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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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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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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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모집(2)

DUMMY

달빛 이슬주는 그 이름 그대로 달빛을 머금은 이슬로 빚은 엘프들만의 술이였다.


‘그걸 선물받았다고 해도 되나?’


아무튼 곤경에 처한 엘프를 구해주고 답례로 받은 술이 바로 달빛 이슬주였다. 총 다섯 병을 받았고한 병은 이미 마시고 없고 지금은 총 네 병이 남은 상황.


그 중 세 병을 보수로 내건 것이다.


아코스 에이든이라는 자는 마실 술이 떨어지거나 술을 사먹을 돈이 떨어진 상황이 아니고서야 움직이는 경우가 없었기에 내가 그를 고용하려면 그가 일해야만 하는 이유를 내가 제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게 바로 엘프들의 술, 달빛 이슬주인거고. 아코스씨라면 안 넘어오긴 힘들겠죠.’


아코스 에이든이 취기가 빠진 아코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 대답을 기다렸다. 그에 나도 목을 가다듬고 그에게 맡길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


“흠흠. 제가 카르타 협곡에 갈 일이 생겨서요.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카르타에? 자네가 왜?”

“의뢰를 받았는데, 가장 중요한 재료가 그곳에서만 납니다.”

“흐음···. 몬스터 부산물인 건 아니고?”


몬스터 부산물이라면 단순 호위가 아니라 사냥까지 해야할 터. 그를 고용해야할 보수가 더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내가 카르타에서 구해야할 것은 와이번의 대변. 몬스터의 부산물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긴 하지만 가죽이나 이빨, 발톱, 혹은 깃털처럼 사냥으로 잡아야하는 부산물은 아니였으니 아코스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네. 아닙니다. 그저 아코스씨는 카르타 협곡에서부터 돌아올때까지 저를 지켜주시기만 하면됩니다. 다른 건 필요없고요.”

“흐으음.”


그 수가 많진 않지만 어쨌든 와이번이 날아다니는 곳이 바로 카르타 협곡. 그런 곳에 짐짝이나 다름없는 연금술사를 지켜야한다는 건 생각보다 꽤 위험한 일임을 아코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의 고민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몇 마디 덧붙였다.


“물론 아코스씨 뿐만 아니라 두 분을 더 고용해서 갈겁니다. 저와 아코스씨, 단 둘이 가는 게 아니에요.”

“그렇단 말이지?”

“예. 함께 하시겠습니까?”


아코스는 자신의 턱을 쓸어만지다 고민을 끝냈다는 듯 호쾌하게 대답했다.


“좋네! 가도록 하지.”

“저녁에 뵙겠습니다.”

“내가 마실 달빛 이슬주 자알~ 챙겨두라고.”

“예···. 가보겠습니다.”


아코스는 알겠다는 듯 대충 손을 휘둘렀다. 그리곤 다시 자신의 앞에 있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이 그렇게 좋나···?’


술과는 연이 없는 몸이기에 아코스를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어찌됐든 내게 애물단지기만한 술로 손쉽게 한 명을 낚아올렸으니 그 역할과 가치는 충분해보였다.


히죽히죽 웃으며 기뻐하는 아코스에겐 오늘 저녁에 찾으러 오라고 말하곤 주점을 떠났다.


“으, 이제야 좀 상쾌하네.”


알콜냄새 가득하던 주점 내부에서 벗어나 흙먼지 가득한 바깥 공기를 마시니 살 것 같았다.


“자, 그럼 다음 타겟은 어디 있을까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으로 꼬실 파티원이 있을만한 곳으로 걸어갔다.


아코스 에이든은 돈으로 움직이는 사내가 아니였으니 ‘술’이라는 미끼가 있어야만 했지만 다음 두 사람은 괜찮은 조건과 충분한 돈, 그리고 포션 무상 제공을 약속하면 넘어올 이들이니 큰 걱정이 없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은 곳은 라르바티에서 가장 저렴하고 허름한 여관들이였다.


그리고 네 번째로 찾은 여관. 이 여관 역시 앞 서 들렸던 여관들처럼 곧 무너질 것 같은 예스러움을 자랑했다.


“계십니까?”


낡고 초라한 여관의 외관만큼 여관 주인도 한껏 지치고 피로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숙박하시게?”

“아뇨, 찾는 사람이 있어서요.”

“아···. 예···. 누굴 찾으시나···.”


몇 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기운이 빠지는 목소리였다. 여관이 안되서 이렇게 바뀐 건지, 여관 주인이 이래서 장사가 안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이 안쓰러워 활력포션을 건네며 내가 찾는 이의 신상을 읊엇다.


“아··· 뭐, 이런 걸 다···. 그래서 누굴 찾으신다고?

“항상 이렇게 구부정하게 다니는 검은 머리의 하프 엘프 여성입니다.”


거북목, 라운드 숄더, 구부정한 자세를 몸으로 표현했다. 여관 주인은 누군지 바로 떠올린 듯 했다.


라르바티에선 보기 힘든 엘프 -정확히는 하프 엘프지만- 인데다, 금발 혹은 은발처럼 밝고 찬란한 머리칼을 지닌 일반적인 엘프들과 다르게 음울한 검은 머리칼을 가진 엘프란 존재는 기억하기 쉬운 인상착의인 것이다.


게다가 불길한 엘프라며 손가락질 받았으니 제대로 된 벌이도 시원치 않을 것이였고 자연히 이렇게 여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가장 저렴한 곳에 생활하고 있을 거라 예상했었다.


“아···. 그 아가씨 마침 있소. 누가 찾아왔다고 전하면 되겠소?”


세 번의 허탕이 있었지만 다행히 네 번째로 들린 이 여관에 내가 찾는 그녀가 있는 듯 했다.


“바흐머 숲 테오가 찾는다고 해주십시오.”

“예··· 기다리시오.”


잠시 후, 여관주인이 내가 찾는 그녀를 데리고 내려왔다.


“오, 오랜, 만···.”

“네, 오랜만입니다. 세이세이렌.”


검은 머리의 하프 엘프, 세이세이렌이 우물쭈물거리며 내 눈치를 봤다.


“세이세이렌, 혹시 저와 일 하나 함께 하지 않으실래요?”

“이, 일? 어떤, 거?”


일이라는 말에 세이세이렌의 우울한 눈빛에 살짝 생기가 돌았다. 나는 싱긋 웃으면서 얘기했다.


“카르타에 가야하는데 세이세이렌의 도움이 필요해요. 도와주실거죠?”

“어, 어···.”

“당연히 무상으로 도와달라는 말은 아니에요. 잠시 귀 좀···.”


카르타 협곡 파티에 들어오게 될 시, 내가 그녀에게 지급하게 될 의뢰금과 무상 포션 제공에 대해 얘기하자 세이세이렌의 눈동자가 커졌다.


“하, 할게!”

“고마워요. 그럼 이따 저녁에 저희 집으로 와주시겠어요?”

“테, 테, 테오 집으로?”

“네. 세이세이렌 말고도 다른 분들도 오시거든요. 같이 인사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자기 말고도 다른 사람이 올거라는 말을 하자 세이세이렌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그 사, 사람들이 나 싫어, 싫어 하면 어떻게 해···.”

“괜찮아요. 다들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렇, 다면야···. 그럼 이따 봐···..”


나는 싱긋 웃고는 여관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모험가 길드로 이동해 내가 생각해둔 마지막 인원까지 쉽게 합류시켰다.


롭다의 대장간에서 일만하고 빠르게 돌아갈 생각이였는데 예상치 않게 일이 커진 느낌이였다. 기지개를 쭉 피며 하늘을 바라보니 석양이 지고 있었다.


“일단 돌아가야겠구만.”


라르바티의 통금 시간이 되기 전에 서둘러 도시를 빠져나왔다.


***


집에 도착한 후, 쉬지도 않고 음식을 준비했다.


‘손님을 초대했으면 집 주인으로서 맞이할 준비를 해야함이 옳지.’


차곡차곡 대접할 음식을 완성해 나갈 때, 낮동안 부지런히 움직여 초대한 손님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테, 테오. 나 왔어.”

“세이세이렌, 편하게 들어오세요.”


가장 먼저 도착한 건 하프 엘프 세이세이렌이였다.


“······.”

“연금술사 양반, 안에 있나?”


이윽고 주정뱅이 아코스와 모험가 길드에서 낚아올린 과묵한 남자 그마카처까지 늦지 않고 찾아왔다.


“어서오세요. 식사부터 하시죠.”


음식이 담긴 그릇을 내오면서 이 파티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서로 처음 보시겠지만, 저와 함게 카르타 협곡으로 갈 파티원이니 얼굴도 익힐 겸 이렇게 초대했습니다.”


아코스는 주정뱅이 답게 술부터 찾았고


“흥. 술이나 내오고 말하게.”

“······.”

“반, 반갑습니다아···.”


그마카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으며 세이세이렌은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인사했다.


“자, 그럼 제가 고용주면서 장이니 서로를 대신해 서로를 소개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알겠으니 빨리 하고 이슬주나 내오게나.”

“······.”


난 가장 먼저 아코스부터 시작해서 그마카처 순으로 소개하기로 했다.


“술부터 찾으시는 이쪽은 아코스 에이든 씨입니다. 보기엔 이래보여도 굉장한 궁수시죠.”

“이래보여도? 그게 무슨 뜻이오?”

“흠, 아무튼 와이번처럼 날아다니는 몬스터가 많은 카르타 협곡에서 큰 힘이 되어주실 겁니다.”


그마카처는 여전히 고개만 끄덕였고, 세이세이렌은 소극적으로 대답했다.


“다음은 여기 계신 세이세이렌 씨입니다. 훌륭한 주술사시고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몬스터들에게 둔화 같은 저주를 걸어주시게 되면 놈들은 아코스씨에게 훌륭한 먹이감들이 되겠죠.”

“호? 엘프가 주술이라니, 거 흥미롭구만?”


마법에 조예가 있는 엘프들과 다르게 세이세이렌은 마법이 아닌 주술에 재능이 있었다. 세이세이렌은 아코스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하, 하프 엘프라서···.”

“하프 엘프셨군! 반갑네. 자네도 달빛 이슬주를 알겠군 그래?”

“에···예?”


아코스는 세이세이렌이 ‘엘프’여서가 아니라 자신과 ‘달빛 이슬주’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더 반가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그들을 잠시 내버려두고 마지막에 남은 과묵한 사내 그마카처를 소개했다.


“과묵한 이 분은 그마카처 씨입니다. 전위에 서서 우리를 지켜주실 분이죠.”


그마카처는 여전히 말을 아낀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 모습이 불만이였는지 아코스가 그마카처에게 물었다.


“흐음···. 자네는 말을 못하나?”

“······.”


그마카처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였지만 그 대신 내가 아코스에게 설명했다.


“그마카처씨가 평소엔 이러셔도 일하실때만큼은 말이 많으신 분입니다. 목을 아껴놓는다고 해야할까요···.”

“전위면 전사일텐데 목을 아낄 이유가 뭐가 있소?”

“아, 그마카처씨는 몬스터의 이목을 정말 잘 끄시거든요.”


세이세이렌이 소심하게 손을 들어올려 질문했다.


“그, 그게, 무,무슨 말,인데?”

“으음, 그마카처씨가 있으면 몬스터가 저희한테 공격할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왠만한 몬스터는 전부 그마카처씨를 죽이려고 달려갈테니까요.”


내 말이 맞다는 듯 그마카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이들은 아직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였지만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일단 궁금하거나 더 자세한 얘기는 식사부터 끝내고 나누는게 어떻겠습니까?”

“그렇게하세나.”

“나, 나도 그, 그러는 게 좋다, 고 생각해.”


모두가 동의했기에 나는 푸른 빛으로 찰랑이는 달빛 이슬주를 꺼냈다. 이를 확인한 아코스가 잔뜩 흥분한 채 말했다.


“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달빛 이슬주···!”


모두의 잔에 달빛 이슬주가 채워졌다.


“모두 한 잔하고 식사합시다.”

“좋네!”


모두 자신 앞에 있던 달빛 이슬주를 마셨다. 달빛 이슬주는 특유의 씁쓸한 풀내음과 달큰한 향이 나면서 마지막 끝 맛은 진한 미나리향을 남기며 내려갔다.


난 미나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이슬주를 좋아하긴 힘들 것 같았다.


그렇게 약간 찡그린 표정을 지은 채 다른 이들의 표정도 살펴보았다. 과연 다들 한 개성하는 사람들답게 반응들도 가지각색이였다.


“크으으!! 역시 명주로다!”


주정뱅이 아코스는 대만족하는 것 같아 보였고


“······윽.”


과묵한 그마카처는 얼굴을 마구 구겨버렸다.


“전, 술은··· 별,로···.”


소심한 세이세이렌은 별로라곤 했지만 술이 별로란 뜻이지 맛 자체는 괜찮은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 전 술은 별로네요. 남은 건 다 아코스씨 드세요.”

“아니히~ 그래도 되겠는가아?”


세이세이렌과 그마카처는 달빛 이슬주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기에 내가 병에 남은 술을 모두 아코스에게 양도하자는 말을 했을 때 긍정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아코스는 입이 귀에 걸렸다.


“하아~ 술이란 같이 마셔야 맛있는 건데, 이거 참 아쉽구만?”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씀하세요.”

“츄릅!”


전혀 아쉬워보이지 않는 아코스를 뒤로 하고 모두 내가 준비한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코스가 달빛 이슬주를 홀로 독점하는 동안 나는 남은 다른 이들을 위해 음료를 제조해 건넸다.


“······!”

“고, 마워.”


사과를 갈아 만든 주스를 건넸다. 그마카처는 마음에 든 듯 컵에 든 주스를 깨끗하게 비웠지만 세이세이렌은 반 정도밖에 마시지 않았다.


‘그마카처씨는 시고 단 것을 좋아하고, 세이세이렌은 다른 건 안 먹고 고기만 주워먹네.’


파티원의 입맛에 대해 간단히 체크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자, 다들 식사도 얼추 끝나신 것 같은데 이번 카르타행에서 궁금한 부분 있나요?”

“나, 나··· 테, 테오가 카르,타에 가는 이, 이유··· 못, 못들었는, 데···.”

“제가 말씀 안드렸나보군요. 저는 카르타 협곡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진흙을 채취해야하거든요.”


정확히는 와이번의 대변이였지만 그 사실을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 와이번만 일을 보러 나타나지 않는다면 조금 냄새나는 진흙 언덕 보일뿐이였으니까.


“겨우 진흙이였나? 그래 뭐. 그건 자네가 필요하니 그렇다치자고. 그럼 그 진흙은 어디에 있는거요? 설마 그 넓은 카르타 협곡을 뒤지자곤 하지 않겠지?”


아코스의 말에 카르타 협곡의 지형이 간략하게 그려져있는 지도를 꺼내 설명했다.


“짐작되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여기 제가 동그라미를 친 부분을 우선적으로 가면 됩니다.”

“흐음, 거기에 있을거라고 꽤나 자신하는군? 거기 없다면 어떻게 할거지?”

“그럴 리 없겠지만 그냥 돌아와야겠죠.”

“못 찾았다고 원래 주기로 한 것들을 떼어먹진 않겠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약속대로 다 지급해드릴 것입니다. 뭣하시면 길드 공증으로 계약서를 마련해드릴까요?”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됐네, 자네가 떼어먹을 일이 있겠나.”

“맞, 맞아···. 나는, 테, 테오를 믿, 믿어···.”

“······.”


이들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단순히 나를 신뢰해서뿐만은 아니다.


길드 공증으로 된 계약서를 작성하면 어쩔 수 없이 길드에 수수료를 지불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수수료가 무려 대금의 30%.


즉, 내가 100만 크론짜리 의뢰 계약서의 공증을 길드에게 맡긴다면 추후 해당 임무가 완료되어 보수를 받게 됐을 때 길드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30만 크론을 챙기고 용병에겐 70만 크론이 돌아가는 것이다.


이들 중 아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모두 돈이 궁한 이들이다. 한 푼이라도 아쉬운 이들이기에 굳이 계약서를 작성해서 받는 돈을 줄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말이다.


“자네가 신뢰를 먼저 깨버리면 내 친히 자네 골통부터 깨주겠네.”

“하하···.”


아코스의 살벌한 말에 그마카처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금술사이자 장사치인 내게 신뢰는 중요한 법.


애초에 와이번 대변을 못 얻는다는 가정은 내 사전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한 보수를 떼먹을 생각도 전혀 없었고 말이다.


와이번들의 공중 화장실을 찾아다닌 게 3년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나 지나긴 했지만 와이번들이 화장실을 정하는 기준은 확실하게 알고 있으니 이번 카르타 협곡행에서 대변을 얻지 못하는 불상사 따위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언제 카르타로 출발할 생각인가?”


아코스의 질문에 세이세이렌과 그마카처도 나를 쳐다봤다.


“일주일 후쯤 가려고 하는데 다들 괜찮습니까?”

“흠···. 괜찮네.”

“나, 나도 좋아···.”

“······.”


카르타 협곡행은 일주일 후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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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와이번의 부탁(1) 24.02.21 168 8 13쪽
10 카르타 협곡(3) +1 24.02.19 160 7 18쪽
9 카르타 협곡(2) +1 24.02.16 161 8 15쪽
8 카르타 협곡(1) +1 24.02.14 182 8 16쪽
» 파티모집(2) +1 24.02.12 193 8 16쪽
6 파티 모집(1) +2 24.02.09 208 9 18쪽
5 마법 부여 +1 24.02.07 216 9 17쪽
4 포션의 재료 +1 24.02.05 223 10 16쪽
3 길거리 연금술사(3) +3 24.02.02 239 10 17쪽
2 길거리 연금술사(2) +3 24.01.31 268 11 18쪽
1 길거리 연금술사(1) +2 24.01.29 365 1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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