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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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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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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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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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엘라(3)

DUMMY

나인의 부탁을 받은 얀은 엘라의 후견인으로 엘라를 돕기로 했다.


가장 먼저 믿을 만한 하위코드 킬러 훈련소에서 엘라가 안전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외에도 엘라에게 필요한 것들 지원했다.


나인은 엘라와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했다. 엘라에게도 절대로 연락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세븐데드에서 엘라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었다. 엘라의 존재가 밝혀지는 순간 나인뿐만 아니라 얀의 목숨도 위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심 또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대신 나인은 얀을 통해 엘라의 상태와 상황을 보고 받았다.


그리고 얀을 통해 엘라에 관해 몇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12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이후 이모 집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모 부부가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 그리고 엘라의 부모님 모두 굉장한 분이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천재 컴퓨터 공학자셨고 어머니는 천재 수학자로 두 분 다 대학교수셨다고 한다. 만약 교통사고로 죽지 않았다면 노벨상을 받았을 정도로 천재라고 했다.




**

2년이 흐르고 프랑스 파리.

단골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나인의 테이블로 미모의 여인이 합석했다.


2년 전, 엘라를 처음 만났던 그 식당이었는데, 이번에도 엘라였다. 다만 분위기가 그때와 좀 달라졌다.


처음 만났던 19살 엘라는 은발의 긴머리를 한 소녀였는데, 2년이 지난 21살의 엘라는 단발머리에 검은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눈매도 나름 다부져 보였지만, 얼굴 자체가 귀여운 상이라 여전히 소녀처럼 보였다.


“오랜만이에요. 밥.”


엘라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2년 만이네.”


나인은 엘라의 등장에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얀을 통해 킬러가 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얀의 말에 따르면 2년 동안 정말로 열심히 훈련을 받았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킬러로서는 낙제점이지만, 그래도 킬러는 킬러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킬러는 나인과 같은 딜러형 킬러를 의미했다.


“나 킬러 됐어요.”

“축하해.”


킬러로서는 낙제점이지만, 그래도 서퍼 재능은 정말로 엄청났다고 한다.


다만, 나인의 지시대로 그 재능이 알려지지 않게 최대한 이를 숨겼다고 한다.


“밥 덕분이죠.”

“얀이 그러던데. 킬러 재능은 없다고.”


나인이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래도 사람은 죽일 수 있게 됐죠.”

“이모 부부를 말하는 건가?”


킬러가 되자마자 엘라는 자신을 키워준 이모 부부를 죽였다고 한다.


엘라가 사이코패스라 키워준 이모 부부를 죽인 것 같지는 않았다. 나인이 킬러가 되자마자 자신을 마피아에 팔아넘겼던 악마 같은 양부모를 총으로 죽였던 것처럼, 엘라도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네. 제가 모두 죽였어요.”

“...”

“궁금하지 않아요? 왜 그랬는지.”

“궁금하지 않아.”

“?”

“킬러는 사람을 죽이는 직업이야. 개인적이 사정이나 이유 같은 건 일에 방해만 돼.”

“냉정하네요.”

“그게 킬러야.”

“칫! 어쨌거나 오랜만에 만났으니깐 아이스크림 사줘요.”

“그래.”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그 카페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도 엘라는 종류별로 아이스크림을 다 시켰는데, 여전히 철없는 소녀처럼 보였다.


“밥.”

“?”

“전에 능력만 되면 밥과 같이 일할 수 있다고 했죠.”

“맞아. 그런데 지금 내 파트너가 누군지 알아?”

“제로요.”

“제로를 알아?”

“자타공인 세계 최강의 서퍼. 세븐데드의 넘버 소속으로 밥의 파트너잖아요.”

“...”


나인 만큼이나 제로에 관한 정보도 극비에 속했다.


극비 수준으로 보면 제로의 정보가 나인보다 더 극비에 속했다.


“예전에 해킹한 자료를 통해서 제로가 어떤 식으로 밥의 서퍼로 일했는지 확인했어요. 그걸 토대로 공부하고 또 연구하고 있으니깐 머지않아 제로를 뛰어넘을 거예요.”


엘라가 제로를 능가할 서퍼가 될 거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때문에 엘라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 거고.


그래도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


“실력 테스트해봐도 될까?”

“테스트?”

“지금 나를 저격하는 조건으로 최적의 작전을 짜봐.”

“OK!”


엘라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들고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


노트북을 든 채로 주변 공원과 건물들 그리고 카페 외부를 체크하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1시간만 기다려요.”


의자에 앉자마자 노트북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나인은 말없이 이를 기다렸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흘렀을 때, 엘라가 노트북을 나인에게 내밀었다.


노트북을 건네받은 나인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갑자기 눈동자가 커졌다.


“허...”


타겟을 작업할 때 서퍼들이 세우는 작전 계획서였다.


타겟은 카페에 앉아있는 나인. 그리고 타겟을 저격할 최적의 위치를 300m 단위로 최대 2.4km까지 지정했다.


저격 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루트와 혹시 있을 추격자들의 예상 동선까지, 1시간 만에 완성된 계획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리고 이거를 보면...”


나인 옆으로 다가온 엘라가 마우스를 클릭했다.


화면에 16개로 분할된 CCTV 화면이 나타났다. 카페 내부와 외부 그리고 공원 일대의 CCTV였다.


그뿐이 아니었다.

엘라가 마우스를 다시 클릭하자 또 다른 CCTV 화면이 나타났는데, 저격 위치 일대의 CCTV들이었다.


“모두 해킹했고 언제든 먹통 또는 조작할 수 있어요.”


나인은 황당해 말을 잊지 못했다.


노트북 한 대로 이 모든 게 가능하다고? 게다가 1시간 만에?


‘제로도 이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누구보다도 제로의 실력을 잘 아는 나인이다.


노트북 한 대로 이렇게 빠르게 작전 계획을 짜는 건 제로도 불가능하다. 다만, 이동과 탈출 동선 그리고 추격자들의 예상 동선 부분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딕테일 면에서도 제로의 수준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어 보였다.


아무래도 경험에서 오는 차이 같았다.

킬러도 그렇지만 서퍼 역시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어때요?”

“일단 합격. 그래도 제로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어.”

“1년! 딱 1년만 기다려요. 1년 안에 제로를 따라잡을 테니.”


표정에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래.”

“그런데 밥.”

“응?”

“궁금한 게 있는 데 물어봐도 돼요?”

“물어봐.”

“목적이 뭐예요?”

“어?”

“처음부터 나를 서퍼로 이용할 생각이었잖아요.”

“...”


나인의 의도를 눈치챈 것 같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내가 맞춰볼까요?”

“그래.”

“밥이 소속된 조직 세븐데드와 싸울 생각이죠?”

“왜 그렇게 생각하지?”

“세계 최고의 서퍼 제로가 있는데, 굳이 나를 서퍼로 이용할 이유가 없잖아요. 게다가 나한테 그랬잖아요. 절대로 세븐데드와 엮이지 말라고.”

“...”

“한마디로 세븐데드도 모르는 서퍼가 필요하다는...”


머리만 좋은 게 아니라 눈치도 빨랐다.


“엘라.”


나인이 엘라의 말을 잘랐다.


“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그 누구에게도, 얀에게도 말해서는 안 돼. 약속할 수 있지?”

“네.”


어차피 엘라도 알아야 한다.


숨긴다고 될 일도 아니고 엘라의 생각도 알 필요가 있었다.


“엘라 말대로 난 세븐데드와 싸울 생각이야. 단순한 싸움이 아닌...”


단순한 싸움이 아닌 세븐데드를 무너트리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세븐데드의 핵심인 7인회의 교주와 장로를 암살해야 하는 것, 그 암살에 제로를 뛰어넘는 서퍼가 필요하다는 것. 그게 엘라라는 등등을 말했다.


“매우 위험한 일이고 여차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해요~”


천진난만한 얼굴로 엘라가 말했다.


그 표정을 본 나인은 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엘라. 완전 또라이야. 상상 이상 그 이상의 또라이.”


아무래도 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나인의 정보를 얻겠다고 CIA와 세븐데드 서버를 해킹해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만 봐도 분명 정상은 아니었다.


“죽을 수도 있는 일이야.”

“2년 전에도 말했을 거예요. 사는 거나 죽는 거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그런데 세븐데드 같은 거대 조직과 싸우면 그래도 사는 게 조금은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러다 죽으면 죽는 거고요.”


세븐데드와의 싸움을 하나의 재미로 생각하는 게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좋아. 대신 실력만큼 중요한 게 경험이야. 서퍼로 경험을 쌓아. 충분한 경험이 쌓이면 그때 파트너로 받아 줄게.”

“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지만, 이런 전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다음날 엘라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탈리아에서 실전 임무를 배우면서 경험을 쌓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극단에서 단역 배우로 일하기로 했다는데, 아마도 얀이 소개해 준 모양이었다.


킬러는 하나 이상의 위장 직업이 있어야 하는데, 엘라는 배우를 선택한 모양이었다. 참고로 나인의 위장 직업은 돈 많은 백수다.


아, 그리고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엘라는 나인에게 e메일 계정 1개를 만들어줬다.


엘라의 말에 따르면 절대로 추적이 불가능한 e메일 계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엘라와는 그 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


전에 나인이 유민태의 범죄 사실이 담긴 파일을 언론사에 뿌렸는데, 그때 사용한 e메일이 바로 이거였다.




**

한국에 온 이후로 나인은 엘라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엘라가 e메일을 여러 번 보냈는데, 읽지도 답장도 하지 못했다. 그럴 경황이 없었고 또 지금 나인의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동생의 일을 마무리 지으면 그다음은 세븐데드와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엘라가 없으면 싸움 자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엘라를 한국으로 데려와야 하는데.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엘라에게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고 또 이해시키냐였다.


엘라가 자유분방한 또라인 건 맞지만, 그렇다 해도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거다. 아니, 어쩌면 의외로 쉽게 받아들일 수도?


어쨌거나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 문제는 천천히 해결할 생각이었다.


일단 엘라에게 메일을 보냈다.

몇 달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아 걱정이 좀 됐다. 혹시라도 사고를 칠까 봐.


나인을 찾겠다고 또다시 유럽의 정보국과 세븐데드를 죄다 해킹할 수도 있었다. 아니 엘라라면 그러고도 남았다.

그런 짓을 벌이기 전에 살아있다는 안부 연락 정도는 하기로 했다.




같은 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오디션 현장.


오디션을 마치고 내려온 엘라가 핸드폰을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몇 달 동안 연락이 없던 나인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 나 살아있다. 사고 치지 말고 얌전히 있어. -


달랑 한 줄짜리 메일이었다.


“몇 달 만에 연락하고는 고작 이거야. 넌 죽었어.”


마치 도망간 남자 친구에게 말하듯 엘라가 말했다.


엘라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나인의 메일을 다시 확인했다. 추적이 불가능한 메일이라고 했지만, 엘라에게 추적 불가능은 없었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나인이 메일을 보낸 지역을 알아냈다.


“한국? 한국에 있는 거야?”


메일을 보낸 곳이 한국 그것도 경기도 강봉시였다.


“한국이라.”


엘라의 시선이 오디션장 무대로 향했다.


무대 위 현수막에.


- GX 엔터 주최.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

- 합격하면 한국에서 아이돌로 데뷔 기회 -


그 현수막을 본 엘라가 씨익 웃었다.


“나인. 너 딱기다려.”


작가의말

이전 화에서 언급했지만, 유럽에는 킬러 문화가 오래전부터 발달했습니다. 물론 가상입니다.

 

그 덕분에 다양한 킬러 양성소와 훈련소가 존재하고 그중에는 합법적인 훈련소도 존재합니다

 

그 외 킬러의 능력을 나타내는 코드의 의미. 킬러의 코드 등급을 매기는 비밀 정보 집단. 무기별로 나누어지는 전문 킬러 등등.

 

소설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정보들도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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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 범호그룹 장녀 유지선 +3 24.04.04 1,091 30 10쪽
51 51화. 김석진 비서실장(2) +8 24.04.03 1,188 33 11쪽
50 50화. 김석진 비서실장(1) +6 24.04.02 1,269 33 11쪽
49 49화. GX 엔터(5) +3 24.04.01 1,363 38 11쪽
48 48화. GX 엔터(4) +6 24.03.31 1,423 35 12쪽
47 47화. GX 엔터(3) +2 24.03.30 1,479 35 11쪽
46 46화. GX 엔터(2) +3 24.03.29 1,535 34 11쪽
45 45화. GX 엔터(1) +4 24.03.28 1,658 36 12쪽
44 44화. 엘라 vs 강태식 +3 24.03.27 1,669 33 13쪽
43 43화. 정직 +5 24.03.26 1,683 35 12쪽
42 42화. 서유복 감찰팀장 +6 24.03.25 1,689 35 12쪽
41 41화. 족구 +4 24.03.24 1,719 38 12쪽
40 40화. 부산 +5 24.03.23 1,801 37 12쪽
39 39화. 유창호 회장 +5 24.03.22 1,850 45 11쪽
38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908 49 12쪽
» 37화. 엘라(3) +3 24.03.20 1,954 45 12쪽
36 36화. 엘라(2) +6 24.03.19 2,015 48 11쪽
35 35화. 엘라(1) +6 24.03.18 2,086 45 12쪽
34 34화. 서퍼 +9 24.03.17 2,147 45 12쪽
33 33화. 판결은 사형(2) +6 24.03.16 2,142 59 12쪽
32 32화. 판결은 사형(1) +8 24.03.15 2,161 51 12쪽
31 31화. 살악귀(2) +6 24.03.14 2,152 52 13쪽
30 30화. 살악귀(1) +7 24.03.13 2,155 40 12쪽
29 29화. 사이코패스 +5 24.03.12 2,149 44 11쪽
28 28화. 범호의 후계자 +5 24.03.11 2,180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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