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한 용병왕의 고인물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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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쓰기
작품등록일 :
2023.10.19 16:45
최근연재일 :
2023.11.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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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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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바쁜와중에도 인연은 생기다

DUMMY

‘살기가 나를 향한다’


그의 말을 들은 하경은 묵해를 움직여 2형을 만들었다. 두 눈은 검은 안광을 뿌렸고 그는 눈썹을 올리며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경은 간결하게 오른발을 내디디며 우측 손을 뻗었고 그가 몸을 틀자 뻗은 손을 멈추며 역회전을 걸어 그의 머리를 향해 재빠르게 돌려찼다.


그는 두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허리를 꺾어 회피했고 몸을 세움과 동시에 주먹을 뻗었다. 하경의 팔이 마중 나와 스치며 그의 팔의 각도를 바꾸었고 스쳐 지나간 팔은 그의 어깨를 부여잡아 끌어왔다. 상체가 코앞까지 다가오자, 하경의 다리는 수직으로 솟구쳤다.




턱을 향해 매섭게 솟구치던 발을 그가 손을 교차하여 막았고 허리를 틀며 팔꿈치로 하경의 머리를 가격했다. 하지만 하경은 재빨리 오른팔을 들어 올려 막았고 그가 역회전하며 팔꿈치로 가격하는 상황에서 신속히 몸을 숙여 한 발 앞으로 하여 그의 배에 손을 펼쳐 갖다 댔다.


“응?”


그가 눈을 번뜩였고 하경은 틈을 주지 않고 가볍고 간결하게 밀쳤다. 차위에서 붕 뜬 그는 자세를 잡기 위해 다리를 뻗었고 하경은 몸을 옆으로 돌려 그의 복부를 매섭게 걷어찼다. 그는 차에서 떨어지며 날아갔고 이내 몸을 회전하며 땅에 착지했다.


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달리려는 자세를 잡았고 그렇게 한 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그는 보았다. 하경이 몸을 뒤로 젖히며 사면노인의 차 앞으로 착지하고 있는 모습을.


하경은 그를 차에서 떨어트리고 몸을 편히 하며 곧게 섰다. 그리고 반동을 주어 몸을 뒤로 젖히며 차의 앞부분을 향해 도약했다. 허공에서 한 바퀴를 돌았고 그 찰나 놀라는 사면노인의 눈과 마주쳤다.

하경은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며 두 손을 가볍게 차의 보닛에 올렸다. 그리고 땅에 다리가 닿는 순간에 진심을 다해 앞부분을 짓이기듯 눌렀다.


끼이익

쨍그랑


사면노인과 경호원은 관성의 법칙에 따라 앞창문을 뚫고 튕겨 나왔고 차는 앞머리는 아래로 둔 채 수직으로 섰다가 하경이 건들이자 다시 땅으로 하강했다.


콰앙


차는 연기를 내며 기능을 상실했고 하경은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두 다리로 굳건히 서 있는 두 명을 바라보았다.

사면노인은 몸을 털며 뒤로 돌아 하경을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10초


그 살수가 달려와 회전하며 하경의 머리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 하경은 손을 올려 막으며 한 발 내디뎌 몸을 숙이며 오른팔을 갈빗대를 향해 빠르게 올려 쳤다.


9초


그는 손목을 이용해 주먹을 쳐냈고 한 발짝 다가가며 하경의 옷깃을 부여잡으며 다리를 걸었다. 하경은 옆으로 넘어지다가 팔로 땅을 짚어 한 바퀴 회전하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8초


하경이 발을 땅에 딛는 짧은 순간, 그는 그림자처럼 따라가 주먹을 내질렀고 이는 수많은 연격으로 이어졌다. 주먹이, 발이, 무릎과 팔꿈치가 속도를 올리며 하경의 신체를 다지듯 쇄도했고 하경은 가까스로 반응하며 막아갔다.


그때였다.

그가 머리를 향해 다리를 뻗었고 하경도 팔을 위로 올려 막으려 하였다. 그때 그의 무릎을 축으로 궤도가 바뀌며 발등이 하경의 목을 강타했다.


“큭”


1초


다시 빠르게 자세를 잡은 그의 손에서 붉은 기운이 올라왔고 이내 발열하며 불꽃을 일으켰다.


염수(炎手) · 용사비등(龍蛇飛騰)


“0초”


하경의 목에서 피가 흘렀다.

그의 손끝은 목의 피 거죽에 걸친 채로 멈춰 있었고 하경과 눈을 마주 보았다.


“시간이 부족했네”


그는 손을 거두며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머리를 긁으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하경은 숨을 멈춘 채 천천히 목에 손을 갖다 댔다. 따듯한 피의 감촉이 느껴졌고 아직 살아있음을 깨달았다. 그제야 숨을 내쉬었고 동공이 그를 향해 움직였다.


“검계라 했나?”


그가 밝은 미소로 답했다.


“하하, 편지를 봤나 봐?”


그는 뒤에 있는 사면노인을 살짝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왕 안김에 많이 이용해 달라구, 알겠지?”


“퍽이나 그러겠다.”


“아니면 말썽 좀 일으켜 봐. 다시 좀 붙어보게”


그의 얼굴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만나는 것마다 진짜!’


하경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


“그럼 어디 명함이나 줘봐”


그가 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음, 비싼 건데? 에라 모르겠다 ”


그는 소매를 걷고 손목보호대 안에서 명함을 꺼냈다. 그리고 가벼운 손동작으로 던졌다.


휘리릭


하경은 쏜살같이 날아온 명함을 눈앞에서 낚아챘다. 조금만 늦었어도 명함이 미간에 박혀 골로 갈 뻔했다.


‘살벌하긴’


[1급살수 .불파(不 )]


두려워하지 않는다라.

급수와 별칭만이 적혀 있는 명함의 앞면을 확인하고 뒷면도 확인했다. 있어야 할 전화번호가 없었다.


“연락은 어떻게 하나?”


“명함을 찢으면 반응할 거야. 단 급에 맞게 하라구. 알겠지?”


순간적으로 진지해졌다 다시 미소짓는 표정의 불파였다. 하경은 이해하고 명함을 99호의 지갑에 넣었다.


“그럼 또 보자고”


불파의 말에 하경은 고개를 끄덕였고 불파는 길을 건너뛰어 지나가는 차의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손을 흔들며 저 멀리 사라졌다.


하경은 뒤돌았다. 마치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 두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사면노인은 하경과 눈이 마주치자, 손뼉을 치며 다가왔다.


“용케도 알아냈구나. 과격한 줄로만 알았더니 머리도 쓰는 녀석이었어”


하경은 즉시 다가가 발끝을 마주했고 내려봤다. 턱으로 사면노인의 머리를 찍을 기세였다.


“이게 무슨 짓인가?”


“어이쿠, 안보였어. 어디 갔나 했지!”


노인의 어깨가 들썩였다.


“끄끄끄끄, 선태야 이리 와라.”


경호원이 다가왔고 무릎을 굽히며 앉았다. 사면노인이 업히자, 경호원은 일어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면노인이 하경을 내려봤다.


“이제 좀 보이나?”


그때였다.




하경의 주먹이 경호원의 배에 꽂히며 경호원이 무릎이 굽혀졌고 사면노인과 하경의 두 눈이 동일 선상에서 마주쳤다.


“장난은 이쯤하고, 우리 대화할 게 많은 거 같은데?”


“맞네. 그러면 일단 집으로 가세”


“뭐?”


사면노인이 주머니에서 녹색의 석패를 꺼냈고 하경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세 명의 주위로 초록빛이 둘러싸며 허공으로 솟구쳤다. 빛이 사라지자, 세 명은 자취를 감추었다.


아무도 없던 집무실에 미세한 진동이 일었다. 전등이 깜빡였고 진열된 물품들이 달그락거리며 흔들렸다.


슈웅


초록빛이 나타나며 원기둥을 만들었고 초록빛이 사라지며 사면노인과 경호원, 하경이 나타났다.


하경은 내심 놀랐다.

척괴단시절 조선 팔도를 두 다리로 주야장천(晝夜長川) 뛰어다녔어야 했다. 말이 있었지만, 걸핏하면 괴물들이 말을 잡아먹어 나중에는 척괴단 대부분이 두 다리에 의지했다. 정말이지 그 시절은 눈물이 날 만큼 힘들었었다.


물론 서방에 이런 녹패의 기능을 하는 것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에 애초에 포기했었다.


‘아까 10억으로 이걸 사버려?’


사면노인이 들고 있는 녹패가 눈에 들어왔다. 사면노인은 하경의 섬뜩한 시선에 흠칫하며 녹패를 주머니에 넣었다.


‘칫, 눈치는 빨라’


‘이게 얼마짜린 줄 알고!’


사면노인과 하경은 소파에 마주 앉았고 대화의 장을 열기 시작했다. 사면노인이 먼저 물었다.


“언제부터 알았나?”


“안것보다는 의심부터 했지. 처음 보낸 직원들 목각인형이었지?”


“오호라, 그걸 알았다고? 정교히 만든 인형이었는데. 계속 말해보게”


하경은 윙슈트를 입은 살수들을 떠올리며 턱을 괴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살수 중에도 목각인형이 있었다. 살수인 척하며 끼워 넣었더군. 처리하며 깨달았고 거의 확신했지. 지금까지의 모든 행동을 말이야. 목을 취하라고 했지? 처음엔 목을 베라는 뜻인 줄 알았지. 너의 목을 가지라는 뜻이었어. 즉 내 목은 하나이니, 10억을 통해 내 목에 너의 목을 덮어씌운 거야.”


“끄끄끄, 맞아. 그리고?”


“이 청부는 네가 스스로 신청한 것. 내가 네 목을 취하며 살(殺)은 나를 향했다. 가끔 나타난 너를 죽이려던 것들은 네가 청부한 내용 중 하나겠지. 어찌 그렇게 눈치를 보던지, 눈치만 안 봤어도 결과는 몰랐겠지.”


사면노인이 책상을 세게 두드렸다.


“에잉. 검계 놈들 좋은 것들로 보내라니까!”


사면노인은 화를 내다 서늘한 기세로 쳐다보는 하경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웃으며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마지막으로 차를 타고 움직이기 시작할 때 당신이 말했지? 이 차가 멈추면 끝이라고. 참 중의적이야, 말이나 당신이나.”


“끄끄끄, 잘 기억하는구먼”


“땀에 눈물에 표정, 몸짓, 발짓, 손짓까지. 연기를 참 잘하더군. 그리고 내가 당신의 목을 취하지 않았다면 살수들의 살(殺)은 당신에게 갔을 텐데 담력 또한 좋아”


사면노인이 기분 좋은 듯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렇게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던 사면노인은 풀썩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하경에게 말했다.


“내가 너무 거짓말만 했나 보네. 미안허이”


“아니지, 적어도 살수들이 목을 취하려던 행동은 사실이었어. 비록 내, 아니 네 목이었지만”


“그래 맞아. 거짓말을 하려면 사실이 앞을 가려야 하는 것이지.”


말을 마치자 사면노인은 일어나 금고로 갔다. 금고의 비밀번호를 눌러 열더니 금색 구슬을 가져와 하경 앞에 놓았다.


“이게 마스터키의 복사본이네. 미니어처 캡슐에 붙이고 있으면 붙는 느낌이 날 거야. 그때 잡아당기면 록은 풀리네”


하경은 금색의 구슬을 들어 이리저리 확인했다. 그러자 사면노인이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내 물건에 거짓은 없네. 내 모든 걸 걸겠어.”


굳게 맞문 입술로 말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하경은 아무 말 없이 구슬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경호원에게 눈길을 주며 사면노인을 향해 말했다.


“이 목에 상처도 그렇고. 내가 받아야 할 게 더 있을 거 같은데”


사면노인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어떤 건가”


“다른 건 아니고, 저 경호원 오른팔을 걷어보고 싶은데?”


지금까지 반응이라곤 일도 없던 경호원이 움찔하며 하경을 바라봤고 하경은 한쪽 입고리를 올리며 웃었다. 사면노인은 목을 최대한 내려 눈을 위로 치켜떴다.


“그건 아니 되지. 이미 추가로 받을게 있지 않나”


사면노인이 손뼉을 치자 문이 열리며 아까와 같이 아타셰케이스를 두 개를 들고 왔다.


10억이었다.

10억에 10억을 얹어 준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반나절도 안 되는 사이에 20억을 가진 사람이 됐다. 돈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하경이었기에 단숨에 긍정했다.


“뭐 나중에도 기회는 있을 테니, 선 넘지는 않겠어”


그제야 사면노인의 표정이 풀리며 이전과 같은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줄건 하나가 더 있네”


품 안에서 지갑을 꺼냈고 검은색 카드를 하나 건네주었다. 하경은 그것을 의심 없이 받았다. 앞면은 검은색이고 뒷면은 흰색이었다. 그리고 앞면에는 [L]이라고 쓰여 있었다.


“L? 무슨 뜻이지?”


“좋은 뜻이야. 나중에 분명 쓰일 때가 있을 것이네.”


사면노인에게서 처음으로 인상 좋은 노인의 표정이 나왔다. 하경은 오히려 경계하면서 99호의 지갑 안에 카드를 넣었다.


“쓰일 때가 되면 감사를 표할게. 그럼 일어나 봐야겠어.”


하경은 몸을 일으켰다.


“밥이라도 먹고 가지 그러나”


하경은 눈을 감으며 손바닥을 펼쳐 들었다. 거절의 표시.


“여기 더 있다간 또 살수가 올라.”


사면노인이 끄덕였다. 경호원이 반응하여 문 앞으로 이동했고 하경은 금색 구슬과 미니어처 캡슐을 붙였다.


탈칵


붙는 느낌이 났고 팔을 벌려 잡아당겼다. 그러자 어두운 공간이 열렸다. 하경은 고민않고 그곳에 케이스를 다 던져 넣었고 다시 사면노인을 쳐다봤다.


“어찌 닫지?”


“······ 의지만 주입하게”


“그래”


하경이 닫기를 원하자, 공간이 닫혔다. 다시 구슬 형태로 돌아온 캡슐과 마스터키 복사본을 주머니에 넣고는 사면노인에게 간단히 묵례했다. 사면 노인도 묵례하며 받아주었다.


경호원을 따라 내려가자, 입구에서 차가 대기 중이었다. 올 때 타고 왔던 세단이었다. 하경은 차로 향하던 찰나 경호원을 향해 돌아보며 말을 하나 건넸다.


“혹시 소고기 좋아하나?”


“······.”


경호원은 물끄러미 쳐다보다 말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심증은 확보한 걸까?’


하경은 생각을 멈추고 아까 봤었던 정장의 사내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차에 탑승했다. 시동을 걸었고 차는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그때 하경이 앞을 보며 말했다.


“혹시나 하는데 자는데 칼 들고 찌를 생각 하지마라”


앞의 두 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하경은 몸을 편히 하며 눈을 감았다.


‘밤이 참 길어’


하경은 알지 못했다. 출근 시간이라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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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테스트(4) 23.11.03 11 0 14쪽
14 13화 테스트(3) 23.11.01 12 0 14쪽
13 12화 테스트(2) 23.10.31 13 0 13쪽
12 11화 테스트(1) 23.10.30 20 0 19쪽
11 10화 두근거림은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23.10.29 18 0 14쪽
» 9화 바쁜와중에도 인연은 생기다 23.10.28 18 0 13쪽
9 8화 부탁(2) 23.10.27 21 0 14쪽
8 7화 부탁 (1) 23.10.26 33 0 14쪽
7 6화 긴 밤의 시작(2) 23.10.24 33 0 14쪽
6 5화 긴 밤의 시작(1) 23.10.24 33 0 13쪽
5 4화 한 걸음 내딛을때 23.10.23 47 2 14쪽
4 3화 새로운 환경(2) 23.10.22 46 0 19쪽
3 2화 새로운 환경 23.10.21 71 1 14쪽
2 1화 조선제일 용병 죽다 23.10.20 96 1 18쪽
1 프롤로그 23.10.19 121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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