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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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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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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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2)

DUMMY

프랑스 파리.


“오늘은 별일이 없군.”


대전쟁이 프랑스의 패배로 끝나고, 프랑스에서 시위가 일어나지 않은 날은 드물었다.


프랑스의 패배에 대한 분노, 이후 발생한 경제 위기 등, 많은 사건이 생기고.


이 전쟁을 지지한, 전쟁을 패배로 이끈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


일에 대한 타당한 보수를 주지는 못할망정, 자신들을 해고하는 부자들에 대한 분노.


이러한 분노를 시위라는 행위를 통해 표출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연일 노동자들의 시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노인은 오랜만에 보는 지금과 같은 날이 반가웠지만, 오늘은 그런 반가운 일상에 불청객이 있을 예정이었다.


노인이 앉아서 쉬고 있던 벤치로 검은 머리 청년이 걸어온 것이다.


노인은 벤치에 앉아서 홀로 사색하는 것이 많았기에, 다른 벤치에 앉고 싶었지만.


그 청년은 웃음을 지으며, 노인에게 말을 건넸다.


“프랑스는 요즘 시위가 많은 것 같군요.”


노인은 그가 한 말을 듣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의 어투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었기에, 노인은 기억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들어본 적이 없는 어투지만, 그는 과거 이러한 어투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노인은 청년이 어디의 사람인지, 프랑스어를 어디서 배운 것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 말투, 미국인인가?”

“어떻게 아신 겁니까?”“과거 미국에서 산 적이 있네. 그때, 자네와 비슷한 어투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지.”


청년은 자신의 어투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놀랐다는 듯 잠깐 두 눈을 크게 떴다.

그 후 그는 웃음을 지었다.


“최대한 어투를 감추고자 한 것인데, 들킬 줄은 몰랐군요.”

“그 어투를 감추고자 했다면, 프랑스에 요즘 시위가 많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것도 그렇군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슬쩍 노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렇다면 다른 이야기를 하지요. 조르주 클레망소 씨.“


조르주 클레망소라는 이름으로 불린 노인은 인상을 찡그리며 청년을 바라봤다.


”그런 말을 하기 전, 자신에 대한 소개는 없는 것인가?“

”아, 그것도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부국장, 이안 루스벨트라고 합니다.“


자신을 이안이라고 소개한 청년의 말을 들은 클레망소는 당혹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미국인이 미국의 어떤 기관에 속한 사람일 것이라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레망소, 그의 이름을 알면서, 그를 찾아올 미국인은 거의 없다.


그러니 클레망소,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정부에 속한 미국인이라는 추측은 당연했다.


그렇기에 클레망소는 이안이 어떠한 기관에 속해있다는 말에 놀라지 않았다.


그가 놀란 것은 중앙정보국이라는 명칭과 이안이 가진 직책.


정보라는 명칭이 붙고,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안다는 것을 통해, 클레망소는 이안이 속한 기관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미국이 타국을 감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첩보기관.


그렇게 생각했기에, 클레망소는 그의 눈앞에 있는 이안이라는 청년에게 부국장의 자리를 준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가 정치 일선에서 활동할 때,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근에 만들어진 조직인 것 같지만.


그럴지라도, 부국장이라는 직책을 자신의 눈앞에 있는 청년이 꿰찰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같은 이를 만나는 자리니, 고위직이라고 말해도 된다고 한 것은 아닌가.


클레망소가 그렇게 이안이 가진 직책에 관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지금 프랑스의 상태가 영 아니라는 것을 클레망소 씨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 말을 자네들이 할 처지는 아닐 것인데?“

”미국의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프랑스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요. 지금 프랑스는 마르크스의 뜻을 따르는 이들의 천국 아닙니까.“


그 말을 들은 클레망소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 자네의 말이 맞지. 지금 상황대로 간다면, 놈들은 프랑스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주무를 것이네. 그래, 이걸 내 입으로 말하게 한 저의가 뭔가?“”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온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도 하지 못하는 일을 프랑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네들이 할 수 있다고?“


그 말을 들은 이안은 웃음을 지으며, 클레망소를 바라봤다.


”예, 저희는 프랑스에 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클레망소 씨, 당신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뭐가 변한다는 거지? 내가 자네들에게 프랑스에 관해 알려준다고, 지금 상황이 변할 것 같은가?“

”지금은 변하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지금부터 수년 후라면, 바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안의 말을 들은 클레망소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런 말은 자신도 할 수 있었다.


프랑스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목표 같은 것도 없고, 무엇을 도와주겠다는 말도 없다.


그런데 그가 무엇을 보고, 그의 눈앞에 있는 미국인의 뜻대로 움직여야겠는가.


클레망소가 그러한 생각으로 이안을 바라볼 때, 이안은 자신의 품 안에 있던 저널을 꺼냈다.


”...그건 뭔가?“

”악시옹 프랑세즈라 불리는 극우, 반유대, 왕당파 집단이 만들어내는 저널입니다.“

”이걸 내게 보여주는 저의가 있겠지?“


클레망소는 자신이 사회주의자들을 싫어하는 우파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들과 같은 극우도, 왕당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드레퓌스 사건 당시, 드레퓌스의 무고를 지지한 사람 중 하나기에, 그가 이들과 협력할 일은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이안이 갑작스레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것이 확실했기에, 클레망소가 이안이 보여준 책을 본 후, 이를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였다.


”클레망소 씨, 프랑스를 위해, 악시옹 프랑세즈에 들어가시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말을 들은 클레망소는 처음에는 이것을 이안의 농담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안의 눈이 진지했기에, 클레망소는 이안이 농담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고.


이를 알게 된 클레망소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지금 나랑 장난하는 것인가? 나 보고 이런 쓰레기 같은 놈들과 협력하라니! 지금 나랑 농담하는 것인가?!“


그렇기에 그는 이안의 제안을 몸서리치며 거절했지만, 이안은 그런 클레망소의 감정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그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평상시라면, 저도 클레망소 씨의 의견에 따라줬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마르크스의 뜻을 따르는 망령들이 정권을 잡는 것은 나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아닐세.“

”아니요. 이것만이 답입니다. 악시옹 프랑세즈는 본래는 왕당파가 아니라 공화파였으니 말입니다.“


악시옹 프랑세즈가 본래는 공화파였다는 말을 들은 클레망소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뭔가 그들에게 원인을 준 것이 있고, 그것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는 뜻 아닌가.


그러한 판단을 그가 내릴 때, 이안은 클레망소가 생각한 바가 옳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당신이 생각한 바가 맞습니다. 악시옹 프랑세즈는 나중에 합류한 찰스 모라조라는 인물에 의해, 공화파에서 왕당파로 바뀌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놈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놈을 다른 놈으로 바꾼다면?“

”네, 저희의 마음대로 악시옹 프랑세즈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이안의 말을 들은 클레망소는 쓰게 웃음을 지었다.


악시옹 프랑세즈를 장악해, 그의 뜻대로 악시옹 프랑세즈를 개조하라는 말이라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클레망소는 알고 있다.


오랜 기간 정치 일선에서 나선 그가 정치 일선에 나선 적 없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멍청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니까.


그렇게 클레망소가 그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클레망소 씨, 당신이 그들을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겠지만, 당신이 일선에 나서서는 안 됩니다.“

”내가 프랑스의 패전을 만들었다는 얼뜨기들 때문인가?“

”그 점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환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런 것도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에는 나폴레옹과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군.“


프랑스를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


마치 나폴레옹처럼, 지금 상황을 바꿔줄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는 말이 분명했고, 이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가짜 나폴레옹은 누구인가?“

”프랑수아 드 라로크라는 인물입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다른 인물로 교체할 예정이지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네들이 선택한 인물이니, 나쁘지 않은 인물이겠지?“

”악시옹 프랑세즈에 가입하시기 전에 만나보십시오.“


그렇게 이안은 악시옹 프랑세즈를 장악하기 위해 필요한 열쇠 중 하나인 클레망소를 그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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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최악의 최악 +2 23.07.11 1,035 1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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