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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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4,238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8.04 22:10
조회
471
추천
8
글자
4쪽

Episode 3 무법 ( 無法 ) [06]

DUMMY

“잘 처리했어, 찬영!”


“내.. 내가 안 쐈어..”


찬영과 재민은 주변을 둘러보고 총을 쏜 사람이 누구인지 찾기 시작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한 남자가 나와 둘을 향해 겨누었으며 뒤늦게 발견한 그들은 아무 것도 못한 채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남자가 묻자 찬영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저는 찬영이라 하고, 이쪽은 재민이라고 합니다. 우린 AKA 방송국을 향해 걷고 있던 중이었죠.”


남자는 총을 내려놓고 찬영에게 대답했다.


“AKA 방송국은 이 막다른 길과 상관이 없어. 그들이 지프를 타고 하루도 안 되서 마을에 도착하는 걸 보면 모르겠나?”


“당신은 누구죠?”


재민이 물었으나 남자는 질문을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했다.


“AKA 방송국으로 가려면 이 도로의 반대편으로 간 뒤에 오른쪽으로 꺾어서 돌아가면 나올 거다. 그 전에 마을이 하나 있을 텐데 거기서 하루 묵었다가 가는 게 좋을 거다.”


남자는 찬영과 재민에게 위치를 알려주고는 뒤로 돌아 도로를 걸어가던 순간, 이윽고 총성이 울렸다. 남자는 등에 피를 뿜어내며 앞으로 넘어졌고, 찬영은 당황하여 남자에게 총을 쏜 재민을 쳐다보았다.


“너 미쳤어?”


“저 인간이 믿을만한 걸 어떻게 알아?”


“우릴 도와줬다고!”


“처음에 우릴 향해 총을 겨눈 거 몰라? 만약 약탈자에게 공격받았고, 우리를 도울 생각이었으면 우리를 보고 경계를 갖춰선 안 됐을 거라고! 그저 자신에게 해가 되는지 안 되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뿐이었던 거야. 아마 우리들은 처음에 안중에도 없었을 걸?”


남자가 신음 소리를 내며 일어서려고 하자 재민은 다시 한 번 남자를 향해 쏘았고 남자는 일어서지 못 하고 그대로 다시 엎어졌다. 찬영은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고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나도 모르겠다...”


찬영은 총을 메고 천천히 배낭을 향해 걸어갔다. 재민은 쓰러진 약탈자들의 몸을 뒤졌지만 갖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젠장, 총알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하다못해 음식이라도 있던가, 갖고 있는 게 하나도 없을 줄이야.. 괜히 쐈잖아..”


“너 설마?”


“그래, 이놈들이 뭐라도 갖고 있을까봐 일부러 공격한 거였어. 그런데 아무것도 없으니 총알만 낭비한 셈이네.”


찬영은 배낭을 메며 재민을 향해 소리쳤다.


“미쳤어? 우리 다 죽을 뻔했다고!”


“너한테 너무 미안했단 말이야! 이렇게라도 널 도와주고 싶었다고!”


찬영은 재민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진작 재민에게 화를 풀어 놓았다면 이런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텐데 하며 후회도 했지만 이미 다 일어난 일이었기에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관두었다.


“그래.. 마음은 잘 알겠어. 그런데 이렇게 우릴 죽음으로 내몬다면 다음부턴 아무런 성과 없이 죽임만 당할 게 분명할 거라고.”


재민은 찬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찬영은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화를 식힌 뒤 도로의 반대편을 향해 걸어갔다.


재민 또한 찬영을 따라갔으며 시체들을 밟으며 천천히 걸어갔다. 찬영은 죽은 남자의 시체를 한 번 힐끗 보고는 무시하고 계속 걸어 나갔다.



잠시 후, 한참을 걸어가다가 갈림길이 나오자 그들은 남자가 말했던 대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날이 어두워져 가던 탓에 주변은 잘 보이지 않았고, 슬슬 잠자리에 들어야 할 때가 가까이 오자 그들에게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저 멀리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은 불빛이 보이자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을 입구가 보이자 기쁨을 감추지 못 했고 언제 싸웠냐는 듯 서로 한 번 껴안아주고는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이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총성이 한 번 울렸다. 그들은 걸음을 멈추었고 마을 입구를 향해 바라보았다.


마을입구초소에는 한 남자가 문을 지키는 중이었고, 그들에게 총을 겨눈 채 지켜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AKA 방송국은 Episode 2 에서 나온 마을로부터 계승된 곳입니다. 즉, Episode 2 에서 나온 인물들과 관련이 있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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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pisode 3 무법 ( 無法 ) [09] 15.08.07 415 7 6쪽
40 Episode 3 무법 ( 無法 ) [08] 15.08.06 445 9 6쪽
39 Episode 3 무법 ( 無法 ) [07] +1 15.08.05 508 9 6쪽
» Episode 3 무법 ( 無法 ) [06] 15.08.04 472 8 4쪽
37 Episode 3 무법 ( 無法 ) [05] 15.08.03 452 8 6쪽
36 Episode 3 무법 ( 無法 ) [04] 15.08.02 573 9 6쪽
35 Episode 3 무법 ( 無法 ) [03] 15.08.01 615 9 4쪽
34 Episode 3 무법 ( 無法 ) [02] 15.07.31 666 8 5쪽
33 Episode 3 무법 ( 無法 ) [01] +1 15.07.30 729 7 4쪽
32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2] +1 15.07.29 659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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