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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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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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4
추천수 :
12
글자수 :
261,099

작성
24.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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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도원결의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하승철씨가 분에 못 이겨 씩씩거리며 도와주겠다고 한다.


자기 일도 아니었는데도 거리낌 없이 도와준다고 하니 고마웠다. 역시나 사람 보는 능력은 없어졌어도 착한 심성은 몸에 배어있는 것 같았다.


확실히 둘이 고민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거기에 하승철은 연예계에 몸을 오래 담았으니 지금의 우리 둘보다는 나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우리의 상황을 지켜보던 장금이 사장이 눈인사를 해왔다.


‘역시나 일반 카페가 아닐 줄 알았어... 사장님 감사합니다.’


하승철씨는 보통 자기는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데 왜 그런지 몰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둘의 이야기가 내 현실처럼 느껴졌고 그 고민을 나눠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이야기를 했고 한다. 난 충분히 공감했지만 하수연씨는 하늘같은 선배가 도와주는 것에 안절부절못했다.


“한서유님 고민을 도와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전 김도진이라고 합니다. 실례가 되지 않다면 형이라도 불러도 되죠?”


“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부르니 당황하기 했는데 이상하게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기쁜 마음마저 들었다. 하승철은 이상한 기분이었다. 뒤에서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매니저가 이상한 일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왠지 그렇게 불러주면 기쁠 것 같아. 동생. 그런데 예전에 우리 만나지 않았어?”


“음. 전생에 우리가 형제처럼 지내서 그럴 거예요.”


“응??? 어떻게 전생을 알고 있어? 신기하네. 무속인 같은 건가?”


“말이 그렇다는 거예요. 혹시 모르죠. 전생이 아니라 현생에서도 형제로 지냈을 지도요”


하승철과 나랑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면서 한서유님이 눈빛이 반짝였다.


“이게 말로만 듣던 브로맨스 캬... 꿀이 뚝뚝 떨어진다.”


가수와 일반인 대화는 흥미로웠다. 그 둘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처럼 안부, 건강, 노래 등...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일까 의심이 갔었다. 아니면 서로 모른척하면서 나를 놀리는 것인지... 진짜 전생에 친한 사이가 아닐까 싶었다.


한서유는 그 둘의 등장과 대화는 꼭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보여 묘하게 바라봤다. 어쩌면 내 배우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장면처럼 보였다.


‘다음 작품에는 브로맨스?’ 왠지 내 취향을 찾은 것 같았다.


한참 하승철형과 이야기를 보니 한서유님 앞에 두고 주제에 벗어난 너무 했다는 것을 알았다. 서둘러 한서유님께 죄송하다고 하니 오히려 좋은 구경했다는 말만 했다. 도대체 좋은 구경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다시 한서유님의 소속사 계약 갈등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한서유 소속사는 계약 연장을 위해 전방위로 압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배우 활동을 하면서 합을 맞춰왔던 지원 인원은 전부 끊겼다고 했다. 불편함을 느끼게 해서 소속사에 더 묶이게 하거나 더 지저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이라 했다. 그리고 한서유가 느끼는 소속사 감정과 해약에 대해 확실한 주장을 이야기했다.


“더 이상 힘들어. 감정적인 소모도 너무 컸고. 자신의 케어할 수 없게 무리한 스케줄을 진행하는 건 소속사가 선을 넘어선 것 같아. 이익보다는 희생을 강요하는 곳은 이제 무리야”


“그래. 한서유도 제대로 된 소속사를 갖는 게 중요한 걸 배우게 된 거야. 한번 소속사에게 끌려 다니지 않도록 행동할 필요가 있어!”


“고맙습니다. 선배님”


“그런데 지금의 한서유 상황에서는 원만한 해결은 안 될 것 같아. 법적인 관계로 가면 결국 한서유가 승소할 수 있겠지만 대신 시간과 대중들의 관심은 멀어져 갈 것이고 끝에는 승소하더라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하승철의 이야기는 절망처럼 느껴졌다. 이기지만 지는 싸움은 그 어떤 것보다 지저분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정말 이게 한계인가요?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형. 좋은 생각 쥐어 짜봐~ 형은 알 수 있을 거야! 혹시 형 소속사 매니저님은 알 수 없어?”


중간에 끼어있던 매니저가 말했다.


“매니저는 소속사 몸인지라, 이러한 상황이면 타협점을 찾아 회사에 유리한 계약으로 유도를 할 것 같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이면 그전에 제가 그만두겠지만요. 한서유님께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끝이 나지 않을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한서유는 막막한 현실에 더욱 안절부절못해 갔다.


“음. 내가 생각하기에 방법이 꼭 없는 건 아닌 것 같아”


“엇! 역시 형이야!”


“선배님 무엇일까요?”


“음... 연막과 선공?”


하승철 이야기는 단순했다. 소속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먼저 작업을 치는 것이다. 배우는 이미지로 먹고살기에 역이용하자는 것이었다. 소속사에서는 돈만 밝히는 그런 프레임을 씌울 테지만 그전에 한서유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자는 거였다. 특히 한서유는 배우이기에 더 현실감 있는 연기로 큰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았다.


‘소속사의 갑질로 쓰러진 한서유’


환자 코스프레를 통해 대중들이 편견을 들지 않게 여론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건 ‘룰루’가 하던 거랑 같았다. 거기에 국민 가수 하승철이 화력을 넣어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오! 형 대단한데? 우리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나 봐”


“고마워요. 선배님. 뭔가 해결 방법이 나오니 희망이 보여요!”


“응. 근데 어려운 거 맞아. 우선 한서유 소속사도 만만치 않아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론사 포섭도 해야 하고 결정적인 건 의료시설의 도움이야. 한서유가 보호받을 수 있고 유리한 병명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운 거지”


“어렵겠... 군요”


“응?!? 그건 제가 해결할 수 있을 듯싶어요. 제가 연락하는 순간 지금부터 소속사랑 싸움이 시작되는 거예요. 아시겠죠?”


“그럼요. 김도진님. 부탁드려요.”


귀를 쫑긋한 체 내가 어떻게 할 건지 바라보는 두 명이었다. 며칠 전 백수로 있을 때였으면 이럴 수 없었을 건데 나에겐 든든한 백이 있었다. 우려 삼정 패밀리! 아끼고 아껴서 부탁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믿을 곳이 여기 밖에 없었다. 난 전화기를 들어 삼정 비서실 연락처를 찾아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저 김도진입니다. 혹시 조용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받을 수 있을까요? 아. 제가 아니고요. 친한 지인입니다. 아... 그리고 혹시 언론사 협조도 가능할까요? 걱정하지 말라고요. 감사합니다.”


전화를 엿듣고 있는 두 사람이 황당하듯이 쳐다봤다.


“동생, 혹시 허언증이 있는 건 아니지? 괜찮아. 내가 이해할 수 있어!”


“괜히 저 때문에 연기했죠? 그런 거 맞죠?”


“아니라니깐요. 두 분 저 못 믿어요?”


동시에 ‘응’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인생 허무했다. 나름 인생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에 신뢰가 확 떨어지다니 웃음이 났다. 그리고 사장님만 타고 다닐 것만은 차가 도착하고 나를 찾을 때 그 둘의 표정을 가관이었다. 사진을 남겨놨어야 하는데 아쉽다.


“자! 저도 차 처음 타보니깐 우리 같이 타고 가 봐요!”


“으으응??!”


“헐... 이게 뭐야?”


“그러니깐 절 믿어요!”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재미를 조금 넣고 진부함도 조금 넣고 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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