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을 베는 천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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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비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13 17:13
최근연재일 :
2023.12.08 11:3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7,280
추천수 :
499
글자수 :
190,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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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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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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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사령관 에고시 (2)

DUMMY

"앨런, 조심해!"



슈욱- 휘릭!!



바람을 찢는 파공성.

그와 함께 사령관 에고시의 창이 두 사람을 향해 훅 찔러왔다.


앨런의 검형만큼이나 신속하다.


창의 특성이 십분 발휘 된 빠르고 섬뜩한 일격.



''촤악!''



동시에 창대에 핀 수십 개의 봉오리가 꽃잎을 펼치며 일제히 가시를 토해냈다.


"이런!"


완은 이를 악물었다. 교묘한 공격이었다.


'창대에 달린 붉은 수실이 흔들리며 시야를 교란,'


그 사이를 틈타 빠르게 뻗어나온 수백 개의 가시.

마치 사막지대에서나 볼 법한 파충류의 위장전술을 보는 듯했다.


확실한 건, 두 사람 모두의 목숨을 위협할 만큼 위력적인 공격이라는 것.



"속박 제 1형,"




""가고일!""



늦게나마 시전한 속박의 형.

허나 어쩐지 속도를 늦추기만 할 뿐.

가시의 움직임을 원천 봉쇄할 수 없었다.


서걱!


앨런이 앞으로 나서 가까스로 가시를 베어내지 않았다면 큰 낭패를 보았을 터.


슉- 채챙! 파파파팟!!


그 상태로 세 사람은 수십 합을 더 나누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밀리는 건 상대가 아닌 이쪽이었다.


"이얏!"


기합 소리와 함께 뻗어대는 창격과 가시공격.

앨런과 완은 막기에만 급급했다.


'어째서지?''


완은 이 원인 모를 교착상태가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내 속박의 형이 제대로 먹히질 않고 있어. 설마..'


"..저건!!"


흠칫 놀란 완을 보며 에고시는 말없이 웃었다.


에고시의 뒤켠에 서 있는 다섯 명의 쇠꽃기사.


그들 모두 어느새 하나씩 무언가를 꺼내 쥐고 있었다.


각자의 손에 쥐어진 채 반짝이는, 요사한 기운을 뿜어내는 초록빛 보석.


완의 낯빛이 흙빛으로 어두워졌다.



"탈리스만..."



오러의 힘을 약화시키는 마법사의 연성물.


하나만 있어도 골치 아픈 게 무려 다섯 개나 모여 있었다.

곧 에고시의 노골적인 웃음소리가 뒤따라왔다.


"당황했군. 그럼,"



방심하기 마련이지!



차차창!


에고시의 기회주의자적 면모가 십분 발휘되었다.


완이 당황하는 그 짧은 찰나마저도 기회라는 듯,

집요하게 파고들어 뿜어내는 매서운 창격.


그러한 집념이 무섭도록 빠르게 결과로 반영되는 순간,




서걱!




끝내 몇 줄기 검로가 제대로 들어갔다.

짜릿하게 느껴지는 손맛.

에고시는 핏발 선 두 눈으로 턱근육을 꿈틀거렸다.


촤악!


곧 완의 옷섶 곳곳이 베어 나가며 선혈이 툭 터져 나왔다.

'윽!' 하고 터져 나온 완의 신음.


"하하! 그래, 확실히 효과가 있구나."


에고시는 악랄한 웃음소리를 토해냈다.


"탈리스만... 심장을 충분히 먹은 마법사는 말이야. 저런 걸 일년에 몇 개씩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더군!"

"물러 서!"



카캉!!



뒤따라 공격해 오는 앨런을 에고시의 가시가 견제했다.

허나 견제에만 그칠 뿐,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진 않았다.


"들었다. 마법을 원천 봉쇄하는 검이라지?"

"..."


앨런이 가진 힘의 실체,

이를 에고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엘쉬나에게 전해 들은 건가.'


결과적으로 에고시는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

그러니 앨런과 직접적으로 맞서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그러니, 우선 여자부터 없애는 게 우선.'


"받아라!"


에고시는 재차 완의 숨통을 마저 조여왔다.

안 그래도 매서운 가시.

거기에 더해 붉은 수실을 휘날리며 교란하며 들어오는 창날 공격은 악랄하기 그지없었다.



"이... 망할 오우거 년이...!!"



우드드득...!!



그러나 온 힘을 다해 발휘된 속박의 형.

이에 노출된 가시의 속도가 심히 더뎌졌다.


"크흐흐. 애쓰는데? 좋아! 더 맞서 보라고!"


백전장수. 에고시는 그 중압감을 즐겼다.

낑낑 버티던 완에게 훅 다가와 오금을 걷어찼다.

곧장 무릎 꿇린 뒤 체중을 실은 앞발로 가슴을 걷어차 확 쓰러트려버렸다.


큰 신장을 십분 활용한 박투술.


완은 바닥에서 꿈틀거리다가 이내 일어나지 못했다.

몇 군데 뼈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그만 둬!"

"오, 열받았나?"


에고시는 쉴 틈이 없었다.

원형의 궤적으로 검격으로 그려오는 앨런에게 다가가 수차례 창격으로 교란했다.



'가시 사용은 지양한다. 오로지 창술로 대미지를 입혀주마!'



휙! 휘휘휙!


요사한 뱀의 주둥이처럼 찔러오는 창.

한 칼 한 칼에 스산한 풍압이 느껴지며 극한의 긴장으로 압박해왔다.


'단집중..!'


앨런은 이 공격에 완전히 몰입했다.

검날을 비껴 아슬아슬하게 흘려낸 뒤,

척의 묘리를 담은 백스텝과 사이드 스텝으로 최대한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움직임.


"치잇!"


하지만 그것도 요원치 않았다.


장소가 문제였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목조주택.

빠르고 넓게 운신하는 척의 운행이 십분 발휘되기엔 공간이 비좁다.


바로 에고시가 노린 점이기도 했다.




파파팍!




뿜어낸 가시의 일부가 바닥에 박히며, 주욱 늘어났다.

그것은 창대를 붙잡고 있는 에고시를 단숨에 몇 미터나 이동시켰다.



휙!



가시를 이용한 도약.

이로써 에고시의 운신이 앨런의 척과 비등해졌다.

앨런의 움직임을 금세 따라잡는다.

이후 몇 차례의 집요한 공격이 연이어졌다.


"제법 잘 피하는 구나. 하지만!"

"!"



앨런이 창격과 가시 방어에만 매진하는 틈.

이는 에고시가 노린 적절한 기회였다.



투두둑, 파박!



가슴을 두 번, 이어서 명치와 허리 한 번.

마지막으로 하단을 쓸어내린 에고시의 기습적인 발차기.


"연환퇴!"


발차기를 연속해서 날리는 고도의 각법으로,

에고시가 숱한 전투를 겪어오며 스스로 체득한 무술이었다.



"윽!"



앨런은 그 타격에 맥없이 당했다.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공중으로 붕 띄워오른 몸.

에고시의 입술 끝에서 비릿한 미소가 피어 올랐다.


"애송이. 실전이 한참이나 부족하구나!"



휙!!


흐릿해진 궤적.

창날이 무방비 상태의 앨런을 당장이라도 두동강 낼 듯 떨어졌다.

앨런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확!


켄으로 창날을 끌어당겨 공격의 궤도를 살짝 비틀었다.


쌔액- 쿵!


창날이 관자놀이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갔다.

잘려 나간 앨런의 검은 머리칼이 후두둑 떨어졌다.

난전. 에고시는 고작 단신의 몸으로 두 오러기사의 숨통을 바짝 조이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탈리스만.'


이것이 가진 억제력이 완의 힘을 저하시키는 게 큰 패착이었다.


'내 검은 마법을 베어낼 수 있어. 또한 난 양여의 재능. 마력이 있기에 탈리스만의 억제력도 통하지 않아. 하지만,'


그 탈리스만을 부술 틈이 없는 것이 문제다.


에고시의 맹공은 그만큼 버거웠다.


적절한 지략과 경험을 곁들인 무용.

검술만큼이나 뛰어난 박투술. 화려한 각법.


그러한 내력으로 다져진 사령관의 위세는 전투 경험이 일천한 앨런과 완벽한 상극을 이루었다.

켄과 척을 운용할 틈도 없이 인정사정없이 퍼붓는 연격 또한 당혹스러웠다.


'그렇다면...'


채앵!


앨런은 양손으로 칼을 부여잡고 칼끝으로 에고시의 창날을 치고 들어갔다.


수비일변도에서 공세 전환.


그 후로도 앨런이 신속의 형을 담아 수 합을 찔러왔다.

에고시는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사령관 에고시. 그녀는 노련한 무장.

한 합만 겨뤄봐도 상대의 경지가 어디까지인지, 어떤 공세를 지향하는지 귀신같이 알아낸다.


'그래. 칼 하나 빠른 건 인정해주마. 그것만큼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야. 하지만!'


놈의 공격에는 투기鬪技가 없었다.

상대의 숨통을 조일 만한 실질적인 살초殺招가 없는 것.


그것은 무인으로서 매우 큰 패착이다.


"그러니 아무리 빠른 검격이라 할지언정 얼마든지 파훼하고, 반격할 수-?"


불현듯 기우뚱 하는 느낌, 동시에 에고시에 얼굴에 담고 있던 미소가 허물어지고 말았다.


"아니?!"


몸 구석구석을 타격하다, 마침내 묵직하게 걷어차인 하단.

에고시는 쿵 쓰러지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놈 설마?'


"흐, 하하하하!"


내 연환퇴를 카피한 건가? 그 짧은 새에?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듬어 온 고유의 무예를, 일견만으로 파악했다고? 고작 이런 애송이가!'


이러한 이적異跡이 가능했던 것은,

다름 아닌 앨런이 가진 특수한 성질, '기억의 저주'에 있었다.


'단집중을 이용해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로기 상태에 놓인 동안 그 움직임을 몇 번이고 되새겼지.'


그리하여 그 짧은 새 어설프게나마 상대의 절기를 따라한 것이다.

그에 대한 증표로 앨런의 코 밑에서 흘러나오는 끈덕진 선혈.


어쨌든 그렇게 확보한 잠시간의 공백.


그것이 앨런이 찾은 기회였다.

에고시가 당혹의 헛웃음을 내뱉는 동안 앨런은 재빨리 완에게로 다가갔다.


"조금만 시간을 벌어주세요. 내가 탈리스만을 부술 수 있어요."

"...뭐라고?"


충분히 완이 당혹할 만한 말이었다.


탈리스만.

오러기사의 대항병기.


만질 수도 파괴할 수조차 없다.


'물론 그랜드 마스터 같은 오러의 통달자라면 가능하겠지. 하지만...'


일개 1성 오러기사의 힘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허나 완이 반문할 틈조차 없었다.


"시간이 없어요. 얼른!"

"어딜 한 눈 파느냐!"


꿍 하는 격타음과 함께 창날이 파고 들며 목조 바닥이 무너졌다.


두 사람은 빠르게 산개했다.


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에고시를 노려보았다.

한데로 모은 그녀의 두 손에서 막대한 오러가 응축되었다.




"속박 제2형."




""메두사Medusa!""




슈우웅- 파바밧!!


완의 쌍장에서 뻗어나온 오러의 광선이 에고시에게 격중했다.


전력으로 방출 된 오러.


다섯 탈리스만의 억제력이라 할지라도 이번만큼은 녹록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석화에 가깝게 몰아붙일만큼 무시무시한 힘.


허나 에고시는 버틸만 하다 생각했다.


온몸의 근육에 납덩이가 채워지는 듯한 이물감과 함께 거친 숨을 토해낼 뿐.


"호오... 대단하구나. 보통 힘이 아니야!"


'그렇지만 오러의 발동력에도 한계가 있을 터.'


버티면 버틸수록 에고시에게 유리한 싸움. 서두를 것 없었다.

허나 그 여유는 수 초도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아니!"



기사 한 명이 들고 있던 탈리스만 하나가 별안간 저절로 공중 부양했다.


쨍그랑!


그것은 곧 앨런의 손으로 휙 당겨오더니, 이내 볼품없이 파괴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것만큼은 에고시조차도 예상할 수 없던 이변이었다.


다섯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당황성을 토해내며 일제히 가시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이미 앨런이 손쉽게 간파한 터.


'주먹을 쥐는 순간 뿜어지는 가시!'


앨런은 그 타이밍에 맞춰 신속의 형을 발휘했다.



"신속 제1형,"




""쉬리켄!""



슈파팍!!


몇 초 사이 수십 번을 오간 검격.

잘린 가시들이 낙엽처럼 후두둑 떨어졌다.

원래대로라면 그들에게도 몇 번의 반격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어어?"


허나 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잘린 가시가 더 이상 회복되지 않은 채, 나무 토시 위에 피어있던 쇠꽃들이 그대로 시들고 말았다.


당혹의 헛숨을 삼키는 무리들.


그 사이로 앨런은 날개 돋친 듯 날아들었다.


"우리 스승님 말씀하시길 기사도 2계율, '무의미한 살생을 하지 말라' 하셨죠."

""으악!!!""


딱! 딱!

빠악!!


거꾸로 쥔 앨런의 폼멜이 기사들의 머리통, 허리, 갈비뼈 등을 빠르게 두들겼다.


"그래도 이런 말씀은 하시더군요. 도저히 구제가 안 되는 쓰레기 같은 놈들은,"


기사들은 순간 앨런의 초록빛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반병신을 만들어도 좋다고. 어디 한 번 그렇게 해볼까요?"

"히,히이익...!!"


'켄!' 바짝 움츠러든 기사들이 대항하기도 전에 앨런은 탈리스만을 손 안으로 빨아들였다.


"버텨! 절대로 뺏기지 마! 어떻게든 버텨!!"


열에 들뜬 에고시의 고함소리.

기사들은 탈리스만을 온 몸으로 감싸안았다.


켄은 오러로 정제된 초월적인 인력.


허나 1성 기사의 힘으로 여러 성인 남성의 체중을 견디기엔 무리였다.

간신히 두 개의 탈리스만을 확보한 게 전부였다.


째쟁!


그 두 개나마 검을 휘둘러 몽땅 부숴버렸다.

이제 남은 탈리스만은 2개.


"허억?!"


허나 그것만으로도 에고시를 압박하기엔 충분했다.

단순히 움직임을 방해하는 수준에만 그쳤던 완의 오러.

갑자기 답답한 압박감이 느껴지며, 이내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질 않았다.


"야. 못생긴 아줌마. 너 아까는 신나서 날 막 후들겨 패고 난리도 아니더라?"


입가에 흘러내린 피를 스윽 훔치며,

마침내 완의 만면에 전화위복의 미소가 씨익 피어올랐다.

분기로 가득 찬 청회색 안광. 오로지 에고시 하나만을 마주하고 있다.


"방금 들었지? 반병신을 만들어도 좋다고. 나도 그거 한번 해볼까 하는데. 어때?"

"크... 흐흐흐."


에고시는 애써 고통을 물리친 목소리로 낮은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조용히 앨런과 완의 뒤켠을 가리켰다.


부스스스....!!


돌아본 창문가.

'와장창!' 소리를 내며 깨지면서, 족히 스무 구는 넘을 듯한 식물인간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제기랄!"


완이 앞으로 나서며 속박의 형으로 견제했다.

그동안 앨런은 에고시에게 검을 겨누며 대치했다.


"하하. 진정해."


에고시는 졌다는 듯 창을 내려놓고 두 손을 들어보였다.

그러다 재빨리 걸음을 옮겨 부하의 허리춤에서 검을 꺼내들었다.

이후 놀랍게도, 그 검으로 자신의 오른팔을 휙 잘라내 버렸다.


"...!!"


순식간에 벌어진 돌발상황.

반면 에고시는 놀랍도록 침착했다.

그녀는 자신의 잘린 팔을 부하에게 맡기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 팔을 영주께 가져가라. 그리고 이 자들의 비밀임무가... 실은 우리 엘드란의 후예들을 말살하는 것이었음을 전하라."


"!"


상상도 못한 사태에, 앨런은 놀라 무언가를 행동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에고시는 그런 앨런의 동태를 살피다가, 갑자기 병사를 향해 '뛰어!'라고 외쳤다.



탁탁탁탁!


에고시의 각오만큼 병사 역시 결연했을까?

일말의 지체도 없이 핏발 선 두 눈으로 도망치는 발걸음.

고작 뜀뛰기 하나에 거의 사활을 건 것처럼 바닥을 박차고, 부딪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는 마법으로 저주받은 역병의 자손들이니',"


나머지 한 팔로, 멍한 표정의 앨런을 막아세우는 에고시.

달려가는 병사의 뒤를 향해 광기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더 이상 세상의 빛을 보아선 안 되겠노라'! 이러한 잔학무도한 말들이 저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도. 반드시 전하라! 알겠느냐!!"

"...존명!"


미친듯 치고 나가는 병사의 등에서, 앨런은 한계를 뛰어넘은 의지와 사명감을 느꼈다.

허나,


'막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영주뿐만 아니라,

이 영지 전부를 적으로 돌릴 만한 간특한 계책이기에.

그럼에도 앨런은 병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파바밧!


에고시의 손짓과 함께 병사의 손에서 당겨진 줄.

그러자 곳곳에 세워져 있던 장치가 휙 돌아가며 눈부신 은빛을 반사했다.


"...이건!"


거울이었다.

크고 작은 거울들이 곳곳에서 번쩍이며 장내의 인물들을 다각도로 비췄다.


시신경으로 전해지는 과도한 정보.


앨런은 급격한 명현감을 느끼며 주춤 흔들렸다.


'설마 내 약점을? 어떻게...?'


"네 놈이 도시에 온 첫날. 내 물음에 넌 이렇게 대답했지."


에고시가 말했다.


- 저기. 코피를 흘리고 계십니다만?


- 여기 있는 동안은 종종 이런 일이 있을 것 같네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쭉 살펴보니, 네놈은 뭔가 번잡하거나 과다한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더군. 특히나 시각적 경험에선 더욱 그런듯했어. 설마 했는데, 하하. 보아하니 내 추리가 어느 정도 맞은 듯하군."

"..."


앨런은 에고시의 집요함에 혀를 내둘렀다.


싸움이 유리하도록 대비할 뿐 아니라, 이런 식으로 제이 제삼의 상황까지 예견해서 준비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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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의회 소집 +2 23.11.20 627 19 10쪽
9 검의 신탁(3) 23.11.19 647 21 20쪽
8 검의 신탁(2) 23.11.18 654 23 12쪽
7 검의 신탁(1) +2 23.11.17 721 27 14쪽
6 훈련 +1 23.11.16 823 29 17쪽
5 당기는 손, 밀어내는 발 +1 23.11.15 920 27 13쪽
4 네 능력이 참 유용하구나 +1 23.11.14 1,076 25 14쪽
3 심장을 먹는 마법사(2) +4 23.11.13 1,285 34 16쪽
2 심장을 먹는 마법사(1) +4 23.11.13 1,517 38 19쪽
1 모두에게 천재로 불리웠다. +3 23.11.13 2,344 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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