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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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4,240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8.08 17:45
조회
468
추천
9
글자
5쪽

Episode 3 무법 ( 無法 ) [10]

DUMMY

“네 놈이 말한 과거대로라면 장수는 너겠지.”


“그게 무슨..”


진행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민은 총을 방송기기를 향해 난사했다. 총을 맞은 방송기기는 전기소리를 내며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안 돼애애애애!!!”


진행자는 소리치며 휠체어를 방송기기로 향해 끌고 갔다. 여기저기 터지며 망가져가는 방송기기들을 멍하게 쳐다보다가 한 무전기를 보고 가까이 다가가 막았다.


“비켜!”


재민이 소리치자 진행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계속해서 가만히 있었다.


“안 돼, 이것만큼은! 이걸 파괴하면 ‘The One’에서 진짜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재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전기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진행자는 막으려 했으나 총성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재민은 계속해서 무전기를 향해 쐈으며, 무전기는 결국 형체도 거의 남지 않은 채 파괴되었다. 진행자는 파괴된 무전기만을 허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 하하.. 네들이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지 알아? 우린 완전히 끝났다고.”


재민은 자포자기 상태로 허탈하게 웃고만 있는 진행자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방송하는 재미로 살아가던 너나 완전히 끝난 거겠지! 이제 우리는 새롭게 살아갈 거야! 이 방송국의 도움 따위 받지 않으며 재건할 거라고! 네 놈이 살아있으면 여기 병사들도 네 말만 고분고분 잘 들을 거 아냐? 그러니까 명령해, 다 함께 새롭게 살아가자고!”


하지만 진행자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으며 재민과 찬영을 노려보고는 미소를 거둔 채 조용하게 말했다.


“모두 다 망했어.. ‘The One’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됐어, 이제 완전히 끝났으니까..”


진행자는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재민은 진행자를 향해 겨누었지만 진행자는 그들이 아닌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대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과 함께 진행자의 머리에서 피가 쏟아져 내리더니 그는 고개를 푹 숙였다. 찬영과 재민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채로 고개를 푹 숙인 죽은 진행자의 모습만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이게 무슨..”


그제야 뒤에서 걸음소리가 들려오더니 병사들이 문 앞으로 튀어나왔다. 재민과 찬영은 놀라 병사들을 향해 겨누었으며 병사들도 곧바로 총을 둘을 향해 겨누었다.


서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재민과 찬영은 병사들을, 병사들은 재민과 찬영을 겨누는 대치 상황이 되었다. 서로의 숨소리만 들려왔고 한 명도 미동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서로를 겨누고 있었다.


이러한 대치 상황 중, 한 병사가 총으로 고장 난 방송기기를 훑어보다가 휠체어에 죽어있는 진행자를 보더니 놀라 입을 벌리며 재민과 찬영을 쳐다보았다. 둘은 아무 말도 않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맙소사, 그들이 진행자를 죽였어.”

“보스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가자.”


병사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는 재민과 찬영에게 총을 겨눈 채 하나둘 문 밖으로 천천히 빠져나갔다. 잠시 후 방 안에는 다시 둘만 남게 되었으며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만이 그들이 살아있음을 알려주었다.


“후우.. 후우.. 젠장, 우리가 앞으로 새롭게 살아가겠다니까 왜 다들 똑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진 거야?”


“모르겠어. 왠지 모르게 불안해.”


찬영이 불길한 예감을 드러내자 재민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다 끝났어, 인마. 이제 새롭게 살아가면 돼.”


재민의 미소를 보고는 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재민은 탄창을 버리고는 새로 갈아 끼웠다.


“휴우, 아까 총알 다 썼는데 아슬아슬했어. 진땀이 다 나네.”


“그러게.”


재민과 찬영은 휠체어에 죽어 있는 진행자와 방송기기들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섰다. 입구 밖에 있던 지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천막 안도 병사들의 미동도 없이 조용했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둘은 건너편에 있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고 안에는 여태 가져갔던 식량은 물론 ‘The One’ 이라 쓰여 있는 통조림도 잔뜩 있었다.


“이렇게 많으면서 여태 그렇게 빼앗아갔던 거야?”


“이거 다 가져가면 다들 기뻐할 거야! 부럽네, 재민.”


"뭐가?"


“연주가 아주 기뻐하겠어, 응?”


재민과 찬영은 서로 웃으며 보따리에 식량들을 잔뜩 집어넣었다. 막상 밖으로 다시 나서니 언제 마을까지 돌아가나 걱정했으나 모두가 기뻐할 걸 생각하니 기쁜 마음으로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AKA 방송국도 이제 둘의 손에 의해 마무리되었네요. 다음 편에 재민과 찬영의 이야기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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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pisode 4 난국 ( 亂局 ) [01] 15.08.17 458 8 5쪽
50 Episode 3 무법 ( 無法 ) [17] 15.08.16 375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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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pisode 3 무법 ( 無法 ) [16] 15.08.14 441 7 7쪽
47 Episode 3 무법 ( 無法 ) [15] 15.08.13 430 7 5쪽
46 Episode 3 무법 ( 無法 ) [14] 15.08.12 478 7 5쪽
45 Episode 3 무법 ( 無法 ) [13] 15.08.11 446 9 5쪽
44 Episode 3 무법 ( 無法 ) [12] 15.08.10 441 9 6쪽
43 Episode 3 무법 ( 無法 ) [11] 15.08.09 420 9 6쪽
» Episode 3 무법 ( 無法 ) [10] 15.08.08 469 9 5쪽
41 Episode 3 무법 ( 無法 ) [09] 15.08.07 415 7 6쪽
40 Episode 3 무법 ( 無法 ) [08] 15.08.06 445 9 6쪽
39 Episode 3 무법 ( 無法 ) [07] +1 15.08.05 508 9 6쪽
38 Episode 3 무법 ( 無法 ) [06] 15.08.04 472 8 4쪽
37 Episode 3 무법 ( 無法 ) [05] 15.08.03 452 8 6쪽
36 Episode 3 무법 ( 無法 ) [04] 15.08.02 573 9 6쪽
35 Episode 3 무법 ( 無法 ) [03] 15.08.01 615 9 4쪽
34 Episode 3 무법 ( 無法 ) [02] 15.07.31 666 8 5쪽
33 Episode 3 무법 ( 無法 ) [01] +1 15.07.30 729 7 4쪽
32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2] +1 15.07.29 659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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