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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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3 14:44
최근연재일 :
2024.01.10 01:04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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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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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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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퇴비가 미쳤다

DUMMY

똥이라니.

내가 고양이 똥으로 내린 커피를 마셨다니!

이건 말도 안 된다.

살면서 누군가의 똥을 먹을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야···. 거짓말 마. 고양이가 무슨 농담을 하냐?”


-난 거짓말 안 하는 고양이로소이다.


“대체 왜... 왜 거짓말이 아닌 건데, 왜!!”


진실이 이다지도 쓴 적은 처음이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커피의 맛이 정말이지···.


‘너무 맛있다고...! 그래서 이상하다고.’


잠깐. 이게 루왁커피라는 건가?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건가?

사향고양이 똥으로 만든 커피가 이 정도였다고?


-난 왕족인지라 특별히 더 맛있다냥.


놈은 얄밉게 우쭐대며 좁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동공에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자 놈은 솜방망이로 내 눈앞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내 똥은 역시 약이다냥. 먹고 난 뒤 뭔가 몸 상태가 달라지지 않았소이까?


말투가 제멋대로인 녀석은 좀 전의 내 모습을 봤다는 듯 여전히 우쭐댔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서울에서의 삶으로 몸은 삐걱대고 마음은 지쳐있던 나는 좀처럼 길게 집중하는 법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좀 전까지 미친 듯이 몰입했었지. 마치 무아지경 상태인 것처럼···.’


나는 냉정하게 다시 한번 커피의 향을 조심스레 맡았다.


미친···.

향긋한 이 왕족 사향고양이가 만든 루왁커피는 냄새만 맡아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야. 하나만 묻자. 니 똥, 무슨 마약인거냐?”


-신기하냥? 후훗. 영약이라고나 할까나! 이제 이 몸이 얼마나 대단한 몸인지 알겠소?


놈은 두 발로 기립해 마치 인간처럼 팔짱을 끼고 섰다.

우쭐대는 모습이 뭔가 같잖은데.


“야이씨 어쨌거나! 똥이라고 진작 말이라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더럽게 진짜.”


-걱정마라냥. 이 몸이 직접 물로 깨끗이 씻었으니까. 전혀 더럽지 않소로이다!


“···뭐?”


아, 그러고 보니 물 트는 법을 아까 알려줬었지.

이 자식, 지가 싼 똥을 용케도 흐르는 물에 씻었구나.


“거 참 고맙다.”


떫은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똥싸개 녀석은 내 노트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은 다 한거냥? 그럼 이제 나랑 술래잡기 한 판?


아니지. 아직 약효가 멀쩡히 남아 있었다.

또렷한 집중력을 가지고 고양이랑 술래잡기하는 데 쓸 순 없지.

지금 최대한 소설 작업을 마쳐놓고 싶었다.


‘똥커피를 최대한 적게 먹고 싶으니까.’


아직은 이 커피의 원산지를 생각하면 속이 니글니글 거린다.

향도 좋고 맛도 좋고 효과는 죽여주지만 그걸 생각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약간 훼손되는 기분이었다.


“쉿! 잠깐 집중한다!”


나는 다시 의자를 바짝 땡겨 모니터 앞에 몸을 밀착했다.

그러자 사향고양이 녀석은 아쉬운 듯 내 얼굴 앞에 솜방망이를 붕붕 휘갈겼다.


-또 그 피아노 치냥? 지금 난 심심한 고양이로소이다.


어휴.

고마운데 거슬리고, 불쌍한데 얄미운 녀석.

나는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내 핸드폰을 녀석에게 대충 건넸다.


“아 잠깐 혼자 놀아. 이거라도 하든가.”


-오, 유튜브 봐야지.


아니 무슨 고양이가 유튜브를 봐.

뭐야 저거, 내 잠금 패턴은 또 어떻게 알고 있는데?


-요즘은 콘텐츠가 다 자극적이로소이다.


진짜 이상한 녀석.

저 정도면 진짜 영물이라 해도 무방하다.


‘자···. 지금까지 짠 기획은 괜찮아.’


나는 미친 듯한 집중력으로 방금 정리한 기획안을 다시 확인했다.


요즘 서점의 베스트셀러 매대를 장악한 힐링 소설.

그 유행을 뒤따르지만 나만의 개성이 필요했다.

때마침 시골로 내려온 덕에 농촌을 배경으로 하기로 결정.


주인공은 도시에서 상처받고 내려온 젊은 남자이며, 마을을 지켜보는 관찰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그의 시선에 따라 마을의 대소사가 관찰되고, 고즈넉한 농촌의 풍경이 찬찬이 묘사된다.


‘마을에 존재하는 신비한 나무와···.’


이장 자리를 둘러싼 소소한 권력 다툼.

장기집권 중인 이장은 이장 자리를 놓칠까 과감한 공약을 내던지는데.


[내가 이장을 연임하면 저 흉물스런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아주 멋진 마을회관을 새로 짓겠소!]


메인플롯은 시골의 이장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운 선거 캠페인이 담당한다.

주된 소설의 내용은 농촌에서 일어날 법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로 채운다.


‘잠깐만.’


언뜻 보면 힐링 소설의 가닥이 잡힌 것 같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넓고 추상적인 농촌 배경만 있을 뿐 힐링 소설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아직 없었으니까.



“메인 장소가 없잖아.”


무릇 힐링 소설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 특유의 구체적인 공간···.

농촌에 있을 법한 그런, 마음을 내려다놓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 말이다.


호로록.

정작 중요한 것이 공백란으로 남아있자 나는 초조한 마음에 커피를 한입 홀짝였다.

그러자 이 신묘한 커피 덕분에 내 뇌가 다시 활성화되는 느낌이었다.


그때였다.


-아, 또 광고로소이다. 프리미엄 좀 끊지 인간?


볼멘소리를 하는 똥싸개 녀석을 보자 뭔가가 떠올랐다.

영감 한 방울이 머릿속에 똑 하고 떨어지는 기분.


‘고양이···.’


분명히 대중적인 소재다.

이어서 난 내가 들고 있는 커피잔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커피···.’


고양이와 커피.

두 단어를 조합하자 순식간에 장소와 컨셉이 불현듯 떠올랐다.


「외지인이라곤 좀처럼 볼 수 없는 한적한 농촌 마을에 오래된 다방 하나가 있다. 주인은 허리가 잔뜩 굽은 90대 할머니.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주문도 느리게 받고, 커피도 느리게 내온다. 맛도 매일매일 일관되지 않고 다르지만 손님들은 그저 여유롭게 기다릴 줄 안다. 추운 겨울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다방에 제멋대로 살림을 차리고, 할머니는 그를 거두게 되는데···.」


뒷내용은 힐링 소설답게 흘러간다.


다방의 얼굴마담인 고양이는 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앞에 놓인 종을 꾸욱 앞발로 누른다.

그걸 들은 할머니는 주문이 들어왔음을 알아듣고 곧장 커피 제조에 들어간다.

할머니와 고양이의 환상의 콤비. 회전 속도가 빨라져 매출은 부쩍 뛰고, 심지어 관광객들까지 몰려와 이 마을의 소문난 다방이 된다.


이 모든 것은 다방에 늘 상주해있는 주인공 작가의 시점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설의 제목은···.’


[신묘한 고양이 다방]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농촌과 고양이와 커피.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삼위일체로 만들어졌다.

제목 또한 힐링 소설로서 손색이 없었다.

호기심과 신비로움을 자아내면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됐다!”


정말로 기획 단계가 끝났다.

제목까지 쏙 마음에 드는 것이 이젠 곧장 집필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었다.


‘그치만?’


이젠 잠시 쉬어야 할 때다.

왜냐하면 집중했더니 배가 너무 고팠으니까.


-다했냥?


녀석은 누운 채로 앞발을 허공에 휘적이며 날 쳐다봤다.

진짜 팔자 좋네 저 녀석.

하지만 어찌됐든 똥싸개 덕분에 엄청난 작업성과가 있었다.


“그래, 고맙다.”


그런데 잠시 후.


-톡, 토독.


‘어...?’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작지만 뭔가 기분 좋은 소리.


-토도독. 톡.


‘어? 비오나보다.’


-토도도도독···. 쏴아아아아···!


점차 그 소리의 간격은 좁아지더니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가 들렸다.

정말이지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하늘에서 내 점심시간을 점지해주시는구나.’


소설의 시작이 좋아 기분이 썩 괜찮았던 나는 쾌재를 불렀다.

이거야 말로 엄청난 조합이 아니던가?


“비 오는 날엔 삼겹살이지!”


내가 외치자 드러누워있던 녀석은 벌떡 일어났다.


-고기 먹냥 고기? 나도, 나도! 나도 어마어마한 맹수로소이다.


놈이 등털을 세우며 덩달아 신나했다.

단숨에 냉장고를 열어 선홍빛의 삼겹살 팩을 꺼낸 순간.


‘아!’


미처 깜빡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났다.

그래, 쌈···.

하나O마트에서 분명 고기를 사고 쌈채소 코너로 향하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장 무리가 나타나가지고선···!’


까먹을 것이 따로 있지, 쌈 없이 삼겹살만 먹어야 할 판이다.

그렇게 흥이 꺼지려던 그 순간.


-쏴아아아아아아!!!!!


비가 더욱 세차가 내렸다.

문득 내가 심어놓은 아이들이 걱정돼 텃밭 쪽으로 걸어갔다.


‘얘들, 괜찮으려나?’


문을 열고 나만의 작은 텃밭을 향한 그때.


“어···???”


나는 어제 말하는 고양이가 나타났을 때 꿈을 꾸는 줄 알았다.

그리고 오늘 그놈이 싼 똥으로 만든 커피를 마시고 초인적인 힘으로 집중력을 발휘했을 때는 기적인 줄로만 알았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내 인생에서 일어날 기연은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펼쳐진 이 광경은···.


마치 또 하나의 기적이었다.


‘내 텃밭이···. 상추밭이 됐어?!!’


불과 어제 심었던 상추 씨앗이 오늘 아침 발아하더니 그로부터 몇 시간 뒤인 지금은···.

텃밭을 가득 메운 그것들은 마치 기적처럼 무럭무럭 다 자란 상태였고 마치 꽃처럼 흙을 뒤덮고 있었다.


‘어떻게 하루 만에 이렇게···.’


그러자 툭툭 뒤에서 누군가 내 뒷다리를 쳤다.

내려다보니 다름 아닌 사향고양이 녀석이었다.

설마, 또 너?


-말했지 않냐옹. 내 똥엔 다양한 특효가 있소로이다.


미쳤다 이 녀석. 대체 무슨 똥을 싼 거냐?

이 녀석이 싼 똥, 그러니까 퇴비가 아주 미쳤다.


“야 너···.”


나는 똥싸개의 양쪽 겨드랑이를 안고 들어올렸다.

마치 라이온킹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너 완전 황금똥싸개였구나?!”


*


-지글지글···.


노다지를 발견한 심마니처럼 나는 적정량의 상추를 떼서 물에 씻은 뒤 그릇에 담았다.

그 사이 삼겹살은 프라이팬 위에서 냄새 좋고 소리 좋게 익어갔다.


‘아, 이 소리. 비 내리는 소리와 삼겹살 굽는 소리는 그야말로 일심동체다.’


-쏴아아아아아-! 지글지글지글···.


집게로 고기를 뒤집자 노릇노릇해진 삼겹살의 형체는 반사적으로 나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 황금빛의 때깔은 감히 소고기도 흉내낼 수 없었다.


‘자르자.’


삼겹살의 양면이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나는 집게와 가위 이도류를 사용해 싹둑싹둑 먹기 좋은 크기로 고기를 잘랐다.

그중에는 상당히 큰 공헌을 한 사향고양이 녀석 입 크기에 맞는 맞춤형 고기도 있었다.


-익었으면 얼른 다오! 나는 등가죽이 배에 붙은 배고픈 고양이로소이다!


“아, 좀 기다려.”


-어어? 인간! 역시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면 안되는거냥? 아깐 기적이라더니?!


“확 그냥 기저귀 채워버린다.


교양 있는 인간답게 삼겹살을 그릇에 옮겨 담은 나는 전자레인지에서 즉석밥을 꺼냈다.

식탁 위에는 삼겹살과 즉석밥, 그리고 아주머니가 주신 맛 좋은 김치를 세팅했다.

그리고 텃밭에서 하루 만에 수확한 상추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일단 식기 전에 삼겹살 단독으로 한 입.’


순례 아주머니가 쌈장에 된장까지 냉장고에 넣어주셨을 줄이야.

나는 세심한 배려에 감사해하며 삼겹살을 쌈장에 푹 찍어 입에 넣었다.


-쏴아아아아.


빗소리에 눈을 감아 맛을 음미했다.

이거지.

누린내라곤 전혀 안 나고 기분 좋은 고기의 식감은 곧장 쌀밥과 김치를 불러일으켰다.


‘이거다.’


그야말로 무릉도원에서의 유유자적.

창밖으로 저 멀리 보이는 안개 낀 하늘은 내가 마치 신선이라도 된 기분을 들게 했다.


-개맛있다냥!


작은 삼겹살 조각을 던져줬더니 녀석은 턱으로 쩝쩝 먹으며 인간의 인터넷 용어로 감탄했다.

그래, 넌 먹을 자격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이번엔 쌈이다.’


내가 마음으로 심고 녀석이 똥으로 기른 상추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런데 뭐가 이렇게 단단하지?

상추에서 좀처럼 흐물대는 느낌이 전혀 없고 단단한 기상이 느껴졌다.


‘상추 위에 밥을 올리고, 그다음에 삼겹살, 마지막으로 쌈장까지.’


그렇게 정공법으로 쌈을 만든 나는 꿀꺽 침을 삼켰다.

내 옆의 똥싸개 녀석이 자기한테 달라는 듯 입을 크게 앙하고 벌리고 있었지만 차마 줄 순 없었다.


‘미안하다. 이건 내거야.’


인간의 인내심이 이리도 나약했던가.

곧장 내 입으로 직행하자 사향고양이 녀석이 앞발로 바닥을 콩 쳤다.


‘헉···. 미쳤다.’


오늘로 미쳤다라는 말만 수십번째.

쌈을 입에 넣자 말로 형언할 수가 없었다.

김치와 삼겹살도 물론이지만 이 모든 걸 감싸안은 상추의 싱그러움이 그야말로 맛의 화룡점정을 찍어냈다.


식감과 이 신선한 향.

이 상추 대체 뭐지?

다급히 저작운동을 끝낸 뒤에도 푸릇푸릇한 상추의 향이 입안을 맴돌고 있었다.


‘이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식사를 마치면 곧장 해야 할 것이 생각났다.

인간으로서 이 맛있는 걸 도저히 혼자 맛볼 수가 없었다.


‘다 먹고 상추 좀 더 따서 갖다드려야겠다.’


사향고양이는 똥으로 보은을 했으니 나는 아주머니에게 상추로 보답을 해야겠다.

맛보면 깜짝 놀라시겠지?


* * *


평정심은 수북이 쌓인 상추를 내려다보았다.

2층에 사는 서울에서 온 남자가 선물이라며 준 상추들.


‘이걸 직접 키웠다고?’


그녀는 서울 사람들은 역시 거짓말쟁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무슨 하루 만에 상추를 키워내? 신이 아니고서야.


‘참내. 하나O마트에서 사왔으면서. 무슨 서울 농담인가?’


혼자 피식 웃은 그녀는 식탁 위에 상추가 담긴 그릇을 올려놨다.

그녀의 어머니인 순례는 삼겹살을 굽는데 열중이었다.


“어쩜 비가 시원하게도 쏟아진다. 그지?”


걷는 걸 좋아하는 평정심은 강제로 집 안에 틀어박히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솔솔 나는 삼겹살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언제 익어?”

“금방, 다 됐어 요녀석아!”


식탁에 앉아 고개를 까딱거리며 삼겹살을 기다리던 평정심은 상추에 눈길이 갔다.


‘신선한 걸로 잘도 골랐네.’


도시사람치고 마트에서 훌륭한 상추를 샀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상추에 손이 이끌려갔다.

상추라면 수없이 키워본 그녀는 별다른 기대를 않고 상추를 한입 아삭 베어먹었다.


그런데.


“어, 엄마···!”


순례 아주머니는 삼겹살을 자르며 뒤돌아보지도 않고 궁시렁댔다.


“아유, 다 익었다니깐. 얘가 웬일로 이렇게 보채?”

“아니 그게 아니라···.”


평정심은 말 그대로 평정심을 잃었다.

상추가 이상하다.


“이 상추···.”

“상추가 왜.”

“너무 맛있어 엄마! 아니,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


순례는 삼겹살 기름이 튄 것도 아닌데 순간 깜짝 놀랐다.

딸이 이토록 과한 표현을 한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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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소설(小雪) +1 23.11.29 8,704 169 15쪽
9 상추 한 바구니에 싱글벙글 +1 23.11.28 8,802 159 15쪽
8 맛있는 경우의 수 +2 23.11.27 9,121 185 14쪽
7 스위트 루왁커피 +6 23.11.26 9,452 201 13쪽
» 퇴비가 미쳤다 +3 23.11.25 9,845 188 14쪽
5 루왁커피 +11 23.11.24 10,373 216 15쪽
4 커피나무가 왜 여기에 +3 23.11.23 10,962 187 14쪽
3 군고구마+김치=? +5 23.11.22 11,643 203 14쪽
2 나는 사향고양이로소이다 +9 23.11.22 12,576 226 14쪽
1 느리게 좀 살아보려고 +26 23.11.22 15,018 2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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