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합! 해병왕국: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감자빠따
작품등록일 :
2023.08.10 16:29
최근연재일 :
2023.10.05 19:30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5,391
추천수 :
805
글자수 :
246,232

작성
23.08.28 19:30
조회
231
추천
18
글자
11쪽

20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2)

DUMMY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20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2)


"에이~ 숨 참는거겠지. 야 심장도 안 뛰냐?"


"심장이···. 어···."


카테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눈빛.


상하좌우로 격렬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만 봐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


나는 모든 사고를 정지하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국왕 폐하가 우리에게 구더기를 죽이라고 한적은 없지?"


"다,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그냥 정상으로 돌리라고만···."


물론 왕세자는 그 빌어먹을 아가리만 다물고 있다면 꽤나 정상인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대로 놔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정상이기 이전에 사람이여야 할것 아닌가. 게다가 민간용어로든, 해병 용어로든 심장도 안뛰고 숨도 안쉬며 차갑게 식은 것을 사람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이런 시발."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나와 카테는 몸을 부리나케 움직였다.


하지만 선임의 찐빠는 언제나 작전인 법! 이번에는 평소보다 약간 사소할 뿐, 커다란 문제는 아니다.


"야 숨 쉬어 숨!! 안 그러면 진짜 죽어!!"


그래야만 할텐데. 빰도 살짝 쳐보고, 큰소리로 외쳐봤지만 구더기는 거품을 문채 서서히 얼굴이 파래져가고 있었다.


'이게 그 해병 쇼크인가???'


해병에 적응하지 못한 아쎄이들이 해병의 기합찬 문화(전우애등 가혹행위들을 말한다.)를 보고 쇼크에 빠져 죽게된다는 해병 쇼크.


내 앞에 있는것이 평범한 아쎄이였다면 죽으면 죽은거고 살아남으면 살아남은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겠지만, 내 앞에 있는 구더기는 단순한 아쎄이가 아니란 말이다!


'왕세자를 죽이면···?!'


이곳은 프로이센의 심장부인 베를린. 그러니까 약 6974%의 확률로 오도드리히 딕헬름에게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붙잡히고 말 것이다.


그리고 오도드리히 딕헬름은 나를 최초의 공군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자유낙하 훈련을 명할 것이다.


그러니까 눈 앞의 이 새끼가 정신을 못차린다면 나도 죽는다는 것이다.


나의 해병뇌는 참으로도 빠르게 결론을 내렸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지금 무엇을 하는지 여쭤봐도 되는것에 대해 허가를 구하고 싶-"


"심폐소생술이다!"


"심폐 뭐요?"


"새끼 해병지능!"


심폐소생술도 모르다니, 춘식이의 해병 지능을 지적해주고 싶었으나 그럴 시간은 없었다.


내 목숨을 살리기 위한 황금 시간은 잘은 모르지만 아마 6.974 분 정도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분일초가 급했다.


"넌 가서 의사나 불러와라!!"


"악! 알겠습니다!!"


카테를 급히 보내고, 나는 왕세자의 가슴부분을 압박했다.


"구르르륵···."


하지만 왕세자는 거품을 문채 의식이 돌아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제발!!!"


그때 내 머릿속에 한가지가 떠올랐다.


심폐소생술과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심폐소생술이 가는곳에는 항상 따라가는 그것.


'인공호흡!'


심폐소생술로는 부족했다. 아니 부족하지 않았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아나. 만에 심폐소생술로는 부족했다면 나는 그대로 천국에서 왕세자를 조교하고 있을 것이다.


"후흡."


나는 거품을 치워내고, 왕세자에게 호흡을 불어넣었다.


"저기가 왕세자 전하가 쓰러진 장소-"


"...."


문제는. 시기가 너무나도 공교로웠다. 의사들을 부르러간 카테가 돌아온 것이었다.


"크흠···. 저희는 물러갈테니까, 하던거 계속···."


"아니, 인공호흡이라니까! 심폐소생술 몰라?"


나는 급하게 인공호흡을 그만두고 소리쳤다.

물론 이대로 심폐소생술을 그만두면, 갑자기 왕세자가 꽥 하고 죽어버릴지도 모를일이니, 나는 왕세자의 가슴을 계속 압박했다.


하지만 그 광경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온듯했다.


"가슴을··· 만져? 오우 죄송합니다. 저희는 신경쓰지 마시고 계속 하던거-"


뭔가. 뭔가 많이 잘못되었다.



***



프리드리히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들판을 걷고 있었다.


아주 평화롭고, 마치 천국과도 같은 편안한 곳이었다.


아버지의 학대도, 연인을 잃은 슬픔도 없는 아주 편안한 곳. 이곳이 어디인지는 프리드리히는 알길이 없었지만 그저 이 평화로움을 즐기고 부드러운 풀들을 즈려밟으며 그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쿠그긍! 쿠그긍!


그런데 갑자기 이 평화로운 들판에 엄청난 진동과 함께 혼돈이 찾아오는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가슴을 쥐어짜는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것은 마치 카테를 잃었을때와 비슷한 고통이었다.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새도 없이, 갑자기 강풍이 사방에서 불어왔다.


쿠그긍!!


그리고 절정에 달한 진동과 사방에서 몰아치는 강풍을 버티지 못한 들판은 그대로 찢어졌다.


"새끼 기열!!"


"전하는 이제부터 구더기입니다!!"


"연병장에는 해병동기들이 누워있고~"


"방구석에서 히히덕거리는 구더기이다~ 그런말입니다!"


그리고는 수십명의 한스 소령이 찢어진 균열 사이로 끔찍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기어올라오는게 아닌가.


세계 멸망의 날이 이러할까. 땅이 무너지고 지옥의 악마들이 기어올라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세계 멸망의 날의 것이었다.


저 지옥의 악마가 자신을 지옥으로 끌고 갈 것만 기다리고 있는 프리드리히에게 하늘에서 익숙하지만 어딘가 신비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흠···. 저희는 물러갈테니까, 하던거 계속···.]


마치 신의 언어라도 되는양, 사방에서 불어오던 매서운 바람이 멈추는것은 물론이요, 지옥의 악마들은 기어올라오는 것을 멈췄다.


대지의 흔들림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곧이어서 하늘에서 대지의 흔들림마저 종식시킬 언어가 들려왔다.


[가슴을··· 만져? 오우 죄송합니다. 저희는 신경쓰지 마시고 계속 하던거-]


"쿨럭! 쿨럭!!"


프리드리히는 기침을 하며 깨어났다.


그제서야 앞에 있었던 신비로운 들판의 이야기가 전부 꿈? 비스무리한것을 깨달았다.


"후 꿈···."


한스 소령이 수십명이나 되는 끔찍한 기억이 단순한 꿈이었다는 것은 안심할만한 내용이었으나, 그 꿈이 어떻게해서 나왔는지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전혀 안심할 수 없었다.


"크흠,크흠"


"아니 전하, 이건 모두 의료 행위-"


"아, 아···."


프리드리히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


정말 빌어먹게도 말이다.


그날 프리드리히는 그날 사라져버린 자신의 순?결?에 대해 통곡했다.



***



춘식이와 춘식이가 데려온 의사가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해병들의 고유한 문화, 전우애로 이해한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


"예, 뭐···. 왕세자 전하께 무슨 이상이 생긴건 아닙니다. 그냥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이었던것 같습니다···."


왕세자가 거품을 물고 쓰러진 사건은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것을 끝으로 결론이 났다.


물론, 생명에 지장이 없다 했지 정신 건강에 지장이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


"왕세자 전하?"


"...."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더 이상해졌고, 심각할 정도로 과묵해졌다는 등, 여러가지 찐빠가 나타났다.


하지만 오히려 좋다 말할 수 있었다.


아가리만 벌리면 별 이상한 미친소리를 뱉는 것보다는, 심각할 정도로 과묵해진게 훨씬 낫다. 그리고 눈빛은···. 원래부터 이상했고.


굳이 옛날의 눈빛과 지금의 눈빛의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옛날의 눈빛이 원수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약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훑어보는 사냥꾼의 눈빛이라 해야할까?


아마 나를 사냥해서 내 모가지를 트로피로 전시해두고 싶다, 뭐 그런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지.


왕세자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사소한 찐빠가 있지만 그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한 아주 큰 진보가 있었다.


"왕세자 전하를 뵙습니다."


"반갑네. 카테, 아니 춘식 경이라 해야하나?"


카테가 춘식이가 되었다는것을 부정하고 춘식이를 항상 후회 피폐 집착의 태도로 대하던 왕세자가 이제는 카테가 춘식이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린 것 아닌가!


이 얼마나 큰 진보인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도약이지만, 해병에게는 위대한 도약임에 틀림없었다.


'우리 구더기가 달라졌어요!'


이정도 진보라면 감격의 눈물이 하반신에서 나와도 무죄다.


물론 왕세자의 깊은 내면속에 거대한 찐빠가 새로 생겼겠지만, 그건 내 알바가 아니었다.


겉은 그럴듯해도 속이 완전 썩어문들어졌을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중요한것은 '겉은 그럴듯'하다는 것이었다. 속이 썩어문들어졌든 일단 겉으로는 정상으로 보이면 다 된거 아니겠나?


물론 프로이센의 미래가 해병에 걸리겠지만, 그게 문제인가? 오히려 프로이센의 차기왕을 기열찐빠스러운 민간인이 아니라 기합찬 해병스러운 왕으로 만들어줬으니 온 프로이센인은 나에게 감사를 표해 마땅했다.


설령 문제라고 한들, 그 문제는 나중에, 왕세자가 왕이 되었을 먼 훗날에 하면 될 일이다. 먼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민간인에게 맡겨두자고.


아무튼, 죽을뻔한 왕세자도 살아났고, 왕세자의 고질병 후회 피폐 집착도 사라졌으니 이 얼마나 기쁜일인가!


"악! 왕 세자와의그렇고그런짓은너무좋아 소령님!"


"갈!!"


분명 기뻐야할텐데.


해병대에 소문이 쫙 퍼진 덕분에 나는 웃을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소령님을 놀리던 놈들···. 기열! 소령님의 포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저 여인네들이 눈에 차지 않았을 뿐! 소령님의 눈에 차는 존재는 오직 왕족 밖에 없으니 그런 것이다!"


"아아! 소 령님을까는게너무좋아 해병님! 오늘도 진리를 깨우치고 갑니다!"


아니다. 여자가 내 눈에 차지 않는게 아니다. 여자의 눈에 내가 안 찰 뿐이지···.


아무튼, 해병대에 소문이 퍼졌다는것은 아마 사회에도 그런 소문이 이미 쫙 퍼졌다는 뜻 아니겠나.


"악! 죄송합니다! 소령님께서 왕세자를 기합차게 정복했다는 소식에 감격에 벅차 그만-"


"됐고. 그 소리는 누구에게 들었지?"


엎지른 물을 주어 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물을 엎지른 사람을 존나게 팰 수는 있는 법.


나는 소문을 퍼뜨린 놈을 색출하려했으나···


"그···.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새끼···. 해병 지능!"


이럴수가! 나는 우리 해병대원들이 모두 아주 훌륭한 해병 지능을 탑재한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평균적인 해병 지능의 기억력은 최대 7.4초인것을 까먹어버린것이다.


이러한 중요하고 필수적인 정보를 겨우 7.4초만에 까먹다니. 나 또한 해병의 피가 흐르고 있던 것이다.


'나···. 해병지능!'


아무튼 이렇게 되었으니, 더이상 소문을 퍼뜨린놈을 색출하는것은 의미가 없었다.


아마 소문을 한 번이라도 퍼뜨린 놈들을 다 처벌하면 우리 해병대 전체가 프로이센 전우애를 해야할 것이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저 원래 일상처럼 살아가면 될것을.


소문 때문에 내 평판은 다시 한 번 내려가겠지만 어차피 내 평판은 지옥을 지키는 간수와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바닥에 쳐박혀 있었고, 그저 더 깊은 지옥을 지키는 지옥 간수와 하이파이브를 할 뿐이었다.


"소령님, 국왕폐하께서 부르십니다."


그러나, 오도드리히 딕헬름에게는 좀 많이 달랐나보다.


"거기에다 톤톤정 하사와 무모칠 하사를 챙겨오시랍니다."


좀 많이.


작가의말

기합! 지금부터 기합찬 선작과 알람, 그리고 댓글과 추천을 실시한다!


기합!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합! 해병왕국: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 공지! +2 23.08.23 182 0 -
공지 너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1 23.08.17 227 0 -
공지 악! 제목변경에 대해 여쭙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허가받고 싶습니다! +4 23.08.16 209 0 -
공지 새끼들... 연재 시간 변경 공지다! 23.08.13 314 0 -
44 44화 기열+기열=기합! +11 23.10.05 324 13 13쪽
43 43화 오도기합해병(2) +3 23.10.04 133 12 13쪽
42 42화 오도기합해병 +4 23.09.29 196 14 12쪽
41 41화 새끼···. 자원입대! +3 23.09.28 156 10 12쪽
40 40화 기열찐빠 코투지츠(5) +2 23.09.27 144 11 12쪽
39 39화 기열찐빠 코투지츠(4) +6 23.09.25 162 13 12쪽
38 38화 기열찐빠 코투지츠(3) +3 23.09.22 156 12 12쪽
37 37화 기열찐빠 코투지츠(2) +2 23.09.20 163 14 12쪽
36 36화 기열찐빠 코투지츠(1) +2 23.09.19 153 12 12쪽
35 35화 긴 빠이는너무좋아 대왕님(3) +5 23.09.15 182 17 12쪽
34 34화 긴 빠이는너무좋아대왕님(2) +2 23.09.14 155 14 12쪽
33 33화 긴 빠이는너무좋아대왕님(1) +2 23.09.13 165 18 12쪽
32 32화 장난(2) +4 23.09.12 167 14 12쪽
31 31화 장난(1) +1 23.09.12 161 16 12쪽
30 30화 인성대왕(2) +6 23.09.08 218 20 13쪽
29 29화 인성대왕 +3 23.09.07 190 14 13쪽
28 28화 역 퇴각(3) +3 23.09.06 188 17 12쪽
27 27화 역 퇴각(2) +3 23.09.05 207 18 13쪽
26 26화 역 퇴각(1) +3 23.09.04 224 16 12쪽
25 25화 프로이센 조문(2) +3 23.09.03 225 16 12쪽
24 24화 프로이센 조문(1) +5 23.09.01 246 16 13쪽
23 23화 새 해병왕. +8 23.08.31 268 18 15쪽
22 22화 해병 분노조절잘해 +6 23.08.30 269 20 12쪽
21 21화 살려만다오! +6 23.08.29 258 18 11쪽
» 20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2) +3 23.08.28 232 18 11쪽
19 19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 +6 23.08.26 291 1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