 하지만 당최 알 수 없었다.


"꺼내.“


뜬금없는 지시는 의도를 파악지 못하게 했다.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네? 뭘요?"


"네 아빠 유골함. 나는 만지기 싫어."


아빠를 부정하는 어투에 토라진 나는 엄마를 부라렸다. 애석하게도 이런 반항은 그녀에게 아무런 효력이 없었다. 엄마가 꼰 다리는 풀릴 기미가 없이 여전히 그대로였다. 핸드백 손잡이에 걸쳐진 그녀의 팔목은 여전한 무언의 압박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고압적인 태도를 이겨내지 못한 나는 기어이 엄마가 넘겨준 핸드백을 전달받고야 말았다.


나는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을 찬찬히 뒤적였다. 지갑···. 립스틱···. 열쇠···. 열차표···. 찾았다. 건조한 문양의 목제함. 나는 고이 잠들어 있는 아빠를 꺼냈다.


“이건 왜···.”


“갖고 있어.”


아빠의 유골함을 왜 꺼내라는 걸까.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와중. 엄마가 내 허벅지에 올려진 핸드백을 낚아챘다. 그녀는 의자를 책상에 집어넣고 굽 낮은 구둣발을 끌면서 입구로 향했다.


"어디 가세요?"


"좀만 기다려. 올 거야."


엄마는 나와 간결한 약속을 맺고는 밖으로 나갔다. 혼자가 된 나는 경직돼 있던 자세를 풀었다. 등받이에 상체를 기대어 하반신을 쭉 뻗은 채로 발을 동동 굴리며 열렬히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엄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나는 엄마랑 함께 살고 싶다. 지금이야 내게 쌀쌀맞지만, 본지 오래된 탓에 그런 것이 분명하다. 그녀와 나의 관계는 점차 개선될 것이다. 왜냐하면, 엄마니까. 아빠만큼이나 나를 소중하게 여겨줘야 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그녀의 가족과도, 아니 내 새로운 가족과도 잘 융화될 자신이 있다. 새아버지는 아빠를 대하던 것처럼 하면 될 것이며,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동생들과도 무던하게 지낼 자신이 있다.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아저씨와 원장님, 엄마랑 나. 이렇게 넷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 내 장점을 피력할 것이다. 밤새워 일하고 들어오는 아빠를 위해 거의 모든 집안일을 혼자서 처리했다는 점. 공부도 남들 못지않게 한다는 점. 어느 하나 모난 점 없이 성실하게 자라왔다는 점. 내가 엄마의 가정에 녹아드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아이라는 것을. 이에 감화된 엄마가 내 손을 잡고 보육원을 떠나주기를.


홀로 시시덕거리던 와중. 두 명분의 발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에 다시금 자세를 올곧게 고쳐 앉았다. 곧이어 엄마와 얘기하던 아저씨와 또 다른 아저씨가 방에 들어왔다. 저분이 원장님일 것이다.


“보호자는?”


“어. 그러게요. 나올 때까지는 있었는데···.”


“흠.”


원장으로 추측되는 아저씨가 내게 다가왔다. 그는 무릎을 부여잡은 채 허리를 굽혔다. 자상하였으나 약간은 부담스러운 행동이었다. 나는 아저씨의 눈을 살짝 피해 버렸다.


“아가씨. 이름이?”


“김윤지에요.”


“좋은 이름이구나. 윤지야. 어머니 어디 가셨는지 아니?”


올 거라고 했다. 어딜 갔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뻔하다. 여기서 금방 갔다 올 만한 곳이란. 나는 지레짐작으로 답했다.


“화장실 가셨어요.”


“그래? 그럼 조금만 기다리면 오시겠네.”


“네. 그럴 거에요.”


원장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저씨가 앉아있던 의자를 차지했다. 자리를 뺏긴 아저씨는 탁자에 걸터앉았다. 둘은 무어라 수군거리며 담소를 나눴다. 나는 본능적으로 둘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온 신경을 청각에 쏟았다. 그러다 문득, 내부를 점거한 주기적인 소리에 관심을 뺏겼다.


나는 소리의 근원을 쳐다봤다. 벽걸이 시계. 그렇게, 무언가 뇌리를 스쳤다.


엄마의 가방 안에 있던 열차 탑승권. 거기에 적혀있던 시간이 벽에 걸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랑 거의 일치한다. 끽해봤자 10분, 20분 차이. 우연이라 여기고 관심을 끄려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올 거라는 말. 그게 엄마가 아니라 이 아저씨들을 뜻하는 거였다면.


“저···.”


더 늦기 전에 입을 열었다. 확인해야했다.


“왜 그러니?”


“화장실 좀 갔다 와도 될까요?”


“화장실?”


“네.”


“그러렴. 자. 어디 있는지 모를 테니까 아저씨랑 같이 가자꾸나.”


“아니요. 괜찮아요. 아까 들어오면서 봤어요.”


“그래? 그렇다면야 뭐···. 천천히 갔다 오렴.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네. 감사합니다.”


배려에 꾸벅여 보였다. 박차고 일어났으며, 잽싸게 튀어 나가려 했다.


“윤지야.”


원장 아저씨의 상냥한 어조가 나를 붙잡았다.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네?”


“가는 김에 어머님도 데려와 줄래?”


그게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일단 대답을 해냈다.


“네.”


원장님의 부탁을 수락한 나는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가로질렀다.


여자 화장실 팻말을 발견한 나는 곧장 그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내 눈에 띈 것은 메마른 세면대였다. 나는 애써 그것을 무시하고는 변기 칸 가운데에 섰다. 떨리는 마음을 아닐 거라는 말로 다잡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생겨난 근거 없는 확신이 행동력을 야기했다.


나는 납작 엎드려 화장실 바닥에 뺨을 댔다. 변기 칸막이 그녀의 구두가 보이길 바라면서. 애석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화장실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나뿐이었다.


엄마는 여기에 없다. 아마도, 아예 이 건물에 없을 것이다. 콧등이 시려왔다. 나는 세면대로 가서 물을 콸콸 틀었다. 눈과 코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들을 물로 씻어내리면서 겸허히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세면대의 배수구가 쏟아지는 물을 감당치 못해 고여간다. 그것이 반절 가령 채워졌을 즈음에야 나는 수도꼭지를 잠갔다. 나는 얼굴 물기를 화장지로 닦았다. 새어 나오려는 눈물은 사정없이 눈을 비벼 막았다.


나는 거울을 마주 봤다. 벌겋지만 점잖은 얼굴이었다. 대충 수습을 마쳤다고 판단한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아저씨들이 있는 방으로 터벅터벅 향했다. 그러나 걸으면 걸을수록 걸음걸이가 느려졌다. 얽매여있는 탓에.


머리로는 결단을 내렸다. 딸과의 마지막을 그따위로 장식하는 그녀가 내 엄마가 아니다. 그런데 이걸 가슴에 묻어둬야 한다는 게 도통 쉽지 않다. 자꾸 미련이 생긴다. 헤어지지 않기 위해 구상해놓은 말들이 잔뜩이다. 이걸 풀어 보지도 못하고 삼켜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짓누른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틀어 버렸다. 아저씨들이 기다리는 곳이 아닌, 떠나려는 엄마가 있는 곳으로.


나는 보육원을 빠져나와 정거장을 향해 뛰었다. 엄마를 설득할 언변을 구체화하면서.

엄마가 어디로 갔을지는 뻔하다. 임박한 탑승시간. 도시의 정거장. 지체해선 안 된다. 열차가 떠나기 전에 정거장에 도착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내 절박한 보폭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정거장에 도착하기 직전. 야속한 경적이 울려 퍼졌다. 쉴 생각을 접고 한층 더 빠르게 달렸지만 어린 나의 한계는 명확했다. 얼마 안 가 제풀에 지쳐버렸고, 원치 않는 속도로 숨을 헐떡이며 다리를 끌기만 했다.


결국. 힘들게 도착한 정거장에 열차는 없었다. 이미 떠나버린 뒤였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머잖아 기운을 차렸다. 엄마가 저 열차에 탔을 리가 없다. 내가 걱정돼서 타지 않았을 테지. 나는 정거장을 배회하며 역에 있는 엄마를 찾아다녔다.


막차가 역을 떠날 때까지, 나는 엄마와 해후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내가 늘 그리워하던 이에게, 나는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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