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최근연재일 :
2024.09.14 13:02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654,595
추천수 :
5,949
글자수 :
1,577,304

작성
23.09.16 00:00
조회
2,702
추천
21
글자
13쪽

131화 매가 약이다

DUMMY

시운학이 신선루 입구에 들어서자, 내총관 장추추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은, 외총관 두자점은 점소이들을 밀치고 나와 인사했다.


"공자님,

다녀오셨습니까?"


"별채에서 쉴 것이니 내전에는 알리지 마시오."


시운학이 내전에 알리지 말라 했지만, 외총관 두자점은 시운학이 별채로 향하고 나서도, 한참을 지켜보다 내전으로 향했다. 내전에 들어 내총관 장추추의 시녀인 유유가 보이자 얼른 말했다.


"유유야,

시 공자님께서 별채로 드셨다고 전해라."


외총관 두자점은 시운학이 알리지 말라 했기에, 혹시라도 화가 미칠까 두려워, 유유에게 전하고는 그대로 내전을 나갔다. 유유가 대전 안으로 들어가 시운학이 별채로 돌아왔다 전하자, 그 말을 들은 내총관 장추추는 경기를 일으키며 움츠렸다.


신선루주 하려려는 장추추가 경기를 일으키며 움츠리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나직하게 말했다.


"이제 보지 않아도 되니 마음을 다스리세요."


신선루주 하려려는 시운학을 보지 않아도 된다며 내총관 장추추를 달랬지만, 시운학이 신선루에 머무는 동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유유야,

별채로 나가 하인들에게 실수하는 일 없도록 단속하거라."


루주 하려려의 지시에 유유는 소름이 끼쳤지만, 내색하지 못하고 공손히 대답하고 대전을 나왔다. 그만큼 시운학이 나가고 하루 동안 장 총관이 벌인 기행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고통에 겨워 지르는 괴성은 그나마 들어 넘길 수 있었다.


천하에 그런 욕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했던 욕설이 끊이지 않았고, 방 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다 부서질 때까지 부딪치고 던지고 구르기를 무려 하루 내내 거듭했으니, 걸어 잠근 방문이 부서진 것이 몇 번인지 셀 수도 없었고, 창고 문을 뜯어 방문 위에 틀어막고, 못을 박고서야 튀어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유유가 조심스럽게 별채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녀들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가왔다. 유유가 지레 겁을 먹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 속삭이니, 하녀들은 말도 못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유유는 그런 하녀들까지 돌볼 여유가 없었기에, 루주 하려려의 지시를 전하고 황급히 별채를 나왔다.


시운학은 하녀들이 차를 넘치게 따라도, 식사를 올려놓으며 그릇이 부딪쳐도 나무라지 않았다. 외총관 두자점부터 별채 하녀들의 움직임, 거기에 내전 하녀 유유가 안으로 들지도 못하고 내뺀 것까지, 모두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별채로 돌아와 알게 됐다.


겁에 질린 하녀들이 들어와 시운학의 시중을 들고 나가면, 다른 하녀들이 모여들어 시운학이 누구인지 알은체하며, 시운학으로 인해 장 총관의 기행이 어떠했는지, 하녀들이 들고 날 때마다 속닥거리니 모를 수가 없었다.


'참으로 지독한 무공이로구나, 그러니 천마가 천하를 발아래 두었겠지.'


시운학은 내총관 장추추가 루주 하려려에게 한 말을 협박이라 여겨 도발한 것을 알고, 가볍게 벌준다는 마음으로 천마신공 가운데 심공인 마령안을 쓴 것인데, 내총관 장추추의 삶도 참으로 고달팠던 모양이었다.


평생 가슴에 담고 있던 한(限)이나 원망(怨望), 거기에 스스로 갖고 싶었던 욕망(慾望)까지 풀어내야 했을 것이니, 벌이 조금 과하기는 했다고 여겨졌다.


생각이 많아진 시운학은 하녀에게 정자에 술상을 차리라 이르고 정자로 나갔다. 신선루의 밤은 깊어 갈수록 분주했다. 가녀의 노랫소리도 창마다 새어 나왔고, 간간이 누가 소란을 피우는지 고함소리도 들려왔다.


홀로 중천에 뜬 달을 보며 자작자음하고 있는데, 루주 하려려가 유유를 앞세우고 별채로 들어와, 정자에 있는 시운학을 보고는 정자로 올라와 앞에 앉았다.


"하루 사이에 또 큰일을 벌이셨다 들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포구마다 결의문이 나붙은 일로 객방마다 요란하답니다."


"그게 소생과 무슨 상관있다 하시오?"


"동정십팔채 채주들을 한 초식으로 꿇리신 공자님이 아니고서야,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 아닌지요?"


"결의 내용이 무엇이기에, 소생과 관련이 있다 하시는지 모르겠소이다."


"당문 상단들의 장강 통행을 금한다는 내용이라지요."


"호오라~!

누가 벌인 일인지 모르나, 크게 반길 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소이다."


"아니라 하시렵니까?"


"답을 들으시면 곤란을 겪으시지 않겠소이까?"


"소첩도 장 총관처럼 벌하시게요?"


"장 총관의 일은 소생이 조금 과했소이다."


루주 하려려는 조금이라는 말에 표정이 크게 변하더니, 어이없다는 듯 말을 받아 강하게 소리쳤다.


"조금이요~!"


시운학은 루주 하려려의 반응이 너무 뜻밖이었기에, 장 총관을 어찌 벌했는지 설명했다.


"소생의 실수는, 장 총관이 그저 루주의 곁에서 평안한 삶을 살아온 줄로만 알았기에, 앞으로 실수하지 말라는 뜻으로 경고한 것인데, 장 총관의 삶이 소생의 생각과 달리 그리 편하지 않았다는 것을 간과했소이다."


하려려는 시운학을 말을 듣고서 무슨 의미인지는 알아들었지만, 그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러셨습니까?"


"그렇소이다."


"소첩이 곤란을 겪는다는 말씀은?"


시운학의 말은 루주 하려려가 시운학이 벌인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여도, 시운학에게서 직접 확인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말이었다. 만화선자를 비롯해 일을 만든 자들이 물어 왔을 때, 시운학이 그랬을 것이라 짐작을 말하는 것과, 시운학에게서 확인하고 사실을 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었으니, 신선루가 시운학과 결탁했다는 그들의 오해를 받지 않겠느냐는 뜻이었다.


"그야 루주께서 더 잘 아실 것 아니시오?"


"지켜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지켜 줘요? 누가 누구를 지켜 준다 하시오?"


"소첩은 모두 내드리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모른다 저것도 모른다 하신 것 말씀이시오?"


"저들의 눈에는 소첩이 모두 내드렸다 하지 않겠는지요?"


"참으로 요상하게 말씀하시는구려. 이곳을 찾으신 것도 만화선자의 뜻이오?"


"그날 이후로 소통하지 않았다 말씀드렸습니다."


하려려는 유유에게 잔 하나를 더 갖고 오라 지시하고, 시운학의 빈 잔을 채웠다. 시운학은 루주가 잔을 채우자 의외라는 듯, 하려려를 바라보다 들이키고 잔을 냈다. 시운학이 잔을 내밀자 하려려는 마다하지 않고 잔을 받았고, 시운학이 잔을 채우자 단숨에 들이켰다.


"루주의 잔을 받다니 소생의 복이 많긴 한가 봅니다."


"호호호.

소첩인들 어찌 젊은 시절이 없었겠는지요. 공자께서 말씀하시니 한때나마 입에 담기 부끄러운 말로 불리기는 했었지요."


"무슨 말씀이시오? 악양 신선루를 물으면 지금도 루주를 거론하며, 견가미 불취향(見可美 不取香 :볼 수는 있으나 향기는 맡지 못한다)이라 말하는 것을 아시오."


"정말이지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하시는군요."


잔을 내온 유유는 루주 하려려와 시운학이 연신 미소 지으며 말하는 것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루주가 별채로 간다 할 때는 장 총관의 일을 따지러 가는 줄 알았다가, 지켜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웃음꽃을 피워 낼 줄은 짐작도 못 했다.


그것도 선문답처럼 서로 묻고, 물어도 그게 답을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이어지는데, 말이 두서없이 오가도 둘은 서로 잘 알아듣는 것 같은 것도 이상했다.


"아무리 빨라도 오시(11시에서 13시 사이) 전에는 방이 내걸리지 않았을 것인데, 여전히 밖에도 눈을 두고 계신 것이오?"


"수로맹 총사와 악양진 천호, 악양 포정사 포교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재빠르기도 하외다."


"아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로맹 총사는 이번 기회에 통행료와 예물을 늘리려 한다지요."


"수로맹은 여전한가 보외다."


"총사가 새로 들긴 했어도 계씨 세가의 지배 아래 있는 것이야 변하겠습니까?"


"둘은 말씀이 없으신 걸 보면 그대로인가 봅니다."


"두 분은 자리에 만족하시는 줄 압니다."


"새로온 수로맹 총사는 어떤 사람이오?"


"운남 곤명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별호는 비룡검이고 성함은 송휘태입니다."


"결의문 이야기는 그들에게서 나온 것이오?"


"어찌 그분들뿐이겠는지요? 객방마다 그 이야기로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들었습니다."


"하하하

추측이 난무한다."


"어찌 웃으십니까?"


"당문의 상선들이 불타면 뭐라 할지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소이다."


"그야 당연히 수로채들을 쳐야 한다 하겠지요?"


"수로채를요?"


"아니 그렇겠습니까? 당문이 참지도 않을 것이고, 당문이 움직이면 조정에서 진무사는 내려보내지 않는다 해도, 수채들을 토벌하라는 명이 내리지 않겠습니까? 그리되면 악양 수로사에서 전함이 뜰 것은 자명한 일이고, 수로맹이야 자신들의 밥줄이니 당연히 수로채를 막아서겠지요."


"결의문 내용을 자세히는 모르시는 것 같소이다. 장강십팔채와 동정십팔채가 동시에 연명한 결의올시다. 더구나 당문의 상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배의 통행을 보장한다 하지 않았소이까? 공연히 수로채의 심기를 건드려 불똥이 튀기를 원하는 곳이 있겠소이까?"


"오대세가가 당문을 돕지 않을 거라 여기시는 건지요?"


"경사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는 아시고 하시는 말씀이시오? 당문의 상단이 장강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남은 오대세가는 수로채를 돕지야 않겠지만 환호할 것이외다."


"수로채들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겁니다."


"수로채에는 이미 보상을 했으니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될 것이오."


루주 하려려는 시운학이 수로채에 보상을 했다는 말에,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짐작되지 않았다.


'정녕 당문의 상단이 불타는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시 공자는 어찌 이런 큰일을 만들고도 저리 태평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상하게 될 것입니다."


"두고 보시면 아시게 될 것이나, 루주께서 생각하시는 것과는 차이가 클 것이외다."


"당문입니다. 천하 오대세가 가운데서도, 건드리기 가장 까다로운 곳이라 했습니다."


"강호 무림은 회천맹이 수천문을 도모한 일을 징치했어야 하외다. 회천맹이 공공연히 개파대전을 벌이도록 놔두지 않았어야 한다는 말씀이외다. 강호 무림은 은연중에 수천문을 배척하고 저들의 행위를 알고서도 방관했소이다.


당문은 그저 시작일 뿐이외다. 다른 곳에 비해 죄가 먼저 드러났기에, 본보기로 다스리는 것이니, 강호 무림이 당문을 보고도 죄를 청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받을 벌은 당문과는 비교되지 않을 것이오."


지금까지 가볍지 않은 말을 하면서도 시운학은 그저 지나치는 남의 일처럼 가볍게 말해 왔다. 그런데 거듭 당문의 상단을 치는 일에 희생이 클 것이라 하니, 당문의 일은 그저 본보기로 가볍게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공자님,

수천문이 어찌 되었는지는 천하 모든 사람들이 알 만큼 자세히 전해졌습니다. 내색하시진 않으셔도 그 분노가 얼마나 크신지 모르겠습니까? 공자님과 사형제 분들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이신 줄이야 익히 알고 있으나, 몇몇의 힘으로 어찌 강호 무림 전부를 치려 하십니까?


차라리 공론을 불러일으켜 일을 벌인 무리들만 벌하시는 것은 안 되시겠습니까? 도산검림에 사는 무인들이라 해도 생각이 없지는 않고, 그분들 가운데는 협의를 중히 여기시는 분들도 많고, 지모가 뛰어나신 분들도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루주의 말씀을 따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소이다. 말씀하신 협의를 알고 지모가 뛰어난 자들이, 어찌 저들의 공공연한 움직임을 막지 않았다는 말씀이시오?

지자들의 계책이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를 아시오?


똑똑하다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계책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믿소이다. 하지만 대부분 계획대로 되지 못하지요. 누구나 계획은 그럴싸하게 세울 수 있소이다. 어쩌다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패하면 실패한 대가를 치러야지요. 매가 약인 경우도 있소이다."


시운학이 잔을 비우고 항아리를 보니 비어 있었다. 더 가져오라 하려다 답이 없는 말이 이어지는 것이 꺼려졌다.


"밤이 늦었소이다."


돌아가라는 말이었다. 시운학의 말에 하려려가 물었다.


"심란하시면 지난번에 오셨을 때 모셨던 아이들을 들이라 할까요?"


"하녀들이 저 지경인데 기녀들이 모르겠소이까?"


"여러 일이 많은 곳이다 보니 나름 담대한 아이도 있지요."


"이른 시간에 능수진을 찾을까 하오."


"동정어은을 뵈시게요?"


"말씀하시지 않으셨소이까? 협의를 알고 지모가 뛰어난 분의 말씀을 들어 보라고."


"동정어은 곽 대협을 그리 평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원앙검 부부야 아실 것이고, 곽가촌 소협도 부지런하다는 말은 듣고 있었습니다."


"빈손으로 가기 그러니 적당한 술과 안주를 부탁드리겠소이다. 마차도 준비해 주시면 좋겠소이다."


"준비하라 이르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루주께는 편히 쉬라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소이다."


"호호호.

이제부터 일해야 하니 공자님 말씀이 맞지요.

호호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공자 출세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5 155화 혼례 (2) +1 23.10.10 2,361 23 13쪽
154 154화 혼례 (1) +1 23.10.09 2,382 26 14쪽
153 153화 일비 사왕 일선자(一秘 四王 一仙子) +3 23.10.08 2,372 26 13쪽
152 152화 깨달음 +2 23.10.07 2,388 25 14쪽
151 151화 고뇌(苦腦)하는 사람들 +2 23.10.06 2,400 24 14쪽
150 150화 광인방을 멸(滅)하다 +2 23.10.05 2,548 25 13쪽
149 149화 전화위복(轉禍爲福) +3 23.10.04 2,458 25 13쪽
148 148화 아비규환(阿鼻叫喚) +2 23.10.03 2,462 24 13쪽
147 147화 만금전장(滿金錢場) +1 23.10.02 2,478 25 16쪽
146 146화 무림맹의 변신 23.10.01 2,499 25 14쪽
145 145화 은창 유성 화경에 들다 +2 23.09.30 2,640 24 12쪽
144 144화 마무리는 단호하게 +2 23.09.29 2,532 24 14쪽
143 143화 시작은 가볍게 +1 23.09.28 2,512 22 19쪽
142 142화 탐화랑(貪花郞) 23.09.27 2,582 24 15쪽
141 141화 풍우지절(風雨之節) +1 23.09.26 2,670 21 14쪽
140 140화 당소소 (2) +1 23.09.25 2,748 26 14쪽
139 139화 당소소 (1) +1 23.09.24 2,674 23 15쪽
138 138화 협상 23.09.23 2,671 22 17쪽
137 137화 개파대전 +1 23.09.22 2,663 25 13쪽
136 136화 불꽃 (3) +1 23.09.21 2,652 21 15쪽
135 135화 불꽃 (2) +2 23.09.20 2,667 23 15쪽
134 134화 불꽃 (1) +1 23.09.19 2,651 24 17쪽
133 133화 무상검결(無常劒訣) 23.09.18 2,665 25 12쪽
132 132화 곽가촌 23.09.17 2,677 23 15쪽
» 131화 매가 약이다 23.09.16 2,703 21 13쪽
130 130화 동정풍운(洞庭風雲) +2 23.09.15 2,784 24 14쪽
129 129화 혼돈지절(混沌之節) +1 23.09.14 2,741 23 16쪽
128 128화 전화위복(轉禍爲福) 23.09.13 2,750 21 13쪽
127 127화 운룡설산(雲龍雪山) (3) 23.09.12 2,740 24 13쪽
126 126화 운룡설산(雲龍雪山) (2) 23.09.11 2,747 23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