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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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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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44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8.06 22:20
조회
445
추천
9
글자
6쪽

Episode 3 무법 ( 無法 ) [08]

DUMMY

“절대로 안 되네! 무슨 일이 있어도!”


“왜요? 우리가 못 할 것 같아서요? 원래 의도는 그들과 대화로 풀려고 했지만 할아버지 말을 들으니 그렇게 해선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정석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을 이었다.


“그 놈들이 왜 아직도 건재하겠냐고! 그들을 돕는 녀석들이 있어서야. 만약 내가 방금 말했던 군 기지에서 시킨 게 분명할 텐데 네 놈들이 AKA 방송국을 공격하면 군에서 어떻게 보겠어?”


“그러니까 동시에 설득을 시켜야죠! 우리들이 힘을 합쳐서 군에 저항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우릴 배반한 놈들인데 어떻게.. 어떻게 우릴 도우려 하겠어..”


정석은 재민의 말에 겁이 나면서도 동시에 감탄을 했다. 자신이 생각지도 못 한 걸 그들이 해낸 것이 뿌듯할 정도였다. 하지만 과연 성공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정석이 생각하기에 성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한 묘책을 떠올리며 찬영과 재민에게 조용히 말했다.


“내가 아까 말한 다리 날아간 놈 있지? 그 놈이 대장이나 다름없어. 쉽게 말해 만약 그 놈만 사로잡으면 다른 녀석들도 합세하는 건 시간문제야. 왜냐하면 그 놈의 리더십을 따라갈 만한 놈들은 없거든.”


재민은 미소를 띠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수도 있었다. 왠지 미래의 모습이 훤히 보이는 것만 같이 느껴지자 재민은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정석은 재민의 미소를 믿기로 결정하고는 마지막으로 충고를 해주었다.


“그 놈 말을 계속 듣지 마. 그 놈은 너희들을 갖고 놀 녀석이니까.”


찬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재민과 정석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가 끝난 듯하자 정석에게 물었다.


“혹시 이 마을에서 숙박할 곳이 있나요?”



다음 날, 모든 준비를 마친 찬영과 재민은 마을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밖으로 나간 뒤 문이 굳게 닫혔다. 찬영은 걸음을 멈추고 마을 문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를 한 번 때리고는 재민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 젠장. 여기서라도 먹을 걸 좀 더 구하는 거였는데. 이걸로는 하루밖에 못 버텨.”


“괜찮아, 하루 정도면 도착할 거야.”


재민은 웃으면서 기운을 내라며 찬영에게 말했다. 그러나 하룻밤이 지나고 다시 한 번 태양이 중천에 떠있음에도 그들은 무너진 건물들을 옆에 두고 있는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목적지에 다다를 줄 알았던 재민은 금세 실망을 금치 못 했고, 찬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 이쯤이면 다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여 음식도 다 먹어치웠지만 소득이 없자 배만 더 고파지고 있을 뿐이었다.


“분명.. 할아버지 말대로.. 우회전.. 좌회전.. 다 했는데.. 뭐 이리 오래 걸린다냐..”


날이 저물어가자 그들은 의욕을 거의 상실한 채로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텅 빈 도로는 그들에게 희망을 선뜻 내놓지 않고 있었다.


“후우.. 좀만 더.. 좀만 더 가면 될 거야..”


“..탑이다.”


“뭐?”


재민이 손가락으로 천천히 가리키자 찬영은 그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다. 무너진 건물들 사이로 방송탑이 건물들에 가려진 채로 살짝 보일락 말락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찬영과 재민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기쁜 마음에 방송탑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다가 돌무더기에 넘어질 뻔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갔다.


철조망으로 잔뜩 둘러싸인 입구에 다다르자 둘은 걸음을 멈추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저 멀리 지프가 입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으며 곧이어 병사들이 철조망을 치우고 들여보내고 있었다.


“지금 들어갔다가는 큰코다치겠는걸.”


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안으로 들어갈 곳이 입구 말고는 보이지 않자 한숨을 쉬며 찬영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새벽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아마 우리가 올 거라는 예상은 하지 않을 테니 감시 안 하고 일찍 잘 수도 있잖아?”


찬영은 재민의 말에 찬성하며 새벽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이 가까워지자 입구를 지키던 병사들은 하품을 하며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윽고 주변은 정적으로 가득했다.


완전히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자 찬영과 재민은 배고픔을 안고 조심스럽게 입구 쪽으로 들어갔다. 입구를 지키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재민은 잠시 천막을 훔쳐보았으나 병사들이 모두 다 자고 있는 것을 보며 안심하고는 다시 찬영의 옆으로 가서 입을 열었다.


“이 시간이 되면 다 자는 것 같아. 지금 몇 시쯤 되었으려나?”


찬영은 라이터를 꺼내들어 손목시계를 비추며 말했다.


“새벽 2시가 다 되가네. 이 정도면 뭐, 그 녀석도 이제 방송도 마무리하겠는 걸.”


“그렇다면 그 대장이란 놈만 안 자고 있단 건가?”


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반쯤 무너져 있는 방송국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여태껏 이들을 칠 생각을 왜 안 갖고 있었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들의 힘이 너무 막강했기 때문이었고 반항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찬영과 재민은 총 한 자루씩만 가지고 있을 뿐, 이들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그러나 이전 마을에서 정석이 내놓은 묘책 덕분에 일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었다.


둘은 후에 보일 승리를 미리 만끽하며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던 도중, 목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매우 익숙한 목소리였다. 왜냐하면 AKA 방송국에서 마을로 가져다 준 라디오에 흘러나왔던 목소리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계단을 오르며 천천히 부셔져 있는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 안쪽에는 한 남자가 휠체어를 타고 방송을 하고 있었다.


찬영과 재민은 천천히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로 다가갔다.


작가의말

내일은 외가에 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시간 내에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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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pisode 4 난국 ( 亂局 ) [01] 15.08.17 459 8 5쪽
50 Episode 3 무법 ( 無法 ) [17] 15.08.16 375 7 5쪽
49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3] 15.08.15 450 7 6쪽
48 Episode 3 무법 ( 無法 ) [16] 15.08.14 441 7 7쪽
47 Episode 3 무법 ( 無法 ) [15] 15.08.13 430 7 5쪽
46 Episode 3 무법 ( 無法 ) [14] 15.08.12 478 7 5쪽
45 Episode 3 무법 ( 無法 ) [13] 15.08.11 446 9 5쪽
44 Episode 3 무법 ( 無法 ) [12] 15.08.10 441 9 6쪽
43 Episode 3 무법 ( 無法 ) [11] 15.08.09 420 9 6쪽
42 Episode 3 무법 ( 無法 ) [10] 15.08.08 469 9 5쪽
41 Episode 3 무법 ( 無法 ) [09] 15.08.07 415 7 6쪽
» Episode 3 무법 ( 無法 ) [08] 15.08.06 446 9 6쪽
39 Episode 3 무법 ( 無法 ) [07] +1 15.08.05 509 9 6쪽
38 Episode 3 무법 ( 無法 ) [06] 15.08.04 472 8 4쪽
37 Episode 3 무법 ( 無法 ) [05] 15.08.03 452 8 6쪽
36 Episode 3 무법 ( 無法 ) [04] 15.08.02 573 9 6쪽
35 Episode 3 무법 ( 無法 ) [03] 15.08.01 615 9 4쪽
34 Episode 3 무법 ( 無法 ) [02] 15.07.31 666 8 5쪽
33 Episode 3 무법 ( 無法 ) [01] +1 15.07.30 729 7 4쪽
32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2] +1 15.07.29 659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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