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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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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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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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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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DUMMY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로 한참이나 아무 말이 없는 제갈민을 쳐다보던 진채염이, 결국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제갈민은 양 손바닥을 펼쳐 들었다.


“진──짜 미안한데, 잠시만요. 아주 잠깐이면 돼요!”

“···.”


분명 ‘잠시’라고 말한 지가 언젠데, 벌써 달이 다 떨어졌다. 붉은 달과 그것이 태어나며 깨뜨린 흰 달의 껍질이 달 주변에서 반짝이는 모습도 이젠 저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고 있다는 소리다.


곧, 그녀들이 서동천과 마주했던 그 순간으로부터 무려 두 시진 가까이 지난 셈이다.


도대체 무엇을 봤길래, 이렇게 아무 말도 못 하는 걸까? 아니, 이렇게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면 조금쯤은 자신과 공유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함께한 시간은 짧지만 그래도 함께 목숨을 건 위기를 돌파하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진채염의 입술이 저도 모르게 삐죽, 튀어나오려던 그 순간이었다.


“···좋아요. 이제 됐어요.”

“예?”

“이제··· 안전해요.”

“···안전하다뇨? 뭐가요?”


방금까지도 안전하지 않았던가? 딱히 위협이 될 요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어요. 아마 이걸 이야기하게 되면, 그 망할 명운(命運)인가 뭐시깽인가가 아주 크게 소모될 거고, 그렇게 되면 우리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거거든요. 그리고 아마 ‘규칙’을 깨고 진 소저에게 내가 알게 된 것들을 전부 이야기한다 해도··· 이해하기 힘들 가능성이 더 높구요.”

“···아, 예.”


진채염이 약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툭, 내뱉듯 말하자 제갈민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


갑작스럽게 농밀한 접촉에 진채염이 놀라 어깨를 움츠리는데, 제갈민이 갑자기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흐으··· 으으윽, 흐으윽···! 흐아아앙!!”


그리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단지 소리만 내서 우는 게 아니라, 정말로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오열하는 것이다.


진채염은 제갈민의 갑작스러운 돌변에 심히 당황했지만─ 곧 그녀가 내는 서러운 울음소리에, 그리고 그녀가 쏟아내는 눈물에 마음이 진탕되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제갈민의 등허리를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울었을까, 제갈민의 두 눈이 퉁퉁 붓고, 진채염 또한 제갈민과 비슷한 처지가 되어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을 때야 두 사람은 눈물을 그쳤다.


“우리 지금 웅묘(熊猫: 판다) 같네요. 혹시 웅묘 본 적 있어요?”


겸연쩍은, 그러나 약간은 장난기 섞인 제갈민의 말에, 진채염은 벌겋게 부어오른 눈으로 웃었다.


“그럼요. 제가 어디 소속이었는지 잊으셨나요?”

“아, 맞다. 창영회였지.”

“맞아요. 창영회는 돈이 되는 거라면 그게 뭐든 마다하지 않거든요.”


웅묘의 용도는 다양했다. 고관대작의 희귀한 애완동물부터, 창영회의 본분에 걸맞게 약재로도 가끔 쓰이곤 했다.


어떤 사람들은 곰이면서도 고기 대신 대나무를 뜯어 먹는 웅묘를 마치 신선의 경지에 오른 곰처럼 여기고, 또 그런 웅묘를 잡아먹으면 불로장생할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리고 수요가 다양한 상품은 언제나 돈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도 웅묘라 다행이네요.”

“···왜요?”

“웅묘, 귀엽잖아요? 그런 웅묘를 닮았다는 건··· 나도 귀엽고, 제갈 소저도 귀엽단 뜻이죠.”


진채염의 농담에 제갈민은 피식, 웃었다.


그래, 요즘 이런 게 부족했다. 어째 냄새나고 새까만 사내들과 부대끼고 있다 보니, 어여쁜 소녀들끼리 서로의 외모를 칭찬하며 자존감을 충전하는 그런 행복한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게다.


이제 곧, 어떤 운명이─


아마도 받아들이기가 무척이나 힘들, 잔인하고 거친 운명이 제갈민의 앞에 펼쳐질 테지만, 제갈민은 지금의 이 순간과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떤 무거운 운명이 양어깨를 짓누르더라도 사람이 두 발로 서서 그것을 곧게 감당할 수 있는 까닭은, 그에게 돌아가고 싶은 소중하고 사소한 순간들이 있기 때문일 테니까.


“진 소저.”

“···네.”


잠깐 사이에 달라진 표정과 분위기로 제갈민이 이름을 부르자, 진채염 역시 긴장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제갈민은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내쉰 다음 말했다.


“이제부터 제 말을 잘 들어주세요. 이제 곧···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예요. 그러니··· 진 소저는 망설이던 그 일을 하세요.”

“···네? 그게 무슨···.”

“진목월이 제안했던 계획대로, 제갈세가에 몸을 의탁해서 정천맹에 자리를 잡으세요. 그리고 정천맹에서 진목월을 위한 눈과 귀가 되어주세요.”

“그, 그걸 어떻게···?”

“그런 종류의 제안을 했을 거라는 건,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어요. 아마도 진목월이 원하는 정보는 두 종류였겠죠. 하나는 정천맹, 그리고 또 하나는 한현보의 꼬마 아가씨.”

“···.”


진채염은 당황한 것 같았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힌 듯 차분한 표정이 되어 제갈민을 쳐다보았다. 신기천성의 신산이라면 이 정도는 해주리라 받아들인 것이리라.


제갈민 또한 그런 진채염의 표정을 보면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금은 냉정한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


“진 소저께서 하셔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본인의 안전과, 확고한 지위를 얻는 거예요. 제갈세가와 정천맹 양쪽 모두에서요.”

“···안전과, 지위··· 말이죠.”

“네. ···이걸 가져가세요. 지금은 제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갈세가의 ‘신산’. 연화 언니가 이걸 보면 진 소저를 중용해줄 거예요.”


제갈민은 품속을 뒤져, 연꽃 모양의 장식과 술이 달린 어떤 물건을 꺼내 들었다.


“···이건.”

“노리개예요. 저 동쪽의 조선에서 건너온 상인들에게서 어렵게 구한 물건이죠.”

“그런 귀한 물건을···.”

“귀한 거니까 증표가 되는 거죠. 흔한 물건을 증표로 삼을 순 없잖아요?”


진채염은 고개를 끄덕이며 노리개를 품 안 깊숙한 곳에 갈무리했다. 이것을 ‘연화’에게 보이기 전까지는 결단코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딱 한 번만 저를 도와주세요.”

“때가 되면, 이라니. 그때가 언제인데요?”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예요. 하실 수 있겠어요?”

“···한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돕겠어요. 제갈 소저는 지금 제게 큰 기회를─ 다시 말해 큰 은혜를 베푼 것과 진배없어요. 은인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 것은, 아무리 흑도에 속했던 자라 해도 사람이라면 마땅한 도리잖아요.”

“아뇨.”

“···네?”


제갈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마··· 그때가 오면, 그러기 쉽지 않을 거예요. 아마 십중팔구, 저를 원망하겠죠. 소저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저를···.”

“도대체 무슨 부탁이기에, 그리 말씀하시는 건가요?”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지금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이야기라.”

“···.”

”그렇게만 해준다면··· 진 소저가 얻은 지위를 어떻게 누리든, 저는 상관하지 않을게요.”


진채염은 잠시 말문이 막힌 표정으로 제갈민을 쳐다보았다. 이것이 그녀가 자신을 믿지 못해서 하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도리어 믿기에 하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제갈 소저.”

“네.”

“소저께서 저를 어찌 보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네.”

“저는 속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속물이에요.”


진채염의 그 말에 제갈민은 빙그레, 웃었다.


“네.”

“그렇기에, 제갈 소저의 기대를 배반하고 싶어요. 소저가 어떤 부탁을 하게 되든··· 저는 반드시 그 부탁을 들어드릴게요. 이 말은 맹세로 여기셔도 좋아요.”

“···잊지 않을게요.”


제갈민은 감사의 표시로 진채염의 손을 한 번 꼭, 그러쥐었다. 그리고 바닥에 어떤 표식을 그려서 보여주었다.


“이 길로 정주로 가세요. 그리고 정주의 동문에서 가장 가까운 나무에 이 표식을 새기시면, 곧 제갈세가의 신기비연이 소저를 찾을 거예요. 그들의 인도를 따라 숭산을 오르시면··· 연화 언니를 보게 될 거예요.”

“···알겠어요.”


진채염이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민은 바닥의 표식을 발로 문대 지워버렸다.


“지금, 출발하세요.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로 정주를 향해 달려요. 지체할수록, 길이 더 위험해질 거예요.”

“지, 지금요?”


지금 당장 가란 뜻일 줄은 몰랐던 진채염이 당황했지만, 제갈민은 단호했다.


“지금요. 지금 즉시 출발하세요. 다시 말하지만, 늦어질수록 위험해질 거예요. 이제 가세요, 빨리!”


제갈민에게 떠밀리듯, 발을 뗀 진채염은 몇 번이나 제갈민을 돌아보았다.


이제 곧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했잖은가? 이렇게 가도 되는 건가? 그런 표정이었지만, 제갈민은 서둘러 가라는 손짓을 보일 뿐이었다.


이윽고, 제갈민에게서 고개를 돌린 진채염이 동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제갈민은 훌쩍, 코를 삼켰다.


“···그 봐. 살릴 수 있잖아. 바꿀 수 있잖아. 거지 같은 ‘운명’···!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난 제갈민이고, 제갈세가의 신산이야. 아무것도 못 바꾼다고, 아무도 구할 수 없다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말해 봐. 난 포기 안 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가 아직 살아 숨 쉬는 한! 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거야. 알았어? 알아들었냐구?!”


제갈민은 악을 지르듯, 소리쳤다. 이해할 수 없는 시공 저 너머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서동천을 향해서.


“이제 갈 거야. 그러니까 그 잘난 눈깔 똑바로 뜨고 똑똑히 지켜 봐! 내가 그 두 사람··· 구해내나 못 구해내나!”



* * *



“이 봐봐! 이거! 여그도 있잖냐!!”


심용학은 약간 질린다는 표정으로 구정삼을 바라보았다. 구정삼이 기행을 즐긴다는 사실은 익히 들었고, 그 또한 여러 차례 경험한 바가 있지만··· 오늘은 그 정도가 심했다.


“하아··· 대협.”

“한숨? 이놈 봐라?”

“대협, 정말 송구한 말씀입니다만··· 저희는 이깟 돌멩이를 찾으러 이곳에 온 게 아닙니다! 도대체 그 돌멩이와 운석을 어찌 구분하시겠다고 이 짓을 밤새도록 하시는 겁니까?!”

“무, 뭬이?”


심용학이 본격적으로 화를 내자, 구정삼은 살짝 당황했다. 낭인 시절의 심용학은 이렇게 무게나 잡으면서 깝칠(?) 정도로 깡다구 있는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심용학은 낭인 출신으로 정천맹의 당주 자리에 오른 사내답게 기개 있는 태도로 말했다.


“심지어 이곳은 정주도 아니질 않습니까! 지금 급한 것이 대체 무엇입니까? 그깟 돌멩이입니까? 아니면 공 향주입니까? 공 향주가 운영하던 기루가 그 지경이 되었거늘, 어르신께선 같은 하오문에서 한솥밥을 먹고 지낸 공 향주의 안위가 걱정되지도 않으신단 말입니까? 어째서 공 향주를 찾기는커녕, 이런 궁벽한 고을을 밤새도록 뒤척인단 말입니까?!”


사실, 애초에 공덕자에게 ‘약왕서’가 들어왔는가를 확인하러 온 것인데 오로지 구정삼의 독단으로 이 돌찾기를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함께 숭산을 내려온 돈의당 소속의 무인들은 여독을 핑계로 벌써 흩어졌다. 고작 하루 걸어서 여독이라 할까 싶지만, 심용학 본인이 그것을 지시해뒀다.


그들은 여차할 시를 위해 전력을 온존해둬야 할 테니까.


“···.”

“대체 여긴 또 어디랍니까? 어째 표지석 하나도 제대로 세워놓질 않아서 어딘지도 모르게 만드는지 원!”


심용학이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그로서는 그럴만했다. 숭산을 내려와 정주까지 걸어왔거늘, 이후로 쉬지도 못하고, 밤을 꼴딱 새우기까지 이러고 있으니 말이다.


그도 뛰어난 무인인지라, 이 정도 강행군은 견딜만한 일이라 하겠으나─ 당최 뭘 위해서 이렇게 고생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점이 그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공덕자를 찾아 그녀가 정말로 약왕서를 손에 넣었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그것을 받아내어 아주 조금이라도 직접 들여다볼 요량으로 여기까지 왔거늘···!


“씨발.”

“···네?”

“저거···!”


자신을 향해 욕을 뱉은 줄 알고 긴장했던 심용학은, 구정삼의 눈과 손이 땅이 아니라 저 하늘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피유우우─


마치 큰 새의 울음과 같은 소리가 들리고, 해도 달도 진 검은 하늘을 번쩍이는 흰 빛이 가로지른다.


“···운석!”


점점 가까워지는 운석을 보며, 심용학은 경악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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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2) 24.06.20 139 1 15쪽
268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1) +2 24.06.19 158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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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79화. 눈(目) (2) +2 24.05.29 210 3 15쪽
265 79화. 눈(目) (1) 24.05.28 174 5 14쪽
264 78화. 징조: 달(月) (7) 24.05.27 161 6 15쪽
263 78화. 징조: 달(月) (6) 24.05.24 165 4 14쪽
262 78화. 징조: 달(月) (5) 24.05.23 141 4 14쪽
261 78화. 징조: 달(月) (4) 24.05.22 151 4 14쪽
260 78화. 징조: 달(月) (3) 24.05.21 155 3 14쪽
259 78화. 징조: 달(月) (2) 24.05.20 157 3 14쪽
258 78화. 징조: 달(月) (1) 24.05.17 188 3 14쪽
257 77화. 일견 굽은 길이나, 필경 곧은 길이 있다. (3) 24.05.16 177 3 14쪽
256 77화. 일견 굽은 길이나, 필경 곧은 길이 있다. (2) 24.05.15 169 3 17쪽
255 77화. 일견 굽은 길이나, 필경 곧은 길이 있다. (1) 24.05.14 187 3 16쪽
254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4) 24.05.13 176 5 17쪽
253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3) 24.05.10 203 3 16쪽
252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2) 24.05.09 181 3 15쪽
251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1) 24.05.08 186 4 15쪽
250 75화. 하오문 (7) 24.05.07 191 3 15쪽
249 75화. 하오문 (6) 24.05.06 171 5 15쪽
248 75화. 하오문 (5) +2 24.05.03 202 5 14쪽
247 75화. 하오문 (4) 24.05.02 190 4 14쪽
246 75화. 하오문 (3) 24.05.01 185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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