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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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c
작품등록일 :
2024.02.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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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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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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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3화. 판결은 사형(2)

DUMMY

“미치고 환장하겠네.”


마포경찰서 강력팀 박성범 반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과학수사대 팀원들이 서재를 정밀 감식하고 있었는데, 두 시간이 넘도록 나온 게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경찰 윗선으로부터 전화가 빗발치게 쏟아졌다.


심지어는 경찰청장이 직접 전화해서 상황을 보고하라며 다그치기까지 했다.


재벌 2세 사건만으로도 벅찬데, 살인사건 그것도 총상에 의한 살인사건이다.

앞으로 경찰 윗선과 언론에서 얼마나 쪼아댈지, 눈앞이 아득해 한숨만 나왔다.


어쨌거나 유민태 사장의 시신은 국과수로 보내졌고 강력팀 형사들과 과학수사대 팀이 범행 증거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유민태의 노트북에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 비번이 걸려 있어서 아직 풀지 못하고 있었다.


“반장님.”


김인태 형사가 다가왔다.


“어.”

“국과수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벌써?”

“사용된 총기만 일단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탄알로 봐서 권총일 가능성이 99%래요.”

“권총?”

“네.”


박 반장이 서재 베란다로 향하자 김 형사도 뒤를 따랐다.


박 반장은 서재 베란다에서 방충망을 확인했다.

방충망에 총알이 뚫고 지나간 구멍이 나 있었다.


“범인은 베란다에 숨어있다가 권총으로 유민태 사장을 저격했다는 소린데.”

“아닐 수도 있죠.”

“?”

“집 밖에서 쏠 수도 있잖아요.”


박 반장은 베란다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당을 지나 집 건너편 집과의 거리는 대략 30~40m다.


지대가 낮아 그 집 지붕에서는 서재가 보이지 않았다.

그 집 말고도 주변이 집들이 모두 서재보다 낮은 곳이었다.


그나마 서재 내부가 보이는 곳이라면 대략 200m 정도 떨어진 곳의 건물들뿐이었다.


“인태야.”

“네.”

“너 저기서 권총으로 사람 맞출 수 있어?”


멀리 떨어진 건물을 가리키며 박 반장이 물었다.


“여기까지 날아오지도 않겠는데요.”

“그래. 저격 소총이라면 모를까 권총으로 외부에서 저격하는 건 이곳 지형상 불가능해.”

“그렇네요. 그런데 어떻게 서재 베란다까지 들어왔을까요?”

“CCTV 확인했어?”

“네. CCTV엔 침입 흔적이 전혀 없어요.”

“사각지대가 있는 거 아니야?”

“아니요. 제가 다 확인해 봤는데요. 사각지대가 없어요. 침입했으면 무조건 잡힐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귀신이냐?”

“귀신 같은 놈이겠죠. 아니면 CCTV가 해킹당했을 수도 있고요.”

“해킹이라. 그쪽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네.”

“그보다 지금 언론사부터 너튜버들까지 난리도 아니에요.”


김인태 형사의 말대로 언론사에서 경쟁하듯 속보로 유민태의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유민태 사망 소식에 너튜버들까지 활개를 치면서 온라인은 그야말로 유민태의 사망 소식으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오후 1시쯤에 더 충격적인 뉴스 속보가 전해졌다.


여러 언론사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메일이 와있었다.


‘유민태의 범행 증거’라는 제목의 메일이었다.


메일 안에는 두 개의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2년 전 유민태가 이민영을 살해한 영상과 강봉시 낙인 살인사건을 사주한 유민태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사안이 사안이라 메일을 확인한 언론사들은 이를 바로 보도하지 않았다.


영상과 목소리가 조작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범호 그룹 회장의 장남이 관여된 일이라 섣불리 이를 보도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언론사 한곳에서 이를 특종으로 보도했고 그제야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속보로 이를 보도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유민태로 인해 발칵 뒤집혔다.




*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장본인 강태식 형사.


그러니깐 나인은 친구들과 함께 장어 구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이게 남자 몸에 그렇게 좋다고?”


처음 먹어보는 장어구이에 홀딱 반한 나인이 물었다.


“꼬리가 짱이지!”


명우의 말에 나인은 바로 꼬리를 집어 먹었다.


비주얼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남자 몸에 좋다는 말에 폭풍 흡입 중이다.


“그런데 태식아.”


열심히 장어를 굽던 병태가 입을 열었다.


“어?”

“너희 비상 아니야?”

“비상?”


병태가 식당 TV를 가리켰다.


뉴스에서 유민태 사장 사망사고를 속보로 내보내고 있었다.


“서울 쪽이나 비상이지. 우리는 별거 없어.”


나인의 말대로 강봉 경찰서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무슨 좋은 일 있어?”


빵셔틀 명우가 나인의 소주잔에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왜?”

“얼굴이 좋아 보여서.”

“아, 오랜만에 쓰레기 청소를 했거든.”

“쓰레기?”

“어.”


나인은 TV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유민태의 사진이 화면에 잡혔다.


“인간쓰레기.”




**

유민태가 죽은 지 사흘이 지났다.


동영상의 진위부터 유민태의 죽음까지 온갖 추측과 찌라시로 온라인은 여전히 시끄러웠다.


유민태의 죽음과 그의 살인 행각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 왔다. 특히 범호 그룹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몸만 사릴 뿐이었다.


범호 그룹은 공식적인 입장표명 없이 그저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강봉 경찰서 옥상에 오대두 반장과 광수대 박창호 팀장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로 복귀하는 거야?”

“어.”


강봉 경찰서로 파견 나와 있던 서울 광수대 1팀이 서울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에 일어난 쌍명산 낙인 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경찰은 유민태가 살인을 사주하고 유민태의 해결사 이기명 실장이 이를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번 유민태 사망 사건도 광수대가 맡는 거야?”

“아니. 검경 합동 수사팀이 꾸려질 거래.”


사망한 유민태가 보통 인물이 아니다 보니 검찰과 경찰이 공조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검경 합동 수사팀?”

“응. 검찰 쪽에서도 똥줄이 타나 봐.”

“왜?”

“사건이 있었던 그 날, 유민태가 누구하고 저녁을 먹었는지 알아?”

“누군데?”

“검찰총장하고 경찰청장이래.”

“어이구. 그 양반들 똥줄 좀 타겠네.”

“덕분에 밑에 사람들만 죽어나는 거지.”

“추려진 용의자는 있어?”

“이기명 실장. 유민태 해결사였는데, 현재로서는 그놈이 가장 강력한 용의자야.”


오 반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담배를 껐다.


“너도 그 합동 수사팀에 합류 하는 거야?”

“모르겠어.”

“가능하면 끼지 마.”

“왜?”

“내 감인데. 그 사건 폭탄이다. 그것도 더러운 똥 폭탄. 수사팀에 끼면 너도 똥 묻는다.”

“형.”

“?”

“내 걱정 말고 형이나 좀 잘해. 언제까지 강력계 반장으로 있을 거야. 승진해서 서장 뺏지는 달아봐야지.”

“내 복에 무슨 서장이냐. 반장이면 됐지.”

“나 참.”


그때 나인이 옥상으로 올라왔다.


“반장님 찾으셨어요?”

“어. 여기 박 팀장이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


나인이 박창호 팀장을 바라봤다.


“강 형사.”

“네. 팀장님.”

“대두 형. 성질이 더럽고 고약하지만, 그래도 참고 3년만 버텨. 그럼 내가 꼭 광수대로 데려간다.”

“누가 보낸 데?”

“형. 끗발은 내가 더 높거든.”

“이놈이~”


둘이 어린애들처럼 싸우려고 하자 나인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절대로 경찰 그만두지 마. 강 형사가 같은 친구가 경찰을 그만두는 건 국가적인 손실이야.”

“걱정 마. 저놈 경찰 그만둔다고 하면 내가 다리 몽둥이를 부러트려서라도 잡아 둘 테니.”

“그건 나도 도울게.”


둘의 대화에 나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경찰을 그만둘 때, 이 두 양반 때문에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것 같았다.




*

같은 시각 유창호 회장의 청담동 저택에서는.


아들 유민태의 죽음에 유 회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보다 더 충격은 유민태가 저지른 살인과 살인 교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철옹성 같던 범호 그룹에 커다란 리스크가 생겼다는 점이었다.


아들은 버릴 수 있어도 범호 그룹은 버리지 못하는 유 회장이다.

그런 그에게 이번 일은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수 있었다.


아들을 죽인 놈과 동영상을 언론사에 뿌린 놈이 동일인이다.

유력한 용의자는 아들의 해결사 이기명 실장.


경찰의 판단과 마찬가지로 범호 그룹 정보팀도 같은 판단이었다.

그리고 경찰과 별개로 이기명을 추적하고 있었다.


유창호 회장은 이 실장이 경찰의 손에 넘어가는 걸 바라지 않았다.


이 실장이 경찰에 넘어가게 되면 아들의 치부가 더 밝혀질 것이고 이는 모두 범호 그룹의 리스크가 되고 만다.

그 때문에 경찰이 이 실장을 잡기 전에 먼저 잡아 입을 막아야 했다.



유창호 회장의 서재.


서재 책상에 유 회장이 앉아 있었고 그 앞에 김석진 비서실장과 유민태의 수행비서였던 김광수 비서가 겁먹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김광수 비서는 오늘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범호 그룹 법무팀으로부터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 김광수 비서는 그 지시대로 경찰 조사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가 끝난 후, 유 회장의 호출을 받고 청담동에 오게 됐다.


“강태식 형사?”


유 회장의 물음에 김 비서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네. 강봉 경찰서 강력계 소속으로 유민태 사장님을 찾아 왔었습니다. 그리고 이전 주말에 양평 별장에서 사장님을 따로 만났습니다.”

“민태가 경찰을 만났다고?”

“네. 강태식 형사가 강만혁 변호사의 아들이라는 걸 아시고...”

“누구 아들?”


유 회장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강만혁 변호사의 아들입니다.”

“...”


유창호 회장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졌다.


8년 전에 화재사고로 죽은 강만혁 변호사의 아들?


생각지 못한 인물의 등장에 유 회장의 생각이 깊어졌다.


“경찰 조사 때, 강태식 형사에 대해 말했나?”


옆에 서 있던 김석진 비서실장이 물었다.


“아니요. 아무에게도 안 했습니다.”


김광수 비서가 빠르게 말했다.


“다른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강태식 형사에 대해서는 저만 알고 있습니다.”

“김광수 비서라고 했지?”


침묵했던 유 회장이 입을 열었다.


“네. 회장님.”

“자네는 이 시간부로 강태식을 만난 적도 없고 그 이름도 모르는 거야.”

“네?”

“이해 못 했나?”

“아, 아닙니다. 전 강태식이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 그렇게만 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자리에서 범호의 가족으로 지내게 될 거야.”

“네.”

“만약 입 함부로 놀리면...”


유 회장의 무시무시한 눈빛에 김 비서는 바로 입을 열었다.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입을 놀리지 않겠습니다.”

“그래. 그만 나가봐.”

“네.”


김광수 비서가 나가자 김석진 비서실장이 바로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까요?”

“적당한 부서로 승진시켜주고 지켜봐.”

“네.”

“그보다 김 실장.”

“네. 회장님.”

“강만혁 변호사 알지?”

“그럼요.”


김석진 비서실장은 20년 넘게 유 회장을 모시고 있는 심복이다.


당연히 강만혁 변호사와 8년 전 화재사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강 변호사에게 아들이 있었나?”

“제 기억으로는 당시 군대에 있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아들이 형사가 돼서 민태를 찾아 왔다. 우연일까?”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놈인지 알아봐.”

“네.”

“그리고 적당히 좀 떠들라고 해라.”

“그렇지 않아도 언론사 쪽에 손을 써뒀습니다. 곧 조용히질 겁니다.”

“그래.”


유 회장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민태 그놈을 그때 내쳤어야 했는데.”


2년 전, 유민태가 내연녀 이민영 살해한 것을 알았을 때, 유 회장은 유민태를 해외로 내치고 그룹 경영에도 완전히 손을 떼게 하려고 했었다.


그러지 못한 이유는 죽은 아내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민태에게 그룹을 물려주겠다고 한 그 약속을 차마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내쳤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을 텐데. 후회되는 유 회장이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하루c입니다.

 

20화 중반까지 투베(투데이 베스트) 끝에도 들지 못해서 혼자 마음고생을 했는데, 독자 여러분 덕분에 투베에 안전하게 정착했습니다.

 

정말로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투베 상위권은 아직 먼 길이지만, 언제가 상위권 공기도 마실 수 있을 거라 믿고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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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 범호그룹 장녀 유지선 +3 24.04.04 1,091 30 10쪽
51 51화. 김석진 비서실장(2) +8 24.04.03 1,189 33 11쪽
50 50화. 김석진 비서실장(1) +6 24.04.02 1,269 33 11쪽
49 49화. GX 엔터(5) +3 24.04.01 1,363 38 11쪽
48 48화. GX 엔터(4) +6 24.03.31 1,423 35 12쪽
47 47화. GX 엔터(3) +2 24.03.30 1,479 35 11쪽
46 46화. GX 엔터(2) +3 24.03.29 1,535 34 11쪽
45 45화. GX 엔터(1) +4 24.03.28 1,658 36 12쪽
44 44화. 엘라 vs 강태식 +3 24.03.27 1,669 33 13쪽
43 43화. 정직 +5 24.03.26 1,684 35 12쪽
42 42화. 서유복 감찰팀장 +6 24.03.25 1,689 35 12쪽
41 41화. 족구 +4 24.03.24 1,719 38 12쪽
40 40화. 부산 +5 24.03.23 1,801 37 12쪽
39 39화. 유창호 회장 +5 24.03.22 1,850 45 11쪽
38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908 49 12쪽
37 37화. 엘라(3) +3 24.03.20 1,955 45 12쪽
36 36화. 엘라(2) +6 24.03.19 2,015 48 11쪽
35 35화. 엘라(1) +6 24.03.18 2,086 45 12쪽
34 34화. 서퍼 +9 24.03.17 2,147 45 12쪽
» 33화. 판결은 사형(2) +6 24.03.16 2,143 59 12쪽
32 32화. 판결은 사형(1) +8 24.03.15 2,162 51 12쪽
31 31화. 살악귀(2) +6 24.03.14 2,152 52 13쪽
30 30화. 살악귀(1) +7 24.03.13 2,155 40 12쪽
29 29화. 사이코패스 +5 24.03.12 2,150 44 11쪽
28 28화. 범호의 후계자 +5 24.03.11 2,180 42 12쪽
27 27화. 한선화 +5 24.03.10 2,207 45 12쪽
26 26화. 이기명 실장 +4 24.03.09 2,179 40 13쪽
25 25화. 김광수 비서 +7 24.03.08 2,193 41 12쪽
24 24화. 모쏠 강태식? +6 24.03.07 2,193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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