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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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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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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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연화신산(蓮花神算) (4)

DUMMY

“덤벼 봐!”

“못 합니다···! 그만하십쇼!”


득구는 입안의 핏덩이를 뱉어내고 으르렁거렸다.


“그래, 계속 그렇게 변명이나 해라. 감히 노비가 도련님을 어떻게 때리겠느냐고 말이야.”

“···.”

“그게 네 본성인 게지! 저보다 강한 놈을 만나면 꼬리를 마는 개새끼처럼 말이야!”

“그만하라고!”


득구가 달려들었다. 설총은 막지도 피하지도 않았다.


빡!


득구가 올려 친 설총의 턱이 금세 붉게 부어올랐다.


“···.”


설총은 고개가 젖혀진 채로 이빨을 드러냈다. 입가에 흐르는 선혈을 주먹으로 슥 닦아낸 설총이 말했다.


“그래, 고작 이게 다냐.”

“이익···!!”


콰득!


설총의 주먹이 득구의 명치에 틀어박혔다.


“끄읍··· 웩!”


득구는 노란 위액을 게워내면서 그대로 엎드러졌다. 설총은 득구의 뒤통수를 내려다보면서 짓씹듯이 말했다.


“고작 이런 놈에 불과하구나.”

“끄··· 이익!”


득구의 몸이 솟구치듯 튕겨 올랐다. 설총은 가볍게 몸을 틀었다.


“동작이 너무 크다.”


솟구친 채, 몸을 튼다. 발이 매처럼 날아든다. 설총은 날아드는 발을 잡고 그대로 힘을 흘리며 집어 던졌다.


“중심이 개판이다.”

“제기랄!”


몸을 낮추며 내려앉았다. 부드러운 자세로 관성을 흘리고 다시 달려든다.


설총은 득구의 주먹을 눈으로 보고 피하면서 말했다.


“느리다.”

“빌어먹을, 웃기지 마─!”

“이건 피할 것도 없군.”


설총이 밤주먹으로 찌르듯이 득구의 천돌혈을 후려쳤다.


“컥?! 흐···커, 켈록! 흐어···!”


격하게 숨을 몰아쉬는 득구의 콧잔등에 설총의 주먹이 꽂혀 들었다.


“그래, 이게 저잣거리에서 모두가 두려워 마지않는 미친개냐? 이게 전부냐?”


나뒹구는 득구를 향해 설총은 냉소 섞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작 왈패 나부랭이 몇 때려잡고 나니, 세상이 좀 우스워 보이더냐?”

“커···! 흐윽···크! 이런 씨이바알!”


초식도 뭣도 없이 득구의 몸이 포탄처럼 쏘아졌다.


“느리군. 게다가 동작이 크다. 옆이 다 비었군.”


콰득!


“끕! 큿, 으아아악!”

“그래, 느리다. 맞아주길 바라기라도 하는 것이냐? 아니면 뭐, 때려달라는 뜻이냐?”


쩍!


“이, 씨이잇!”

“이건 뭐지? 멍청한 정권 지르기로군. 대충 이름은 자살 지르기 정도 되나?”


설총은 주먹 새로 팔을 뻗어 득구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그대로 끌어당긴 설총이 핏발 선 득구의 두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이게 소문이 자자한 미친개의 ‘싸움’이냐? 내가 보기엔 형편없다만.”


득구의 충혈된 눈이 커졌다.


“내가, 고작 왈패 놈들 좀 잘 때려잡으라고 널 가르친 것 같으냐?”


설총의 턱에 힘줄이 돋아났다. 설총은 득구의 멱살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웃기지 마라!”


나뒹구는 득구를 향해, 설총은 토해내듯 말을 쏟아냈다.


“개소리하지 말란 말이다! 네놈, 너! 득구를 나 한설총이, 내가 왜 주목하여 보았는가! 하늘 같은 가주님의 명령까지 어겨가면서 말이다!!”


설총은 완전히 나자빠진 득구에게로 성큼, 다가갔다. 득구는 저도 모르게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감쌌다.


“네놈의 재기(才伎)? 뛰어난 무재?! 고작 백 보다! 고작─ 그래, 고작! 백 보에 불과하다! 너는 남들보다 고작 백 보 앞에서 시작할 뿐인 거다!!”

“···.”

“십만 보, 백만 보, 천만 보를 더 내디뎌야 간신히 앞에 다다를지 아닐지도 알 수 없는 그 기나긴 무인(武人)의 길 중의 고작 백 보에 불과하단 말이다! 남들이 고작, 십 보, 삼십 보, 기껏해야 오십 보! 그렇게 뒤처진 채로 시작하는 게 그렇게 우습더냐? 네놈이 비웃을 도량이나 되느냐?!”


얼굴을 가린 채 눈도 뜨지 못하는 득구의 멱살을 다시 잡아 올린 설총이 포효했다.


“내 눈을 똑바로 봐!”

“···끅!”


득구는 딸꾹질하며 간신히 퀭한 눈을 떴다. 빛도 뭣도 없는 눈이다.


“난 널··· 무인으로 만들고 싶다···!”


득구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힘이 없는 자를 괄시하지 않고, 힘이 있는 자에게 비굴하지 않으며, 힘을 써야 할 때와 손을 내지 말아야 할 때를 온전히 분별하고! 인간의 도리와 예의를 지키며, 불의 앞에 당당히 맞서고,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손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는!! 진짜 무인 말이다···!!”


설총은 득구의 멱살을 놓았다. 득구는 설 힘도 없는지, 그대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지금 네놈의 꼴을 보아라. 그저 들개 새끼일 뿐이다! 누가 짖으면 똑같이 따라 짖고, 몽둥이로 때리기라도 하면 정강이를 물어뜯을 뿐인, 아무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미친개!”


득구는 새파란 얼굴로 눈을 꾹, 틀어막았다.


“그게 지금의 너다!”


설총은 말없이 득구를 내려다보았다. 득구는 아무 말도, 욕지거리도 내뱉지 못하고 몸을 떨고 있었다. 설총은 이를 악물고 씹어뱉듯 말했다.


“네놈에게 무공을 가르쳐준 건···! 정강이를 더 잘 물어뜯으라는 뜻이 아니란 말이다···!”

“···!”

“고작, 들개 새끼로 죽을 셈이냐?”

“···.”

“그저, 아무것도 아닌 채로 무의미하게 뒈질 셈이냐?”

“···.”

“네놈은 어떤지 몰라도,”


설총의 눈에 핏발이 돋았다.


“나는 널 그렇게 내버려 둘 생각이 전혀 없다···!”

“!”


득구의 번쩍 뜨인 눈이 들렸다.



* * *



“교육이 아주 엄하시군.”

“그러게.”


무허와 제갈민은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멀찍이 떨어져 앉아 설총과 득구를 지켜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제갈민만 뾰로통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무허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흥미진진하게 관람 중이었다.


“···네놈이 비웃을 도량이나 되느냐?!”

“이야, 맞는 말인 데다 멋지기까지. 분명 나보다 아우인데도 왠지 형이라고 부르고 싶군그래.”

“그럼 그렇게 하시지? 누가 봐도 네 쪽이 애 같아 보이는데.”

“에이, 그럼 쓰나.”

“뭘?”

“그래도 내가 네 ‘사촌 오라비’인데 말버릇이 그게 뭐냐?”

“뭐래? 나한테 나이 같은 걸로 대접받을 생각 하지 마.”

“거참, 화끈하게 미움 산 모양인데.”

“네가 그따위 정신 나간 짓거리를 하니까···.”

“제갈민! 너 정말 말버릇 안 고칠 거야?”


제갈민은 어깨를 움찔, 움츠린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연화가 육비와 칠비를 대동한 채로 남생과 함께 서 있었다.


“그러면 저는 도련님께 말씀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생의 말에 연화는 고개를 끄덕, 하고 무허에게 포권을 올렸다.


“어제는 고마웠어요. 한 소가주께만 제 정체를 고하신 덕분에 제갈세가가 큰 망신을 당하는 일은 피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 아니었나 싶군요.”

“거 참, 어차피 알게 될 거였는데. 그렇게까지 뾰족하게 굴 필요 있어?”

“그러니까 너 때문에 일이 이 지경으로 틀어진···.”

“제갈민. 언니 한 번만 더 말하면 세 번째야.”


제갈민은 입을 다물었다. 대신 입술을 오리처럼 삐죽 내밀고 볼을 있는 대로 부풀렸다.


“무허자, 이제, 그만 본인의 위치를 자각하시고 입장을 분명히 해주세요.”

“···.”

“설마 무당과 제갈세가를 동시에 적으로 만들 생각은 아니시겠죠?”

“에이, 설마?”

“농담으로도 못 할 말이로군요. 하나 무허자께서 회동 때부터 보여준 모든 언동은 충분, 그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무모한 행동이었어요.”

“그 정도는 아닐걸?”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면 더 할 말은 없군요.”


무허는 피식, 웃어 보이고는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연화는 제갈민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무사장과 대충 이야기가 됐어.”

“뭐라고?”


연화가 고개를 돌려 육비와 칠비에게 눈짓하자 둘은 곧 그림자 사이로 모습을 감추었다.


“십비는 ‘여기 없었어’. 하지만 ‘연화신산’은 가주님을 뵈어야 해.”

“···뭐, 그쯤이야.”

“그 말은 이후 언제라도 작일 있었던 후기지수들의 회동에서 네가 대리인을 보낸 것을 사실로 인정해야만 한다는 뜻이야. 이해 못 한 건 아니지?”

“그것까지 포함해서 한 대답이야.”

“그렇다면 좋아. 가능하면 나는 스승님께도 먼저 밝히는 걸 추천하겠어.”


제갈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제갈민이 말이 없자, 연화도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돌렸다.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앉았지만 셋 모두 시선이 향하는 방향은 제각각 달랐다. 제갈민의 눈은 득구를 향해 있었다.


“···저 소년.”

“응?”


갑자기 침묵을 깨고 나온 제갈민의 목소리에 연화는 살짝 놀라 되묻고 말았다. 제갈민은 헛기침을 한 차례 뱉고서 말을 이었다.


“여기 노비였다니.”

“왜?”

“저 소년이··· 내가 말했던 소협이야.”

“!”


연화도 놀란 눈으로 득구를 쳐다보았다.


“‘그자’와 대치했다던?”

“응.”

“···그건 확실히 놀랄 일이네.”

“게다가 공의현의 미친개가 저 소년이래.”

“그럼, 그 달구란 자는?”

“덕자 할매가 잘못 짚었던 거지. 하긴 저 소년보다야 그 덩치가 소문의 주인공인 편이 설득력 있어. 일단 기골이 장대하잖아. 칠척(약 210cm) 가까운 거한이라니,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나 관우 같은 느낌이잖아? 뭐, 직접 만나 봤을 땐 왜 미친 곰이나 황소가 아니라 하필 ‘미친개’냐 싶긴 했지만 말이야.”


연화는 눈을 가늘게 뜨고 득구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확실히, 눈매가 조금 사납고 날카로운 것 외에는 어느 동네서나 볼 수 있는 키 작은 어린애였다. 하지만 저 소년이 칼밥 먹고 사는 수비 패거리들도 설설 길 정도로 살벌한 소문의 주인공이라고 믿기는 힘들 법도 했다.


“무슨 얘긴지···. 대답 안 해줄 거지?”


제갈민이 고개를 돌리자 무허가 눈을 반짝이며 입꼬리를 말고 있었다.


“엿듣는 건 썩 좋지 않은 버릇이에요.”


연화의 말에 무허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 이야기를 다 들리게 말하는 것도 썩 좋지 않은 행동이지.”

“들어도 못 알아먹을 멍청이 앞에선 괜찮아.”

“멍청이는 귀가 없냐?”

“귀가 있어도 못 알아먹는 걸 멍청이라고 그러는 거야. 내가 너무 돌려 말했니?”

“말 못 하는 새도 낮말을 지저귈 수 있고, 쥐도 밤말을 속삭일 수 있지.”

“어머, 난 네가 멍청인 줄 알았는데, 새대가리였니? 아니면 쥐새끼···.”


딱!


“아얏!”

“으하하핫! 내 그럴 줄 알았다.”

“무허자도 거기까지 하시지요. 부끄럽지 않으신가요?”

“뭐···. 흐흐, 난 구박데기 생활이 익숙해서.”


밉살맞게 웃는 무허를 찌릿, 째려보고서 제갈민은 입을 다물었다.


“뭐, 장난이 좀 지나쳤다는 건 인정하겠어.”


무허는 어깨를 으쓱, 들어 보이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왠지 아주 중요한 걸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관심 꺼.”

“뭐,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곧 드러나겠지.”


무허는 그 말을 마치고 품에서 비단을 꺼내어 눈 거울을 닦았다. 무허가 입을 다물자 세 사람 사이에는 기묘한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설총이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요.”

“아니, 아주 멋진 모습이었지.”


설총은 민망한 얼굴로 살짝 웃어 보이고 하늘을 보았다. 어느새 묘시 말, 곧 진시였다.


“우선,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설총의 눈이 뒤에 주저앉아 있는 득구와 앞의 제갈민, 연화를 차례로 훑었다.


“식사부터 하실까요?”



* * *



“그렇다면 무허자의 말씀이 사실이었군요.”

“그렇게만 생각하실 게 아니라니까요? 여기 이 언니가 연화고, 제가 신산! 우리 둘이 합쳐야 비로소 연화신산! 이랄까요? 그런 식으로, 아얏! 생각해줘도 되는데···.”


제갈민은 연화에게 옆구리를 깊이 찔리고서야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이 접시, 저 접시를 깨작이기 시작했다. 연화는 다시 한번 그녀의 옆구리를 꾹, 찔러 주의를 주고 말했다.


“속일 목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었어요. 양해해주시길 바라요.”

“···.”


바로 대답하는 대신 물로 목을 축이는 것으로 잠시 생각을 정리한 설총은 물잔을 내려놓은 뒤에야 입을 열었다.


“목적이야, 어떻든···. 각 문파의 후기지수를 초빙한 자리에서 무례를 범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물론, 그건 저도 마찬가지고 말이지요.”


설총은 씩, 웃으며 연화와 눈을 마주했다. 연화는 풋, 아주 짧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했다.


“여기 계신 무허자의 표현을 빌자면, 강호의 중차대사를 논의할 미래의 영웅들이었지요.”

“하여튼 이 멍청한 말코···.”


제갈민은 발을 꾹, 짓누르는 연화의 발에 입을 꾹, 다물었다.


“서로 불문에 부치도록 하지요.”

“예?”

“저는 연화신산의 일을 말하지 않을 터이니, 연화신산께서는 제가 멋대로 ‘영웅대회’를 파했던 일을 잊어주십시오.”

“···저는 딱히, 불만이 있진 않았어요. 해야 할 일이 있어 온 것이고, 딱히··· 재미도 없었고.”

“난 불만 있네만!”

“···무허자?”

“나 같은 도사 나부랭이가 사부고 사형이고 신경 끄고 맘껏 술을 퍼마실 기회가 얼마나 있겠냔 말이야! 난 이거 잊지 않을 걸세! 자넨 또 나한테 빚진 거야!”


설총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 어깨를 으쓱, 들었다.


“···그런 걸로 해두죠.”

“흐흐, 좋네.”


설총은 연화와 제갈민을 한 차례 번갈아 쳐다본 다음 말했다.


“특별히 영민하신 분들이니, 아무 대책이 없진 않으시겠지요. 제갈세가에 누를 끼치지 않을 방법 정도는 알아서 찾으시리라 믿습니다.”


뜻밖의 말에 제갈민은 반색하고, 연화도 얼굴의 어두운 기색이 많이 가셨다. 그러나 이내 연화는 얼굴을 다시 굳히고 물었다.


“조건 없이 베푸는 관대함은 그 무게만큼의 금을 요구하는 법이지요. 대가 없는 거래는 아닐 것 같은데요?”

“물론, 조건이 있습니다.”


그 말에 제갈민은 다시 볼이 부은 오리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우선 이유를 좀 듣고 싶군요.”

“···.”


연화는 입을 다물고 제갈민을 쳐다보았다. 제갈민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천검을 찾으러 여기에 왔어요. 이것이 하남제현께서 주최하신 금번 대회에 참가한 목적이고, 저와 연화신산이 이곳 공의현에 있는 이유지요.”


연화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

“그렇군요.”


설총은 무허를 흘깃 쳐다보았다. 무허는 왜 자신을 쳐다보느냐는 듯,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고 눈을 돌렸다. 설총은 엄지와 검지로 미간을 쥐고서 꾹 누른 채로 말했다.


“그럼 다른 걸 여쭙지요.”

“다른 거라뇨?!”


제갈민이 반발하자, 설총은 제갈민을 쳐다보고 말했다.


“하나만 여쭌단 말씀은 안 드렸잖습니까?”

“그게 무슨 헛소···! 이잇! 알았다니까, 진짜!”


제갈민은 찔린 옆구리를 부여잡고 입을 다물었다. 설총은 저 옆에서 밥상에 머리를 처박고 처먹는다, 혹은 퍼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도록 음식을 먹는, 아니 삼키는 중인 득구를 쳐다보며 물었다.


“저 녀석이 연화신산을 어찌 아는 겁니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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