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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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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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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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0화. 단서 (1)

DUMMY

“···.”

“불렀으면 말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


송화루의 점소이 중 가장 건장한 놈 여섯이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이미 반들반들한 식탁에 괜히 행주를 문대고 있다. 바로 얼마 전에 득구와 달구가 벌인 난장판 때문이다.


아무래도 달구 녀석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이, 혹시 또 모를 일이다 싶어 나선 듯했다.

설총은 팔짱을 낀 채로 달구를 쳐다보았다. 자세만 놓고 보면 내려다보는 자세인데, 달구의 키가 워낙 큰 탓에 내려다보듯이 올려보는 희한한 자세가 되었음에도 설총은 위엄을 잃지 않았다.


“···도와줘.”

“뭘 말이지?”

“···.”


달구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어디부터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선 어물거리는 꼴이, 누가 봐도 그래 보였다. 설총은 한숨을 내 쉬었다.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찾아와. 기다려줄 용의는 있으니.”

“···그게.”

“한동안 송화루에 있겠다. 이쪽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어서.”

“···알겠다.”


달구는 맥 빠진 얼굴로 돌아섰다. 설총은 그런 달구를 돌아보지도 않고 다시 송화루의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 올라갔다. 달구는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지만, 설총은 이미 없었다.


“제기랄···! 거참 더럽게 매정하시군그래···!”


달구는 툴툴대며 문을 나섰다. 송화루의 점소이들은 땅이 꺼져라,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 * *



“뭐야? 방금 그 떡대는? 뭐 하러 왔대?”

“뭐, 저도 모르죠.”

“아니 왜 몰라?”

“얘기할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설총이 어깨를 으쓱, 들자 구정삼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런 걸 듣자고 물어본 게···.


“에이, 그런 걸 듣자고 물어본 게 아니잖아요? 무슨 일인지 좀 자세히 말해 봐요.”


자신이 생각하던 문장을 제갈민이 그대로 내뱉자 구정삼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슬쩍 어깨를 움츠렸다. 하여튼. 담하(淡霞) 그 자식이나 이 꼬마 계집이나 둘 다 아주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데는 아주 용빼는 재주가 있다.


“아마도 짐작이지만··· 대강 예상하던 일이 벌어졌겠지요.”

“예상하던 일이라뇨?”

“천가방 패거리가 달구 녀석들을 언짢게 여긴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거든요. 특히 얼마 전에, 곽가의 삼형제가 있었는데. 패거리 이름이···하남 뭐였더라?”

“하남호문요?”

“아, 맞아. 그거.”

“햐, 그놈들도 진짜, 웃긴 놈들이죠. 하남의 살쾡이들이라든가, 도둑괭이들 정도로 해뒀음, 아 그른갑다, 했을 텐데. 큭큭큭, 미친놈들. 아, 그때 참 재밌었···.”


설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득구를 모로 노려보았다.


“역시나. 그 사건도 네놈 짓이었구나!”

“아이, 그,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긴 뭐가 아념마? 네놈이 내가 이 구역의 미친개다! 하면서 아주 애새끼들 씹고 뜯고 맛보고 아주 그냥, 응? 모르긴 몰러두 개중에 열댓은 팔다리 병신 됐을걸?”

“어쩐지, 달구 패거리만으로 하남호문의 그 숫자를 감당할 순 없었을 테지. 또 네 녀석이 가서 난장을 부린 게로구나?!”

“윽···! 그, 그게, 사, 사정이란 게···!”


설총이 눈에 쌍심지를 켜자, 구정삼은 희희낙락 웃어댔다.


“거, 꼬시다.”

“할배! 나한테 뭐 원한이라도 있수?!”

“아니.”

“근데 왜 꼰질러?!”

“그냥?”

“···이익?! 이 할배가 진짜─”


설총이 대뜸 득구의 말을 잘랐다.


“득구야, 시끄럽다.”

“···넵.”

“지금은 일이 많으니, 나중에 두고 보자.”

“에이, 무, 무섭게···. 왜, 왜 그러세···요, 형님.”


구정삼은 후비적거리던 귓구멍에서 손가락을 쑥, 빼냈다. 거의 손톱만 한 왕 귀지가 손톱에 딸려 나왔지만, 구정삼은 대수롭잖다는 듯이 훅, 불어 그것을 떨구고 손가락을 배에다 슥슥, 문지르더니 말했다.


“어쨌거나, 그 덩치놈 얘긴 됐어. 걘 그냥 궁금한 거고, 큰 관심은 없으니까. 그치만 말이다.”


구정삼의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기 시작했다.


“너 말을 너무 잘 돌리는 거 아니냐?”

“···그게 어디 제 탓입니까? 상황이 이리된─”


설총이 쓴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젓는데, 무허가 얼른 끼어들었다.


“어르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 친구 이거, 아주 약아 빠져서 말이죠.”

“그치! 나만 글케 생각한 거 아니지?!”

“그러믄입죠! 물론입니다.”

“···제가 졌습니다.”


설총은 양손을 들었다.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의외로 설총이 뻗대지 않고 곧장 순순히 태도를 바꾸자, 구정삼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어···. 그게. 이, 이게 아닌디.”


구정삼이 어버버, 말을 흘리자 제갈민이 잽싸게 나섰다.


“은설! 은설이란 여인의 이야기를 하던 도중이었지요! 하지만 그전에 앞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요!”


제갈민이 야무진 어조로 정리를 시작하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먼저, 여기 할···아니, 걸협 어르신께선 그 은설이란 여인을 어찌 알게 되셨고, 또 그 여인이 한현보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셨죠?”

“···엥? 그걸? 맨입으루 다 털어주라고?”

“모르면 이야기 진행이 안 되잖아요?”


맨입에 가진 정보를 다 내놓으란 소리에 구정삼은 상당히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뭐 날강도여, 뭐여? 물에 빠진 거 건져줬더니 보따리가 아니라 장사 밑천을 다 털어 갈라 그르네, 요 지지배가? 아니, 아닌 말로다가 내가 쌩고생을 하면서 건진 정보를 왜 널 줘?”

“그럴 거면 첨부터 얘길 꺼내질 마시든가요?”

“···어흑, 니미. 이렇게 어린 계집애한테 이런 괄시라니···!”


구정삼은 진짜로 비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제갈민은 그러거나 말거나, 닦달을 이어갔다.


“정리해야 될 이야기가 한 둘이 아니니까 얼른 얘기하시죠? 물론, 그에 상응하는 정보가 있다면 ‘저희’ 쪽에서도 공유할게요.”


이번엔 무허가 펄쩍 뛰었다.


“뭐야? 나, 나도? 왜?”

“싫어? 그럼 나가. 아니, 제발 나가줘.”

“···제길.”

“···이 물귀신 같은 계집.”


구정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오냐. 얘기해주마. 대신, 늬들도 다 말하는 거야. 나중에 딴말 말어!”

“당연한 소리 고만해요.”

“싸가지가 아주 되바라진···!”


구정삼은 뒷골이 당기는지 뒷목을 주물 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우선···. 이야기가 좀 복잡해질지도 몰러. 그걸 감안하고 들어.”

“물론이죠.”

“그때가, 분명히 정미년이었다. 정미년 여름이었지.”


설총이 눈썹을 꿈틀, 했지만 모두 구정삼의 얼굴을 주목하고 있던 탓에 그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구정삼을 제외하고. 그러나 구정삼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염가가 단두(團頭)질을 해 먹던 패거리에 웬 여자 하나가 끼었어.”

“염가는 누구에요?”


급작스런 득구의 질문에 구정삼은 뭐라고 말을 하는 대신 이루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짜증을 얼굴로 표현해냈다.


한참 입을 벌리고 그렇게 득구 얼굴을 째려보다 딱 세 글자를 뱉었다.


“···나 안 해.”


제갈민과 무허가 옆에서 한참을 달래다가 결국 주방으로 내려가 먹을 것을 얻어다 준 후에야 좀 진정한 구정삼이 툴툴댔다.


“카악─! 한 번만 더 끼어들면 아주 그냥 다신 말 안 해! 알겄냐?!”

“예, 예. 물론입죠.”


다시 진지한 표정을 잡기까지 또 시간을 허비한 구정삼이 입을 열었다.


“거지 패거리에 애 딸린 여자가 끼어드는 거야 뭐, 요즘 개방 문호엔 별 특별한 일도 아닌 세상 아니냐. 첨엔 애가 딸리는 바람에 해웃값 챙기기 어려워져서 쫓겨난 폐기인 줄 알았지.”


구정삼은 손을 씰룩거렸다. 그러자 다탁 위에 올려놓았던 호리병이 휙, 날아와 구정삼의 손에 쏙 들어왔다. 그 뚜껑을 열자 지독한 주향이 확 퍼져 올랐다.


“근데 또 이 여자가 꽤 반반했거덩. 비럭질하는 년이 가지면 안 될 걸 가져버린 게지. 쯥··· 그 탓에, 어떤 개눔 시끼가 코 좀 풀어보겠답시고 엉겨 붙었는데···.”

“하여튼, 어딜 가나 꼭···!”


제갈민이 얼른 입을 틀어막았지만, 구정삼의 표정은 이미···.


“얼래?”

“왬마.”

“화내실 줄 알았죠.”

“내 줘?”

“···아뇨.”

“나도 진지할 땐 진지하단다, 이 어린 계집애야.”

“···꼭 쓸데없는 말을···큼! 알았어요. 계속하세요.”


구정삼은 호리병의 술을 한 모금 넘긴 후에 말을 이었다.


“근데 그 여자가 그놈아를 아주 작살을 내버린겨. 것두 맨손으로 말이여.”

“···흥! 아주 잘한 일이네요.”

“뭐, 잘하고 아니고는 둘째 치고···. 염가 놈은 대경할 일이었지.”

“왜요?”

“그 여자가 작살을 내버린 당사자가 염가 놈 첫째 제자였거덩.”

“···제자?”


딱!


무허가 손가락을 튀기는 소리였다. 구정삼은 예의 그 표정으로 무허를 노려봤지만, 무허는 자기 입을 가리킨 후, 손가락을 좌우로 까딱거렸다.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단 뜻이다.


“···내 딱 한 번만 봐준다, 이눔 시끼.”


무허는 씩, 웃으며 장난스럽게 포권을 올렸다. 구정삼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땍, 소리를 냈다.


“뭐···. 그렇다. 그 뒤로 염가 놈이 그 여인의 뒤를 좀 캐보니, 그 과거 행적이 죄 공의현으로 이어지더라, 이거야. 그리고─ 어절씨구? 놀랍게도 한현보의 가주랑 사형제 관계였던 게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됐지.”

“···천검.”

“그래. 한현보의 가주─ 한주윤에게 사제가 한 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구정삼은 얼굴을 익살스럽게 일그러뜨렸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웃겼어!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천검 이놈···! 여기 공의현에선 뭐 아주 왈패였더만? 제멋대로 날뛰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게 아주 일상이었던데? 요게 있는 요 미친개 녀석만치나 악명이 자자하던 놈이더라고.”


설총이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랬었다죠.”

“아무리 한현보가 당시만 해도 무명이나 마찬가지인 문파였다곤 하지만, 그런 괴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면 좀 이상하잖아. 게다가 같은 스승을 사사한 사형제는 그 모양 그 꼴인데.”

“···후후.”

“─앗, 아이고.”


구정삼이 말을 뱉고 나서 뒤늦게 입을 틀어막았지만, 설총은 쓴웃음을 베어 문 그대로 고개를 털레털레 흔들었다.


“뭐, 사실인데요. 괜찮습니다.”


설총이 제 아비의 무위를 욕보였다며 지랄 발광을 떨 줄 알았던 구정삼은 헛웃음을 지었다.


“···거참, 상큼한 놈이로세.”

“그래서, 어떤 결론을 내리신 겁니까?”

“당연하지 않냐? 사형제가 강호에 출두하던 그날 문파를 박차고 나간 사매. 이건 꽤 흔한 이야기잖아? 다시 말해 그만큼 자주 일어나는 일이란 뜻이라 이거야.”

“치정(癡情)? 사형제 간의?”

“···그래, 그렇다고 보고 있지.”


구정삼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오년 후에 네 살배기쯤 되는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면···. 이건 뭐 확인 사살이지.”

“그래서, 그 아이가 바로 득구란 이야깁니까?”

“그래.”


네 명의 시선이 동시에 득구를 향했다. 득구가 펄쩍 뛰며 난리 칠 걸 대비해 몸을 살짝 긴장시킨 상태로.


“뭐··· 왜, 왜요? 왜들 쳐다봐요?”

“음.”

“미친개 지랄 염병할 줄 알았짐마.”


득구는 팽, 코웃음을 쳤다.


“뭐, 질질 짜기라도 할까 봐요?”

“그것보단···. 지금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생난리를 칠까 봐.”

“아직 얘기 중인 거 아뇨? 덜 끝났잖수?”

“음, 그렇긴 한데.”

“그럼, 일단 끝까지 듣고 나면 알겠지. 뭐, 나한텐 말 안 해줄 거유?”

“아니, 그건 아닌데.”

“근데 뭐요?”

“니가 그걸 참는다는 게···.”

“이씨. 나를 뭘로 보고···!”

“뭐긴? 미친개지 이눔아.”

“우이씨?!”


득구는 되바라지게 눈깔을 부라리다 기어코 구정삼에게 한 대를 얻어맞았다.


쾅!


“으악! 왤케 아파?!”

“이눔의 미친개가···. 으르신을 공경해라, 이눔!”

“으아···. 주먹이 뭔 쇳덩인가···?!”


그 꼴을 관람하며 키득거리던 무허가 헛기침을 내더니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그, 염가란 분 말입니다.”

“엉. 갸는 왜?”

“하오문주이신 염라왕(閻羅王) 염천호 선배님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엉, 맞아.”

“넌 설마 그것도 모르고 있었니? 하여간 멍청해서···.”


옆에서 제갈민이 핀잔하는 걸 가볍게 무시한 무허가 말을 이었다.


“염 선배님께 제자가 있단 이야긴 듣긴 했는데, 혹시 색목인(色目人)이 맞습니까?”

“엉. 맞긴 헌디··· 그건 왜 묻냐?”


무허는 실실 웃었다.


“그저, 개인적인 호기심입니다.”


그 이야길 가만히 듣고 있던 제갈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개인적인 호기심? 그럴 리가 없지. 무슨 꿍꿍이야? 그 시꺼먼 속내에 뭐가 들었지?”

“들긴 뭐가 들어? 그냥 호기심이라니까?”

“헛소리하지 말고! 도대체 뭔데?”


무허와 제갈민이 또 투닥대기 시작했다. 그러든 말든 관심이 없었던 구정삼은 자기 손바닥을 주먹으로 탁, 치더니 설총의 멱살을 잡았다.


“이눔 시끼! 아아아주 현혹술에 능한 놈이로구나! 또, 또 넘어갈 뻔 했어, 또!”

“뭐, 뭔데 그러십니까?”

“이 시꺄! 뒤질래?! 함 뒤져볼 텨?! 내가 물어봤잖어! 엉? 내가 물어봤당께?!”

“뭐, 뭘요?”

“아, 맞냐고! 그 여자가! 한현보에! 데려다 놓은 애가! 얘! 요 미친개! 엉?! 맞냐고?!”


씩씩거리는 구정삼을 힘겹게 뜯어낸 설총이 켁켁 거렸다.


“컥, 그··· 그게 왜··· 전 아무것도···!”


설총은 억울했다.


“이 음흉한 능구렁이 시끼···! 이놈이 아주 무서운 놈이었구만, 엉?”

“아니, 제가 언제 말을 돌렸─”


째릿!


설총은 황급히 말을 바꿨다.


“···맞습니다. 제가 좀 그랬나 봅니다.”

“어흠! 알았음, 빨리 대답이나 하거라!”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역시, 그럴 줄 알았···.”


너무 쉽게 나온 대답에 당황한 구정삼이 눈을 껌뻑이는데, 설총이 담담하게 이어 말했다.


“말씀하신 내용이 다 맞습니다.”


설총의 말에 투닥대던 무허와 제갈민이 동작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 득구 또한 평소와 달리 진지한 표정, 가라앉은 눈으로 설총을 쳐다보았다.


“아버님의 사형제 중 천검, 단운 숙부가 계셨던 것도, 그 여인···. 곧 은설 사고(師姑)께서 계셨던 것도 다 맞습니다. 거짓부렁을 하여 제가 무슨 이득을 취하겠습니까?”

“···크흠.”

“그러나, 한 가지는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뭐···뭔데.”

“이 녀석, 득구는 확실히 은설 사고께서 데려오신 아이는 맞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과연 두 분의··· 숙부님과 사고님의 피를 이어받은 것일지는···.”


설총은 잠시 말을 멈추고 득구를 쳐다보았다. 마주 보는 득구의 시선을 가만히 응시하던 설총은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모르는 일입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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