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을 베는 천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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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비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13 17:13
최근연재일 :
2023.12.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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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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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당기는 손, 밀어내는 발

DUMMY

사흘이 지났다.

층층나무의 가느다란 가지 위엔 여전히 하얀 눈이 덮여 있었지만, 이제는 제법 많이 녹아 서리의 형태에 가까웠다.

날씨가 점점 온화해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곧 도시에 도착할 게다."


쉬리더가 말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

"아마도.."

"나는 편해지고, 너는 엄청나게 불편해질 거란 뜻이지."


사람, 건물, 상점, 행사, 행정, 사건.

모두 미로처럼 복잡할 것이다.

도시는 앨런이 있던 이탄 마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고 역동적인 장소니까.

그리고 이것은 곧 예민한 감각을 소유한 앨런에게 커다란 장애가 될 터였다.


"그렇다면 무얼 해야 할까?"


'훈련만이 답이겠지.' 쉬리더는 이렇게 말하며 나란히 걷고 있던 앨런의 앞으로 나섰다.


"자, 시작한다."

"예."


그때부터 쉬리더는 앞에서, 앨런은 뒤에 선 일렬 종대로 걷기 시작했다.

이외에 별다른 건 없었다.

그냥 걷기만 했고, 그게 다였다.

목적지인 도시로 향하는 길을 향해, 하염없이.


"집중 하고 있느냐?"

"예."


하지만 앨런의 입장에선 마냥 걷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계속 보고 있습니다. 하나만요."


'하나'. 그것은 바로 앞서 걷고 있는, 쉬리더의 뒤통수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렇게 쉼없이 '단집중'해라."


단집중.

하나에 집중함으로써 이외의 것들을 일체 신경쓰지 않는 몰아의 상태.

그것이 앨런에겐 쉬리더의 뒤통수를 보며 걷는 일이었다.


'정말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놀랍게도 효과가 있었다.


기억의 저주.


주변의 사물과 환경 하나하나가 각인되듯 기억됨으로써, 극심한 탈력감을 느끼는 게 현재 앨런의 문제.

허나 이렇게 의식적으로 시야를 한 군데에만 두는 연습을(비록 반강제였지만) 하니, 증상이 많이 완화된 느낌이었다.


'오직 단집중 상태에 한해서지만,'


이 상태에선 모자도 딱히 필요 없었다.


"머릿니 16개.."

"닥쳐라."


며칠 내내 본 거라곤 머리통 하나뿐이라, 그 안에서 별의 별 게 다 보인다는 게 흠이었지만.


"코피 안 나냐?"

"네. 아직까지는요."

"좋군."


백발 가득한 쉬리더의 허연 뒤통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색이 덜 변한 회색 머리카락이 어제보다 6개 줄어 있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응용 학습을 시작하겠다."

"네? 응용...!"


파바박!


앨런이 무어라 하기도 전에 쉬리더가 미친듯한 속도로 산길을 질주했다.


"아,아니. 마스터 잠깐만!"


돌멩이만 한 크기에서, 이내 점으로 확 좁아지는 쉬리더의 신형.


"당황하지 말고, 집중해라!"

"...예!"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앨런은 이내 집중력을 되찾았다.

어찌나 강력한 단집중이었던지, 앨런의 두 동공은 이제 올빼미의 것만큼이나 작아졌다.


"윽!"


하지만 수월하진 않았다.

시야는 여전히 목표물을 향해 있으나, 작아진 목표물의 크기만큼 주변 환경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잠깐 정신을 놓았다간 이 집중력이 유리알처럼 깨져버릴 듯했다.


"제자야!"


마침내 멀리 우뚝 솟은 바위 위에 멈춰 선 쉬리더가 외쳤다.


"코피 났느냐?"

"예."


입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쌉싸름한 쇠맛을 느끼며, 앨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쌍코피로요..'





*




도시와 가까워져서인지, 밤 공기가 훨씬 따뜻해진 느낌이었다.


"꺼윽."


쉬리더는 다 뜯겨 앙상해진 뼈다귀 하나를 내던졌다.

오늘 저녁은 고기였다.

사슴은 두 사람이 먹기엔 양이 많아, 적당히 요기나 할 꺼리로 토끼 한 마릴 잡아다 구웠다.


"먹어라. 악으로 깡으로."

"..예."


물론 감사하게도(?) 앨런의 몫도 있었다.


'윽.'


송곳니 사이로 부숴지는 구운 고기 특유의 질감과, 육즙, 향기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보통 사람이었더라면 없어서 못 먹을 맛.

그러나 앨런에겐 고역과도 다름 없었다.


"뭐하냐? 영삼도 곁들여 먹어야지."


쉬리더의 말에 앨런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 그가 채집한 영삼은 의외로 앨런의 몫이 되었다.


우득, 우드득-


이렇게 고기로 영양을 보충할 때 같이 먹으면, 근육이 좀더 빨리 생성된다는 게 쉬리더의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효과가 좀 있는 것 같기도...'


날이 갈수록 몸 상태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앙상하게 말라붙었던 어깨와 가슴 위로 슬슬 살이 붙는 게,

평생 감자 따위나 먹다 며칠 고기 먹은 것 치곤 인체의 변화가 매우 빨랐다.


'코피도 전보다 훨씬 덜 나는 것 같기도 해.'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산맥을 넘어가기 전에 몇 뿌리 더 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성 같은 게 생기겠지만, 이렇게 계속 먹다보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질 거 같아.'


"한 뿌리는 남겨 둬."


그러한 제자의 의욕을 느낀 것일까? 별안간 쉬리더가 앨런에게 당부하듯 말했다.


"의리 없이 다 먹기만 해. 그날부로 넌 파문이다."

"...예."


꾸역꾸역 뜯어 먹던 토끼 뼈가 싸늘하게 식어갈 때쯤, 쉬리더는 말했다.


"검의 성소로 간다."

"?"


대관절 거기가 어디냐고 묻는 듯한 앨런의 표정. 스승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목적지가 어디냐고. 내게 물었잖느냐."

"예."

"검의 성소. 그곳이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다."


쉬리더가 앨런의 곁에 있던 무언가를 가리켰다.


"그거."


돌틈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날붙이. 보얀의 검이었다.


"그건 이제 못 쓴다."

"못 쓴다고요?"


앨런은 잠시 황당해졌다.


"왜요?"

"못 쓴다. 정확히 말하면 '사라진' 것이지."


아니, 아직 멀쩡하게 잘만 있는 물건에다 대고, 사라졌다니? 앨런은 쉬리더가 무슨 선문답 따윌 하나 싶었다.


"오러기사의 검은 귀속물이다."


쉬리더가 말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고유한 무기로써, 누군가에게 양도받거나, 소유할 수도 없다는 것이지."

"하지만 지금 제게 있는데요?"

"그래. 물리적으로는 그렇지."


이어서 쉬리더는 근처에 두었던 부싯돌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곤 이렇게 설명했다.

'오러기사의 몸이 이 부싯돌이라면, 그가 가진 검은 장작과도 같다!'라며.


"장작 없이 부싯돌만으로 불을 못 피우듯, 제아무리 뛰어난 오러기사라 하더라도 검 없이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없지. 그런데 오러기사가 죽으면, 그가 가지고 있는 검에 귀속된 힘도 사라지게 된다."

"그 말은 즉..."

"네가 가진 보얀의 검이, 이젠 그저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쇠붙이에 지나지 않다는 말이지."


이제는 쉬리더의 말이 좀 이해가 됐다.

보얀의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나고, 육체도 썩기 시작했으니.

그의 귀속물인 이 검에 새겨진 힘도 사라졌다는 뜻일 터.


"물론 최소한의 역할은 가능하다. 그저 사람이나 짐승을 베고 찌르는 게 전부라면 말이다."


'하지만 우린 이 검으로 마법사들을 죽여야 하죠.'


앨런은 조용히 끄덕이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니 가야지. 검의 성소로."


끄응, 쉬리더가 나무에 기댄 채 하품하며 말했다.


"거기에서 네 새로운 무기를 갖게 될 것이다."





*




이틀 뒤.


"단집중 훈련을 마친다."

"예."


이제 앨런은 모자를 완벽히 벗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주위의 것들이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아.'


굳이 쉬리더의 뒤통수가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전방에 시선을 둘 만한 지향점만 있다면, 주위의 어떤 환경이 펼쳐져도 그 대상 하나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감각을 제한하진 말아라."


쉬리더가 말했다.


"물론 후유증이 있겠지만, 네가 가진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천부적이다. 버틸 수 있는 한도 내에선 시야를 확장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이미 앨런은 나름대로 단집중을 응용할 방법을 생각해 놓은 상태였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나, 사물을 식별할 때, 그리고 전투 시.'


단집중한다. 그리고 이외에 탐색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감각을 열어놓는다.


"배고프구나."


쉬리더는 정오의 햇살을 바라보며 헛헛한 배를 쓰다듬었다.


"오늘 같은 날씨엔 비둘기 한 마리 정돈 먹어줘야지. 자, 한 마리 통통한 놈으로다가 한 번 찾아 봐라."

"마스터. 죄송하지만 저를 무슨 사냥개 따위로 착각하시면 안..."

"두 번 말 안 한다?"

"..예."


앨런은 잠시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살짝 흘러나오는 코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2시 방향. 산사열매 핀 곳 바로 옆에 있는 적송나무 가지 위. 제일 크네요."


쉭!


옷 스치는 소리와 함께 쉬리더의 오른쪽 소매가 떨쳐졌다.

그 사이로 엄연한 형태를 지닌 물체가 흐릿한 형상으로 빛살같이 쏘아졌다.


"꾸륽!"


그것은 이내 두 사람이 점 찍었던 비둘기의 목덜미에 퍽 하고 박혔다.

박힌 게 뭔가 하고 자세히 보니 단검이었다.


'빠르다!'


검에 찔린 비둘기는 생명 없는 인형이 된 듯 나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앗, 저러면 고기 상하는데!'


어느덧 고기의 맛에 물들여진(?) 앨런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


휘리릭, 하는 소리와 함께. 죽은 비둘기가 별안간 이쪽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마스터, 근처에 마법사가 있나 봐요!"

"흐흐흐."


잔뜩 긴장한 앨런과 달리 쉬리더는 태평했다.

목을 푹 꺾은 채 날아오는 피투성이 비둘기.

심히 오컬트적인 장면이었으나 어쩐지 그 거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앨런은 차츰 무언갈 깨닫게 되었다.


'잠깐. 다시 보니 날아오는 게 아니라...'


마치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다.


후우우...


그것은 다름 아닌 쉬리더의 오른손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흡인력 때문이었다.


쉬이익- 턱!


희미한 푸른색 장력을 두른 쉬리더의 오른손. 비둘기의 주검은 마치 둥지를 찾아가듯 그 안으로 쏙 들어왔다.

그제서야 앨런은 쉬리더가 어떤 능력을 사용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자.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 봐라."


쉬리더는 죽은 비둘기를 앨런에게 건넸다.

제가 죽는 줄도 몰랐던 모양인지 근육 하나 상하고 굳은 데 없이 부드러웠다.


"이거 먹고. 바로 다음 훈련 시작할 거다."





*





쉬리더가 말했다.


"먼 옛날, 우리로선 사조師祖라고 불러도 무방할 위대한 오러기사 두 분이 계셨다."


켄(Ken)과 척(Chuck).


두 사람은 지상의 모든 마법사들이 두려워 마지 않는 최강의 오러기사였다.

더불어 뛰어난 재능을 앞다투는 희대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과연 누가 더 뛰어난 기사인지. 그들은 만날 때마다 항상 자웅을 겨뤘다. 허나 좀처럼 결판 나는 법이 없었지."


든든한 동지. 동시에 호승심을 일으키는 호적수.

그러한 두 사람 간의 팽팽한 관계는 공교롭게도 서로에게 필살의 무학을 각성하게 만드는 단초가 되었다.


"먼저 깨달은 자는 켄이었다."


쉬리더가 손을 뻗어 보였다.

그러자 그의 손바닥 앞으로 푸른색 기운이 일렁거리더니, 저 멀리 세워 두었던 그의 검이 코앞까지 쑥 날아왔다.


턱!


그렇게 검이 그의 손바닥에 쥐어지자, 그 앞으로 맺혀 있던 푸른색 기운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모든 것을 끌어 당기는 인력引力, 그것이 바로 켄이 각성한 힘이다. 그리고,"


휙!


검을 쥔 쉬리더가 별안간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아니!"


앨런은 입을 떡 벌린 채 경악했다. 순식간에 흙먼지가 피어오르더니, 어느새 그의 스승이 10m도 넘는 나무 꼭대기 위에 떡 하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척이 각성한, 모든 것을 밀어 내는 척력斥力이다. 이후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당기는 손(Ken), 밀어내는 발(Chuck)'.


위와 같은 이름으로, 지금의 후예들에게 전승된 것이다.


"켄과 척. 얼핏 생각하기엔 매우 단순한 기술이지만, 여기에 담긴 무리武裏는 천변만화하여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다."


"!"


쉭! 쉬쉬쉭!


쉬리더의 몸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마구 타고 움직였다.

나무가 한 번 흔들릴 때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거의 날듯하는데, 앨런의 뛰어난 관찰력으로도 그 움직임을 읽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헉!"


그러기를 거듭하더니, 어느새 저 하늘 위까지 날아가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것이 아닌가!


"이렇듯, 하늘을 걸을 수도 있고!"


훙!


스승이 발끝에 오러를 실을 때마다, 마치 하늘에 길이라도 난 듯 허공 위를 툭 툭 밟는 소리가 났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뭐, 운 좋으면 기러기 사냥도 실컷 할 수 있겠구나!"


꽤애액!


쉬리더가 위로 손을 뻗자 근처 상공을 날던 철새 떼가 자지러지는 소음과 함께 훅 빨려왔다.


후우우웃!!


어찌나 강력한 흡풍吸風인지, 죄다 털이 벗겨지고 어떤 것들은 날개가 우두둑 부러지기까지 했다.

모르는 이가 보았더라면 일대에 태풍이라도 불었나 싶을 정도였다.


"흐하하하!"


저녁 거리를 잔뜩 몰아오며, 하늘 아래를 걷듯이 내려 오는 스승.

그 모습을 보며 앨런은 나지막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꼭 배워야겠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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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영주의 야망 +1 23.12.03 333 10 16쪽
21 새로운 동료 23.12.02 353 11 17쪽
20 쇠꽃의 비밀 +1 23.12.01 399 10 10쪽
19 첫 번째 임무 (2) 23.11.30 396 10 16쪽
18 첫 번째 임무(1) 23.11.29 430 13 15쪽
17 마법을 베는 검 (2) 23.11.27 521 15 21쪽
16 마법을 베는 검 (1) +1 23.11.26 498 12 14쪽
15 검의 성소 (5) 23.11.25 498 24 20쪽
14 검의 성소(4) +1 23.11.24 506 17 15쪽
13 검의 성소(3) 23.11.23 534 15 19쪽
12 검의 성소(2) 23.11.22 557 14 18쪽
11 검의 성소(1) 23.11.21 595 17 14쪽
10 의회 소집 +2 23.11.20 627 19 10쪽
9 검의 신탁(3) 23.11.19 647 21 20쪽
8 검의 신탁(2) 23.11.18 654 23 12쪽
7 검의 신탁(1) +2 23.11.17 721 27 14쪽
6 훈련 +1 23.11.16 823 29 17쪽
» 당기는 손, 밀어내는 발 +1 23.11.15 921 27 13쪽
4 네 능력이 참 유용하구나 +1 23.11.14 1,076 25 14쪽
3 심장을 먹는 마법사(2) +4 23.11.13 1,285 34 16쪽
2 심장을 먹는 마법사(1) +4 23.11.13 1,517 38 19쪽
1 모두에게 천재로 불리웠다. +3 23.11.13 2,344 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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