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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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최근연재일 :
2023.06.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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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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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거래소

DUMMY




허충이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준비를 끝마쳤을 때.


“귀빈께서 정문에 도착하셨답니다.”

“···!”


허충은 신속히 의복을 정리하고 머리를 빗어 넘기고 마중하러 달려갔다.


저 멀리 정문에서 섭선을 쥐고 뒷짐을 지고 있는 청년이 보였다.


기실 의복과 외양이 너무 평범해서 그만, 무례를 저질렀던.


“오셨습니까?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흐음···.”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따라왔다.


허충은 그를 위해 배정된 별원으로 이동하며 장원 이곳저곳을 안내했다.


그는 묵묵히 뒤따랐다. 그로서도 얼마만큼 이 장원에 있을지 모르는 만큼, 경청하며 듣는 듯했다.


소류는 천천히 구경하며 질문을 했다.


“노야께는 언제쯤 인사를 드리면 될는지요.”

일단 손님으로 초대 받았으니, 초대자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현재 어르신께서는 출타 중이셔서 돌아오시면 전해드리겠습니다. 분명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랬으면 하는군요.”


소류는 왠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 내심 화들짝 놀란 허충은 별원으로 발걸음을 놀렸다.


괜히 노야께 그런 말을 들어서···.

왠지 뒤통수가 따가웠다.


혹시라도 아까의 일에 기분이 상했다고 뭐라고 하면 어쩌나.


근심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차라리 한소리라도 들었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까?’


죄짓고 사는 자들이 이러한 심정일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다행인지 아닌지, 별원에 도착할 때까지 그가 그때의 일을 언급하진 않았다.


“여기입니다. 이곳은 만금장 별원 중 최고의 별채라 자부합니다. 마음에 드시는지요.”



소류는 눈앞의 별원을 눈에 담았다.


인적이 드물지만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 편리성과 아늑함을 동시에 잡은 듯했다.


정갈한 돌담이 둘러져 있어 내부가 쉽게 보이지 않을 듯했고, 별원 안에는 다섯 채의 별채가 자리하고 있어 넓이가 웬만한 소규모 장원에 달했다.


풍광이 좋아 따사로움이 감돌고 있으니 화려하기만 한 장원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고개를 끄덕인 소류가 별원으로 발을 들였다.



내부 또한 외양 못지 않게 훌륭했다.

아니, 훌륭하다 못해 대단했다.


각종 가구와 도구는 사치에 관심 없는 소류조차 그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으니 오죽할까?


온갖 편의 도구와 시설들이 다섯 채의 별원에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그냥 여기서 나가지 않고 평생을 살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소류의 표정에 들뜬 기색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날카로운 그의 눈빛은 그런 사치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실용성만을 점검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웠다.


그의 성격을 감안해서 준비했는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깔끔함에 특별히 신경 쓴 듯한 배치가 눈에 띄었다.


“마음에 드는군요.”


소류의 칭찬에 허충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제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되는 걸까?

그때의 일은 용서받은 걸로 생각하면 될까?


허충은 내색은 않고 공손히 답했다.

“혹시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면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소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곤 말했다.


“별채 중 하나를 연단 공방으로 꾸려주셨으면 하는군요.”


연단이라는 말에 괜히 흠칫한 허충은 그의 요청을 되새기며 더 필요한 것을 물었다.


“설비는 구할 수 있는 것 중 최고의 것만 설치해 두겠습니다. 더 필요하신 설비가 있다면 말씀만 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구해보겠습니다.”


소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단사의 공방 설비는 돈이 많다고 모두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연단사마다, 또 개인의 성향마다 상이한 점이 있었고, 최고급은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맞춤형 설비의 가격은 웬만한 기물(奇物)에 준하니 함부로 받을 것이 못 되었다.


연단 설비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소류는 한 노의 목적도 모른 채 그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부탁하고 싶지 않았다.


최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 감당 가능할 정도의 호의만 받으면 되었다.


“추가로, 단련을 할 수 있는 수련장이 필요합니다. 무게별 단련 기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외공 수련자의 것을 참고하면 될 듯하군요.”


물론 그 정도가 일반적인 기준은 넘어섰다.


이는 혼원마방을 가지고 있는 그의 기준일 따름이리라.


몇 가지 요청 사항을 건넨 소류는 연교와 내부를 둘러보고는 짐을 풀었다.


“아까 말했던 것만 해결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 당장 준비하도록 이르겠습니다.”


​허충은 공손히 대답하고는 얼른 뛰쳐나갔다.


‘흐음. 그러고 보니···. 뭐 상관없나?’

아까의 무례 정도는 지금 보이는 태도로 잊어줄 수 있었다.


고개를 저은 소류는 푹신한 침상에 피곤한 몸을 뉘였다.

‘거래소라...’


오늘 거래소를 쭉 둘러보고 왔다.


거래소의 광장에는 한 눈에 담기가 불가능한 2장 높이의 목판이 장벽처럼 길게 미로를 이루고 있었다. 그 장벽에는 목판활자로 빼곡하게 물품과 가격이 기록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잘 구성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갱신이 실시간 반영까지는 안 되었다. 허나 일주일마다 갱신된다고 하니, 장벽의 길이를 생각했을 땐 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류는 오늘 하루 약재 관련 품목만 살펴보려 했으나, 채 반도 둘러보지 못했다.


자유 무역 도시라 그런 걸까?


듣도 보도 못한 품목들이 넘쳐났다.


상등품이나 고급품이 등장하는 경매소는 날짜가 맞지 않아 못 갔지만, 거래소만으로도 충분한 소득이었다.


소류는 이곳에 아예 자리를 잡아볼까하는 생각이었다.


금진은 만날 사람이 있다며 이미 떠나갔고.



어정쩡하게 밑바닥부터 시작하느니, 호의를 피력하려고 난리인 한 노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뭐, 한 노가 바라는 대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때는 그때가서 갈라서면 될 일이다.


“연교 너도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요청하도록. 부담 가질 건 없다.”

“···그럼 욕탕을 조금 손보고 싶군요.”

“···그래.”


철저히 실리적인 소류와는 조금 다른 요청이었다.




***



소류는 한 노와 독대를 마치고 복귀했다.


대가에 대해 넌지시 물어봤지만, 한 노는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때가 되면 꼭 말씀드리겠노라 말했다.


당연히 소류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수락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에 한 노는 흡족해 하며 감사하다고 일렀다. 더해서 강요는 절대 아니며 어디까지나 부탁인 선에서 그칠 거라고 했다.


‘뭐, 의뭉스럽지만 당장은 시간을 아낄 수 있었으니.’


한 노? 지금 그에게 지원받고 있는 모든 것을 도로 뱉어내도 상관없었다. 소류에겐 혼원마방만 있으면 언제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 시간을 앞당길 뿐이지.


현재 별원은 연단 설비와 수련 도구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 그곳에서 목이 터져라 하인들을 진두지휘하는 허충이 보였다.


‘저 양반도 참 열심히 하는군.’


물론 자신에게 했던 무례 탓에 저리 하는 것이겠지만,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니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싶다.



소류는 차곡차곡 채워지는 연단 설비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일단은 시세를 확실히 알아야겠지.’


모로 가도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시세를 알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더욱 빨라질 터다.



소류는 허충에게 말해 거래소 안내와 더불어 잔심부름을 맡을 사람을 소개받았다. 물품을 등록하고 구매하고 수령하는 일을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총명한 아이입니다. 공자님께서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소류는 안내자로 붙은 소년을 바라봤다.


나이는 열대여섯으로 보이는 소년이었다.


곱상하게 생겼으며 갈색 눈동자에 총기가 가득한 것이 편하게 부리기엔 차고 넘쳐 보였다.


“이름이 무엇이더냐?”

“초영이라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이 잡힌 몸가짐에선 절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초영. 거래소 안내를 부탁하지.”


고개를 끄덕인 소류는 별원을 나섰다.


소류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직접 하기 귀찮은 절차만 맡길 요량이었다.


이미 금진과 거래소를 한 번 둘러본 그에게 길안내는 딱히 필요 없었다.



소류는 연교와 초영을 대동하고 제5 거래소로 향했다.


“거래소마다 차이점이 있는가?”


마륭시 남부에만 열 곳의 거래소가 있다고 했다.


소류가 아무리 부지런하다고 해도 시세 차익을 위해 모든 거래소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거래할 순 없는 노릇이다.


“주력 품목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거래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 약재나 영단의 경우는 어떻게 되지?”


초영은 일반적인 거래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음에도 거침 없이 묻는 소류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약재는 남부의 첫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 거래소 모두 활성화되어 있습니다만, 영약과 영단은 중앙의 제1 거래소를 위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 거래소까지의 거리는 어떻게 되지?”


초영은 소류의 어투에서 그가 확신에 가까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어지간한 거래로는 중앙 거래소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을 텐데.’


혹시나 객기를 부리는 것은 아닐까?

말 그대로 특상등품 혹은 엄청난 물량의 거래가 아닌 이상 크게 다를 것은 없을 터다.


맞은편의 소류를 몰래 관찰했다.


평범한 외양, 화려하진 않으나 정갈한 옷차림, 호위의 수, 호위의 장비 등.


재빠른 그의 머리는 순식간에 견적을 냈다.


돈 좀 만진 도련님 정도?


거물이라기엔··· 특유의 오만함이 보이지 않았다.

보통의 그들은 자신과 같은 사용인을 볼 때 멸시의 눈초리로 쳐다보곤 했으니.


일단은 생각과는 별개로 그의 말에 맞추어 대답해야 했다. 괜히 옳은 소리랍시고, 기분 상할 조언을 하면 자신만 손해였다.


“마차로 칠주야는 더 이동해야 중앙 거래소에 갈 수 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마차를 수배해 놓겠습니다.”

“아니, 우리는 제 5거래소로 간다.”


‘역시···.’

초영은 그의 선택을 듣고는 괜한 오기에 질문했던 것으로 이해했다.


고집을 관철하겠다고 칠주야나 쓰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겠지. 


초영은 티를 내지 않고 마차를 몰아 제 5거래소로 향했다.


아무튼 허 대인이 신신당부했으니 자그마한 실수라도 용납할 수 없었다.


거래소의 거대한 광장에 도착한 초영은 여 호위무사와 함께 조용히 그를 뒤따랐다.


자신과 크게 나이가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 귀빈은 목판활자로 가득 메워진 장벽을 천천히 둘러보는 듯했다.


약재 관련 품목의 장벽 앞에서 그는 한참을 쳐다보다 간간이 무언가를 적더니, 또 발걸음을 옮겨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초영은 조금 지루했다. 말없이 뒤따라 다니는 것은 영 성미에 맞지 않았다. 그는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장벽만 바라보고 있으니 거리를 두고 조용히 서 있는 초영에게는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차라리 잔심부름이라도 하면서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좋았다.


‘저렇게 쳐다만 본다고 뭐가 달라진다고···.’


품목들의 이름과 가격이 목판활자로 수록된 저 ‘전시판벽’은 마륭시의 명물이나 다름없다.


마륭시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체계였으니.


‘차라리 물어보기라도 하지.’


저걸 쳐다만 본다고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수많은 품목 오른쪽에 가격들이 뺵빽하게 수록된 전시목판을 처음 본다면 누구나가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갱신 이전의 전 가격들도 같이 올려져 있었으니.

연식에 따라 같은 품종이 중복으로 올라와 있는 경우도 허다했다.


내심 한숨을 쉰 초영의 시야로 마침내 약재를 살펴보는 것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소류가 보였다.


“···?”

초영에게 다가오는 그의 눈빛이 어쩐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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