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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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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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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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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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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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DUMMY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정주 무림맹에 주고 무리들을 치라는 조정의 명을 받고 구파일방이 모여 있었고, 귀해를 나온 주고 무리를 절강 천호소가 몰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창에서 전열을 가다듬던 세가련은 이를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남창성 남궁 세가의 진영으로 말을 탄 사람이 달려들자 창궁 대원들이 막아섰다.


“멈추거라.”


창궁 대원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달려온 사람은 급하게 말을 세우고 뛰어내리며 말했다.


“영덕현 남궁가 사람이외다. 급한 전갈이 있으니 장로님을 뵙게 해 주시오.”


창궁 일 대 육 조장 남궁익은 밖이 소란스럽자 나와 급한 전갈이 있다는 사람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다 했느냐?”


“복건 영덕에서 왔습니다.”


“복건 영덕이면···.”


남궁익이 영덕에 누가 있었는지 기억하려 머뭇거리자, 전언을 갖고 온 사람이 답답했는지 얼른 말을 이어 갔다.


“남궁헌오 대인 댁입니다.”


“그래 맞다. 급한 전갈이라니 무슨 일이냐?”


“사해방 놈들이 다시 들어와 세가련을 불러오지 않으면 대인 식솔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뭐라~! 사해방이 다시 돌아왔다고?”


“예, 그렇습니다. 허니 어서 장로님을 뵙게 해 주십시오. 앞으로 이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몇 놈이나 몰려들었는지 아느냐?”


“전에 사해방 두령으로 있던 탁가와 차사라 불리는 사람 한 명 사자라 불리는 사람이 둘이었습니다.”


“겨우 넷이라는 말이더냐?”


“본 가의 호위 셋이 칼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사자에게 죽었습니다. 게다가 시전 각다귀들까지 몰려들어 본 가로서는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알겠으니 잠시 기다리거라.”


막사 안으로 다시 들어간 육 조장 남궁익은 일 대주 남궁금에게 바로 전했다.


“대주님,

영덕에서 온 사람이 사해방이 영덕으로 돌아왔다 합니다. 게다가 남궁헌오 식솔들을 잡고는 이레 안에 세가련을 불러오지 못하면 식솔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다 합니다.”


“절강에서 쫓겨 광동으로 간 것이 아니라 복건성에 들었다는 것이로구나.”


“무리가 나뉘어 움직인 듯 보입니다. 영덕으로 든 무리는 차사 한 명 사자 두 명에 예전 사해방 두령 한 명이라 했습니다.”


“영덕은 절강성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니 가장 먼저 놈들이 든 것이겠지. 거기에 영덕으로 든 놈들이 넷이라면 네 말대로 무리를 나눠 움직이고 있다 여기는 것도 맞을 듯싶구나. 그놈들이 말한 시한이 이레 남았다고 했다고?”


“예, 대주님.”


“나름 여유를 준 모양이로구나. 영덕에서 온 자는 어디 가지 못하게 하고 진영 안에서 쉬게 하거라. 성에 들어가 장로님께 알려야 할 것 같구나.”


“예, 알겠습니다.”


창궁 일 대주 남궁금은 육 조장 남궁익에게 지시하고 즉시 남창성으로 향했다. 각 세가의 장로들이 남창성 안에 머물며 논의를 이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 장로님,

복건성 영덕현에 놈들이 들어와 남궁헌오 식솔들을 잡고 세가련을 불러오라 했다며 마름으로 보이는 사람이 진영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놈들이 영덕으로 들었다고?”


“모두가 아니라 넷이라는 것을 보니 복건에 상륙해 흩어진 모양입니다.”


“호위가 있었을 것인데 피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냐?”


“차사라 불리는 자가 이끌고 사자라 불리는 놈들 둘과 영덕을 나갔던 사해방 두령 한 놈까지 넷이라고 했습니다. 호위가 막아서긴 한 모양이나 칼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사자라는 놈들의 손에 죽었다고 했습니다.”


“그놈들이로구나.”


“예, 주산진현을 포위하고 있던 세가들을 치고 지나친 놈들로 여겨집니다.”


“자세히 말하거라.”


“주고 무리가 절강에 오르지 못하고 쫓겨나고 바로 복건성에 놈들이 내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영덕에 든 놈들이 남궁헌오 식솔들을 잡고 열흘 안에 세가련이 들어오지 않으면 식솔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답니다.


마름의 말이 이제 이레가 남았다 했으니, 복건에 내려 바로 영덕으로 든 것 같습니다. 영덕으로 든 놈들이 영덕에서 나간 사해방 두령을 포함해서 넷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절강과 가까운 영덕에 상륙해 각지로 흩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 말인즉 복건성이 놈들의 손에 다시 들어갔다는 말이로구나.”


“소생이 삼 조를 이끌고 다녀오겠습니다.”


“아니다. 그리 서둘러 될 일이 아니로구나. 놈들이 각지로 흩어졌다면 어찌 영덕에만 문제가 생겼겠느냐? 가게 되더라도 세가련과 논의를 마치고서야 가능할 것이니 그리 알거라.


놈들의 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니 당장 이곳까지 들어오기는 어렵겠지만, 사흘이 지났으면 복건성은 놈들의 손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세가련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놈들은 머지않아 이곳으로 들어오지 싶구나.


돌아가 각 세가에도 영덕 소식을 전하거라. 두 번 다시 놈들의 기습에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즉시 장로들과 논의하고 바로 전할 것이니 돌아가 경계를 늦추는 일이 없도록 하거라.”


“예, 알겠습니다.”


비연검 남궁진송의 전언을 받은 세가의 장로들은 즉시 자리를 만들었다.


“놈들이 광동으로 가지 않고 복건 영덕에 내렸다고요?”


대천검 제갈조진은 모임 장소로 들어오며 남궁진송이 보이자 바로 물어 왔다.


“대천검,

오셨소이까? 전언을 드린 그대로이니 그리 흥분하지 마시고 자리하시지요.”


“흥분하지 않게 됐소이까?”


당가 오 장로 당휘와 반호장 황보신우가 함께 들어오자 중도에 말이 끊겼다. 연이어 헌원도 팽태겸마저 들어서자 모두 자리에 앉아 남궁진송을 바라보자 남궁진송이 말했다.


“전언드린 그대로올시다. 놈들이 광동으로 내려가지 않고 영덕에 상륙해 각지로 흩어진 듯싶소이다.”


헌원도 팽태겸이 남궁진송의 말을 받아 이어 갔다.


“본 가에서 전해 온 말에 따르면 귀해도에서 나온 놈들의 수가 사십여 명이었고, 주산진현의 일이 있고 귀해도로 든 놈들이 모두 팔십가량이었다고 했소이다. 물론 귀해도에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는 알 수 없고요.


우리가 파악했던 당시 습격한 놈들의 수도 얼추 비슷하지 않았소이까? 귀해도로 들어간 놈들의 수를 생각하면 이번에 영덕으로 오른 놈들의 수도 그 정도가 아니겠소이까?”


대천검 제갈도진이 헌원도 팽태겸이 말을 마치자 바로 물었다.


“그게 어디서 나온 정보인 것이오?”


“진황 상단의 정보원이 듣고 전한 말이기는 하나, 본 가에서 판단하기로는 아무래도 사례감에서 흘린 것 같다고 했소이다.”


“팽가에서 사례감과 거래할 일이 있었소이까?”


“거래가 있고 없고야 소생이 이곳에서 어찌 알겠소이까? 놈들이 영덕에 올랐다 하니 참고하시라고 본 가에서 전해 온 말을 알려드린 것뿐이외다.”


오 장로 당휘는 팽태겸과 제갈도진이 말을 나누는 사이에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사례감에서 말을 냈다면 머지않아 모든 세가에도 전해질 것 아니겠소이까? 어디에서 먼저 들은 것이 중한 일도 아니고요. 영덕에 든 놈들이 넷이라 하셨지요? 그중 한 놈은 사해방 두령이었던 놈이고요?”


오 장로 당휘의 물음에 비연검 남궁진송은 어찌 다시 따져 묻느냐는 듯 당휘를 바라보다 대답했다.


“말씀드린 그대로올시다.”


“차사 한 명에 사자가 둘이고 사해방 두령이 함께했다는 말씀이시니, 놈들의 수가 팽가에서 알려 준 대로라면 적어도 스무 곳으로 나뉜 것 아니겠소이까? 복건성의 부현이래야 겨우 여덟 곳에 불과하지요.


무슨 까닭이 있어서인지는 모르나 놈들이 절강성에 드는 것은 조정이 나서 막고 있으니, 절강성으로 들지 못한다면 남은 놈들이 갈 곳은 이곳 강서가 아니겠소이까?”


오 장로 당휘의 말에 반혼장 황보신우가 입꼬리를 올려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호북이야 놈들이 근거를 갖지 못했던 곳이니 당연히 아니라지만, 어찌해서 호남성은 생각지 않는 것이오? 호남성으로 드는 놈들을 당가에서 막아 낼 자신이 있어 하신 말씀이시오?”


“그런 이유로 드린 말씀이 아니올시다. 물론 본 가에서 독전대를 투입해 두었으니 반혼장께서 하신 말씀과 다르지 않겠지만, 그보다는 호남성에 자리했던 사해방 놈들은 사마 대협의 손에 지워지지 않았소이까?


영덕에 들었다는 놈들이 차사 한 명에 사자 둘 그리고 사해방 두령이 함께했다지 않소이까? 호남성에 들었던 사해방 놈들은 사마 대협의 손 아래 살아남은 놈이 없소이다.


소생의 생각에 영덕으로 든 놈들의 구성을 생각하면, 사해방 놈들이 섞여 있다 하니 사해방 놈들이 모두 지워진 호남성으로 들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어 그리 말씀드린 것이외다.”


오 장로 당휘의 말에 대천검 제갈도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 장로의 말씀이 일리는 있소이다. 놈들이 사해방 두령을 앞세운 까닭은 사해방이 다스리던 시전 각다귀들을 장악해 빠르게 자리 잡으려는 것이 아니겠소이까?


그러니 사해방 놈들이 모두 지워진 호남성에서는 절정 초절정의 무위를 갖춘 차사와 사자들이라도 그들만으로 부현에 새롭게 자리 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는 할 것이외다.”


헌원도 팽태겸이 비연검 남궁진송에게 물었다.


“그래 남궁 세가에서는 영덕을 어찌할 것이오?”


“본 가로서 방계를 살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당장 영덕으로 지원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소이다.”


대천검 제갈도진이 당연하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잘 판단하신 것 같소이다. 영덕뿐 아니라 복건성 곳곳에서 같은 일이 벌어질 것 아니겠소이까? 서둘러 움직일 것이 아니라 세가에 전언을 넣어 지시를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헌원도 팽태겸은 대천검 제갈도진의 말을 바로 반박하며 말했다.


“그럴 여유가 있겠소이까? 벌써 사흘 전에 영덕이 넘어갔다 했소이다. 그러니 놈들이 이곳으로 드는 것도 그리 머지않았소이다. 영덕을 지원하는 것이야 미룰 수 있다지만 당장 놈들을 막을 방도는 마련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비연검 남궁진송은 다시 세가련 무대들이 주고 무리에게 당하고 나면, 가장 가까이 자리한 남궁 세가마저 위태로우리라 여겨지자, 남창에 모여 있는 세가련의 무력을 모두 희생하는 일이 있더라도, 남창에서 막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이 급박하니 여기서 논의만 이어 가실 것이 아니라 진영으로 가 대원들을 살피는 것이 먼저 아니겠소이까?”


당가 오 장로 당휘도 비연검 남궁진송의 말에 찬성하고 나섰다. 수뇌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다시 기습이라도 받게 되면 큰 낭패라 여겨졌고, 주산진현에서의 일이 반복돼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게 좋겠소이다. 대주들이 잘 알아서 대처한다지만 놈들이 얼마나 몰려들지 모르니 우리의 손이 필요하지 않겠소이까? 세가에는 긴급으로 전하시고 서둘러 진영으로 가십시다.”


남궁 세가가 영덕을 도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에, 각 세가의 장로들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치우는 것이 먼저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서둘러 각각의 세가에 논의한 결과를 전하고 가능한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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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244화 신 무림맹 +3 24.09.14 358 8 12쪽
243 243화 세가주들의 한담(閑談) +3 24.09.13 327 9 12쪽
242 242화 떠나는 사람들 +2 24.09.12 358 10 13쪽
241 241화 되살아난 악몽 +2 24.09.11 372 12 12쪽
»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1 24.09.10 370 11 11쪽
239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3 24.09.09 376 11 12쪽
238 238화 대조기(大潮期) +2 24.09.08 372 11 13쪽
237 237화 계책난무(計策亂舞) +2 24.09.07 412 11 12쪽
236 236화 깨달음을 얻은 설호 +2 24.09.06 402 12 12쪽
235 235화 설호 +2 24.09.05 431 10 14쪽
234 234화 새 식구들 +2 24.09.04 430 11 13쪽
233 233화 명불허전(名不虛傳) +2 24.09.03 423 11 12쪽
232 232화 주객전도(主客顚倒) +2 24.09.02 424 11 14쪽
231 231화 풍운의 강호 +2 24.09.01 452 10 12쪽
230 230화 태풍 전의 고요함 +2 24.08.31 466 9 12쪽
229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2 24.08.30 443 12 13쪽
228 228화 오대 세가의 패퇴 (1) +2 24.08.29 449 12 12쪽
227 227화 비서에 담긴 영약 +2 24.08.28 472 13 12쪽
226 226화 상가의 한계 +3 24.08.24 574 11 13쪽
225 225화 혈루(血淚) +2 24.08.23 540 12 12쪽
224 224화 남궁 세가의 패퇴 +2 24.08.22 549 11 13쪽
223 223화 귀령단 +2 24.08.21 522 11 13쪽
222 222화 하오문 +2 24.08.20 537 11 11쪽
221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1 24.08.19 567 11 12쪽
220 220화 귀령대 +2 24.08.18 553 12 11쪽
219 219화 팽가의 결단 +2 24.08.17 550 11 12쪽
218 218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6 484 11 12쪽
217 217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5 465 9 12쪽
216 216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1 24.08.14 48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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