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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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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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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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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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밤손님

DUMMY

8화






차가운 밤바람이 스미운다.


소류는 코끝을 쓸었다. 그로서도 오늘 벌일 일은 절대 작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양운 상단의 장원을 살폈다. 담장으로 쳐진 양운 상단의 거점은 세 채의 전각이 세워져 있었다.


‘창고의 위치는 파악해뒀다.’


그들이 한참 추적을 해왔을 때부터 소류는 조금씩 조사해왔었다.


“결국은 이리되는군.”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혹시나 해서 조사를 해두긴 했지만, 이 같은 결과를 바라진 않았다.


그야, 가만히만 내버려 둬도 성장에는 무리가 없었으니.


결국 피라미가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일이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그동안 조심한다고 조심했건만.’


변장은 기본이요, 약방을 바꿔가며 거래를 해가며 조심했지만, 인간의 탐욕을 얕보았나 보다.



양운 상단의 본거지를 빙 둘러본 소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상단주는 이미 일을 끝내고 귀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문드문 화로를 밝혀 놓은 장원에는 간간이 순찰하는 사람이 보였다. 양운 상단의 의복을 입고 칼을 패용한 순찰자들.



그는 심호흡을 하고 품속의 환약 중 하나를 꺼냈다.


알싸한 향이 옅게 나는 푸른 환약. 환약을 바라보는 그의 눈가에 아까운 기색이 스치고, 이내 미미한 분노를 드러냈다.


약초 도둑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는 누명이었다.


상단으로 들여오기로 약속된 약초를 훔쳐 갔단다. 한림 의가로 보낼 약초였다면서.


약초가 필요한 것이었다면 그와 거래하면 되었을 것이다. 기어코 모조리 빼앗겠다는 심보가 아닐 수 없다.


상단의 사정이 그리 나빠 보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소류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 콩알만 한 환약을 으깨었다.


‘내게 누명을 씌웠다면 사실로 만들어주면 그만. 마침 자잘하게 구하는 걸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데 잘 됐다고 해야 하나?’


소류는 으깬 환약을 코로 가져가 흡입했다.


스읍-


으깨어진 환약에서 알싸함을 넘어 매캐한 약 향이 콧속을 찔렀다.


스읍- 하아-



매캐한 약 향이 뇌 속으로 직격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스읍- 하아-


오감이 예민해진다.


손끝의 미세한 감각까지 극한으로 증폭된다.


머리가 웅웅거리며 심장 소리가 쿵쿵 귓가를 울렸다.


동공이 수축되며 어두운 밤하늘 아래의 전각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


이전엔 들리지 않던 순찰자들의 웅얼거리는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통해 그들의 위치를 가늠한다.


충혈된 눈은 전각 사이로 이어지는 사각을 찾아냈다.


소류는 양손에 단검을 고쳐 쥐고 몸을 날렸다.



휙-



“응?”


“또 왜 그래?”


“아니,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순찰을 돌던 사내는 미간을 좁히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두운 밤 담장 아래 곳곳에 놓인 화로가 장원을 밝히고 있었다.


‘잘못 들은 건가?’



“아이씨, 소리는 무슨 소리야. 너는 그놈의 간 좀 키워야 해. 그러지 말고 하던 이야기나 해봐 봐.”


“이번엔 진짜라니까?”


그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맨날 진짜래. 됐고 아까 하던 이야기나 계속해보라니까?”


동료의 핀잔에 헛기침한 그는 하던 이야기를 해야 했다.


“..아무튼 단주랑 호위가 다투는 대화를 들었는데···.”


그들은 자신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단검을 매만지고 있는 소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무슨 소리가 들렸다는 동료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나란히 저승을 건너고 있었으리라.


소류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들이 지나갈 때까지 인내했다. 저들을 치우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가급적 소란 없이 끝마치는 것이 그에게도 좋았다.



‘호위와 다투었다라···.’


뿐만 아니라, 상단주와 한림 의가와의 관계 또한 들었다.


한림 의가 부총관의 사생아?


자세한 사정은 모르나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소류는 다시 단검을 갈무리하며 창고를 향해 나아갔다.


어느새 흑색의 야행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어둠에 녹아들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게다가.


저벅저벅-


소류의 증폭된 감각은 숫제 짐승과 비슷했다. 소리를 통해 순찰자들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피해 다녔다.


‘굳이 약효를 받지 않았어도 될 뻔했군.’


한껏 증폭된 감각은 전신의 통제를 원활하게 해 일체의 소음을 내지 않았다.


사삭-


그렇게 소류는 창고 뒤편에 아무 소란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작은 규모의 상단이라도 상단인 걸까?


큼지막한 창고 앞엔 두 명의 사내가 경비를 서고 있었다.



소류는 단검을 입에 물고 조심스럽게 창고 건물 위로 올라갔다.


내려다본 경비 둘의 뒷모습이 왠지 익숙했다.


‘저들은...’


얼마 전 약방 주인 유 씨와 함께 자신을 뒤쫓던 자들 중 하나였다.



양운 상단은 소류가 알고 있기로는 대략 오십 명의 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무사라고 해봤자 진짜배기 무인들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무시할 순 없는 노릇.


소류는 품속에서 또 다른 환약을 꺼내어 씹어 삼켰다.


아그작-


시간이 지나자 가뜩이나 예민해졌던 감각 위에 거칠고 사나운 움틀임이 덧칠된다.


일순간 근육이 부풀다 수축하며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내기 시작한다.


이제는 숫제 붉은 눈이 된 소류는 각성의 여파를 가라앉히며 기회를 엿봤다.


짧게 호흡한 소류는 단검을 양손에 바로 쥐고 소리 없이 뛰어내렸다.


스륵-



저들이 교대한 지 얼마 안 된 것은 이미 확인했다.


지금이 적기였다.


소류의 붉어진 눈동자에 일순간 살기가 감돌고, 부유하는 감각 속에서 예민해진 소류의 인지능력은 무게중심을 곧장 찾아갔다.


서거억-


양쪽으로 한껏 벌린 팔 뒤로,


투둑-


두 개의 머리통이 떨어져 내렸다.


창고를 등지고 서 있던 사내 둘은 끝내 비명 한 번 내뱉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탁-


그제야 지면으로 착지한 소류는 거친 숨을 쉬었다.


“후욱, 후우.”


짧은 한순간에 불과했지만, 약으로 각성한 탓인지 탈력감이 엄청났다.


물론 그 효과는 보시다시피.


단 일격에 성인 장정 둘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사람의 목을 뼈와 함께 단칼에 쳐내는 것. 이는 무인들도 기(氣)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기예다.


그것을 순수하게 완력과 집중력으로만 이루어낸 소류는 창고로 들어섰다.



끼이익-


약재 창고는 낯선 방문자의 등장을 진한 약 향으로 반겼다. 그곳엔 거대한 궤짝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저 궤짝들 안에는 약재가 보관되어 있겠지.


소류가 알기로는 양운 상단이 취급하는 품목에는 혈우초도 포함되어 있음을 이미 확인한 뒤다.


“크흐흐흐.”


각성제의 여파인가.


저도 모르게 웃음소리가 나왔다.


그래도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타칵-


소류는 적막한 창고 중앙을 통과하며 좌우의 궤짝을 열어젖혔다. 궤짝 속 인공적인 이끼에 둘러싸여 가지런히 정리된 약초 다발들이 보였다.



서걱-


보관을 위해 반쯤 봉인해둔 궤짝들도 거침없이 열어젖혔다.


달칵- 덜컹-


저벅저벅-


여기도. 저기도.


모두가 약초였다.


저벅저벅.


창고의 끝에 이르러서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수천 뿌리의 약초가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이 정도의 상단은 자잘하고 다양한 품목들의 약초를 보관하고 있을 텐데. 어찌 된 것이 양운 상단은 그렇지가 않았다.


참으로 다행일 수밖에.


맨몸의 그가 가지고 가봤자 얼마나 가지고 가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몇 가지 주력하는 품목만 있는 경우라면 달랐다.


‘드디어 마음 놓고 강화해 보겠군.’


열 번의 강화를 하는 데만 같은 약초 일천 이십 사 뿌리가 필요했다.


말이 천 뿌리지, 모아 놓고 보면 개인이 모아서 해결할 양이 아니었다.


다섯 번만 되어도 이처럼 뒤를 캐는 무리가 생겨날 지경이니.


그간 열 번 이상의 강화는 도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소류가 정신을 집중하자, 혼원마방이 몸속에서 서서히 나타났다.


“대박이란 이런 거겠지.”


소류는 수천 뿌리의 약재로 강화질을 시작했다.



다음 교대까지는 한 시진 정도.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했다.


‘아참, 거기도 들러야지.’


오늘 밤은 할 일이 많았다.





***





소류는 앞에 놓인 강화의 결과물을 보고 만족스러웠다.



+10강에 이른 이름 모를 약초 하나.


+9강의 정체 모를 독초 하나.


+8강의 혈우초 다섯.




심지어 열 번이나 강화한 약초는 은은한 푸른빛이 흐르고 있었다.



그뿐인가?


마지막 강화를 한 순간 혼원마방의 기능이 한 가지 해금되었다. 해금되는 순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몇 가지 떠올랐고 소류는 그중 한 가지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



소류는 혼원마방을 열고 내부에 담긴 흑색 운무에 정신을 집중했다.


약초를 강화하는 것과 다르게, 심력이라고 해야 할지··· 일종의 정신력이 소모되는 것이 느껴졌다.


흑색 운무는 뭉게뭉게 혼원마방을 벗어나려 했다.


‘크윽!’


소류는 머리를 바늘로 찌르는 격심한 두통에 이를 그만두었다.


‘아직 거기까지는 되지 않는군.’


게다가 실험을 하기에도 지금 상황은 적절치 않았다.


소류는 아쉬움을 삼키고 강화한 약초들과 남아 있는 몇 뿌리를 혼원마방의 몽글거리는 흑색 운무로 집어넣었다. 일렁이는 흑색 운무에 삼켜진 약초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는 머릿속에 떠오른 혼원마방의 사용법을 믿고 있었지만, 혹시나 싶어 흑색 운무 속에 손을 집어넣고 혈운초 한 뿌리를 떠올렸다.


손아귀에 혈우초가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를 저장하는 기능에 이상은 없었다. 아직 저장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지만 쏠쏠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소류는 남아있는 몇 뿌리의 약초도 저장한 뒤 자리를 피했다. 강화에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해, 더이상은 위험했다.



사삭-



소류는 왔던 길을 거슬러 갔다. 경비를 세운다고 세웠지만 체계적이진 않았다.


한 시진(時辰, 2시간 가량)에 한번 순찰과 함께 교대를 서는 것이 전부.


소류는 감각을 극대화하며 인기척을 줄이고 경비를 피해 갔다.


스륵-



그렇게 신중하게 마지막 담을 뛰어넘었다.


타닥.



“하아···.”


각성제의 여파인가?


탈력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품속의 수확물을 생각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이것들을 전부 처리하기만 하면···.



“밤손님이신가?”


우뚝-



소류는 전신에 긴장을 느끼며 천천히 뒤돌았다.


담 위에는 한 명의 인영이 흐릿한 미소와 함께 서 있었다.


“···.”


“아니라고 하면 믿어줄는지는 모르겠군요.”


소류는 담담히 답했으나 몸은 팽팽히 긴장시키고 있었다.



흑색의 긴 머리칼을 뒤로 동여맨 무인.


한쪽 눈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흉터, 날카로운 눈매.


오똑한 코, 흐릿한 미소를 달고 있는 입매를 보았을 때 꾸민다면 꽤나 예쁘장할, 그런.


달빛을 등지고 나른한 표정을 한 그녀는 고고해 보이기까지 했다.



소류와 마찬가지로 흑색의 무복으로 전신을 가리고 있다지만 드러나는 굴곡을 보아 여인이 확실했다.


문제는 저 여인이 양운 상단이 보유하고 있는 진짜 무인이라는 것.


허리춤의 검집에서 반쯤 뽑아낸 검날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지금쯤 상단주의 호위를 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어찌하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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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 선인(仙人) +8 23.05.10 4,649 10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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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창공 위의 나룻배 +1 23.05.10 5,856 1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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