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먼치킨은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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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라1029
작품등록일 :
2023.05.11 23:21
최근연재일 :
2024.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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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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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꿈꾸는 것

DUMMY

내게 신선현 회장은 사람을 홀리는 게 아주 기본 패시브인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아는 정보를 자 털어 주었을 리 없다.


.....없어야 한다.


***


신선현 회장에게 정말 홀린 듯 행동했다.


아니, 말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우습게도 신선현 회장이 떠난 다음이었다.


“선배, 선배네 아버지는 굉장히 무섭네요.”


“무서워?”


서류원이 의외라는 듯이 날 쳐다봤다.


“네, 정말 무서워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아는 사실과 유추 혹은 추측한 것들을 전부 말하고 난 이후였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그래? 신기하네. 아버지가 무섭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그래요?”


서류원이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으나, 오히려 내가 더 놀라 물었다.


“그래, 그리고 아버지를 무서워할수록 더 관심을 보이니깐, 조심해.”


“네?”


“무섭다며, 그럼 조심해야지. 완전히 다 잡아먹히지 않도록.”


서류원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 모습이 신선현 회장과 너무 닮았지만 달라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아쉬움을 내게 안겨주었다.


잠깐, 아쉬워?


난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내 양 뺨을 짝 소리 나게 때렸다.


서류원은 마치 이런 모습을 자주 보았는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참 복잡했다.


신기함, 놀람, 안타까움, 부러움, 호기심?


여러 가지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리고 난 내 생각 이상으로 신선현 회장에게 홀려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뺨을 때려서 겨우 제정신을 차리게 되어 알아챈 사실이었다.


다시는 혼자서 만나지는 말아야지···. 소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저항이 과연 소용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리 마음을 먹었다.


조금이라도 소용이 있기를 바라면서···.


***


신선현 회장과의 만남은 꽤 좋은 결과를 내게 안겨주었다.


일단 신선현 회장 개인 혹은 신창이 나와 내가 만들 길드에 후원과 투자를 하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정말 기쁜 소식이었다.


신선현 회장 혹은 신창을 뒷배로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받은 것과 다름없었기에 나와 내가 만들 길드는 상당한 정치적 힘과 자본을 약속할 수 있었다.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손가락으로 박으며 서류원에게 물었다.


“류원 선배,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뭔데?”


서류원은 오늘도 바빠 보였다.


내가 길드를 만들겠다고 얘기한 날부터 길드에 넣을 사람을 솎아내느라 잠도 줄여가는 것 같았다.


“회장님은 어째서 저와 제가 만들 길드에 투자하시겠다는 걸까요?”


그러자 서류원이 방금까지 보고 있던 서류들에게서 눈을 떼고 날 돌아보았다.


“.....정말, 몰라서 묻는 것 같군···.”


“네?”


“하나 물어볼게, 신창이 주로 어떤 이들을 흡수하거나 가지를 뻗는지 알아?”


“그거야 유명해서 알죠, 개발이잖아요.”


신창은 집착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개발에 진심인 그룹이었다.


계열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개발을 하나 안 하나일 뿐.


“맞아, 아버지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분들이 참으로 개발을 좋아해.”


서류원의 눈동자가 찹찹하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도 잠시 서류원의 눈동자가 생기를 머금었다.


“그리고 넌 지금의 세계를 많이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존재지.”


지금의 세계, 계약자가 나타나고 요괴들이 날뛰며, 던전과 게이트가 열린 시대.


그리고 난 지금의 시대에서 아마도 가장 많은 정보를 지닌 존재일 것이다.


“제가 정보를 지니고 있어서인가요?”


“물론 그것도 있지만, 너 지금보다 더 발전된 미래를 꿈꾸잖아.”


‘발전된 미래를 꿈꾼다.’라는 참으로 우스운 말이었다.


요괴들이 나타나면서 많은 이들이 죽었다.


그런데 난 세계를 침범한 요괴를 통해 발전의 가능성을 엿봤고 꿈꿨다.


나 자신조차도 제대로 확신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 몇 번 대화를 한 게 전부인 이 부자(父子)는 내 안에 있는 아직은 작은 욕망을 꿰뚫어 보았다.


“대단하시네요, 저도 아직 알지 못한 사실이었는데.”


“흐음···. 글쎄? 과연 몰랐을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싶었던 걸까?”


모르는 척, 그래 그럴 수도 있다.


나 혹은 내가 구한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들만을 생각했더라면 별동대를 만들어 정치인들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깐.


내가 정치인들을 구한 것은 분명, 변해버린 세상에 적응하기 쉽도록 혹은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기 위해서였을 테니깐.


.....정말 무서운 부자(父子)다, 그래서 그만큼 기대고 싶어진다.


이들이 있으면 정말 원하는 대로 세상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참으로 곤란하고 계속해서 바라게 된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자신에게도 기대어 주었으면 한다고 외칩니다.]


아···. 한동안 잊고 있던 존재가 내게 말을 걸었다.


음···. 좀 미안하네···.


‘전 당연히 늘을 믿고 있죠, 늘이 도와준 게 얼마나 많은데요.’


늘을 잊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난 늘 늘을 믿고 있다.


이것은 한점 거짓 없는 진심이었다.


‘그보다 늘, 요즘 바빴나 보네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조금 일이 있긴 했지만, 이제는 없다고 기뻐합니다.]


‘일이 그렇게나 많았나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없지는 않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여 놔뒀는데, 크게 일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고용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걸 저에게 알려주셔도 되는 거예요?!’


누가 봐도 기밀 상황인 것을 시원하게 다 말하는 늘의 모습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데요···.’


「중범님의 말이 맞습니다, 무척 상관이 큽니다!!!」


!!!


이제는 잊어가던 하얀 창이 눈앞에 떠올랐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쳇 혀를 찹니다.]


‘늘?’


도저히 사고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내가 멍을 때리자 현실에서 서류원이 나를 불렀다.


“천 중범? 말하다가 왜 그래, 갑자기?”


아···. 맞다, 나 서류원과 대화하고 있었지···.


대화 중 잠시 늘과 떠든다는 게 너무 딴 길로 세어 버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배. 그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은 다 찾으셨어요?”


“아직···. 몇몇을 골랐는데, 그보단 생각보단 마음에 드는 이들이 별로 없네···.”


“천천히 해요. 천천히.”


한숨을 내쉬던 서류원이 내 말에 살짝 웃었다.


“고맙다.”


“제가 더 고맙죠.”


어쩌다 보니 서류원과는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해졌지만, 마도 서류원도 그에 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아무튼, 서류원의 신경을 다시 일로 돌린 뒤 난 하얀 창과 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늘, 그래서 저 하얀 창은 뭐에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그냥 따까리라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아니, 뭐요? 따까리?」


‘늘, 정확하게 알려줘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말하기 싫은지 붕어 입을 만듭니다.]


「허, 아니 이러시기 있어요?!」


‘늘 정말로 말 안 해줄 거예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침목 합니다.]


「!!!!!」


‘하···. 그러세요.’


말해 주지 않을 거라는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난 물어볼 대상을 바꾸었다.


‘당신들의 정체가 무엇인가요?’


「우리는, 시스템 관리자들이야.」


‘시스템 관리자요?’


「고용된 입장이긴 하지만, 일단은 관리자지.」


‘고용이요? 도대체 누가?’


「누구긴 누구겠어, 시스템을 만든 분이시지.」


‘누군진 모르지만 대단하신 분인가 보네요.’


「대단, 하긴 하지···.」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의 어깨가 높아집니다.]


왠지 알게 된 것 같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난 넘어갔다.


아닐 확률보단 맞을 확률이 더 높지만···.


‘그보다 뭐 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아 별건 없어. 크게는 등록된 계약자들을 관리하는 것? 그리고 채팅창 욕설들은 지우고, 상점 아이템 떨어지지 않도록 물건 채우고, 새로운 등록자 나타나면 능력 정리해서 알려주고, 그 외에도···. 새로운 아이템 만들고, 시스템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 조정하고, 새로운 기능 추가하고, 오류 나타나면 고치고, 불안정한 시스템 안정시키고, 건의 사항이 있으면 들어 보고 바꾸거나 아니면 안 된다고 알리고, 그리고 또···.」


‘어···. 그 일이 너무 많진 않아요?’


「혼자서 하는 게 아니잖아.」


‘저걸 혼자서 다 어떻게 해요?’


「웬 바보는 혼자서 하려고 했거든···.」


내 시선이 아주 잠시 하늘을 향했다.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원래는 저렇게 많진 않았다고 소심하게 항의합니다.]


내가 누굴 생각했는지를 눈치챈 늘이 눈에 띄게 시무룩했다.


‘늘을 탓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나를, 우리를 이렇게나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3개의 바늘 속에 갇힌 이’가 범을 위한 건데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가슴을 두드립니다.]


「염병.」


어디선가 보여오는 욕들을 다 무시하기로 하였다.


그게 분명 나를 위해서도 그들을 위해서도 좋을 테니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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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신천 23.06.06 63 2 10쪽
24 미성년자 입양동의서 23.06.05 65 2 10쪽
» 꿈꾸는 것 23.06.02 63 2 10쪽
22 투자 23.06.01 76 2 10쪽
21 도망 23.05.31 83 2 10쪽
20 23.05.30 114 2 10쪽
19 유능한 폭군 23.05.29 92 2 10쪽
18 계약자 등록 23.05.26 99 2 10쪽
17 회유 완료 23.05.25 100 2 10쪽
16 탁탁 귀신 23.05.25 103 2 9쪽
15 국회의사당 23.05.24 116 2 10쪽
14 학교 바깥으로 23.05.23 115 2 9쪽
13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이유 23.05.23 132 2 9쪽
12 마석에 낮은(높은) 등급의 마력을 불어 넣으면, 23.05.22 139 2 10쪽
11 마석에 마력을 불어 넣으면, 23.05.19 142 2 10쪽
10 마석 23.05.18 146 2 9쪽
9 몬스터 -> 요괴 23.05.18 167 2 9쪽
8 분류 완료 23.05.17 192 2 10쪽
7 교감 선생님의 입장에서 23.05.16 223 3 9쪽
6 보물 (계약자) 찾기 23.05.16 275 2 9쪽
5 모두 집합 23.05.15 335 2 9쪽
4 첫 싸움 23.05.15 467 3 9쪽
3 나타난 괴물 +2 23.05.12 621 3 9쪽
2 세계가 뒤집힐 전조 +4 23.05.12 977 4 9쪽
1 프롤로그 +4 23.05.11 1,332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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