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선불패 수선전(修仙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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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H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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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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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산해진경

DUMMY

21화




***



한림의가의 멸문지화(滅門之禍)는 오목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게 두어도 되는 거요? 아무리 문파라지만 의술을 갈고 닦는 자들이 어찌···.”

“어쩔 수 없지 않소. 명분이 확실하니 말이오.”


혜중원의 이제껏 없었던 과격한 행보에 말이 많았다.


“이런 일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저들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이 같은 일을 또 벌이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진정하게, 현령부(縣令部)에서도 말이 많았네. 알아서 밝혀주시겠지.”


도합 일천 명 이상의 무사를 동원해 하룻밤 새에 쓸어버린 혜중원의 저력에 다들 헛숨을 삼켰다. 혹여나 한림의가의 비사에 자신들이 얽혀 있는 것은 아닐까 몸을 사리며 사태를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에 대해서는 현을 다스리는 관청인 현령부에서도, 또 혜중원에서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선 사소한 일이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 그들과는 별개로 아랫것들은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본디 세력 하나엔 많은 사람이 얽혀 있기 마련이다. 한림의가의 하청 의방과 약방들은 문을 닫고 숨을 죽였으며, 거래처인 약재상들도 거래금을 받지 못한 재고 처리를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녀야 했다.


다행히 혜중원이 그들마저 들쑤시진 않았지만, 저마다 울고 웃는 수많은 일이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한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은 심가장.


심가장의 장주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한림의가에 받아야 할 대금이 공중분해 되었으니 이 어찌한단 말인가···.”


그의 근심이 깊어지자 회의실의 가신들은 저마다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들이라고 뚜렷한 방도가 있지는 않았다.


다행이라면 장주 심익행이 아내로 인해 시름에 빠져 있다가,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렸다는 것.


기울어가는 가세로 인해 불안에 떨던 아랫사람들에겐 참으로 다행한 소식이었다. 그들은 심익행이 어서 기운을 차리고 이 사태를 극복해주길 바랐다.


심익행은 그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던지라 최선을 다했다.


“일단 총관은 아까 말했던 대로 일을 처리해 주세요. 그쪽에서 자금을 빌려오면 될 겁니다. 나머지는 내부 분위기에 신경 써주고 당분간 금전이 나가는 일은 아껴봅시다.”


“예, 알겠습니다. 장주.”


“음···. 그 정도로 하면 되겠군. 참, 려려는?”


“아가씨께선 여전히 그곳에 계십니다. ”


심익행은 딸에 대한 보고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은인이라지만 하나뿐인 딸이 외간 남자에게 그토록 지극정성이라는데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은인께선 여전히 의식이 없으시고?”


“의식은 어제 차린 것 같습니다만, 거동이 편치는 않은 모양입니다.”


“그건··· 일단은 의식이 돌아왔다니 다행이로군. 상태가 호전되면 찾아뵙겠다고 이르게.”


심익행은 보름 전 그날이 떠올랐다.


한림의가가 불길에 휩싸였던 날.




휘영청 떠오른 초승달이 고개를 쳐들며 은은한 달빛을 과시하고 있던 날이었다.


심익행은 의식을 잃고 더는 미소를 더는 볼 수 없는 아내를 생각하며 시름에 잠겨있었다.


그는 심가장의 장원을 거닐며 마음을 다스리려 했다.


어째서인지 한밤중임에도 바깥의 소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그러한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아내가 잠에 든 지 사흘이 다 되어가는구나.’


신묘한 환몽단이라고 해서 생명을 무한정 연장시키진 않는다. 부작용을 감안해서 극소량을 복용해왔으나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는 깨어 있는 시간조차 멍하게 있는 아내를 생각하면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도 가세가 기울어지고 있음을 알았으나 텅 비어버린 마음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술로 마음을 적시고 아내와의 추억을 위안 삼으려 밤늦게 장원을 거닐고 있었다.


쿵쿵쿵.


시비에게 일러 장원 뒤편의 정각에 주안상을 준비해둔 그는 때아닌 방문객에 인상을 찡그렸다.


쿵쿵쿵.


거칠게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그는 장원의 뒷문으로 향했다.


경계를 서고 있던 무사 둘이 그런 장주를 호위하며 문으로 다가갔다. 뒷문은 장원의 사용인이 주로 사용하는 곳으로 한밤중에 이곳으로 찾아올 손님은 없었다.


쿵쿵쿵.


끼이익-


“뉘시오?”


무사 하나는 그를 호위하고 다른 무사 하나가 검집에 손을 얹고 문을 열었다.


후욱 끼쳐오는 피 냄새.


산발에 가까운 머리와 퀭한 눈동자.


뚝뚝 피를 흘리는 방문자의 행색에서 짙은 피로감이 묻어나왔다.


“장주를 불러주시오.”


무사는 방문자를 향해 짙은 경계심을 보였다. 혈향이 짙고 행색이 수상했기에 절로 그리한 것이다. 


그러나 장주는 검을 겨누려는 무사를 말리고 앞으로 나섰다.


마침 그가 나와 있었기에 망정이지, 오밤중에 저런 몰골로 문을 두드린다면 누구나 경계할 만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방문자의 말을 들어보려 했다.


그의 등에는 웬 여인이 업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인도 상태가 썩 좋지 않은 모양이군.’


여인의 경우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나 혼절한 것인지 축 늘어져 있었다.


장주는 사내의 진중한 눈빛과 기세에 잠시나마 압도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감상도 오래가지 못했다.


“려려야!!”


소녀의 얼굴을 확인한 장주가 황급히 다가갔다.


챙!


호위하고 있던 무사들은 그런 장주의 행동에 당황하며 칼을 뽑아 들고 사내를 향해 겨누었다.


“아가씨를 내놓아라!”

“장주님! 위험합니다!”


무사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이 검을 겨누었다.


그러나 의문의 사내는 피로한 눈빛을 하고 있을 뿐, 순순히 려려를 넘겨주었다.


“한림의가는 오늘부로 사라질 것이오. 혜중원이 칼을 뽑아 들었으니 한림의가의 의생인 심 소저에 대한 것은 당분간 조용히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소.”


“다.. 당신은 누구요?”


장주는 자신의 딸을 데려와 준 사내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쿵.


려려를 넘겨준 사내가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일단 이자를 별채로 모시고 입이 무거운 의원을 찾아보게. 그리고 오늘 일에 대한 것은 당연히 밖에 새어 나가선 안 될 것이야.”


무사들은 장주의 엄명에 고개를 끄덕이곤 바삐 움직였다.



려려는 다음날이 되어 깨어날 수 있었고, 일어난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소류를 찾았다.


그는 한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했으나 어제서야 깨어난 모양이다.


장주 심익행은 그 청년이 몸을 추스를 시간을 준 뒤 찾아갈 생각을 하며 회의를 계속했다.


그는 딸을 잃을 뻔했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아내와 함께 금이야 옥이야 키워왔던 려려에 대한 아비의 정이리라.


그는 이후 심가장의 대소사를 처리하며 밀린 업무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




소류는 눈을 뜨고선 고통에 이를 악물었다.


‘십여일이나 누워 있었단 말이지···. 아무래도 연달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겠어.’


물론, 그날 그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재수 없게 마주친 지원 무사들에게 쫓기며 연달아 전투를 치렀던 탓이다.


4단계의 잠력환을 복용할까 싶었으나 이미 3단계를 복용한 뒤였기에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참았었다.


지금도 하물며 이러한데 과연 어찌 되었을지.


어찌 됐든 그는 그 참화에서 빠져나왔다.


려려도 발목을 붙잡진 않을 정도여서 다행이었다. 결국은 이렇게 심가장에서 요양할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그때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감사해요.”


깨어난 소류를 보고 건넨 그녀의 첫 마디였다.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오. 몸 상태가 이러하니 몇몇 약재 좀 부탁하겠소.”


려려는 그의 달라진 어투에 짐짓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화사하고 고운 비단옷을 입은 려려다. 의생복을 입던 그때와는 다르다. 같은 위치의 의생 신분이 아니라 심가장의 금지옥엽이다. 한림의가가 사라진 뒤, 집도 절도 없는 소류와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었다.


“예에···. 말씀만 해주시면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 다만, 말은 예전처럼 편히 해주세요.”


소류는 고개를 끄덕이며 회복과 보양을 위해 몇몇 약재와 연단 도구들을 부탁했다. 추가로 요양을 위해 가급적 홀로 있고 싶다는 부탁과 함께였다.


려려는 그런 소류의 요청을 묵묵히 들어주었다. 환자에겐 절대안정이 최우선. 소류의 요청을 어기며 그를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려려가 나가고 혼자 남게 된 소류는 심호흡을 했다.


악다문 잇새로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겉보기에 조금 피로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속은 말이 아니었다. 심호흡이라도 하지 않으면 참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후우···, 후우.”



억지로나마 통증을 외면한 소류는 혼원마방을 꺼냈다.


츠츳-


이제는 흡사 한몸이 된 듯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다. 숙달을 위해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그 덕에 무인과의 전투에서 예상외의 일격을 날릴 수 있었으니.


어쨌든 그는 살아남았고, 수확물을 거둘 수 있었다.


소류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수확물을 꺼냈다.


섭선과 한 권의 서책이었다. 방 대인의 소지품이어서 그런지 예사로운 물건은 아닌 듯 보였다.


섭선은 쥘부채 또는 접선이라고도 하며, 부챗살을 촤르륵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소류는 섭선에 흥미가 일기는 했으나 서책을 먼저 살펴보았다.



한림의가에서 책과 붙어살다시피 했던 그는 서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서책을 겉면을 손으로 쓸어내리자, 촉촉한 질감이 만져져 가죽처럼 손에 착 달라붙는 듯했다. 조금은 신기하기도 했다. 종이도, 가죽도 아닌 것이 어떤 재질인가 호기심도 들었다.


서책의 겉면에는 유려한 서체로 ‘산해진경(山解眞經)’이 적혀 있었다.


‘산해진경이라···. 그동안 익혀왔던 산해비록과 연관이 있는 것인가?’


그는 절로 기대감이 들어 서책을 펴들었다.



“보자···.”


찡-


“윽!”


바늘을 찌르는 듯한 강한 두통이 소류의 머리를 강타했다.


구불구불 겹쳐놓은 듯한 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그것을 읽으려 들면 머리의 뇌를 주무르는 듯한 끔찍한 두통이 이어졌다.


마치 그의 격이 낮아 쳐다도 보지 말라는 것 같았다.


괴현상과도 같은 기묘한 일에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주르륵-


억지로라도 읽으려던 소류는 코에서 피가 흐르자, 잠시 멈추며 호흡을 골랐다. 끊임없이 울려대는 두통 탓에 자세히 읽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이해할 수 없었다.


‘으윽!’


통증에 익숙한 그조차 견디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 고통을 가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그 고생을 하며 억지로 훑어본 보람이 있었다. 최소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추측할 수 있었는데, 그가 알아볼 수 있었던 글귀들이 전부 산해비록과 연관된 내용이었다.


욱신거리는 머리를 손바닥으로 받치며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자, 두통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몸과 머리 모두에서 통증이 울려대니 참으로 고역이었다.


그래도 그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는 자신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니, 그것을 극복하면 이후엔 어찌 될지 모른다.


쉽게 얻은 것치곤 상당히 귀물인 모양이다. 최소한이나마 산해비록을 완전히 익힌 후 살펴봐야겠다.


산해비록만 해도 한림의가에선 보기 힘든 비급임이 분명한데, 그보다 상위의 서책으로 보이는 산해진경은 과연 어떠한 것을 담고 있을까?


절로 기대가 되었다.


통증을 다스린 소류가 이번엔 섭선을 펼쳐 들었다. 산해진경은 혼원마방 속으로 집어넣은 뒤였다.


섭선에는 수염이 발끝까지 닿는 노인이 뒷짐을 지고 절벽 위에서 고고하게 서 있는 뒷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 그림을 홀린 것처럼 뚫어져라 쳐다보자, 배경으로 그려진 태양과 구름이 미미하게 움직였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봤을 때는 이전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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