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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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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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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화 운룡설산(雲龍雪山) (3)

DUMMY

촌장과 마을 남자들은 각다귀들이 내려가고 얼마 되지 않아 창을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이른 아침부터 큰일을 겪었지만 마을로 산군이 내려와 사람을 해치는 것은 막아야 했다. 시운학은 마을 남자들이 모두 산에 오르고서야, 각다귀들의 팔을 묻었던 곳에서 잘린 팔을 꺼내 들고 마을 사람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산을 올랐다.


촌장의 말에 호환이 있었다 하니 날쌘 짐승을 잡기에는 힘이 부치는 늙은 호랑이라 여겨졌고, 나이가 들어 몸집은 거대해졌을망정 힘을 잃은 늙은 호랑이가 한 번 맛본 잡기 쉬운 사람 피 냄새를 마다할 까닭이 없었다.


시운학은 호랑이를 뒤쫓아 잡을 마음은 없었다. 늙은 호랑이가 아직 배가 안 고파 보이지 않을 뿐 허기지면 다시 모습을 보일 것이라 확신하고, 산정에 올라 각다귀들의 잘린 팔들을 산마루 뒤에 던져 놓고, 호랑이의 포효 소리가 들리기만 기다렸다.


촌장의 말에 따르면 이미 호환이 있은 지 한참 되었으니, 산짐승이 흔하지 않은 설산에서 굶주린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산정에 올라앉아 좌선을 한 채 운기조식으로 추위를 몰아내며 기다렸다.


이른 아침부터 한나절을 꼬박 넘겨 어둠이 내려올 때가 돼서야, 아주 먼 곳에서 은은한 포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신령이라더니 굶주림 속에서도 늙은 호랑이는, 한곳에 머문 피 냄새가 의심스러웠는지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시운학은 포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순간부터 진기를 둘러 기척을 지워 버렸다. 그래도 신령이라 불리는 영물이었으니, 시운학의 기세를 느끼고 다가서지 않을까 우려한 때문이었다. 시운학과 호랑의 대치는 밤새도록 이어졌다.


산 너머 어렴풋이 여명이 피어올라 사위가 오히려 어두워졌을 때, 설산에 순백의 그림자가 스치듯이 눈보라가 피어났다. 각다귀들의 팔을 던져 놓은 곳을 향해, 눈처럼 흰 털을 가진 백호가 달려들며 상관하지 말라는 듯 온 산이 울리게 포효를 터트렸다.


시운학과 각다귀들의 팔을 놓아둔 곳과의 거리는 수백 장, 미끼와 백호와의 거리는 백여 장, 백호는 기척을 감췄음에도 시운학의 존재를 알았는지, 산정을 보며 다시 한번 크게 포효하고는 미끼를 향해 날아올랐다.


백호가 날아오르는 순간 시운학은 무릎 위에 놓아뒀던 검을 뽑아 들고, 일학충천의 신법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대로 내리꽂혔다. 날아오르고 날아내리는 두 형상이 미끼를 아래 두고 마주했다. 백호는 쭉 뻗은 양발로 시운학을 내리쳤고, 시운학은 매화검법 삼초식인 냉매설화의 수법으로 백호의 화등잔만 한 붉은 두 눈 사이 미간을 찔러 갔다.


시운학의 검은 백호의 미간을 지나 그대로 머리를 뚫고 나왔다. 백호는 검에 찔린 채 나뒹굴며 수십 장을 미끄러져 내렸다. 시운학은 미끼로 던져 놓은 각다귀들의 팔을 보다 백보신권을 휘둘러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안에 밀어 넣고 덮었다.


설산을 천천히 내려가 숨이 끊어진 백호를 보니 오래 묵긴 했는지, 어지간한 황소보다 몸집이 컸다. 백호 미간을 뚫은 검을 뽑은 시운학은 눈을 집어 검에 묻은 피를 닦고 검집에 넣었다.


시운학은 귀한 백호 피였지만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기에 그대로 두고 가려다가, 행여 마을 사람들이 믿지 못해 인형설삼 채취에 나서지 않을까 염려되자, 백호를 어깨 위에 걸쳐 메고 마을로 향했다.


날이 밝았으니 마을 사람들은 다시 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간밤에 신령의 포효가 들렸으니, 바짝 긴장한 채 촌장의 지시를 듣고 있었다. 촌장은 연신 간밤에 들린 포효 소리를 강조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가, 커다란 그림자가 덮쳐 오자 고개를 들어 올려봤다.


촌장이 놀라 그대로 주저앉아 손을 들어 뒤를 가리키며 어버버거리자, 마을 사람들이 일순 돌아봤다. 돌아본 마을 사람들도 촌장과 다름없이 주저앉으며, 고개를 땅에 박고 손을 비벼 댔다.


시운학의 몸집보다 배는 큰 백호였으니, 백호를 어깨에 메고 있던 시운학은 보지 못하고, 백호가 날아드는 것으로 착각한, 마을 사람들의 행동에 시운학은 어이가 없었다. 시운학은 메고 있던 백호를 그대로 던져 버리고 말했다.


"백호를 잡았으니 이제 인형설삼을 찾아 주시오."


이제 죽었다 여기고 살려 달라 신령께 손을 비벼 대던 마을 사람들은, 시운학이 하는 말에 간신히 고개를 들고, 시운학과 시운학 앞에 뒹굴려진 백호를 번갈아 보며 경악했다. 하초를 지린 사람들도 많았지만 부끄러움은 없었다.


대부분 아니 모두가 지렸으니.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들을 차렸는지 이번에는 시운학을 향해 연신 절을 해 댔다. 마치 신령을 잡았으니 시운학이 산신령의 화신으로 여긴 것인데, 시운학이 긴 창룡음을 내 마을 사람들의 정신을 깨우고서야 마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린 사람들을 집으로 돌아가 갈아입고 나왔고, 백호를 신령을 잡아 왔다고 들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마당으로 뛰어나와 백호를 구경했다. 아이들은 멀리서 작대기로 쿡 쑤셔 보고는 질겁하며 달아나기를 반복했고, 어른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백호는 그대로 둔 채 시운학은 촌장 집안으로 들었다. 시운학이 움직이자 촌장이 허리를 굽힌 채 뒤를 쫓았는데, 시운학이 탁자에 올려진 차를 따라 마시고 한참이 지나서야 말문이 트였는지 물었다.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시운학은 담담히 대답했다.


"약조를 했으니 잡아 온 것 아니오, 이제 약조한 대로 촌장께서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 인형설삼을 찾아 주시오."


촌장은 인형설삼을 찾아 달라는 시운학의 말에 인형설삼이 찾는다고 찾아지는 영물이 아니었기에 조금은 난감했지만, 마을의 우환을 해결해 줬으니, 최소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서 찾기는 해야 했다.


"그야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소인이 마을 사람 모두에게 일러 설삼을 찾으라 하겠습니다."


촌장은 굳이 인형설삼이라 하지 않았다. 시운학도 촌장의 말에 인형설삼이 아닌 설삼이라 한 것을 알았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서 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인형설삼은 인연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영물이었고, 인형설삼을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른 영물을 구하면 될 일이었으니, 촌장의 인형설삼이 아닌 설삼이라는 말에 타박하지 않았다.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어느새 마을 사람들의 손에 백호 가죽이 벗겨져 넓게 펼쳐져 있었고, 마을 여인들은 백호 고기와 내장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마을 남자들은 각자의 집마다 깊이 숨겨 두었던 술독을 꺼내 와, 살을 바르고 남은 백호의 뼈로 백호주를 만들었다.


아이들의 손에 불이 피워지고 숯이 만들어지자 고깃덩어리가 올려졌다. 누린내를 없애려는지 고기 위에 독한 술을 뿌리자 불꽃이 높이 솟아올랐다. 초벌을 마친 고깃덩어리를 잘게 잘라 꼬치에 꽂아 다시 숯불 위에 올리니 그제서야 구수한 고기 냄새가 피어올랐다.


시운학은 인형설삼이 급했지만 마을 잔치를 막지는 않았다. 이렇게 먹고 힘을 얻어야 눈 덮인 설산을 다람쥐처럼 움직일 것이라 여긴 탓이었다. 고기가 익어 가고 마을 사람 모두의 손에 꼬치가 들려졌다.


술이 돌고 애어른 할 것 없이 한 잔씩은 마셔 댔고, 그런 아이들을 말리는 어른도 없었다.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도 고기가 남았는지, 포를 떠 널어놓은 고기가 줄줄이 널려져 있었다. 온 마을이 즐긴 잔치는 밤이 늦어서야, 촌장이 내일부터 산에 올라야 한다 채근하자 끝을 맺었다.


그렇게 먹고 마시고도 부지런한 산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밤 잔치 마당에서 시운학은 인형설삼을 찾으면 약조한 은자 오십만 냥을 주겠다 다시 한번 약속했고, 설령 작은 설삼이라도 초방에 내는 것보다 높은 값을 쳐주겠다 했다.


시운학의 언질이 있어서인지, 평소 남자들만 오르던 산행길에 아주 어린 자식이 있는 여인들 몇이 남아 마을을 돌보기로 하고, 산에 오를 수 있는 남녀노소가 모두 동원됐다. 창을 들었던 손에 작은 괭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남자들의 등에는 밤을 지내는 데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두터운 가죽과 건량이 지워졌다. 아이들도 먼저 나서며 날다람쥐처럼 산을 오르는 데 거침이 없었다. 여인들은 그런 아이들을 연신 말리고 보살피려 들었지만, 정작 산에 오르자 모두가 설삼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 돌보지 못했다.


시운학은 마을 사람들이 오로지 흰빛으로 물든 설산에서 무엇을 보고 설삼을 찾는지 살폈다. 설삼은 극음에서 자라는 긍양의 영물이라 설삼이 있는 곳은 붉은빛이 돈다 하는데, 설삼을 찾은 사람이 설삼을 캐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봐도, 붉은빛이 무얼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넓은 설산 곳곳으로 퍼져 있으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는데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운학은 마을 사람들과 떨어져 깊은 계곡으로 이어진 한쪽 기슭에 자리했다. 설삼이 있는 곳에서 붉은빛이 보인다는 말에, 건너 계곡 어디에 붉은빛이 나는지 살피는데 촌장의 손자가 다가왔다.


"춥지 않으냐?"


"여름이잖아요?"


설산 눈밭에 있으니 계절을 잊었다. 아이가 여름이라 하자 그제서야 지금 아랫마을은 여름 더위에 지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웃었다.


"그렇구나."


"여름에는 눈이 부드러워 산에 오르지만 겨울에는 미끄러워 오르지 못해요."


"너도 설삼을 캐 봤느냐?"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 가슴을 내밀며 대답했다.


"작년부터 허락을 받고 산에 올랐어요."


"설삼이 있는 곳에 붉은빛이 난다 하던데 너도 붉은빛을 찾을 줄 아느냐?"


"헤~! 그게 안 보이면 어찌 설삼을 찾아요?"


시운학이 어이없어하자 아이는 건너 계곡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마치 저런 빛이 붉은빛이라 알려 주려는 듯이. 시운학은 아이의 눈길을 따라 살펴 갔다. 어느 순간 아이의 눈길이 움직임을 멈추더니, 이상하다는 듯 손가락으로 건너 계곡 중간쯤을 연신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요 저기~!"


시운학의 눈이 아이의 손끝이 향하는 곳이 이르자, 설삼이라기에는 뭔가 이상했다. 붉고 푸른 것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움직이는 것 말이냐?"


"예, 거기에 분명 붉은빛이 보였는데, 지금은 붉은빛과 푸른빛이 섞여 버렸어요."


시운학은 붉은빛이 보였다는 아이의 말에 아이에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 하고는, 붉은빛을 봤다며 아이가 가리킨 곳으로 날아갔다. 시운학이 계곡을 건너 날아가자 아이가 엎드려 신령님이라 소리치며 절을 하고 있었다.


계곡을 건너 내려서자 마을 사람들이 말하던 붉은빛이 무얼 말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마치 종이에 촛불을 투과해 보이는 불빛처럼 붉은 기를 띄었으나 은은한 것이 햇빛과 섞여 드러나지 않았다.


시운학은 건너에서 본 움직이는 것을 찾았는데, 만사에 초월한 시운학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설삼은 있었다.


그것도 형상을 제대로 갖춘 인형설삼이었다.


하지만 시운학이 놀란 까닭은 설삼을 먹으려는지, 설삼을 감싸고 있는 붉고 푸른 띠를 두른 쌍두사였다. 쌍두사의 두 머리가 서로 인형설삼을 먹으려 다투느라, 인형설삼을 아직 먹지 못하고 있었다.


영물은 영물을 먹고 영성을 얻는다더니 그 말이 맞는 듯싶었다. 시운학은 겉옷에서 소매를 뜯어내 아래를 묶고 쌍두청홍사를 잡아넣고 위쪽도 묶었다. 하늘이 수천문을 돕는다 여겨져 하늘에 감사하고, 조심스럽게 인형설삼 주위를 벌려 나갔다.


어찌 이리 찬 곳에 이처럼 얇은 껍질을 가진 설삼이 몸집을 키울 수 있었는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우윳빛 하얀 껍질에 투명해 보일 정도로 뽀얀 살결이 느껴졌다. 시운학은 겉옷을 벗어 겹으로 접어 펼쳐 놓고 조심스럽게 뽑아낸 인형설삼을 내려놓았다.


켜켜이 접어 인형설삼이 상하지 않도록 하고 쌍두청홍사와 함께 품에 넣었다.


천하를 얻은들 이보다 기쁠까?


인형설삼 하나를 고대하고 온 운룡설산에서, 꼭 필요한 영물 둘을 얻었으니 무겁게 짓누르던 부담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시운학이 인형설삼을 얻었다는 말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 모두에게 전해졌다. 어찌 찾게 되었는지 들은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찾지 못한 것에 조금은 아쉬워했지만, 시운학을 신령처럼 여겼으니 시운학이 찾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시운학은 촌장의 손자가 도움을 줘다 말하고, 마을을 위해 쓰라며 갖고 있던 작은 금액의 전표를 모두 내줬다. 경사 자운 전장이 발행한 열 냥 전표 서른 장에 백 냥 전표 아홉 장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인형설삼을 캐내 아랫마을 초방에 내주면 받을 만한 금액이었다.


시운학은 마을 사람들에게 전표를 내주고 즉시 남만 독곡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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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155화 혼례 (2) +1 23.10.10 2,35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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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151화 고뇌(苦腦)하는 사람들 +2 23.10.06 2,400 24 14쪽
150 150화 광인방을 멸(滅)하다 +2 23.10.05 2,548 25 13쪽
149 149화 전화위복(轉禍爲福) +3 23.10.04 2,457 25 13쪽
148 148화 아비규환(阿鼻叫喚) +2 23.10.03 2,461 24 13쪽
147 147화 만금전장(滿金錢場) +1 23.10.02 2,478 25 16쪽
146 146화 무림맹의 변신 23.10.01 2,499 25 14쪽
145 145화 은창 유성 화경에 들다 +2 23.09.30 2,639 24 12쪽
144 144화 마무리는 단호하게 +2 23.09.29 2,532 24 14쪽
143 143화 시작은 가볍게 +1 23.09.28 2,512 22 19쪽
142 142화 탐화랑(貪花郞) 23.09.27 2,582 24 15쪽
141 141화 풍우지절(風雨之節) +1 23.09.26 2,670 21 14쪽
140 140화 당소소 (2) +1 23.09.25 2,748 26 14쪽
139 139화 당소소 (1) +1 23.09.24 2,674 23 15쪽
138 138화 협상 23.09.23 2,671 22 17쪽
137 137화 개파대전 +1 23.09.22 2,662 25 13쪽
136 136화 불꽃 (3) +1 23.09.21 2,652 21 15쪽
135 135화 불꽃 (2) +2 23.09.20 2,667 23 15쪽
134 134화 불꽃 (1) +1 23.09.19 2,651 24 17쪽
133 133화 무상검결(無常劒訣) 23.09.18 2,664 25 12쪽
132 132화 곽가촌 23.09.17 2,676 23 15쪽
131 131화 매가 약이다 23.09.16 2,702 21 13쪽
130 130화 동정풍운(洞庭風雲) +2 23.09.15 2,782 24 14쪽
129 129화 혼돈지절(混沌之節) +1 23.09.14 2,741 23 16쪽
128 128화 전화위복(轉禍爲福) 23.09.13 2,750 21 13쪽
» 127화 운룡설산(雲龍雪山) (3) 23.09.12 2,739 24 13쪽
126 126화 운룡설산(雲龍雪山) (2) 23.09.11 2,747 2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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