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합! 해병왕국: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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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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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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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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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살려만다오!

DUMMY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21화 살려만다오!


"한스 소령. 오늘 무슨 일로 불렀는지는 알걸세."


오도드리히 딕헬름과 얼굴을 맞대자, 엄격, 근엄 그리고 진지함이 주변 공기를 무겁게 하고 내 몸을 휘감갔다.


아나콘다인지 오도콘다인지 하는 큰 뱀에게 둘러쌓인 기분이 이러할까.


"예."


목이 타들어갔다. 해병왕, 오도드리히 딕헬름에게 엄격 근엄 그리고 진지함이란 정말 오도드리히 딕헬름 본인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일을 처리할때에만 가끔 볼 수 있는것이었으니 말이다.


그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해병뇌로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듣기로 자네가 왕세자를 강제로 추행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ㅇ,예? 아닙니다! 그저 의료행위였을 뿐이었습니다!"


나는 나에대한 해병 변호를 시작했다.


"의료 행위···. 의료 행위···.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은 나의 해병 변호를 도저히 믿어주지 않았으니 이것이 소 귀에 경 읽기, 아니 해병 귀에 경 읽기였다.


"따흐흑!"


"이 미친놈! 이런 호모 같은- 아니, 호모 그자체 같으니!"


오도드리히 딕헬름은 기겁하며 찻잔이든 서류든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다 던졌다.


오도드리히 딕헬름이 나를 지금 혐오하는 중이라는 것은 민간인이 보아도, 해병이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흐흑! 해병왕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이 전우애를 싫어하니 이것보다 기열찐빠스러운 일이 어디있겠는가!


아아 비통하도다.


완벽한 초인이라고 생각했던, 완벽한 해병왕이라고 생각했던 오도드리히 딕헬름이 이런 기열찐빠스러운 생각을 가졌으니, 정말로 완벽한 해병왕은 도대체 언제 올까.


"이 망할놈 같으니! 농담으로만 했던 공군 참모총장 자리를 너에게 줘야겠다!"


하지만 백마탄 해병왕이 이세상에 강림하는 장면은 내 눈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전에 분노한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에 의해 기열찐빠스러운 공군 참모총장이 될 것이고, 자유낙하훈련(민간용어로는 낙사라 부른다) 당할테니까.


"후우···."


당장이라도 나에게 자유낙하훈련을 명할 것 같았던 오도드리히 딕헬름은 화를 가라앉히더니 한숨 쉬고는 말했다.


"마지막 변론의 기회를 주겠네. 옛정을 봐서 하는 말이네."


"...."


오도드리히 딕헬름의 손짓에, 나는 나를 위한 해병 변호를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음···. 왕세자 전하께서도 많이 나아지신 걸 보아서, 만족하신듯 한데···. 결과적으로는 좋은일 아니겠습니까?"


내 해병 변호를 들은 오도드리히 딕헬름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거리며 본인의 정치색이 빨간색도 아니고 파란색도 아닌 중립적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시발놈이!"


오도드리히 딕헬름의 분노섞인 주먹질에 나는 그제서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해병 변호를 한게 아니라 해병 역변호를 한 것이란 말이다···. 내가 해병 변호라고 했던 것은 사실은 오도드리히 딕헬름의 화만 69.74배로 증폭 시키는 역변호였던 것이다!


"내 마지막 변론의 기회를 주려했는데 이 개같은 놈이 감히!!"


다시 생각해보니, 아까 전에 오도드리히 딕헬름이 화를 가라앉힌 것은 화가 풀려서가 아니었다. 분노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 잠시 화를 눌렀던 것이었다.


나의 해병 역변호로 인해 그동안 눌러왔던 오도드리히 딕헬름의 화는 튀어오르는 용수철 마냥 튀어올랐다.


"한스 너를 당장 공군 참모총장에 임명- 아니 이놈은 쏴버려야지! 누가 내 권총을 가져와라!! 당장!!"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은 화가 두개골을 뚫고 나올 듯이 소리쳤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어억! 어억! 구르르륵···."


정말로 화가 두개골을 뚫고 나와버린것이다!


오도드리히 딕헬름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그 아들이 그랬듯이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뭐지···. 나? 이것이 왕족슬레이어인것인가?'


나. 아무래도 왕족의 혈압을 올려 상태이상으로 만들 수 있는 왕족슬레이어의 권능을 각성한것 아닐···까?


"아니 이럴때가 아니지!"


아무리 오도드리히 딕헬름이 불완전한 해병왕이라고 한들, 이정도의 해병력을 가진 사람은 전무후무하다.


1000년에 한 번이라도 나오면 안되는 해병혼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둘 수 있겠나?


만약 이대로 오도드리히 딕헬름이 세상에서 역돌격 친다면 기열찐빠 민간인들은 목청 높여 만세를 부를 것이고, 그런 광경은 내 눈에 해병짜장이 들어가도 못본다.


나는 그 즉시 쓰러진 오도드리히 딕헬름 옆으로 갔다.


"분명 왕세자 때도 이랬던 것 같았는데···."


괜찮겠지···.?


나의 마음속 한 구석에 걱정이 뭉글뭉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모두 심대한 찐빠로 이어지는 법! 나는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걱정을 모두 자유낙하훈련 시켰다.


최후의 장애물마저 사라졌으니, 나는 거품을 물고 쓰러진 오도드리히 딕헬름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었다.


"하낫 둘! 하낫 둘!"


심폐소생술이 통하지 않는다면 인공호흡까지 시도해서라도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을 살릴 생각이었으나···.


"쿨럭,,쿨럭!"


다행히도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이 심폐소생술 만으로도 의식을 되찾은 덕분에 아주 기합찬(민간 용어로는 아주 흉측한이라 표현한다) 해병-부자 덮밥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이었으니.


"이, 이 미친놈이 나를! 나를!!!"



정말 불행하게도 정신을 차린 오도드리히 딕헬름의 생각은 내 생각과 좀 많이 달랐다.


저렇게 경멸과 한탄, 후회가 섞인 비명을 내지르는 것을 보아하니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은 소위 말하는 아주 흉측한 해병-부자덮밥이 일어났다고 착각한것 같았다.


"폐하!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폐하께서 그저 오해하는 것 뿐-"


"닥쳐!! 가까이 오지마라!!"


나는 이 오해를 풀기 위해 뒷걸음질 치는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에게 한 걸음 나아갔다.


하지만 오도드리히 딕헬름은 내 변명을 듣기는 커녕 오히려 거리를 벌렸다.


"근위병!!"


근위병을 부르는 이유는 뻔하다.


나를 체포하고 자유낙하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부르는것 아니겠는가? 적어도 해병으로 태어났는데, 기열찐빠스러운 공군참모총장으로 죽을 수는 없었다.


"악! 라이히라이히 차차차! 역돌격 실시!"


나는 서둘러 프로이센 왕궁을 벗어나 아주 기열찐빠스러운 빤스런을 쳤다.


"폐하, 무슨 일이십니까?"


영문도 모른채 일단 허겁지겁 뛰어온 근위대원 한 명이 서둘러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에게 달려갔다.


"자 새끼 잡아!!"


"예, 예? 어!"


근위병은 나를 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하지만 근육이 존나 붙은 발은 만리를 가는법! 명령을 이해하기도 전에 빤스런을 치면 되는법이다!


"고도 발전된 허벅지 근육은 말과 구분할 수 없다!"


이 몸으로 말하자면 달리는 마차를 따라잡아서 아쎄이를 징집한 몸이다. 그저 한낱 인간의 달리기로는 이 기합찬 해병혼의 소유자인 나를 잡을 수는 없었다.


"잡아라!!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국왕 폐하의 명이다!"


"새끼···. 기열! 아무도 나를 잡을 수 없다!"



***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옛 상관을 사로잡다니, 참으로 기합찬 일이 아니겠는가! 라이히 라이히 차차차! 헤이빠빠리빠!"


"해병대도, 대대장도, 대대장도, 소령도, 다주겠다! 살려만다오!"


내가 부하들에게 구걸하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좀 과거로 돌아가야만 했다. 다주겠다! 살려만다오!"


내가 어째서 살려만다오 해병이 되었는지를 알려면 좀더 과거로 가야만 했다.



***




역돌격의 초반은 너무나도 순조로웠다.


"저 새끼 잡아!"


"라이히라이히차차차! 아무도 나를 잡을 수 없다!"


일반 땅개들은 물론이고,


"히이이힝 푸흑."


"말이 지쳤습니다!"


"저게 사람이냐···?"


땅개들은 그냥 털끝에도 닿을 수 없고, 말박이들도 폐가 역돌격을 칠 각오로 달려야 겨우 나에게 닿을 수 있을 정도였고, 그마저도 숲과 험지로 빤스런을 치면 손쉽게 따돌릴 수 있었다. 추격에 특화된 말박이 새끼들조차 나를 잡을 수 없으니 아무도 나를 잡을 수 없는 듯 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국왕 폐하의 명이다! 우리들의 상관, 한스 소령님을 잡아서 프로이센 스파게티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라이히라이히 차차차!"


내가 금이야(물리와) 옥이야(욕설로) 키운(폭행한) 우리 해병대가 나를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새끼들이 나를···.?"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던 나였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두 해병혼을 사용해 한스 소령님? 아무튼 한스 소령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본다! 그리고 항상 10명이서 같이 움직인다!"


춘식이가 지휘하는 해병대는 나와는 다르게 꽤나 섬세했다. 마치 숙련된 장인이 그물을 짜듯이 병사들을 움직이니 나는 어느새 그물 안에 갇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로···.


"역시! 여기에 있을 줄 알았어!"


"상관 잡는 해병! 우리는 해병대~ 어느 누구 놓치랴~"


저새끼들은 나를 너무 잘 알았다.


예로부터 해병들은 해병-칼라로 모두 연결되어 모든 생각과 정신을 공유하는 법. 이것은 해병단고기와 해병대장경, 그리고 오도도토스의 해병사 6.974권이 교차검증하고 있다.


이 해병-칼라를 끊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머리를 빡빡 밀고 해병혼을 폐하는 것 뿐인지라, 나는 모든 동선이 파악된채 만나는 곳마다 해병대원에게 발각되었다.


"새끼 기열! 해병 펀치다!"


"따흐흐흑! 오랜만에 맛보는 부 하들을패는게너무좋아 소령님의 펀치가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물론 만나는 족족 나의 기합찬 물리력으로 교정을 시켜주면서 대부분의 해병대원들은 그대로 비명을 내지르며 프로이센 스파게티화가 되었지만 적어도 내 발목은 잡을 수 있었다.


"히이잉!"


"잡아라!"


그리고 내가 발목이 잡힌 사이, 어느새 따돌린 줄만 알았던(해병대원들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따돌렸을) 기병대가 말발굽 소리를 울리며 나를 둘러쌌다.


"허억허억···. 잡,아···"


그리고 기병대와 해병대원들을 뿌리치고 포위망을 탈출할때쯤에는 당장이라도 폐가 역돌격을 칠 것만 같은 일반 땅개 새끼가 나를 포위해버렸다.


"감히 이 몸을 그런 약해빠진 땅개들로 잡으려하다니! 새끼··· 해병지능!"


···.라고 하기에는 땅개들이 너무 많았다.


땅개 개개인은 주먹을 휘두를 것도 없이 그냥 밟고 가면 되었겠지만 땅개 수십명은 이야기가 달랐다.


그렇게 나는.


"살려만다오! 해병대도, 대대장도, 대대장도, 소령도, 다주겠다! 살려만다오!"


살려만다오 해병이 되어버렸다.


"악! 살려만다오 소령님의 구걸하는 솜씨가 길거리의 거지도 울고 갈 정도로 여간 기합이 아니었으나 우리 해병대에게는 통하지 않았으니 이 얼마나 기합찬 일인가! 라이히라이히 차차차!"


내 모든 계획은 완전히 실패해, 나는 길거리의 개 마냥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되었다.


지금까지 기합 해병 한스 소령을 사랑해주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이제부터 기열찐빠 공군참모총장 한스 대장으로 만나게 될 것 같다.


아마 다음은 자유낙하훈련이 아닐까?


작가의말

기합!


다음화도, 재미도, 뇌절도! 다주겠다! 선작과 알람,댓글과 추천만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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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장난(2) +4 23.09.12 166 14 12쪽
31 31화 장난(1) +1 23.09.12 161 16 12쪽
30 30화 인성대왕(2) +6 23.09.08 217 20 13쪽
29 29화 인성대왕 +3 23.09.07 189 14 13쪽
28 28화 역 퇴각(3) +3 23.09.06 188 17 12쪽
27 27화 역 퇴각(2) +3 23.09.05 207 18 13쪽
26 26화 역 퇴각(1) +3 23.09.04 224 16 12쪽
25 25화 프로이센 조문(2) +3 23.09.03 225 16 12쪽
24 24화 프로이센 조문(1) +5 23.09.01 246 16 13쪽
23 23화 새 해병왕. +8 23.08.31 268 18 15쪽
22 22화 해병 분노조절잘해 +6 23.08.30 269 20 12쪽
» 21화 살려만다오! +6 23.08.29 258 18 11쪽
20 20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2) +3 23.08.28 231 18 11쪽
19 19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 +6 23.08.26 291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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