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인절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3 14:44
최근연재일 :
2024.01.10 01:04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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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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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2.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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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유명 가수가 날 언급했다.

DUMMY

유자의 댓글에 우르르 열성팬들이 뒤따랐다.


-ㄴ근데 책 제목이머랍니까. 글자가잘안보임...

-ㄴ신묘한 고양이다방... 제목 싱기하네...... 나도 함 읽어보갓슴.

-ㄴ나도 우리 유자님따라 책시켜볼랍니다요~


‘대박인데? 얼떨결에···.’


타깃층을 공략해버렸다.

트로트 가수 유자의 팬층과 귀농과 힐링을 꿈꾸는 내 소설의 독자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번 건 운이 참 좋았다.

우연찮게 유자를 심었고, 그걸 농부아재 계정에 업로드 했더니 가수 유자가 날 팔로우했다.

심지어 모르고 사진까지 잘못 올렸는데 내 소설이 전국의 유자 열성팬들에게 홍보가 돼버렸다.


‘이거, 모 아니면 도인데.’


유자와 그녀의 팬들이 책을 재밌게 읽는다면 베스트.

그들의 입소문이 퍼지면 내 소설은 날개가 돋친 듯 지금보다 훨씬 더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조금 무섭다.

혹시라도 가수 유자가 그저 그렇다는 평을 남기거나 그녀의 수많은 열성팬들이 악평을 남긴다면 지금의 흥행 기세에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


‘···재미있네 이거.’


혹평받을 정도로 재미없게 쓰진 않았기에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시대에는 책 또한 마케팅으로 흥행이 좌지우지된다지만, 유명인의 언사보다 중요한 건 소설 그 자체의 작품성과 재미일 것이다.


본질이 탄탄하면 나머지는 약간의 양념 정도.

따라서 내일 올라오는 유자의 게시물은 나에겐 약간의 이벤트 같은 것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소설의 마케팅은 은향 출판사에 일임했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이 새 시골집에서 할 일은 딱 하나.


‘마당 꾸미기!’


서울에서 꿈꿔왔던 시골 라이프에 대한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이룰 시간이었다.

드넓은 마당도 있겠다, 심지어 그 옆의 텃밭, 우거진 나무들까지 전부 내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활용해 나만의 하나뿐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인세도 두둑하고, 시간도 많아.’


돈, 시간, 공간 모든 것이 갖춰진 이곳.

이야말로 무릇 사람들이 꿈꾸던 무릉도원 아니겠는가.


“니들 얌전히 있어. 마당 좀 다녀올테니까.”


똥싸개와 백설기는 내 말을 듣지도 못한 모양이었다.

세 개의 방과 거실을 뛰어다니며 몸통 박치기 대결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현관으로 나가려던 그때.


-똑! 똑! 똑!


갑자기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그러자 사향고양이 녀석은 후다닥 어디론가 숨어버렸고, 백설기는 꼬리를 흔들며 현관쪽으로 뛰쳐나왔다.


“설기. 넌 누군지도 모르는데 일단 반기고 보냐?”


-왈!


혀를 내밀고 헥헥 웃는 백설기였다.


근데 누구지?

유시진과 평정심을 집들이에 초대하긴 했는데, 약속 시간은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었다.


“누구세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채 내가 물어보자, 문 건너편에서 나이 지긋한 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여, 나!


낯설지만 어딘가 들어본 적 있는 듯한 남자 목소리.

그런데, ‘나여, 나’라니.

그래가지고 상대가 누군지 어떻게 알겠는가?


나는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첨가한 목소리로 다시 외쳤다.


“예?! 누구시라고요?”


그러자 대략 60대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문 너머로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나여 나!!!


이 사람, 약간 술에 취한 것 같은데.


곧이어 그는 쩌렁쩌렁하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나, 이장이올시다!!!


하나O마트에서 만났던 이장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대체 왜, 무슨 일로.

나는 문득 인터넷에서 보던 시골 괴담이 떠올랐다.


* * *


서울 상암에 위치한 CX미디어 사옥 내 카페.

기획피디 박연지는 약속 시간에 늦은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얜 또 늦네. 자기가 먼저 보재놓구.’


그나마 약속 장소는 자신을 배려해줘서 아주 감개가 무량하다.

박연지.

그녀는 CX미디어가 보유한 간판 케이블채널인 ‘TNS’ 소속 기획피디였다.


“어? 연지야. 벌써 와 있었네?”


박연지는 미안한 기색이라곤 하나도 없는, 한때 직장 동료였던 사람을 쳐다봤다.


“차민주. 많이 바쁜가봐?”


JBS의 기획피디 차민주.

정확하게는 JBS의 자회사인 JS스튜디오 소속이었다.


“미안. 회의가 또 늦어져가지고.”

“어련하시겠어요. 커피 뭐 먹을래?”


그러자 차민주는 손사래를 치며 카운터로 가 커피 두 잔을 후딱 시키고 왔다.

늦은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잘 나간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때. 오랜만에 친정 회사 온 기분이.”

“음. 여긴 뭐 하나 변하지를 않았다 야.”


차민주는 주변을 두리번 둘러봤다.

그녀도 한 때는 박연지처럼 CX미디어 소속 직원이었다.


“JBS가 나은 것 같아. 기회도 훨씬 잘 주거든. 뭔가 유연하고, 열려있달까?”

“아, 그래···?”


JBS로 이직한 이후로 차민주는 줄곧 자신과 회사와의 궁합을 자랑해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런칭한 프로그램마다 매번 시청률 1위를 놓친 적이 없었으니까.


‘얄밉게 또 잘한단 말이지.’


반면 박연지는 마치 살리에르 같은 존재.

꿋꿋이 CX미디어에 남아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차민주에게 간발의 차로 밀리곤 했다.

그 덕에 만년 시청률 2등이었다.


“어때. 이번 것도 잘될 것 같애?”


박연지는 차민주를 떠봤다.

최근 작가까지 교체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차민주는 끄떡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중간에 약간 삐끗하긴 했는데. 대본 4부까지 무사히 잘 나왔어.”

“그래? 역시 차민주네. 편성은 어떨 것 같애?”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편성이다.

모든 일련의 과정이 편성을 향해 달려간다 해도 무방할 정도.

편성만 된다면야 큰 산을 넘은 것이고 남은 대본과 촬영만 무사히 마치면 되는 일이었다.


차민주는 우쭐대는 표정을 지었다.


“편성이야 당연히 나겠지. 우리 본부장님이 편성팀 라인이잖아.”


아무래도 그녀의 상사는 JBS 편성팀과 돈독한 사이인 것 같았다.

그러자 박연지는 내심 부러운 마음과 초조함이 동시에 찾아왔다.


“부럽다. 난 아직 기획 들어가지도 않았어.”

“왜. 뭐 괜찮은 거 없어? 원작 중에 찾아봐. 난 오리지널 하는 입장이지만, 요즘엔 원작 사서 드라마 만드는 게 대세잖아.”


그래도 한때 입사 동기였던 사이라 그런지, 차민주는 박연지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하지만 곧, 그것이 알량한 동정심이었음을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연지야. 너 그러다 나이 먹고 회사 짤리면 어디 갈 데도 없어.”

“뭐?”


걱정을 가장한 비난이었다.

박연지는 올라오는 혈압을 꾹 누르고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잘리긴 왜 잘리니. 그래도 나, 지금까지 한 프로 다 성적 괜찮아.”

“그치. 재수없게 나랑 붙어서 1등은 못 했지만.”


이젠 아예 대놓고 꼴보기 싫은 짓을 해댄다.

박연지는 차분하게 말했다.


“사실 나. 괜찮은 원작 하나 발견해서 추진 중이야.”

“진짜? 잘됐네. 무슨 내용인데? 나한테만 살짝 귀띔해줘 봐.”


하지만 박연지는 마녀의 꾐에 넘어가지 않았다.

원래 통상적으로 원작자의 허락 없이 판권에 대한 정보는 제삼자에게 흘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으니까.


“있어 그런 거. 힐링 소설인데, 이제 막 베스트셀러 들어갔어.”

“에이 연지야. 요즘 개나 소나 베스트셀러인 거 몰라? 흐음, 너 잘 골라야 할 텐데.”


그녀는 얄미운 말만 골라서 했다.

역시, 오늘 이 자리에 나오는 게 아니었다.

박연지는 괜히 남은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대충 둘러대고 자리를 뜨기로 했다.

소모적인 대화는 그저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어머 맞다. 나 미팅 시간 당겨진 거 깜빡했어 민주야.”

“괜찮아. 피디 일이 뭐 그렇지. 하루종일 미팅, 미팅, 미팅.”


차민주는 이제야 나온 커피를 테이크아웃 잔으로 바꾼 뒤 마지막으로 박연지에게 한 마디 남겼다.


“연지야. 무조건 편성 잘 되는 거. 알지?”


그렇게 싸가지 없는 그녀는 떠나버렸다.


홀로 남은 박연지는 차민주의 말이 사실은 맞다는 것을 속으로 알고 있었다.


‘신묘한 고양이 다방···.’. 이걸로 편성팀에서 오케이 사인이 날까?’


갑자기 걱정이 드리우는 그녀였다.

책을 펼치자마자 몰입감에 그 자리에서 읽었던 그 소설책.

원작의 재미는 확실했지만, 드라마의 세계는 또 다르다.

차민주의 말처럼 요즘은 원작 또한 넘쳐나는 시대.


‘그냥 베스트셀러로는 명분이 약해···.’


뭔가 편성팀에서 구미가 확 당길만한, 그런 명분이 필요하다.


가령 예를 들면···.


‘단순히 베스트셀러 100위권이 아니라···.’


압도적인 1등.

누구나 알법한 판매량 1위의 메가 히트 소설이라면 어떻겠는가.


‘편성쯤이야 바로 직행이지.’


은향 출판사와 미팅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지금.

그녀는 자신이 소설의 저자도 아닌데 [신묘한 고양이 다방]의 인터넷 서점 판매 순위만 하루종일 뒤적이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이 소설을 드라마화하고 싶은 박연지에겐 보다 강력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 * *


-아이고. 문을 하도 늦게 열어서 사람 안 사는 집인가 했네!


문을 열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이장 함익평이 문 앞에 보였다.

아무래도 막걸리를 한잔 걸치신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이장님.”

“그러면 안 돼! 젊은 사람이 말이야. 쯧!”


대뜸 그는 그러면 안 된다며 나를 나무랐다.

이유도 없이 혼난 것이다.


“예?”

“젊은 사람이 말이여! 서울에서 내려와 우리 마을에 정착했으면은. 응? 마을 이장님한테 제일 먼저 달려와서 처음 뵙겠습니다, 어디 사는 아무개입니다, 인사 먼저 해야할 거 아니여! 응? 안 그려?”


이장은 술 냄새를 폴폴 풍기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이사 오고 나서 정식으로 이장을 찾아가지 않은 것이 그 서운함의 원인인 것 같았다.


“아, 제가 이래저래 정신없어서 못 찾아뵀었습니다.”

“뭔 일을 하는데 그리 정신이 없어, 젊은 양반이?”

“그냥, 글을 좀 씁니다.”


그러자 이장이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쳤다.


“글?! 사람은 지혜여 지혜! 아무리 배워봐. 요 사람은 말이여. 지혜와 경험으로 사는 겨! 내 말 뭔지 아는감?”

“아, 네···.”

“내가 학생보다 좀 더 살아봐서 하는 소리여. 혼자 이렇게 집에 쳐박혀서 살면은, 아무것도 못 해! 사람은 말이여. 단체여 단체! 마을에 뭔 일 생기면은 손발 걷고서 함께 헤쳐 나가야지! 그런 정으로 사는 겨 정! 무슨 말인지 알간?”


뭐, 좋은 말씀인 건 알겠다만.

이쯤되면 이장이 집을 찾아온 목적이 궁금해졌다.


“그러니께 하는 말인데 말여! 나가 이장으로서다가 한 가지 전할게.”

“예 이장님.”


그는 본론을 꺼냈다.


“우리 마을에 새로 들어온 사람은, 그걸 내야 하거든?”

“그거요?”

“그 있잖어. 마을발전기금.”


이장은 씩 웃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마을발전기금이구나.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아. 보통 얼마나 내야 하나요?”

“어유! 뭐 비싸면 안 내고, 싸면 내고 그럴 거여? 젊은 사람이 돈, 돈, 돈 그러면 안 뎌!”


이상하다.

돈 얘기는 본인이 먼저 꺼낸 것 같은데···.


“특별히 젊은 사람한테는 우리도 사정을 봐주니깐은. 천천히 줘도 돼.”

“아, 네. 그럼 얼마···.’”

“500만 원. 마을발전기금이니까 꼭 내야 혀.”


생각보다 꽤 큰 금액이었다.

원래 마을발전기금을 500만 원씩이나 내는 건가?


이장은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서있자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천천히 생각하고 답 줘. 좋게좋게 살면 좋잖여. 마을 사람끼리.”


이장은 이제 전할 말은 다 전했다는 듯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흡족한 듯 텃밭과 마당을 잠시 구경하더니 저 멀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500만 원···.’


돈이야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 무턱대고 내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가격인지 알아본 뒤에 내고 싶었다.


‘독립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역시 순례 아주머니의 2층집에 살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모든 것을 나 혼자 스스로 결정해야만 했다.


그러다 문득 이장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좋게좋게 살면 좋잖여. 마을 사람끼리.]


만약 마을발전기금을 안 내면 좋게 대하지 않을 거라는 말일까?

그 말인즉슨, 나를 적대관계로 돌린다는 뜻일까?


‘오히려 그쪽에서 후회하실 텐데···.’


* * *


어느덧 해가 졌다.

겨울이라 그런지 6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하늘은 어둑해지곤 했다.


“어휴, 힘들다.”


시내에 나가서 잔뜩 장을 보고 왔다.

내일 유시진과 평정심과 함께 할 집들이 음식, 그리고 텃밭에 심을 똥싸개에게 줄 특별한 선물 등등.


나만의 유토피아를 꾸미기 위해 각종 잡동사니를 한가득 사왔다.

그러던 중, 문득 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시골에선 차가 필수구나···.’


자주 오지도 않는 버스를 타고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려니 또다시 목과 허리가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

근래 들어 스위트 루왁커피를 줄였더니 귀신처럼 통증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그래. 차를 뽑자.’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고 장 본 짐들을 거실 바닥에 펼쳐놨다.

그러자 격투기를 벌이던 사향고양이와 백설기가 반짝이는 것들을 보고 달려왔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산 트리 전용 전구와 인테리어 조명들이었다.


-이게 뭐냥? 뭔가 엄청 빤짝거리고 있소로이다.


-왈! 왈!


“곧 크리스마스잖아. 대형 트리 한번 꾸며보려고.”


-오오, 크리스마스! 꼭 한번 보고 싶었다냥!!!


-왈! 왈왈!


녀석들도 크리스마스가 기대되는지 방 안을 빙글빙글 뛰어다녔다.

그래, 마음껏 뛰어라.

여기에선 민폐 끼칠 사람도 없으니 참 좋았다.


-지이잉!


때마침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역시나 은향 출판사였다.


‘아직 퇴근 시간 전이구나.’


사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연락이 종종 오곤 했다.

정말이지 출판에 인생을 건 오아라와 황금산이었다.


[작가님. CX 미디어쪽에서 조금 더 생각해보신다고 하네용... ㅠㅠ]


어라?

분명 미팅을 조율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소극적으로 나오는 CX 미디어였다.

갑자기 나랑 밀당을 하는 건가?


‘그러다가 내가 다른 곳이랑 해버리면 어쩌려고···.’


나는 괜찮다며 알았다는 답장을 보냈다.

나로서는 전혀 조급할 것이 없었다.

조금 전 인터넷 서점 ‘북마크’를 확인한 결과, 내 소설의 순위가 70위 안으로 안착했다는 걸 봤기 때문이다.


‘이번 주 안에 50위 찍겠는데?’


종합베스트셀러 50위 정도면 기념비적인 성적이었다.

사실 이 정도 순위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성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지이잉!


또다시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오아라인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유자?’


인스타에서 날아온 메시지.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믿기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트로트 가수 유자가 새로운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여러분~!! 저 오늘 못 참고 신.고.방 읽어봤거든용~?]


응?

내일 올린다더니 벌써···.


그런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게시물 맨 뒤였다.


[근데 미쳤어요 이 책! 완전 존잼이에요!!!]


‘······!’


50만 팔로워와 전국각지에 수많은 열성팬을 거느린 그녀가 내 책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인스타 게시물에 내 농부아재 아이디를 무려 ‘태그’하고 있었다.


그 말인즉슨···.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수십만 팬들이 내 소설책과 내 계정을 알게 됐다는 뜻이었다.


‘미친···. 이거 핵폭탄급 게시물인데?’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

.

.


그녀의 언급에 내 핸드폰은 중년의 팬들로부터 무수한 팔로우 요청을 받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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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이장이 나에게 집착한다 +15 23.12.12 7,385 163 17쪽
22 그녀에게서 온 은밀한 DM +5 23.12.11 7,466 160 15쪽
21 인세가 깨처럼 쏟아진다 +5 23.12.10 7,581 168 17쪽
» 유명 가수가 날 언급했다. +4 23.12.09 7,732 163 17쪽
19 잘못 올린 사진의 나비효과 +4 23.12.08 8,024 163 16쪽
18 웰컴투 에어하우스 +2 23.12.07 8,041 163 17쪽
17 제인 작가 쟁탈전 +4 23.12.06 8,115 155 14쪽
16 제2의 삶, 시작 +2 23.12.05 8,180 165 15쪽
15 계약 체결 +2 23.12.04 8,378 160 15쪽
14 JBS요? 그럼 저 안 합니다. +4 23.12.03 8,636 155 13쪽
13 행운의 백설기 +4 23.12.02 8,507 165 16쪽
12 왜 자꾸 졸졸 따라다니는 건데 +3 23.12.01 8,526 159 16쪽
11 자극적인 맛이 없잖아 +6 23.11.30 8,519 175 16쪽
10 소설(小雪) +1 23.11.29 8,704 169 15쪽
9 상추 한 바구니에 싱글벙글 +1 23.11.28 8,802 159 15쪽
8 맛있는 경우의 수 +2 23.11.27 9,123 185 14쪽
7 스위트 루왁커피 +6 23.11.26 9,452 201 13쪽
6 퇴비가 미쳤다 +3 23.11.25 9,846 188 14쪽
5 루왁커피 +11 23.11.24 10,373 216 15쪽
4 커피나무가 왜 여기에 +3 23.11.23 10,962 187 14쪽
3 군고구마+김치=? +5 23.11.22 11,643 203 14쪽
2 나는 사향고양이로소이다 +9 23.11.22 12,576 226 14쪽
1 느리게 좀 살아보려고 +26 23.11.22 15,018 2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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