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먼치킨은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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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라1029
작품등록일 :
2023.05.11 23:21
최근연재일 :
2024.01.19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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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글자수 :
625,603

작성
23.05.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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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교감 선생님의 입장에서

DUMMY

***


평소와 같은 평화로운 학교에서 교감은 쉬고 있던 다른 선생님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평화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 선생님들 하늘 좀 보세요. 굉장히 붉네요?”


“와, 저 이런 거 처음 봐요.”


“무슨 일이 생기려고 저러는 걸까요?”


“뉴스나 기상 일보에는 딱히 아무 말도 없는데요?”


선생님들의 대화 주제는 갑작스럽게 붉어진 하늘이었다.


평화롭게 떠들다가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선생님들은 각자의 자리로 가 다음 수업을 위한 준비를 했다.


혼자 남겨진 교감 선생님은 사실 꽤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닌 척 표정 연기를 했다.


‘별일 아니겠지···.’


하지만 교감 선생님의 바람은 우습다고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무너졌다.


땅에서 처음 보는 기괴한 것이 솟아올랐고, 하늘이 찢어지듯 구멍이 나타났다.


땅에서 솟아오른 건 밑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고, 그 계단에서 난생처음 보는 괴물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늘이 찢어지듯이 나타난 구멍에도 처음 보는 기괴한 괴물들이 나타났다.


교감 선생님은 저런 괴물들을 처음 보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저 괴물들에게서 도망쳐야 해!’


교감 선생님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또다시 비현실적인 게 일어났다.


하늘, 아니 건물 위쪽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이 뛰어내렸다.


교감 선생님이 있던 교무실은 2층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교감 선생님이 생각하기에는 2층도 충분히 높은 위치였다.


그런데 그보다 위에서 뛰어내린 학생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교감 선생님은 한순간 괴물들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방금 학생이 뛰어내린 장소가 보이는 창가를 향해 달려갔다.


창밖으로 뛰어내린 학생이 어색한 몸짓으로 괴물들을 상대했다.


괴물은 끝을 알 길이 없이 계속해서 밀려 들어왔고, 괴물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크게 들려오던 비명은 학생이 괴물을 상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줄어들었다.


학생은 계속해서 괴물과 싸웠고, 괴물을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해가 쨍쨍하던 시간대에서 가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바람이 불어 들기 시작하는 오후까지 학생은 계속해서 싸웠다.


괴물들의 시체는 산을 이루기 시작하였고, 학생은 멀리 있던 교감의 눈에도 보일 정도로 지쳐 보였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타고 괴물들의 피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괴물들이 소리 지르는 게 똑똑히 들려왔다.


그러나 괴물들이 소리를 지를수록 학교는 조용해졌다.


처음 괴물이 나타났을 때만 해도 괴물의 소리보다 학생들과 선생들의 살려달라는 말이 반이 넘게 귀가 아플 정도로 가득했으나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교사와 학생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괴물이 있는 운동장과 사람들이 있는 학교 건물은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도 괴물의 비명만이 학교를 가득 채웠다.


학생이 무릎을 꿇었다.


처음에 입을 벌이며 학생의 싸움을 지켜보던 이들도, 두 손 모아 신께 기도하던 이들도 이제는 알 수밖에 없었다.


‘아, 이제는 진짜 죽는 거구나!’


사람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누군가는 이제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다는 듯이 눈을 감았고, 누군가는 다시 한번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다.


누군가는 제자리에 무릎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누군가는 나에게도 저 힘을 달라고 마음속으로 또는 목청껏 말했다.


그때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학생의 몸에서 황금색 무언가가 넘실거렸다.


황금색 무언가는 학생의 몸을 돌다가 터지듯이 커졌고, 학생의 손에 들린 검에 빨려 들어갔다.


황금색 무언가를 빨아들인 검은 또다시 함 순간에 커다란 구를 만들어 학교를 감싸 안았다.


학교 아래의 바닥에 시침만 있는 커다란 시계가 생겼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눈에 들어오는 건 오직 검을 손에 꽉 쥔 채로 쓰러진 학생뿐이었다.


그대로 굳어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방면 쓰러진 학생을 향해 달려간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교감도 달려가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교감이 쓰러진 학생을 잡은 순간 따뜻한 무언가가 흘러나왔지만, 워낙 정신이 없어서인지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학생은, 그러니깐 천중범은 양호실로 옮겨졌다.


***


자신한테 눈앞의 소년하고 비슷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교감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은... 아니, 저 학생이 싸울 때 내가 가진 힘을 알게 디ㅗ었다면은.... 조금은 도와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싸울 때 만 해도 거대해 보였던 작은 소년의 등이 지쳐 쓰러질 때 얼마나 위태로운 작은 등인지 알게 되었던 교감은 자신이 이 죄책감에서 영원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교감은 담담히 받아 내었다.


‘이 죄책감과 함께 저 학생을 도울 수 있길.....’


작게 속으로 빈 교감은 다른 사람의 계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떠난 학생의 뒷 모습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


계속해서 등을 찌르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난 겨우 무시하는 것에 선공했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계속 교감이 범을 쳐다본다고 이릅니다.]


‘늘의 착각 일거에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그런 거였냐며 헤벌쭉 바보같이 웃습니다.]


고마워요.


늘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지만 믿고 싶지 않아 한 거짓말을 순수하게 바로 믿어주는 늘의 모습을 보자 저절로 고맙다는 말이 튀어나올 뻔한 걸 간신히 속으로 삼켜냈다.


***


계약자를 찾아 분리해 내는 과정은 생각 이상으로 정신력을 소모 시키는 일이었다.


자연스레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 올린 시선을 반짝이는 황금빛이 마주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안은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았다면은 밖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범은 어땠으면은 좋겠냐고 묻습니다.]


‘....? 저요? 흐르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그렇길 바란다면 그럴 거라고 작게 속삭입니다.]


늘의 말에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꼭 내 말 한마디면 세계도 멸망시킬 수 있다는 말 같네···.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큰상관 없었다.


오싹할 정도로 온몸을 휩쓰는 감각이 마치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마주했다고 말하는 것 같기에 최대한 조심하며 조용히 넘어가길 속으로 몇 번이고 빌 뿐이었다.


‘그, 그보다 늘. 앞으로 얼마나 걸릴까요?’


목소리에서 약한 떨림이 느껴졌지만, 꾹 눌러 참으며 이어 말했다.


어느새 운동장에 서 있는 이중 분류가 되지 않은 이들은 가장 수가 많은 3학년만 남았지만 시간 감각이 반쯤 사라져 버린 나로서는 도저히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알기 힘들었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하나 확실한 것은, 그리 크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라고 말하며 범의 상태를 걱정합니다.]


‘걱정?’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마력을 움직여야 하는 만큼 범도 지쳤을 거라고···. 걱정이 가득한 모습을 보입니다.]


‘솔직히 말해 지친 것은 맞지만 아직 충분히 움직일 순 있어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늘.’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범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에 고마워 할 필요 없다고 다급히 말합니다.]


당연한 일이기에 고마워 할 필요 없다는 말에 나는 3학년 학생들을 향해 걸어가다가 잠시 멈춰 선 뒤 늘과 계약하고 나서부터 늘 느껴지던 시선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눈을 깜빡이며 당신과 마주 봅니다.]


‘늘, 이 세상엔 당연한 일이기에 고맙진 않은 일은 없어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날 바라본다는 말에 기분 좋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을 생각도 들지 않아 웃는 모습 그대로 늘에게 말했다.


‘늘 고마워요. 늘.’


어쩌면 후련함을 닮은 미소가 그려졌다는 것은, 곧장 눈치챌 수 있었다.


동시에 갑자기 공중을 보더니 금빛 하늘을 보다가 웃는 내 모습에 다른 이들이 나를 미친 사람처럼 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도저히 입꼬리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웃는 모습 그대로 3학년 학생 한 명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미 앞서 계약 여부를 확인하던 이들이 많았기에 내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3학년 학생은 어렵지 않게 눈치를 챘었으나.


“딸꾹.”


내 웃는 모습이 기괴하였는지 아니면 무서웠는지는 모르겠으나 공포로 물든 눈망울에 눈물을 한가득 고은채 딸꾹질하는 모습이 정말 안쓰럽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차마 그것이 자신보다 한 살 어린 학생인 내가 내미는 손을 보다가 내 얼굴을 한번 보더니 딸꾹질과 함께 눈물을 흘러내리기 시작했었지만, 충분히 동정심을 일으키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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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계약자 등록 23.05.26 98 2 10쪽
17 회유 완료 23.05.25 100 2 10쪽
16 탁탁 귀신 23.05.25 103 2 9쪽
15 국회의사당 23.05.24 116 2 10쪽
14 학교 바깥으로 23.05.23 115 2 9쪽
13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이유 23.05.23 131 2 9쪽
12 마석에 낮은(높은) 등급의 마력을 불어 넣으면, 23.05.22 139 2 10쪽
11 마석에 마력을 불어 넣으면, 23.05.19 142 2 10쪽
10 마석 23.05.18 145 2 9쪽
9 몬스터 -> 요괴 23.05.18 167 2 9쪽
8 분류 완료 23.05.17 192 2 10쪽
» 교감 선생님의 입장에서 23.05.16 223 3 9쪽
6 보물 (계약자) 찾기 23.05.16 275 2 9쪽
5 모두 집합 23.05.15 335 2 9쪽
4 첫 싸움 23.05.15 466 3 9쪽
3 나타난 괴물 +2 23.05.12 620 3 9쪽
2 세계가 뒤집힐 전조 +4 23.05.12 977 4 9쪽
1 프롤로그 +4 23.05.11 1,329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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