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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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4,237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7.30 22:13
조회
728
추천
7
글자
4쪽

Episode 3 무법 ( 無法 ) [01]

DUMMY

“...오늘 세금을 걷어갈 마을은 A-7구역, C-8구역, Y-14구역입니다! 지금 방송이 끝나는 동안 거의 다 도착했을 테니 준비만 해두고 기다리고 있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AKA 방송국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흘러나와 집안을 가득 채웠다. 찬영은 빗물로 설거지를 하며 영구에게 소리쳤다.


“영구야! 빨랑 와라!”


영구는 재빠르게 달려와 찬영의 앞에 섰다. 찬영은 설거지통 옆에 있던 비닐을 영구에게 쥐어주고는,


“옆 마을 가서 고기 하나 사갖고 와라. 다리고기 하나 달라고 해.”


라고 말했다. 영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비닐을 들고 문 밖으로 나갔다. 영구가 문 밖으로 나가자 영구의 친구 몇몇이 영구를 보며 소리쳤다.


“영구야, 놀자아!”


“심부름하고!”


영구의 대답을 듣고 궁시렁거리는 친구들을 보며 영구는 혀를 내밀고는 다시 마을 밖으로 달려 나갔다. 마을 밖으로 나오자 영구는 잠시 달리는 걸 멈추고 천천히 도로를 가로질렀다.


도로를 가로지른 후 조심스럽게 무너진 건물 틈 안으로 들어가 낑낑대며 반대편 쪽으로 빠져나왔다. 한 바퀴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이었다.


영구는 틈에서 빠져나온 뒤 썩어서 벌레들의 소굴이 돼버린 가로수를 지나치고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전봇대를 넘어갔다. 영구는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천막들이 보이자 비닐을 꽉 쥔 채로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갈라진 땅들을 두어 번 뛰어넘자 어느덧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간 뒤 천막들을 지나 파리가 돌아다니는 정육점 앞에 섰다.


“아저씨!”


“무어냐.”


정육점 안에서 푸주한이 칼을 들고 나와 아이를 보고는 칼을 도마 위에 박았다. 영구는 그 모습을 보며 살짝 겁을 먹은 채 비닐을 건네주며 말했다.


“다리고기 하나 주세요!”


푸주한은 비닐 안을 보고는 침을 바닥에 뱉으며 말했다.


“이것 갖고는 턱도 없다 얘. 다리고기 말고 발 10개는 어떻더냐?”


영구는 그거라도 달라고 하려다가 저번에 혼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흔들며 다리고기를 달라고 요구했다. 푸주한은 다시 침을 바닥에 뱉고는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와 발이 제거된 다리를 꺼내 영구에게 던졌다.


영구는 다리를 받고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고 다시 자신의 마을로 돌아갔다. 아까처럼 갈라진 땅을 넘고 전봇대를 지나며 도로로 들어섰지만 행동은 더욱 조심스럽게 했다.


처음처럼 틈으로 들어갔다간 고기가 상할 게 분명했으니 이번에는 돌아서 갔다. 돌무더기들을 지나 도로를 뱅 돌고 한참을 걷다가 마을 입구가 보이자 달려갔다.


“영구야 놀자!”


“좀 있다가!”


영구는 친구들의 말에 답해주고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찬영에게 보여주었다. 찬영은 다리를 받고는 요리조리 훑어보고 영구에게 물었다.


“신선한 건 좋은데.. 왜 하고 많은 다리고기 중에 이걸 갖고 왔냐.”


“형이 말한 봉투 줬는데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고 했어.”


찬영은 끙 소리를 내며 영구에게 가서 친구들과 놀라고 말했다. 영구는 좋아라하면서 밖으로 또래친구들과 놀러나갔다. 찬영은 다리를 보며 중얼거렸다.


“늙은이 다리를 어떻게 손질한담.”


찬영은 혀를 끌끌 차며 다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살이 많이 안 나오자 찬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어떻게 요리해먹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뼈는 잘라내어 육수를 만들어 먹을 것으로 정하고, 살은 구워먹을까 삶아먹을까 고민하다가 살도 없어 구우면 괜히 질길 게 뻔했으므로 삶아먹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천막 뒤로 빠져나와 장작 몇 개를 챙겼다.


찬영이 천막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한동안 생각하다 라디오에서 한 이야기가 번뜩 떠올랐다.


“아 맞다, 아까 방송국에서!”


이윽고 총성이 하늘을 향해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이제 Episode 3 로 진행했네요. 이번 인물들은 완전히 새로운 녀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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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pisode 3 무법 ( 無法 ) [15] 15.08.13 430 7 5쪽
46 Episode 3 무법 ( 無法 ) [14] 15.08.12 477 7 5쪽
45 Episode 3 무법 ( 無法 ) [13] 15.08.11 446 9 5쪽
44 Episode 3 무법 ( 無法 ) [12] 15.08.10 441 9 6쪽
43 Episode 3 무법 ( 無法 ) [11] 15.08.09 420 9 6쪽
42 Episode 3 무법 ( 無法 ) [10] 15.08.08 468 9 5쪽
41 Episode 3 무법 ( 無法 ) [09] 15.08.07 415 7 6쪽
40 Episode 3 무법 ( 無法 ) [08] 15.08.06 445 9 6쪽
39 Episode 3 무법 ( 無法 ) [07] +1 15.08.05 508 9 6쪽
38 Episode 3 무법 ( 無法 ) [06] 15.08.04 471 8 4쪽
37 Episode 3 무법 ( 無法 ) [05] 15.08.03 452 8 6쪽
36 Episode 3 무법 ( 無法 ) [04] 15.08.02 573 9 6쪽
35 Episode 3 무법 ( 無法 ) [03] 15.08.01 615 9 4쪽
34 Episode 3 무법 ( 無法 ) [02] 15.07.31 666 8 5쪽
» Episode 3 무법 ( 無法 ) [01] +1 15.07.30 729 7 4쪽
32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2] +1 15.07.29 659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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