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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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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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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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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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10화

DUMMY

뭐부터 해야하나..

할 일은 많은거 같은데.. 손에 잡히는게 없다.

꽃하고 선물은 갈때 사고..

일단 레스토랑부터 예약 해야겠지?

114에 걸어 전화 번호를 알아낸후 통화 버튼을 누른다.


* 레스토랑이죠? 혹시.. 대학생인데 예약 할 수 있나요? 네.. 네.. 8시쯤이요. 네.. 네.. 랍스타도 되나요? 얼마인가요? 아.. 네.. *







"오빠.. 여기~"


멀리서 그녀가 손을 흔든다.

아.. 그 사이에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녀.

너도 내심 중요한 일이라는거 눈치 챈거니?

너무 이쁘고 단정하게 차려 입은 모습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늦었지?"

"하루 이틀도 아닌데 뭐.. 오늘은 빨리 온 편이네.."


.............

미안해 윤경아.

앞으론 절대 안그럴꺼야..


"가자.."

"어디?"

"근사한데 예약해 놨다."

"진짜? 오빠 무리 하는거 아냐?"

"무리는 무슨.. 나 돈 많아. 걱정마.."

"에이.. 괜히 나 때문에 오빠 밥 굶을까봐 걱정되네.."

"니가 밥 해주면 되지.."


아.. 내가 말하고도 닭살 돋는다.


"아.. 그러면 되겠네. 뭐 오늘 부담없이 한번 먹어 봐야겠다..히힛.."


살짝 웃는 그녀의 모습..

너무 귀엽다!!




"와~ 여기 전망 너무 좋다.."


레스토랑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그녀가 말한다.


"그러게.. "


전망 따윈 눈에 들어 오지도 않았다.

사실 난 레스토랑에 들어올 때부터..

모든 신경이 온통 고백의 순간에만 가 있었다.

준비해온 멘트들.. 준비해놓은 상황들.. 어긋남 없이 해내야만 한다.


이름도 잘 모르는 포도주가 먼저 나온다.

예약 할때.. 미리 이름 이라도 좀 적어놓을껄..

이런 상황이 올 거란 생각은 차마 못했다.


"이거 이름이 뭐야?"


설마 했는데 역시나 물어보는 그녀..

포도주병에 뭐라고 써있긴 한데..

꼬부라진 글씨라.. 독해가 불가능 했다.


"아.. 이거? 이거 누.. 누베르뇽..이라고.. 좋은거야.."

"누베르뇽?"

"어.. 뭐 암튼 그런거 있어. 좋은거니까 아껴 먹어"


누베르뇽이 뭔데 불현듯 떠오른걸까..

영화에서 봤나?

암튼 프랑스말 같아서 대충 둘러대긴 했다.

후.. 침착하자 김봉구!!


"잠깐 기다려봐"


포도주를 한모금 넘기곤..

미리 카운터에 맡겨둔 장미 꽃다발과 선물을 챙겨 나온다.


"자.. 받아.."


일단 그녀에게 장미꽃다발을 안겨 주었다.


"어머.. 오빠~~~"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그녀..

아.. 진짜 너무 뿌듯하다.


"아.. 나.. 이런거 처음 받아봐.."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이쁘고 착한 윤경이에게..

어떻게 이벤트 해 줄 남자가 단 한명도 없었던거지?

공부만 하고 살아서 남자가 없었나?

하긴.. 수석 입학 할 정도면.. 흠..

가엾은 것..


"자 널 위해 준비했어. 장미꽃 99송이야.."

"99송이? 왜 100송이가 아니고 99송이야?"

"응.. 한송이는 바로 나야."

"어? 오빠? 내가 아니고?"

"어.. 응? 아.. 너인가?"

"크크킄.. 오빠 너무 웃겨. 그거 닭살 멘트잖아. 한송이는 바로 너야. 이렇게 하는거지.. 아.. 크킄.."


인터넷에서 급하게 찾아 본건데.. 뭐야.. 내가 잘못 본건가?

아니면 글쓴놈이 오타를 낸거였나?

이런 젠장..

근데.. 윤경인 이미 알고 있던 멘트였나보다

차라리.. 잘된건가?

느끼하고 오글거릴 상황이 제법 화기애애해 진거 같기도 하다.


"하하하.. 재밌어? 오빠가 분위기 띄울려고 농담 한번 한거야.."

"농담 아닌게 같은데.. 뭐야.. 어설프잖아..크킄.."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날아갈거 같다.

아.. 시간이 이대로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그나저나.. 흠흠.."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이제 정식으로 고백을 할 시간이다.

그녀도 눈치를 챈건지.. 웃음을 참아주고 있다.


"윤경아.."

"응.."

"오빠랑 이제 사줄래?"


헛..


"앜.. 오빠.. 크킄킄.."


나 왜 이러냐?

흑.. 이런 상황에서 혀가 꼬이다니..

결국 참던 웃음을 또 터뜨리며 배를 부여 잡고 웃고있는 그녀...

이게 아닌데.. 흑..


"아.. 배아파.. 너무 웃었더니.. 크킄.."

"다 웃었냐?"

"어? 응..킄.."

"오케이.. 자 그럼 다시..음.. 윤경아.."

"응~"

"오빠랑 사귀어 줄래?"


재대로다..

목소리 톤하며.. 발성하며.. 눈빛하며..

뭐하나 나무랄게 없는 강렬하고도 퍼펙트한 고백이었다.


"응~"


아...

드디어..

그녀에게 대답을 얻었다.

내 눈앞에 앉아있는 천사 같은 그녀가..

나의 여자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허락을 해 준 것이다.

으하하하하하..


"오케이.. 좋아.. 아자.."


뒤돌아 서서 주먹 불끈쥐고 잠깐의 흥분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래.. 그럼 이제 우리.."


헐..

그녀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야.. 너 왜 울어?"

"어? 아.. 아냐.. 그냥 너무 좋아서.."

"좋아서?"

"응..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 아.. 나 왜이러지?"


사랑스러운 그녀..

눈물 흘리는 모습마저도 너무 이쁘다.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낸다.


"고마워 오빠.."

"고맙긴.."

"오빠... 은근히 센스 있네. 손수건도 다 준비해 다니고.."

"아.. 그거? 나 코 풀때 쓰는거야. 요즘 콧물이 자꾸 나와서"

"뭐? 크킄.. 오빠.. 자꾸 나 웃길꺼야? 크킄.."

"윤경아.. 손 내밀어봐.."

"왜?"


알면서 뭘 묻니..

뭔가 기대감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미는 그녀..

준비해 온 반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 준다.


"오빠?"

"우리 커플링.."

"아.. 오빠.."

"이쁘지?"

"..........."


또 감동을 했는지 말이 없는 그녀..

잠시 멈춘거 같았던 눈물이 또다시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아니.. 얘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았나?

시도때도 없이 흘리네.

이제 시작인데..

이거 이러다 매일같이 눈물을 봐야 하는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오빠.."

"응"

"너무 고마워.."

"고맙긴.."

"아냐.. 진짜 너무 고마워. 나 정말 감동했어.."

"그래? 다행이네. 나는.. 너가 별로 안 좋아하면 어쩌나 걱정 했거든"

"치.. 이렇게 해주는데 감동 안 받는 여자가 어딨냐?"

"그런가? 하하.."

"근데 오빠 이거 비싼거 아냐?"

"비싼거? 아냐아냐.. 비싼거 사면 오히려 너 부담스러울거 같아서 좀 저렴한걸로 샀어. 괜찮지? 나중에 더 비싸고 이쁜걸로 해줄께.."


준비한 멘트.. 확실하게 소화 해낸다.


"와.. 오빠 오늘 여러모로 나 감동시키네. 혹시 멋지게 고백 하는법 이라도 연구한거야?"


헛.. 정곡을 찌르는 그녀..


"연구는 무슨..하하.. 이정도는 기본 아냐?"

"크킄.. 아니 오늘 너무 달라 보여서 뭔가 이상해. 크크킄.. 완전 딴 사람 같어.."


........







"아.. 오빠 잘먹었어."

"맛있었어?"

"응.. 나 저거 매일 사줘.."

"매일? 저걸?"

"크킄.. 표정 바뀌는거 봐. 알았어 알았어. 그럼.. 일주일에 한번만 먹자."

"니가 사는거야?"

"그래 뭐.. 담번엔 내가 쏠께. 아니 우리 그러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씩 번갈아 가며 쏘자"

"엥? 너 저거 그렇게 맛있었냐?"

"응.. 나 입이 원래 고급이었나 봐. 비싸니까 입에 딱 맞네.."

"떡볶이라면 사족을 못 쓰면서 고급은 무슨.."

"크킄.. 그런가?"

"그나저나.. 이제 어디 갈까?"

"음.. 글쎄.. 오빤 뭐 생각해 놓은거 없어?"

"나? 난 레스토랑에 너무 올인을 해서 그 뒷 일은 생각 못했는데.. 너 뭐 하고 싶은거 없어?"

"나도.. 음.. 뭐할까.. 뭐하지? 영화보러 갈까?"

"영화? 에이.. 영화야 이제 매일 볼텐데 뭘.. "

"그래? 아.. 막상 생각 하려니까 딱히 안떠오르네.. 연인들은 만나면 도대체 뭐한데?"

"글쎄다. 너 연애 안해봤냐?"

"응.. 알잖아.. 나 도서관하고 집밖에 몰랐다는거.."

"그건 나도 그래.."

"일단.. 걸어다니면서 생각해보자"

"그래.."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인파가 제법 많은 북적한 거리..

여기도 저기도 연인들 뿐이다.

언제나 그런 연인들 보면.. 날도 더운데 왜 저리 붙어 다니나 했는데..

이젠 제법 알거 같았다.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않은 연인들의 마음을..



헛..

조심스레.. 팔짱을 끼어오는 그녀..

황홀함이 밀려온다.


"오빠는 팔짱끼는게 좋아..아니면 손잡는게 좋아?"


둘다 좋아..


"난 둘다 좋은데.. 넌 뭐가 좋아?"

"난.. 팔짱이 더 좋아.."

"그래? 그럼 나도 팔짱이 더좋아.."


더 깊숙히 안겨오는 그녀..

그녀의 싱그러운 샴프 냄새가 은은하게 전해져 온다.

그냥.. 이렇게 밤새도록 걷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아니.. 이게 제일 좋을거 같다.

그녀의 팔짱을 한 순간 이라도 풀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그냥.. 계속 걷는거야..

이렇게 밤새도록..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사랑도 느껴가는거다.




2시간을 걸었다..

나야 밤새라도 걸을수 있지만..

그녀는 살짝 지친 모양이다.


"힘들지?"

"응.. 다리 아퍼. 우리 저기 가서 앉자."


벤치에 앉아서도 팔짱을 풀지 않는 그녀였다..

날 이렇게 좋아 했었나?

가만보면 내가 좋아하는 거보다 더 많이 나를 좋아하는거 같다.

아.. 이렇게 과분하게 사랑 받아도 되는걸까?

너무 행복 하기만 하니까 쓸데없는 걱정마저 드는 나였다..


"오빠~"

"응"

"오빠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

"너? 글쎄다.. 엠티때부터 였을껄?"

"진짜? 그럼 그때 말하지.. 나도 그땐.."

"그땐 뭐? 너도 혹시 그때야?"

"히힛.. 사실 난 오빠 처음 만날 때부터 좋아 했던거 같아"

"어? 진짜?"


헐.. 뭐야.. 처음 볼 때부터 나를 좋아했다고?

대체 왜?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잠시 당황을 하는 나였다.


"응.. 오빠랑 처음 만나기 전에 동아리 선배들한테 오빠 얘기 자주 들었거든"

"내 얘기? 무슨 얘기?"

"그냥 뭐 이런저런 얘기.. 근데 듣다 보니까 봉구란 사람이 누군지 너무 궁금한거야.. 도대체 누구길래 선배들이 그렇게 술 마실때 마다 얘기를 꺼내는건지.. 히힛"


뭐야.. 이 형들 나 없어을때 내 험담 하면서 술 마시고 있었던 거야?

...........

아니지.. 그래도 형들이 그렇게 수다 떨어준 덕분에 이런 행복한 결과까지 온거잖아..

감사합니다 형님들..

조만간 술한번 크게 쏠께요 하하하..


"그래? 하하.. 대체 무슨 얘기들을 하셨길래.."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

그녀의 마음을 흔들게 한 선배들의 이야기들이..


"오빠 칭찬 많이 하던데? 평소엔 매일 노는 것처럼 보여도 매번 과톱 한다느니.. 우리 동아리에서 영화 지식이 제일 많다느니.. 야한 동영상도 전문가 수준으로 잘 모은다느니.. 히힛.."


잘 나가다가

마지막은 농담으로 마무리를 짓는 그녀..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그녀를 품속으로 꼭 끌어 안았다.


"괜찮치?

"응.."




꿈같은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결혼을 왜 하는지..

처음으로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하루밤 헤어진다는게.. 이렇게 끔찍한 고통이라니..

잠만 자면 또 보는건데..

그 몇 시간 조차도.. 너무 괴롭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에 들어오니..

전화벨이 울린다.


* 잘 들어갔어 오빠? *

* 어.. 이제 막 들어왔다. *

* 이제 우리 전화로 얘기해.. *

* 뭘? *

* 뭐긴.. 이제 본격적인 전화 데이트지.. *


하하.. 그런거였구나..

맞다.

예전에 친구 녀석 핸드폰비가 30만원이나 나왔단 얘기가 이거였었네.


* 너 전화비 많이 나올텐데.. 끊어봐.. 오빠가 다시걸께.. *

* 에이.. 아냐.. 좀 있다 한 시간 후에 오빠가 걸어.. 지금은 내껄로 하고.. *


아니 얼마나 할려고 한시간 후래?

나야 좋지만..

내일 당장 커플 요금제로 바꿔야겠다..




참 신기하다..

2시간째.. 아무 의미도 없는 대화를 하고 있지만..

너무 즐겁다.

별자리부터 혈액형.. 연예인 얘기 부터해서 생전 안하던 정치인 얘기까지..

그녀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시종일관 깔깔 거리며 전화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요금 폭탄..

괜히 나오는게 아니었구나..


* 오빠.. 내일 몇시에 볼까? *

* 응.. 너 과외 몇시라고 했지? *

* 3시.. 그럼 5시쯤 만날까? *

* 그래.. 안그래도 나 시내 서점에서 뭐 좀 사야 될 것도 있으니까 미리 나가 있을께 *

* 알았어.. *

* 그래.. 잘 자고 내일 봐.. *

* 응.. 오빠두.. *

* 오케이.. *

* 오.. 오빠.. *

* 어.. 왜? *

* 어.. 그.. 그게.."

* 응.. 왜? *

* 아.. 아냐.. 잘자~*

* 하하.. 싱겁긴.. 그래 알았다. 너도 잘자~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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