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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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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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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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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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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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사기꾼 조상범

DUMMY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나인은 현재 사기꾼 조상범 수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조상범. 사기전과 5범으로 작년 강봉시 노인들을 상대로 금융 사기를 치고 지금은 수배 중에 있었다.


수배 중임에도 불구하고 바지사장을 내세워 강남에 다단계 회사를 차려 또 다른 금융 사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인은 그 조상범 수사의 담당 형사였고 빵셔틀 명우가 나인을 대신해 그 다단계 회사에 입사해 조상범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명우에게 연락이 왔다.

조상범을 찾았다는.




*

편의점 시식대 앞에 나인과 명우가 함께 서 있었다.


“저기가 확실해?”


편의점 반대편 건물을 보며 나인이 물었다.


“어, 저기 4층에 조폭이 운영하는 사채 사무실이 있는데, 조상범이 거기 두목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래.”

“호형호제?”


사자성어는 아직 나인이 이해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졸라 친하다고.”

“아. 절친.”

“어. 보니깐 그쪽 조폭들이 조상범을 보호하는 것 같아.”

“언제 들어갔어?”

“10분 전에 들어가는 거 확인했어.”


핸드폰 속 사진을 보여주며 명우가 말했다.


조상범이 조폭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진과 4층 사무실 창문 사이로 조상범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었다.


“그런데 조상범이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나 아는 형님들을 총동원해서 알아냈지.”


그 아는 형님이라는 사람들, 어쩐지 한번 보고 싶어지는 나인이었다.


어쨌거나 조상범을 찾아낸 이상 이제 검거만 하면 되는데.


“반장님. 조상범 찾았습니다.”


나인은 전화로 상황을 보고했다.


4층 사무실에 조폭들이 제법 있다고는 하는데, 나인에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혼자서 조폭들을 정리하고 조상범을 잡으면 아주 깔끔한데, 그럴 수가 없었다.


절대로 혼자서 조폭들과 싸우지 말라는 오 반장의 명령이 있었다. 만약 이를 어기고 혼자서 조폭들을 상대하면 바로 내근직 부서로 돌리겠다나?

진짜로 내근직 부서로 돌리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더한 잔소리가 쏟아질 게 분명했다.


무엇보다 요즘 강력 3팀 형사들의 실적이 영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막내 혼자서 조상범을 검거하게 되면, 아마 선배 형사들이 아주 많이 의기소침하게 될 거다.

가뜩이나 잘난 막내 때문에 비교되는데,


3팀 선배 형사들 기 좀 살려줄 겸, 나인은 조상범을 선배 형사들에게 양보할 생각이다.


“40분 아니 30분 안으로 간다. 절대로 단독행동하지 마.”


또 혼자서 조폭들을 상대할까 봐 오 반장이 신신당부했다.


“네.”


오랜만에 조폭들을 상대로 몸을 좀 풀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

오 반장과 강력 3팀 형사들이 모두 도착했다.


나인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오 반장은 추가 지원 없이 곧바로 4층 불법 사채 사무실을 급습했다.


“뭐냐? 어디 애들이냐?”


소파에서 자장면을 먹던 조폭 중 한 명이 일어나 물었다.


오 반장의 얼굴을 보고는 다른 지역 조폭으로 오해한 것 같았다.

충분히 가능한 오해였다.


“경찰이다. 여기 조상범 있지?”


형사 신분증을 보여주며 오 반장이 말했다.


그와 동시에 소파에 앉아있던 조폭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그중 간부급으로 보이는 조폭이 오 반장 앞으로 다가와 신분증을 확인했다.


“경기도 촌뜨기가 왜 강남 바닥에서 설치실까?”


조폭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뒤질래?”


카리스마 넘치는 오 반장의 목소리에 조폭은 순간 움찔했다.


그때 사무실 안쪽에서 조폭들이 하나둘씩 기어 나왔다.


덕분에 오 반장 앞에선 조폭의 기세가 한껏 올랐다.


“험한 꼴 보지 말고 촌구석으로...”


‘짝!’


조폭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 반장이 귀싸대기를 날려 버렸다.


오 반장에게 귀싸대기를 맞은 조폭은 그대로 붕~ 떠 구석에 처박혔다.


“이 깡패 새끼들이 눈깔의 먹물을 쪽쪽 빨아 #$@%”


오 반장의 특기인 욕빨로 상대 기죽이기가 시작됐다.


단체 싸움은 숫자가 깡패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막 싸움에서나 그렇다. 싸울 줄 아는 사람들의 싸움에서는 숫자보다 기세가 승패를 좌우한다. 특히 다대다 싸움은 기세를 잡는 쪽이 무조건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 반장의 귀싸대기와 살벌한 욕설은 상대의 기세를 꺾어버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확실히 조폭을 상대로 잔뼈가 굵은 오 반장이었다. 그리고 3팀 형사의 기세도 오 반장 못지않게 강해 보였다.


‘그래도 숫자가 너무 많은데.’


기세는 3팀 형사들이 잡고 있지만, 조폭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가능하면 선배 형사들에게 맡길 생각이었는데, 조금은 개입해야 할 것 같았다.


“태식아.”


나인 옆에 서 있던 김혁수 형사가 나직이 말했다.


“네.”

“우리 3팀 실적이 매년 꼴찌지만, 그래도 1, 2팀보다 압도적으로 잘하는 게 뭔지 알아?”

“뭔데요?”

“조폭 때려잡는 거.”

“아...”


그러고 보니 전에 김대평 형사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원래 강력 3팀은 폭력조직을 전담하는 부서였다고 한다.


오래전, 강봉시는 폭력조직들의 난립으로 골머리를 썩였다고 한다. 그 폭력조직들을 모두 떼려 잡고 소탕한 게 바로 지금의 강력 3팀이라고 했다.


조폭들을 때려잡는 데는 강봉시 최고의 강력팀이지만, 일반 강력범죄에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해서 실적으로는 매년 꼴찌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선배들 실력을 믿어봐.”


김혁수 형사가 말하고는 조금 앞으로 나갔다.


그때 조폭과 기 싸움을 하던 오 반장의 명령이 떨어졌고 형사들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조폭들에게 달려들었다.


나인은 뒤에서 이를 지켜봤다.


“허~”


3팀 형사들 싸움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평소 실적 때문에 의기소침하던 형사들이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싸워댔는데, 기세가 이미 꺾인 조폭들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나인은 굳이 나서지 않고 문 쪽으로 가서 서 있었다.


안쪽 사무실에 조상범의 얼굴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혼란을 틈타 도망치려는 속셈 같았다.


조성범과 눈이 마주친 나인은 미소를 짓고는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쓰윽 그었다. 그 살벌한 표정에 조상범은 움찔해 사무실 문을 닫아 버렸다.


그때 나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빵셔틀 명우였다.


“어.”

“태식아. 큰일 났어.”

“왜?”

“방금 조폭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


아무래도 다른 조폭들에게 지원을 요청한 모양이었다.


“몇 명이나?”

“대략...”

“많아?”

“졸라 많아.”


명우의 말에 나인은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넌 거기서 대기하고 있어.”

“어.”


통화를 끝낸 나인은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갔다.


마침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조폭들이 복도로 들어서고 있었다.

어림잡아 12명 정도 되어 보였다.


“뭐냐?”


복도를 막아선 나인을 보며 조폭이 물었다.


“나? 올드보이.”

“뭐?”

“니들 군만두 먹어봤냐?”

“군만두? 미친놈인가?”


참고로 나인은 한국 영화광이다.


그중에서도 영화 올드보이를 가장 감명 깊게 봤는데, 특히 복도에서 펼친 최민식과 조폭 간의 액션 씬은 몇 번이나 돌려봤을 정도로 좋아했다.


나인의 소원 중 하나가 그 영화 속 복도 액션 씬 같은 장면으로 싸워보는 건데, 오늘 그 소원을 풀 것 같았다.


“조져!”


간부급 조폭의 말이 떨어지자 조폭들이 나인에게 달려들었다


“NG 없이 한 컷에 가자.”


나인은 올드보이의 최민식으로 빙의한 것처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냥 막 때려눕히기 시작했다.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남 경찰서 경찰들이 건물에 도착했다.


4층 복도에 들어선 경찰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십여 명의 조폭들이 처참하게 쓰러져 있었다. 모두가 게거품을 물고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 사람의 소행이 아닌 마수의 소행처럼 보일 정도로 조폭들의 상태가 엉망이었다.


때마침 사채 사무실 문이 열리고 3팀 형사들이 조상범을 끌고 나왔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대어도 함께 검거했다.


무려 1천억 대 부동산 사기를 치고 전국 수배가 내려진 김태상이 조상범과 함께 있었다.


조상범이 강남에 차린 다단계 회사의 물주가 바로 김태상이었다. 조상범 잡으러 왔다가 김태상까지 1+1으로 건수를 올리게 됐다.


관할 문제로 불법 사채를 운영한 조폭들은 모두 강남 경찰서에 넘겼다. 대신 조상범과 김태상은 3팀 형사들이 강봉 경찰서로 연행했다.




*

오랜만에 큰 건수를 올린 3팀 분위기는 좋았다.


나인만 빼고.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네.”


오 반장의 물음에 나인이 대답했다.


“...”


오 반장을 비롯한 3팀 형사들이 불법 사채 사무실 안의 조폭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누군가 지원 온 조폭을 복도에서 정리를 해버렸다.


그것도 단 한 명이.


4층 복도에 CCTV가 없어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 반장을 비롯한 3팀 형사들 모두 그 한 명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막내 강태식 형사.


하지만 강태식 형사 그러니깐 나인은 이를 부정했다.


“막내야.”

“네.”

“다친 데는 없고?”


막내 강태식 형사가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건 오 반장도 알고 있었다. 단지 머리를 다친 일 때문에 걱정돼서 시어머니처럼 잔소리해대는 것뿐이었다.


의사 말처럼 머리를 다시 다치면 그땐 진짜 큰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네. 전 구경만 했거든요.”


나인은 끝까지 시치미 뗐다.


“구경만 했으면 누가 조폭들을 때려눕혔는지 알겠네?”

“네.”

“누군데?”

“제 정보원입니다.”

“정보원? 그 다단계 회사에 위장 취업했다는 그 친구?”

“네.”


나인은 만만한 명우를 팔았다.


누가 봐도 거짓말인데, 막내가 다치지 않았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 정보원 친구가 조상범을 찾았다며?”

“네.”

“그 친구 포상금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포상금은 안 주셔도 됩니다.”

“왜?”

“제가 충분히 포상했습니다.”

“네가?”

“네.”

“꽤 유능한 정보원 같던데.”

“빵값을 톡톡히 하는 유능한 정보원이죠.”

”빵?“

”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나인이 대답했다.


”뭐, 어쨌거나 나중에 나도 한번 보자. 밥이라도 사주게.“

”알겠습니다.“




*

한편, 범호 건설 유민태 사장 저격 사건의 수사는 답보상태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요란하게 검경 합동수사팀까지 꾸려졌지만, 사건의 단서를 쥔 유력한 용의자 이기명 실장의 행방이 묘연해 수사의 진척이 없었다.


그렇다고 전혀 성과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이기명 실장이 필리핀의 밀항 조직과 가까운 사이라는 걸 알아냈다.

이에 합동수사팀은 필리핀으로 밀항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팀을 필리핀에 급파했다.


어쨌거나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검경 합동수사팀으로 지원 갔던 김대평 형사가 강봉 경찰서로 복귀했다.

그것도 1계급 특진한 상태로 복구했다.


2년 전, 유민태가 이민영을 살해한 사건. 그 사건을 수사했던 김대평 형사에게 경찰 윗선이 압력을 넣었던 일.


이번 김대평 형사의 특진은 그 일에 대해 함구해달라는 일종의 뇌물? 비슷한 거였다.


그렇게 김대평 형사가 3팀에 복귀하고 승진 및 복귀 기념으로 오랜만에 3팀 회식을 가졌다. 그 회식에서의 화두는 며칠 전에 있었던 조상범 검거 작전이었다.


그때 조폭들과 혈투?를 벌인 형사들이 저마다 무용담을 늘어놓았는데, 나인은 오 반장 눈치를 보며 조용해 있었다


김대평 형사의 복귀로 완전체가 된 강력 3팀.


하지만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앞으로 3팀에 일어날 일,

2년 전 그 악몽이 다시 시작될 거라는 걸.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하루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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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부산 +5 24.03.23 1,802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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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909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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