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일반소설

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4,245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7.31 22:24
조회
666
추천
8
글자
5쪽

Episode 3 무법 ( 無法 ) [02]

DUMMY

지프가 탈탈거리며 엔진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앞에는 AKA 방송국 병사들이 총을 들고 마을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찬영이 조심스럽게 천막에서 나오자 병사 한 명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어이, 거기 퍼뜩퍼뜩 안 나와!”


찬영이 머리에 손을 얹고 마을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달려왔다. 모자를 쓰고 있는 병사가 앞으로 나와 마을 사람들을 보고 헛기침을 하고는 소리쳤다.


“라디오에서 들었겠지만 너희들이 오늘 ‘세금’을 걷어갈 마을이다! 오늘의 세금은 쌀 5봉지, 감자 10봉지, 옥수수 7봉지, 과일 3봉지다!”


“그렇게 다 가져가면 우린 뭐 먹고 살라고?”


한 마을사람이 불만을 표하자 한 병사가 그 마을사람에게 다가가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후려쳤다. 마을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으며 병사가 계속해서 후려치자 불만을 표했던 마을사람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러면 좀 더 나아졌겠지. 안 그런가? 사람 수를 줄이는 게 어때? 그래야 식량도 비축되고 좋지.”


마을사람들이 아무 말도 안 하자 모자를 쓴 병사는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쌀 5봉지와 감자 20봉지! 옥수수 10봉지, 과일 5봉지! 이렇게 가져오고 대신 너희가 받는 건 통조림 10캔 줄 테니까 그리 알아들어!”


“그럼 고기는 어떤가요?”


찬영이 병사에게 조심스럽게 묻자 모자를 쓴 병사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우린 너희들처럼 사람고기는 안 먹어.”


잠시 후 사람들이 봉지 안에 ‘세금’을 다 넣고 병사들에게 건네주자 병사들이 물품을 하나씩 확인하고는 사람들을 향해 통조림을 던져주었다.


“이것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라고요?”


“굶어죽던가. 어서 출발하자, 미개인들 더 쳐다보기도 싫다!”


모자를 쓴 병사는 찬영을 보지도 않고 냉랭하게 말하고는 지프에 올라탔다. 이윽고 병사들이 다 탄 뒤에 지프가 마을에서 빠져나가자 마을사람들은 하나같이 욕설을 퍼부었다.



지프가 떠나고 나서 사람들은 불만을 가진 채 거대천막에 모여 마을회의를 열었다. 마을이장이 가운데에 서 안건을 발표했다.


“크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AKA 방송국의 수탈이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갑자기 한 남자가 손을 들고 일어서 이장에게 물어보았다.


“수탈이 뭐죠?”

“마구 뺏는 거요.”


옆에 앉아있던 재민의 말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장은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하고는 이어서 말했다.


“그들이 던져준 이 통조림으로는 우리가 아무리 아껴먹어도 나흘도 못 버틸 겁니다.”


이장이 뚜껑 위에 ‘The One’ 이라 쓰여 있는 통조림을 손에 들어 올리며 말하자 마을사람들은 맞장구를 치며 불만을 표출했다.


“맞아요! 가져간 건 많으면서 양이 너무 적어요!”

“자기들도 미개인이면서 우리 보고 미개인이래잖아요!”

“그것 때문에 옆집 아저씨가 죽었다고!”

“앞으로 이걸로 우린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거죠?”


“조용! 조용! 그래서 우리가 모인 것 아녔습니까?”


마을사람들의 목소리가 줄어들자 이장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무도 말을 쉽게 꺼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방안이 사실상 거의 없었기 때문.


“아까 병사가 말한 대로 몇몇이 희생하면 되지 않을까?”

“누가 죽을 건데?”

“난 죽기 싫어!”

“희생이 뭐야?”

“네가 뭔데 나보고 죽으라마라 하는 거야!”

“여태 살아온 게 있는데 어떻게 죽고 싶냐! 옆집 아저씨 꼴 나볼래?”

“대신 죽어준다는 뜻이야.”

“그럼 다른 방법 뭐가 있는데!”


“모두들 조용히 하세요!”


마을사람들은 이장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해서 싸우자 참다못한 재민이 이장 옆에 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좀!!! 닥치라고오오오오!!!!!”


그제야 마을사람들이 모두 멈추고 이장과 재민을 향해 쳐다보았다. 재민이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보는 사이에 마을사람 중 한 명이 재민에게 물어보았다.


“뭐, 좋은 방법 있어?”

“방법이 뭐야?”

“저번에 재민이가 말해줬잖아.”


재민은 첫 질문에 멈칫하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때, 찬영이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AKA 방송국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모든 시선은 찬영을 향했고 이장은 아무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말

다음부턴 작가의 말도 미리 적어서 나와야겠네요.


참고로 Episode 3 는 Episode 2 로부터 22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류멸망 ( 人類滅亡 )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1 Episode 4 난국 ( 亂局 ) [01] 15.08.17 459 8 5쪽
50 Episode 3 무법 ( 無法 ) [17] 15.08.16 375 7 5쪽
49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3] 15.08.15 450 7 6쪽
48 Episode 3 무법 ( 無法 ) [16] 15.08.14 441 7 7쪽
47 Episode 3 무법 ( 無法 ) [15] 15.08.13 430 7 5쪽
46 Episode 3 무법 ( 無法 ) [14] 15.08.12 478 7 5쪽
45 Episode 3 무법 ( 無法 ) [13] 15.08.11 446 9 5쪽
44 Episode 3 무법 ( 無法 ) [12] 15.08.10 441 9 6쪽
43 Episode 3 무법 ( 無法 ) [11] 15.08.09 420 9 6쪽
42 Episode 3 무법 ( 無法 ) [10] 15.08.08 469 9 5쪽
41 Episode 3 무법 ( 無法 ) [09] 15.08.07 415 7 6쪽
40 Episode 3 무법 ( 無法 ) [08] 15.08.06 446 9 6쪽
39 Episode 3 무법 ( 無法 ) [07] +1 15.08.05 509 9 6쪽
38 Episode 3 무법 ( 無法 ) [06] 15.08.04 472 8 4쪽
37 Episode 3 무법 ( 無法 ) [05] 15.08.03 452 8 6쪽
36 Episode 3 무법 ( 無法 ) [04] 15.08.02 573 9 6쪽
35 Episode 3 무법 ( 無法 ) [03] 15.08.01 615 9 4쪽
» Episode 3 무법 ( 無法 ) [02] 15.07.31 667 8 5쪽
33 Episode 3 무법 ( 無法 ) [01] +1 15.07.30 729 7 4쪽
32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2] +1 15.07.29 659 9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